세 고개를 넘으면 나타나는 아침고요수목원
며칠전 취재차 지방을 찾았을 때 나무는 새순이 돋아나 푸른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비가 내려서인지 작은 개울에는 졸졸 냇물이 흐르고 따뜻한 날씨 덕에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까지 맺혔다. 아장아장 걸음마을 하는 아이들은 풀밭을 뛰어다니며 함박웃음을 짓고 어른들의 느린 걸음에서도 여유가 배어나온다. 훨훨 춤추는 나비의 날개짓도, 꿀을 마시는 벌도 몹시 행복한 모습들이다.
이번 주 데이트 코스는 여유와 싱그러움으로 가득찬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이다. 오갈 때 고생은 좀 하겠지만 일단 수목원 안으로 들어가면 전혀 딴 세상에 와있는 듯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작은 피크닉 가방이라도 챙겨 주말 소풍을 떠나보자.
이곳의 정식 명칭은 아침고요원예수목원이다. 흔히들 아침고요라 하고 또는 아침고요수목원이라고도 불리운다.
몇 년 전 이곳을 찾을 때만도 그다지 유명해지기 전이었다. 자동차를 타고 수목원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휴일이면 수목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요즘은 입장객 정원 수가 넘어서면 출입을 통제(4월 14일~6월 6일까지, 휴일)하고 있다.
아침고요수목원을 가장 편안한 방법으로 가려면 평일 여행을 권하고 싶다. 교통체증도 피하고 수목원 주차장까지 문안하게 들어갈 수 있지만 휴일에는 적당한 곳에 차를 세워놓고 걸어 들어가야 한다. 아니면 아침고요수목원 입구에 해당하는 임초리나, 청평역 광장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만약 걸어서 수목원까지 가려면 약 1시간 동안 세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휴일에는 아침 일찍부터 찾아온 사람들로 일단 북적이는 사람들로 짜증이 날 수도 있다. 어쨌건 이제 불평은 그만 접어두고 아침고요수목원 소개를 시작하겠다.
입장료는 평일 어른 4000원(휴일 5000원), 중고생 3000원, 어린이 2500원이며 30인 이상의 단체일 경우 평일에만 할인 요금이 적용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매주 금요일과 우천 시 그리고 동절기에는 오후 6시까지 관람시간이 단축된다.
아침고요원예수목원 : (031)584-6703
셔틀버스 이용
- 임초리(031-584-5368), (011-711-5378)
- 청평역 광장 앞 (031-585-0042)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아침고요원예수목원은 청평과 현리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아침고요원예수목원을 찾아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경춘국도(46번)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경춘국도를 따라 춘천 방향으로 남양주, 마석, 대성리, 청평을 지나 작은 고개를 하나 넘으면 조종천교를 건너자마자 청평검문소 삼거리(조종천 삼거리)이다. 이곳에서 검문소를 끼고 좌회전하여 포천, 현리 방면으로 37번 국도를 이용한다.
코레스코 가족호텔과 청평풍림콘도를 지나 초등학교 앞에서 좌회전하여 약 4km를 더 들어가면 수목원이다.
포천 방향에서는 현리, 가평 방면으로 37번 국도를 타고 달리면 길 오른쪽으로 아침고요원예수목원 입구를 만나게 된다.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기차를 이용할 때에는 청량리역에서 경춘선을 타고 청평역서 내린 후 다시 현리행 버스를 타고 임초리에 도착한 후 약 1시간 정도 걸어야한다.
그리고 상봉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현리행 직행버스를 이용하면 임초리에서 바로 하차를 하면 되고 또는 청량리에서 1330번 좌석버스를 타고 청평에 내려 다시 현리행 버스를 이용해 임초리까지 간 다음 1시간을 걸어야 수목원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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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나루(석촌호수)공원
데이트 코스로 딱 좋은 석촌호수
상쾌한 봄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당장이라도 어딘가 나서야 할 것처럼 마음이 달뜬다. 하지만 막상 떠나려니 시간도 여의치 않고, 경비도 만만찮다. 이럴 때 딱 좋은 데이트 코스는 바로 지하철을 타고 가는 송파나루(석촌호수) 공원. 지하철 표 한 장이면 가을빛 가득한 그 호수 공원에 갈 수 있다. 햇빛 나고 구름 좋은 날, 평소처럼 데이트 하기가 못내 섭섭한 그런 날, 잠실에 있는 송파나루 공원으로 가 보자. 밤이면 호수에 비치는 달빛까지 즐길 수 있고, 주말이면 서호에 있는 서울놀이마당에서 각종 전통 민속예술 공연도 관람할 수 있어 이곳은 더욱 좋다.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잠실대교에서 송파대로를 그대로 쭉 달리면 롯데월드를 지나 송파나루 공원에 닿게 된다. 호수공원 주차장이 모두 서호 쪽에 있으므로 롯데월드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잠실길을 따라가야 한다. 석촌호수 주차장은 석촌호수 관리사무소 앞에 한 곳, 서울놀이마당 옆에 한 곳, 뉴스타 호텔 앞 송파나루 쉼터 옆에 한 곳이 있다.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지하철 2 , 8호선 잠실역에서 하차한 후(동호는 2번 출구, 서호는 3번 출구) 송파대로를 따라 5~7분 정도만 걷게 되면 송파나루 공원 입구에 닿게 된다. 일반버스 16-1, 21-5, 24, 30, 63-1, 137-1, 569, 570, 571-1, 573-2, 812-1, 813번과 좌석버스 21-3, 30, 933, 63-1, 64, 64-1, 570번이 서울놀이마당을 경유하고, 일반버스 21, 21-2, 24, 56-2, 63-1, 65, 212, 235, 288-1, 813, 813-1번과 좌석버스 30, 933, 631, 119, 235, 600, 772, 906번이 석촌호수를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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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남이섬과 남양주 모란미술관
아름다운 영상이 돋보였던 겨울연가의 촬영지를 찾아서...
얼마전 끝났던 드라마 '겨울연가'.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주제로 한 드라마는 언제나 그렇듯 조금은 유치하고 진부한 느낌이다. 하지만 시대가 아무리 변한다 하여도 사랑이라는 주제는 끊임없이 소설이나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하지만 요즘 들어 드라마 인기 덕에 그 촬영지를 찾아 여행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겨울연가 역시 남이섬, 용평리조트 그리고 라스트신을 찍었던 외도 등이 요즘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이중 이번 주에는 남이섬을 찾아가 본다.
남이섬으로 가는 길은 가장 많이 알려진 경춘국도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남이섬을 가는 도중 남양주에 있는 모란미술관을 먼저 들려본다. 아직은 잔디나 새싹의 푸르름은 덜 하지만 조용히 산책을 하듯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
모란미술관은 이미 1990년 4월에 개장을 하였고 국내외의 우수한 현대미술품과 조각품으로 이루어진 종합적인 미술 공간이다.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두 여행지 모두 올림픽대로를 타고 구리I.C를 지나 46번 경춘국도를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손쉽다. 모란미술관은 마치터널을 지나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 몇분 거리이고 주차시설도 넉넉한 편이다.
남이섬은 춘천방면으로 46번 국도를 계속 따라 가다가 경춘주유소(363번 지방도로)를 끼고 우회전한다. 그런 다음 약 3km 정도 직진을 하면 남이섬이라는 입간판을 보고 다시 좌회전하여 5분 정도 후에 남이섬유원지에 도착하게 된다.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대중교통을 이용해 모란미술관을 가려면 청량리역에서 30, 133번 일반버스를 이용하거나 1330번 좌석버스를 이용해 모란미술관 앞에서 하차한다. 또한 잠실역에서 901, 1115(좌석버스)번 버스를, 강변역에서 65(일반)번 일반버스를 이용해 마석에 도착한 후 약 10분 정도 걸어야 한다.
남이섬은 서울 상봉터미널이나 동서울터미널에서 춘천행 직행버스를 이용한 후 가평에서 내린 후 가평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남이섬유원지까지 다시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아니면 가평에서 남이섬 입구까지 택시를 이용하는데 요금은 4000원 정도이다.
또는 청량리역이나 성북역에서 경춘선을 이용해 가평역에 하차한 후 위와 같은 방법으로 남이섬유원지까지 가면 된다.
기타정보
▶▶ 모란미술관
입장료 : 일반 2000원, 어린이 1000원
관람시간 : 하절기 (09:30~19:00), 동절기 (09:30~17:00), 매주 월요일은 휴관
문의 : (031)594-8001~2
▶▶ 남이섬
입장료 (도선료 포함) : 어른 5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2500원 (단체 30인 이상 할인)
주차료 : 대형 5000원, 소형 4000원 (당일 기준)
입장시간 :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연중무휴.
문의 : (031)582-2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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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 원당 종마목장 & 서삼릉
초원을 달리는 힘찬 말들처럼...
며칠간 계속되는 황사현상으로 서울 하늘은 우울하다. 봄을 알리는 것은 꽃도 있지만 뿌연 황사현상으로 서울의 봄은 그렇게 시작된다. 아직 주위는 초록 물이 오르지 않았지만 이번 주는 초원을 힘차게 달리는 말이 있는 원당 종마목장으로 가본다.
연인과 함께 손을 맞잡고 은사시나무 우거진 오솔길과 푸른 초원을 거닐어 보는 것도 꽤나 운치있는 데이트가 될 듯싶다.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서울 구파발에서 통일로를 따라 일산 방향으로 5분쯤 가다 만나는 삼송리 검문소에서 원당 쪽으로 좌회전한다. 이곳에서 3분 거리에 있는 '서삼릉, 농협대학, 원당목장'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들어선 다음, 음식점들을 지나, 숲 속 길로 들어서면 농협대학이다. 서삼릉 입구는 농협대학을 지나 2km쯤 더 들어가면 만나는 키 큰 가로수길을 지나 보이는데, 차는 그 가로수길 끝에 있는 10여 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 세워두면 된다. 주차공간이 비좁은 편이고 주말에는 체증이 심해 아침 일찍 출발하거나 아예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지하철 3호선 삼송역에서 내려, 5번 출구로 나온 다음, 13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인 원당목장까지 가면 되는데, 주말에는 진입로 양편에 주차차량이 많아 목장까지 운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서울역에서 일산으로 가는 158번이나 미도파~일산을 운행하는 757번, 신촌~일산을 잇는 999번 좌석버스를 타고 솔개마을 입구에서 하차, 솔개마을에서 목장과 서삼릉 입구까지 2.5㎞, 40분 정도를 걸어가거나 솔개마을 정류장에서 13번 마을버스를 타도 된다. 삼송역에서 목장입구까지 택시를 타면 요금이 약 3~4천원.
기타정보
▶▶ 원당 종마목장
입장료 : 무료
개방시간 : 오전 9시~오후 5시 30분(하절기)
미개방일 : 매주 화요일 및 국경일
주차장 : 주차장은 따로 없으나 10여대 주차할 공간은 있음
문 의 : 원당 종마목장 (031-966-2998)
▶▶ 서삼릉
입장료 : 어른 400원, 청소년·군인 200원, 어린이 무료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5시 30분(하절기)
정기휴일 : 매주 월요일
주차장 : 주차장은 따로 없으나 10여대 주차할 공간은 있음
문 의 : (02-359-0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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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해변 화진포
겨울바다와 눈덮힌 태백산맥을 찾아서
겨울 한파가 실종되고 며칠째 따듯한 봄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날씨까지 맑았으면 금상첨화였을 텐데 하늘은 계속 찌뿌둥한 얼굴을 하고 있다. 주말이면 다시 기온이 좀 떨어진다니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번 주는 조금 멀리 가보자. 목적지는 강원도 고성의 화진포. 아기자기한 해변과 시원한 호수가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경치가 돋보이는 곳이다.
남북 정상의 별장이 한 자리에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초도리, 북방한계선에서 멀지 않은 곳에 화진포가 있다. 작년에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가을동화'의 마지막 장면인 은서가 죽는 장면의 배경인 곳이다. 이 드라마 때문에 여름철을 제외하곤 언제나 한적했던 화진포 해변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해변은 화진포의 일부에 불과하다. 화진포에는 태백산백을 배경으로 가진 멋진 호수 화진포호가 있기 때문이다. 이 화진포 해변과 화진포 호수 그리고 태백산맥이 어우러져 화진포는 정말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 같은 경치를 만들어낸다.
만일 1박을 생각한다면 화진포해수욕장 입구에 민박들이 있고,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가 면 금강산 콘도가 있다. 요즘에는 주말에도 금강산 콘도를 예약하기 힘들지 않다. 남쪽으로 간성을 지나면 삼포코레스코 콘도도 있는데, 화진포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다. 주말이 아닌 평일날 여행을 한다면 화진포해변 앞에 있는 화진포콘도에서 1박을 할 수도 있다. 1박을 하는 경우는 고성의 천학정과 청간정 등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화진포해양박물관 : (033)682-7300/2
화진포콘도 : (033)682-0500
※ 이승만, 김일성, 이기붕 별장에 대한 문의는 화진포콘도로 하면 되고, 김일성 별장으로 가려면 입장료 1500원을 내야 한다.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서울에서 화진포로 가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 강릉, 주문진, 양양, 속초, 간성을 거치는 방법이 첫 번째이고, 양평, 홍천, 인제, 원통, 한계령을 넘어 양양, 속초, 간성을 거쳐 올라가는 방법이 두 번째이고, 세 번째는 양평, 홍천, 인제, 원통을 거쳐 용대삼거리에서 진부령을 넘어 간성으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세 가지 방법 모두 7번 국도를 타고 계속 북쪽으로 달리게 되는데, 간성을 지나 달리다 보면 화진포 이정표가 계속 나온다. 가장 먼저 나오는 이정표는 화진포 역사안보전시관 이정표로 연립주택을 끼고 우회전해 들어가는 길이다. 이 길을 택해도 좋다.
이 길로 들어가지 않고 계속 7번 국도를 가면 화진포호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 길로는 들어가지 말 것! 길이 아직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다. 이 길을 지나 7번 국도를 조금 더 가면 화진포콘도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 길로 가도 좋다. 마지막으로 화진포해수욕장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 길을 택해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다. 나올 때는 다른 길을 택해 나오는 것도 좋다.
서울에서 약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진부령 길을 택하는 경우 30분 이상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대중교통을 이용해 화진포로 가려면 동서울터미널이나 상봉터미널에서 간성행 버스를 타야 한다. 간성까지 간 후 간성에서 화진포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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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타고 떠나는 서해안 섬 여행
천수만 간월도
올 겨울 날씨는 유난히 변덕스럽다. 눈이 오다가 비가 내리다가 혹은 쌩쌩 겨울 바람이 불다가... 바다라 하면 무조건 동해를 떠올리게 되는데 이번에는 조용히 석양이 지는 서해 천수만 간월도로 발길을 옮겨보자. 갯내음 물씬한 서해바다는 겨울날에 제법 잘 어울리는 여행지다. 특히 바닷물이 들면 섬이 되고, 물이 빠지면 뭍이 되는 간월도 간월암으로 가는 짧은 기차 여행은 천수만 철새 탐조 여행까지 곁들일 수 있어 더없이 좋다.
기차 타고 서산으로
서산땅과 가장 가까운 기차역은 장항선 홍성역이다. 서울역에서 오전 6시 4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 장항선 기차, 그 중에서도 8시 40분에 출발해 10시 34분에 홍성역에 도착하는 무궁화호 열차를 타면 안성맞춤이겠다. 1시간 여를 기다려야 하지만 홍성역 앞에 있는 시내외버스터미널에서 11시 40분에 출발하는 서부면 경유 궁리행 버스(40분 정도 소요)를 탄 후, 궁리에서 서산 A지구 방조제를 걸어 간월도까지 가면 하루 일정에도 얼추 맞는다. 칼바람이 불어 서산 A지구 방조제를 걷는다는 사실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연인의 손을 잡고 걷는다는 기쁨만으로도 추위는 저만치 물러앉지 않을까. 또 걷다 지치면 눈밭에서 뒹굴며 사진을 찍어도 좋고, 지나가는 차에 도움을 청해 간월도까지 가도 된다.
서산 A지구 방조제
궁리 횟집촌이 있는 황새기쭉부리쯤에서 시작해 간월도까지 이어지는 서산 A지구 방조제(6.5km)는 유조선을 임시 물막이로 하여 방조제를 조성해 화제가 되었던 곳으로, 태안반도를 이어주는 길목역할을 한다. 툭 트인 바다 한가운데 놓여진 길이라 바람이 어느 곳보다 매섭지만 얼어붙지 않은 호수를 유영하는 가창오리떼를 만나며 걷는 길이라 그리 힘들지만은 않다. 또 바다에서 호수로 운명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바다 같은 간월호의 독특한 풍광을 만끽하며 걷는 맛도 제법 운치있다. 특히 길게 누워있는 간월호에서 민물낚시를 하는 낚시꾼들과 천수만 쪽에서 바다 낚시를 하는 낚시꾼들의 모습은 우스우리만큼 독특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호수 옆으로, 역시 끝이 보이지 않게 펼쳐진 논도 장관을 연출한다.
간월도와 어리굴젓
바다와 육지에서 불어오는 겨울바람을 한꺼번에 맞으며 걷다보면 서산 A지구 방조제가 끝이 나고, 왼편으로 간월도로 들어가는 좁은 차도 하나가 보인다. 지금은 왼편에 물 빠진 바다를 끼고 걷는 뭍으로 변했지만 본래 이곳은 창리 어항이나 궁리해변에서 배를 타고 건너던 돌섬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방조제가 섬을 지나면서부터 섬은 간척지에 속하게 됐고, 지금은 간월암이 있는 작은 돌섬 하나만 남아 섬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신갈분기점(우회전, 안산 방면 진행)~반월I.C~서해안고속도로로 질러가는 일차선 도로(평택·비봉·매송 이정표를 보고 진입)~서해안고속도로 당진I.C까지 간 후 좌회전하여 32번 국도를 타고 서산까지 간다. 서산 시내를 지나 얼마 가지 않으면 649번 지방도로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 삼거리에서 '부석' 이정표를 따라 649번 지방도로로 좌회전하여 계속 649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 나오는 창리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40번 지방도로로 바꿔 타면 된다. 간월도는 여기서 계속 직진, 천수만 간척 방조제를 지난 후, 서산 A지구 방조제 못미처 간월도 이정표가 보이는 곳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면 된다. 또 중간 경유지로 덕산온천, 수덕사, 해미읍성 등을 거쳐가려면 서울~천안~예산~덕산(45번 국도)~해미(29번 국도~32번 국도~649번 지방도)~부석~간월도로 가는 방법을 택해도 된다.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버스편>
서울 남부터미널(02-700-2929)에서 오전 6시 40분부터 오후 7시 10분까지 15~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서산행 직행버스(2시간 30분 소요)를 탄 다음, 서산 시외버스터미널(041-465-0555)에서 오전 7시 20분부터 1시간~1시간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간월도행 시내버스(40분 정도 소요)를 타면 된다. 또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오전 10시 26분에 출발하는 창리행 직행버스(3시간 20여 분 소요)를 타고 가도 된다.
<열차편>
서울역에서 오전 6시 40분부터 오후 8시 4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 철도 장항선을 이용하여 홍성역(2시간 20여 분 소요. 무궁화호 7,100원)까지 간 다음, 홍성 시외버스터미널(041-632-1371)에서 서부면 경유 궁리행 군내 버스를 이용하면 서산 A지구 방조제로 갈 수 있다. 서산 A지구 방조제에서 간월암까지는 도보로 20여 분 소요. 하지만 홍성~궁리행 버스가 드물어 차시간 맞추기가 쉽지는 않다.
기타정보
겨울철 서산 방조제 구간은 바람이 심한데다 워낙 넓어 함부로 출입하면 길을 잃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현대 서산농장 관리사무실의 출입허가를 받아야 하므로 사전 전화 문의는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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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에 출렁이는 뱃고동 소리
가까운 섬으로 떠나는 겨울 나들이
젊은 연인들이 즐겨찾는 데이트 장소로는 여러곳이 있다. 장흥의 카페촌, 태릉, 포천 광릉수목원, 강촌, 춘천 등이 바로 그곳인데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어도 인천 월미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데이트 장소로 꼽히고 있다.
이번 데이트 장소는 바로 인천 월미도의 그 주변의 섬 여행이다. 월미도에서 배를 타고 10 여 분 들어가야 하는 영종도와 용유도는 여행의 운치를 한껏 더해준다.
여행의 출발점은 섬의 생김새가 반달의 꼬리를 닮아 월미도라 불린다는 월미도부터다. 동인천역이나 경인선 종착역인 인천역에서 2번 시내버스를 타고 10여 분을 달리면 닿게 되는 월미도는, 인천 앞바다 약 1km 거리에 떠 있는 둘레 4km의 섬이었으나, 1905년 일본군이 이곳에 병참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제방에 도로를 만들면서 육지와 연결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월미도에 처음 가는 사람들은 도심과 다를 바 없는 주변 풍광에 조금 실망하기도 한 다.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인천의 월미도 선착장까지 가야 된다. 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게 가장 빠른데, 경인고속도로 끝까지 가면 곧장 월미도 가는 표지판이 나온다. 이를 따라가면 공장지대를 지나쳐 선착장이 나타나는데, 영종도행 카페리(용주호)는 오전 5시 30분부터 저녁 9시 30분까지 20~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차를 가지고 갈 경우 1인당 1만원의 요금을 받는데, 영종도 선착장에 도착하면 을왕리해수욕장과 용궁사, 인천국제공항은 표지판만 보고도 쉽게 찾아 갈 수 있다. 서울에서 월미도까지는 막히지 않을 경우 1시간 정도면 도착하게 된다. 하지만 월미도의 주차시설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전철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버스로 갈 경우 월미도로 가는 시내버스는 동인천에서 탈 수 있다. 서울에서 동인천까지 버스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 먼저 서울 상봉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동인천행 버스(오전 6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8분 간격)를 타고 가도 되고, 서울역(신촌)에서 출발하는 삼화고속을 타고 가도 간다. 또 월미도는 동인천역 대한서림 앞에서 2번과 6번 버스를 타면 되고, 월미도에서 영종도행 배는 부두에서 30분 단위로 있다. 소요시간은 10여 분. 그리고 영종도 버스정류장에서 용궁사와 을왕리해수욕장으로 가는 버스는 배시각에 맞추어 30분 단위로 운영되는데, 용궁사까지는 15여분 소요, 을왕리해수욕장까지는 40~50여 분이 소요된다. 하지만 버스보다는 지하철이 시간소요도 적고 체증을 우려할 필요도 없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1호선 국철 종점 인천역에서 내려 101번, 550번 등 좌석버스나 2번, 31번, 23번, 15번, 60번 등 시내버스를 타면 10분쯤 걸린다. 배편 문의는 용주해운(032-762-8880).
백제의 한이 서린 곳을 찾아서...
이번주는 연인과 함께 부여로 가보자.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였던 부여는 참담한 멸망을 겪어야 했던 백제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부소산성과 낙화암, 고란사 그리고 정림사지와 궁남지, 부여박물관. 이번 여행의 코스이다. 서울에서 하루 코스로 조금 빠듯한 듯하지만 괜찮은 코스이다.
백제는 기원전 18년 한강 이남의 위례성이란 곳에 처음 도읍을 정하고 국가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 한강 이남의 위례성은 아직도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하남시라는 설이 있고, 몽촌토성이라는 설도 있고 최근 발굴이 결정된 풍납토성이라는 설도 있다. 어쨌든 한강변에 도읍을 정했던 백제는 고구려에게 밀려 도읍을 남쪽인 공주로 옮긴다. 당시의 이름은 웅진성으로 역시 북쪽으로 금강을 끼고 있어 위례성과 지리적 여건이 비슷하다. 그러다 다시 더 남쪽으로 내려가 부여(당시 이름은 사비)로 도읍을 옮긴다. 이 역시 백마강(실은 금강의 다른 이름이다) 변에 있는 곳으로 계속 고구려와의 전투를 의식한 방어형 도읍이었다. 그러다가 결국 660년 부여에서 고구려가 아닌 나당연합군에 의해 멸망의 화를 당했다.
이번 여행의 첫 기착지인 부소산성이 바로 백제의 멸망을 지켜본 마지막 왕궁의 자리이다.
서울에서 부여로 가려면 국도를 이용해야 한다. 앞으로 천안-논산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공주와 부여도 고속도로권에 편입되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천안나들목을 나와 국도를 이용해 공주를 거쳐 부여로 가야 한다.
천안나들목을 나서자마자 좌회전한 뒤 다시 만나는 사거리에서 또 좌회전하면 1번 국도를 타게 된다. 이 1번 국도를 타고 10~20분쯤 달리면 1번 국도와 32번 국도가 갈라지는 삼거리를 만나는데 여기서 공주 방향으로 향하는 23번 국도인 우측길로 간다. 이 길을 계속 달리면 공주에 닿게 되고 공주부터는 다시 부여로 향하는 40번 국도를 타면 된다. 길이 새로 뚫렸고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길도 좋고 찾기도 쉽다.
40번 국도를 타고 가다보면 부여 초입에서 논산에서 들어오는 4번 국도와 길이 합쳐저서 부여 시내로 들어가게 된다. 시내로 조금 들어가다 보면 길 오른쪽으로 부소산성 관광주차장이 나온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궁내동 톨게이트에서 약 3시간 거리이다.
어느날 갑자기 연못에서 용 한 마리가 나타나 서동의 어머니가 의식을 잃었는데, 그후 태동이 있고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바로 서동, 즉 무왕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연못 가운데 정자 이름도 포룡정(泡龍亭)이 되었다.
후에 서동은 백제의 왕이 되었는데, 이 사실로 미루어보면 용이 나타난 것이 아니라 백제의 임금이 와서 서동의 어머니와 정을 통했고 결국 임금의 서자인 서동을 낳은 것이라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여기까지 돌면 시간을 봐야 한다.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국립부여박물관을 들러보자. 그렇지 못하면 다시 왔던 길을 돌아 상경하면 된다.
부여를 돌아보면 어쩔 수 없이 신라의 도읍이었던 경주와 비교를 하게 되는데, 쓸쓸함과 안타까움이 교차되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번 가족여행 코스는 아이들에게 좋은 역사 교육이 될 수 있는 코스라 할 수 있다.
부소산성의 입장료는 어른 2000원, 학생 1100원, 어린이 1000원이고, 주차료가 2000원이다.
유람선 승선 비용은 어른 2200원, 어린이 1100원이다. 정림사지의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400원이며, 주차료는 없다.
궁남지는 무료.
부여 종합관광안내소 : (041)830-2585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시외버스를 이용해 부여까지 간 후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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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의 명소들
담백한 데이트 코스로도 그만…
이제는 월드컵도 끝이 나고 모두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물론 월드컵 후유증이라는 신종 바이러스가 몸 속에 남아 있어 괜히 피곤하고 허전함이 없진 않겠지만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때이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깨우친 바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이다. 미리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피해버리는 비겁함 보다 자신을 곧추 세우고 끝까지 놓지 않으려는 끈질긴 인내와 자신을 채찍질하는 무서운 투지… 이제는 못할 게 없다.
아마 모르긴 해도 이번 우리나라 월드컵 대표 선수들을 보고 우리 모두 많은 것을 배웠으리라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러했으니…
이번 주 데이트 코스는 전라남도 순천이다. 아무래도 당일 여행으로는 조금 벅찬감이 있지만 아침 일찍 서두르면 하루로도 가능한 여행이 될 듯 싶다.
고즈넉한 민속마을 "낙안읍성민속마을"
읍성 전체가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으며 객사와 동헌 등도 깔끔하게 보존되고 있다. 성벽으로 올라 성벽 위를 걸으면 읍성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 마치 조선시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이다.
입장료는 어른 11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400원이며, 별도의 주차료는 없다.
낙안읍성 관리사무소 : (061)754-6632, 2799
승선교가 일품인 "선암사"
선암사 왼편으로 나 있는 조계산 등산로를 따라가면 높이가 무려 17m나 되는 마애불이 바위에 조각되어 있다고 한다. 이 길을 따라 조계산을 넘으면 산 건너편에 있는 유명한 승보 사찰 송광사를 만나게 된다. 선암사는 계절에 관계없이 아름다운 절이지만 봄의 신록과 화사한 꽃들 그리고 가을 단풍이 특히 유명하다.
입장료는 어른 12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600원이며, 주차료가 1000원이다. 주차장에서 선암사까지는 약 1km 남짓한 거리로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낙안읍성민속마을로 가려면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호남고속도로 승주나들목을 나와 바로 만나는 22번 국도에서 우회전하여 조금만 가면 선암사와 낙안읍성을 지나 벌교로 가는 857번 지방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다시 우회전하여 남쪽으로 857번 지방도로를 타고 달린다. 이 도로를 약 20~30분 정도 달리면 선암사 입구를 지나 낙안읍성 앞 사거리에 닿게 된다. 여기서 또 우회전하면 바로 낙안읍성 주차장이 보인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궁내동 톨게이트에서 5시간~5시간 30분 정도의 거리이다.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대중교통을 이용해 낙안읍성으로 가려면 일단 고속버스나 시외버스, 기차를 이용해 순천 또는 벌교로 가야 한다. 벌교에서는 버스로 약 20분, 순천에서는 약 30~40분 거리이다.
선암사로 가려면 먼저 순천으로 가야 한다. 순천역이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선암사로 가는 버스가 자주 있다.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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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 산정호수
아, 아쉽다. 어제 한국-미국 월드컵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흘러나오는 안타까운 목소리들… 하지만 우리 선수들 모두 잘 싸웠다. 그리고, 아쉬움도 뒤로 한 채 끊임없는 응원을 보냈던 우리 시민들께도 힘찬 박수를 보낸다.
언제 우리가 또 이런 하나됨을 보여줄 수 있겠는가. 이토록 우렁찬 함성과 승리를 염원하는 응원. 모두가 놀랐다. 우리의 경기를 지켜보는 세계도 우리의 하나됨에 다시 한번 흠칫 놀란 표정이다.
사실 월드컵 경기가 있을 때에는 여행지를 소개하는 것도 매우 곤란함을 느낀다. 하지만 금요일 한국-포르투갈 마지막 경기는 분명 우리가 승리할 것으로 믿고 호젓한 마음으로 산정호수에서 데이트를 즐겨보자.
'산에 있는 우물'이라는 뜻의 이름 그대로 맑은 수질과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는 포천 산정호수. 은빛 수면이 눈부신 그곳은 소문난 데이트 코스다. 서울에서 2시간이 채 안 걸리는 데다 호수 주변을 따라 도는 5km의 산책로가 눈부신 아름다움을 발하기 때문이다. 하늘을 담아놓은 맑은 호수와 둘이서 귀여운 백조보트를 타는 즐거움도 크고, 산책로 벤치에 앉아 물에 어린 명성산, 망무봉, 망봉산의 그림자를 바라보는 것도 운치있다.
높은 산봉우리와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룬 호반 여행지
산정(山井)호수는 서울에서 북동쪽으로 70㎞쯤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7만 8천 여 평의 인공 호수다. 본래 1925년에 포천 지역의 관개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명성산 줄기의 골짜기를 막고 산을 깎아서 저수지로 만든 것인데, 주변의 높은 산봉우리와 기암괴석이 호수와 멋진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호반 여행지로 탈바꿈했다. 암반으로 일정량 이상의 물이 흘러내리지 않게 만들어 수문을 열어도 호수의 바닥이 보이는 일이 없다는 호수답게 가뭄에도 물이 그렇게 많이 줄지 않아 어느 때 가도 괜찮다. 또 봄에는 꽃, 여름에는 호수와 계곡의 물, 가을에는 산책로 단풍과 명성산 억새, 겨울에는 빙판과 설경이라는 계절별 볼거리가 뚜렷해 어느 철에 가도 아름답다. 그래서 놀이공원과 자동차극장, 보트장 등 편의시설이 풍부한 산정호수는 사계절 가 볼만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정평이 나 있다.
자인사 - 전나무와 소나무 숲길이 운치있는 명성산의 대표 사찰
그런 자인사는 산안마을로 가는 도로에서 자인사 이정표가 있는 오른쪽으로 100m를 걸어 들어가면 나타난다. 깎아놓은 듯한 부도밭을 지나, 사찰 입구로 들어서면 자인사에서 가장 오래 됐다는 대웅전이 나타나고, 그 뒤에 최근 개보수해 외관이 화려한 극락보전이 있다. 사천왕상 대신 벼락맞은 나무를 깎아 세워 두었다는 독특한 형태의 장승들이 볼 만하며, 극락보전 앞에 있는 약수터가 유명하다. 이 지역의 '물이 좋다'라는 소문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맑고 시원한 물맛 때문에 산정호수를 찾았던 관광객들이 자인사에 들러 꼭 이 약수터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간다고 한다.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서울에서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가다 의정부역 앞에서 43번 국도를 타면 된다. 송우리~포천~양문~성동 삼거리를 지나 문암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다시 4.3km 정도를 더 들어가면 산정호수에 닿게 되고, 구리·퇴계원에서는 47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한화콘도가 있는 하동에 차를 두고 산정호수변을 따라 산책해도 되고, 상동 주차장까지 차를 몰고 가 세워두고, 하동 쪽(구름다리)으로 길을 잡아 산정호수변을 산책해도 된다. 상동 쪽 상가단지가 조금 크고, 편의시설도 더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서울 상봉터미널(02-435-2122, 첫차 05:20, 막차 19:40)이나 수유역 터미널(02-495-5696)에서 운천행 버스를 타고 운천에서 다시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산정호수행 노선버스(15~20분 소요, 첫차 06:00, 막차 20:00)를 타면 된다. 또 의정부 터미널에서 산정호수로 가는 138-6번 버스를 타도 된다.
하루 5회(07:50, 11:20, 13:10, 18:30, 22:15) 운행되는 이 버스는 산정호수 상동 버스정류장까지 바로 가 중간에 갈아타는 불편함이 없어 좋다.
의정부에서 산정호수까지는 1시간 30분(평일) 정도가 걸리며,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산정호수까지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산정호수에서 의정부로 돌아오는 버스는 06:20, 09:55, 13:40, 17:00, 20:05에 있고, 의정부역에서 의정부 터미널까지는 도보로 15~20여 분이 걸린다. 또한 상봉터미널에서 포천 터미널까지는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8시 35분까지 20분 간격으로 시외버스가 운행되며, 포천 터미널에서 산정호수까지는 오전 6시 40분부터 오후 9시 5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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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 하루 나들이
유리공예 체험과 시원한 산림욕
여름이 오고 있다. 마치 민방위 훈련처럼 연 이틀 여름을 대비한 더위 이겨내기 훈련을 하고 있는 듯하다. 날씨가 더워지면 딱히 데이트를 하기 좋은 장소라 하면 에어컨 바람 시원한 극장이나 카페가 전부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금방 싫증나기 십상이다.
해서 이번 주에는 가까운 김포에서 특별한 체험도 해보고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짧은 여행을 즐겨보자.
지하철 5호선 송정역에서 강화도행 버스를 타거나 1, 3번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를 달리면 월곶면 군하리에 닿게 된다.
면 소재지라고는 하나 생각보다 작은 군하리는 그라스빌과 조각공원, 문수산의 중심에 있는 곳으로, 그라스빌과 조각공원은 군하리 정류장에서 각각 도보로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그래서 군하리를 중심으로 조각공원을 둘러 본 후, 군하리로 다시 나와 그라스빌로 간 다음, 마을버스나 택시를 타고 문수산으로 가는 게 효율적이다. 넉넉히 3~4시간 정도면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김포 여행은 서울에서 강화도 초입까지 이어지는 48번 국도를 통해 시작된다. 강남에선 올림픽대로를 타면 되고, 강북에선 김포대교만 건너면 된다. 조각공원과 그라스빌, 문수산성이 있는 월곶면은 김포에서 마송, 누산을 지나 가는데, 조각공원은 누산 삼거리에서 10km 정도 더 직진해 가서 나타나는 군하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된다. 그라스빌은 조각공원에서 다시 군하리로 나와, 강화대교 방향으로 1km 정도를 더 가다 보면 우측에 있다. 그리고 문수산성(산림욕장)은 강화대교 바로 앞 성동검문소 지나자마자 오른쪽 문수리라는 작은 강가마을로 빠지는 길(302번 지방도)을 따라가면 된다. 마을을 지나 4km쯤 가면 해병부대 정문. 부대 뒤쪽이 문수산이고 오른쪽 작은 샛길로 가면 산림욕장이다. 서울 올림픽대로 끝지점에서 군하리(강화대교 직전)까지는 30~40분 정도가 소요된다.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서울에서 군하리로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지하철 5호선 송정역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송정역에서 신촌 시외버스 터미널(02-324-0611)에서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15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강화행(군하리 경유) 직행버스를 타거나, 김포공항이나 영등포역에서 출발하는 1, 3번 버스를 타도 된다. 조각공원과 그라스빌은 군하리에서 내리면 되고, 문수산성(산림욕장)은 강화대교 직전 성동검문소 앞이나 김포대학 앞에서 내리면 된다. 그라스빌과 조각공원은 군하리에서 20여 분을 걸어가거나 군하리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마을버스를 타면 된다. 그라스빌에서 문수산성으로 갈 때도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그라스빌에서 문수산 산림욕장 입구까지는 마을버스로 10분쯤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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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광릉수목원
초록이 깊어가는 지금…
우리나라는 연인들이 데이트하기에 참으로 좋은 나라(?)가 아닌가 싶다. 봄에는 꽃피고, 여름엔 시원한 바다가 넘실대고, 게다가 가을엔 단풍 들고 또 겨울엔 눈까지 함박 내려주니 사계절 내내 절기에 따라 날씨에 따라 즐기고 싶고 가고싶은 여행지를 그야말로 내맘대로 고를 수가 있으니 말이다.
초록이 깊어지는 지금의 절기에 이제 막 시작되는 연인이라면 이번 주말 데이트는 포천 광릉수목원이 안성맞춤이다. 도심에서 불과 1시간 안팎의 거리에 있어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데다 수목원 전체에 연결된 이곳의 산책로는 데이트코스로 정평이 나있다. 또한 입장인원의 제한으로 어느 곳에서보다 상쾌한 숲향기를 맡을 수 있어 연인들은 한껏 초록으로 물든다.
소리봉(536m)의 부드러운 초록빛 능선에 자리잡고 있는 광릉수목원은 원래 조선 7대 왕인 세조가 묻힌 광릉의 부속림 중의 일부였다고 한다. 2240ha에 달하는 광릉숲에 조성된 일종의 식물원으로, 침엽수원·활엽수원·수생식물원·화목원 등 15개 전문 수목원과 산림박물관·야생동물원·삼림욕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국내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곳답게 15만여 평의 대지에서는 2,700여 종의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고, 천연기념물인 크낙새와 원앙이, 오색딱따구리, 수리부엉이, 장수하늘소 같은 조류와 곤충들이 어울려 산다.
이렇게 수목원과 광릉, 봉선사에서 숲의 향기에 한나절 취해 지냈다면 해질 무렵엔 인근 고모리 카페촌에 들러 하루 일정의 나들이를 여유롭게 마무리해 보는 건 어떨까. 광릉수목원에서 314번 지방도로를 타고 의정부 방향으로 4㎞ 정도 달리면 오른쪽으로 고모루성 문화거리로 가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IMF 이후 문화카페들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이곳엔 문화적 향취가 가득한 공간이 많아 둘만의 낭만을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다.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서울에서 광릉수목원 가는 길은 서울에서 의정부로 간 뒤 43번 국도를 타고 가다 314번 지방도(축석령에서 우회전)를 이용(32km)하는 방법과, 서울 태릉∼구리시∼퇴계원을 거쳐 47번 국도로 가는(34km) 방법이 있다. 이 중 서울∼구리시∼퇴계원∼광릉수목원에 이르는 길이 가장 많이 이용되는데, 서울에서 망우동을 지나 구리시 교문 사거리에 이르면 퇴계원 방향으로 좌회전한 다음, 길을 따라 5.6km 가면 퇴계원 사거리. 계속해서 47번 국도를 타고 12.3km 직진하면 광릉 삼거리다. 좌회전해 314번 지방도를 타면 봉선사와 광릉을 거쳐 수목원으로 이어지는 광릉 숲길이 펼쳐지는데, 길을 따라 3.4km 들어가면 오른쪽에 광릉이 있고, 다시 0.7km 가면 왼쪽에 수목원이 있다.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서울 청량리역 또는 경동시장에서 광릉내행 버스(707번, 7번, 50여 분 소요)를 이용한 다음, 광릉내 종점에서 수시로 운영되는 의정부행 21번 버스를 타면 된다. 광릉내에서 수목원까지는 10여 분이 걸리는데, 광릉내에서 출발할 경우에는 봉선사에서 내려, 수목원까지 걸어가는 게 좋다.
또 수목원은 전철을 타고 의정부역까지 간 다음, 구 버스터미널인 21번 버스 종점에서 15~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광릉내행 버스를 이용해도 되는데, 의정부서 수목원까지는 30여 분이 소요된다. 이 때 관람순서는 도보로 수목원~광릉~봉선사.
기타정보
▶▶ 광릉수목원
개방일 : 월~금(토, 일, 공휴일은 휴관) 예약자에 한해 출입 허용
예약법 : 방문 5일전(숲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 전화 및 팩스, 인터넷 접수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5시(매표시간은 오전 9시~오후 4시)
입장료 : 어른 7백원, 청소년 및 군인 5백원, 7세 이하 3백원, 노인 및 4세 이하 무료
주차료 : 1일 대형 4천원, 소형 2천원
주의사항 : 수목원 안에서는 도시락 또는 매점에서 판매하는 햄버거, 호두과자만 먹을수 있을 뿐 취사는 엄격히 금지된다. 음식물쓰레기도 되가지고 나와야 한다.
예약 : 전화 031-540-1114, 팩스 031-540-1199
홈페이지 : http://www.foa.go.kr
▶▶ 광릉
관람시간 : 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30분(매표시간은 오후 5시 30분)
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 30분(매표시간은 오후 4시 30분)
정기휴일 : 매주 월요일
입장료: 어른(25~64) 4백원, 청소년 및 군인(19~24) 200원, 노인 및 18세 이하 무료
주차료: 1일 버스 4천원, 그 외 2천원
문의: 문화재청 광릉지구관리소(031-527-7105)
▶▶ 봉선사
입장료 : 없음
주차료 : 없음
문의 : 봉선사 종무소(031-527-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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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동화속 눈의 나라 대관령
어디가 산이고 어디가 길인지...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곳 대관령. 산이며 길이며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혀 마치 동화속 눈의 나라로 착각이 들 정도다. 나뭇가지에 쌓인 흰눈은 바람에 날려 반짝 반짝 빛나고 흰 눈을 뭉쳐 눈싸움하는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한다.
이번 주에는 흰 눈 덮힌 대관령의 아름다운 모습을 실컷 구경하고 제철을 만난 황태덕장도 찾아 가보자.
대관령에 펼쳐진 눈꽃 세상
신영동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서울에서 강릉까지의 시간이 무척 단축되었다. 그 전에는 초보 운전자들은 감히 엄두를 못 낼 굽이굽이 대관령 고갯길을 넘어야 했기에 대관령 휴게소는 숨고르기를 하는 곳이었다. 이제는 구영동고속도로가 되어버린 바람에 대관령휴게소는 눈 속에 파묻혀 겨울 이색 여행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대관령휴게소로 가려면 우선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횡계I.C를 빠져나와 좌회전하면 456번 지방도로를 만난다. 456번 지방도로는 신영동고속도로 밑으로 지나가는 도로이며 횡계를 내려와 약 5분 정도 가다 좌회전하면 구영동고속도로이다. 이렇다할 표지판이 없어 주의를 요한다. 눈이 많이 내리는 날에는 제설작업을 한다고는 하지만 차량이 많지 않아 빙판 길이니 월동장비는 필수.
눈을 맞아야 제맛나는 황태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횡계I.C를 빠져나와 좌회전하면 456번 지방도로를 만난다. 신영동고속도로 밑을 지나는 456번 지방도로를 약 10분 정도 가다가 좌회전하면 구영동고속도로이다. 대관령휴게소까지는 약 20~30분 정도 소요. 대관령휴게소에서 다시 횡계 쪽으로 약 5분 정도 가다보면 고랭지농업시업장 못미쳐 황태덕장이 있고 횡계 읍내에도 다수 있다.
서울요금소에서 횡계까지는 약 2시간 30분 소요.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횡계행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횡계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소요시간은 약 3시간 정도이며 요금 11,200원이다. 그리고 강남버스터미널에서는 진부행 버스를 타고 진부에서 내린 다음 다시 강릉행 시외버스를 타고 가다가 횡계에서 내려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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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을 찾아서
시원한 섬진강 물줄기를 바라보며…
어제 월드컵 경기는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그동안 열심히 응원했던 국민들이나 선수 모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4강의 신화를 이룬 그들이 좌절하지 않고 이제 시작이라는 굳은 신념에 더욱 믿음이 간다. 물론 3,4위 전을 앞둔 그들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는 욕심을 또 한번 부려보게 된다. 하지만 뭔지 모르게 허전해지는 것은 도대체 무슨 까닭인지…
이번 주에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위해 시원한 섬진강변의 꿈틀대는 물줄기를 따라 경남 하동으로 달려가보자.
시원한 섬진강이 한눈에… "고소산성"
고소성은 백제의 침입을 저지하기 위해 신라가 축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석성이다. 길이는 약 800m에 달하며, 1966년 9월 6일 사적 제151호로 지정되었다. 고소성 주변에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로 잘 알려진 평사리(상평)가 있으며, 빼어난 산세와 굽이치는 섬진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이번 주 여행은 여기까지이다. 하지만 시간이 넉넉하다면 고소산성을 내려와 악양루로 향하는 길에 평사리 최참판댁을 둘러보고 쌍계사와 시원한 폭포가 자랑인 불일폭포도 한번 들러보자.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이번 여행지는 호남고속도로 전주IC에서 빠져 남원으로 향하는 17번 국도 를 탄 뒤, 임실을 거쳐 남원시 직전에 있는 춘향터널을 지나자마자 19번 국 도로 갈아타면 밤재터널을 지나 갈 수 있다. 또 17번 국도를 곧장 이용하 면 곡성을 거쳐 구례∼하동에 이를 수 있는데, 17. 19번 국도 모두 드라이 브 코스로 제격인 아름다운 길이다. 고소성은 19번 국도에서 1003번 지방도 가 만나는 악양삼거리에서 좌회전한 다음, 외둔마을을 지나 상평마을 입구 로 들어가면 되는데, 한산사 이정표를 따라 오르면 된다. 한산사 앞에 주차 하고, 산으로 걸어 올라가면 된다. 다시 19번 도로를 따라 조금만 가다보 면 도로 바로 옆에 있는 악양루를 찾을 수 있다.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일단 하동까지 가면 되는데, 하동은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오전 9시 10분부 터 오후 5시 20분까지 1일 4회 운행하는 직행버스(5시간 소요)를 타도 되 고, 서울역에서 밤 11시 50분에 출발(06:04분에 도착)하는 진주행 기차를 이용해도 된다. 고소성 가는 길목에 있는 평사리(상평마을)로는 하동 시외 버스터미널(055-883-2662∼3)에서 30분 간격으로 완행버스가 다닌다. 소요 시간은 20여 분. 그리고 악양루는 다시 평사리행 버스를 타고 악양루 앞에서 내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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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창 양떼목장
자연스러움이 살아 있는 양떼목장을 찾아서
어제의 열기 때문일까? 오늘은 너무 더운 날이다.
월드컵 첫 경기를 치룬 우리나라의 승리로 어딜 가나 축구 이야기들이다. 골을 넣을 때마다 터져나온 함성들, 그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때문인지 오늘은 유난히 덥게 느껴진다.
잠깐 어릴 적 생각을 해본다. 대나무 돗자리 깔린 마루 위에서 할머니의 부채질에 기분 좋은 낮잠을 즐겼던 때를… 나뭇가지에 매달린 빨래줄 위에는 눈부시도록 하얀 빨래가 빠작빠작 마르고 늘어지게 오수를 즐기는 강아지의 평화스러움… 생각만으로도 얼마나 소중한 기억들인가. 이제 두번 다시는 그런 기억속으로 돌아갈 수 없기에 어쩌면 우리는 여행을 떠나는 건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날들을 회상하며…
이번 주에는 소개할만한 지역 축제가 없어 요즘 가보면 좋을 강원도 평창의 양떼목장을 소개하기로 한다. 어쩌면 이곳에서 소중한 추억들을 떠올려보기를 바라면서…
평창은 대관령을 끼고 있어 목초지가 많고, 자연히 목장도 많이 들어서 있다. 유명한 대관령 삼양목장부터 축협에서 운영하는 목장까지 곳곳에 목장을 볼 수 있는데, 모두 소를 기르는 목장이고 양을 기르는 목장은 이곳 양떼목장 한 곳밖에 없다. 그리고 다른 목장들이 지나칠 정도로 정리가 잘 되어 있는 것에 비해, 이곳 양떼목장은 별로 손을 대지 않은 곳이어서 자연스러움이 그대로 살아 있는 점이 특징이다. 곳곳에 들풀들이 꽃을 피우고 초지에 제법 굵직한 나무들이 그대로 풍경이 되어 서 있다. 이런 자연스러움이 정감있게 느껴지는 곳이 바로 대관령 양떼목장이다.
대관령 양떼목장은 접근도 쉽고, 또 벌써 10년이 된 곳이지만 의외로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양떼목장을 운영하는 전영대 씨가 일반인에게 알릴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인데, 지난 해 평창에 사는 한 지인이 투어가이드에 양떼목장이란 곳을 알려주면서 비로소 세상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양떼목장으로 답사를 다녀올 생각을 하지 못했고 다른 테마여행사에게 답사를 권유하는 정도에서 묻어 두었는데, 그 여행사가 양떼목장을 여행상품으로 내놓으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개인이 운영하는 목장이라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고 찾아갔는데, 양떼목장은 의외로 적당한 규모와 아늑한 분위기를 갖춘 곳이었다.
관리사 앞에 차를 두고 목장을 바라보며 언덕 위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언덕을 가로질러 내려오는데는 약 1시간. 언덕이라고 하지만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고르게 잘 정비되어 있어 피곤이 느껴지지는 않는 길이다. 언덕으로 오르는 길 옆으로는 요즘 들풀과 야생화들이 꽃을 피우고, 언덕 위로 올라 횡계 쪽으로 내려다보는 전망도 시원하기 그지없다.
야생화 하니까 저번 곰배령 취재를 갔던 때가 생각난다. 나는 야생화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그런데 같이 취재를 갔던 한 사람은 야생화 책을 꺼내놓고 곰배령에서 찾아낸 야생화 사진 밑에 열심히 기록을 하는 것이다. 어찌나 열성적이던지 몇가지 야생화 이름을 귀동냥하기는 했지만 지금도 비슷한 종류를 보면 나는 식별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하여간 이곳 양떼목장에도 이름을 알 수 없는 야생화와 푸른 초지 그리고 강원도 특유의 풍경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곳이다.
목장주 전영대 씨의 말로는 이곳에는 봄 철쭉부터 시작해 가을까지 계절을 따라 온갖 꽃이 핀다고 한다. 이미 식물학자들에게는 꽤 알려져 계절마다 야생화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목장 철책을 따라 언덕 위로 오르면 양떼목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풍광이 펼쳐진다. 이국적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나무와 풀에서 우리 땅의 정감이 느껴지는 풍경... 보는 사람의 마음을 살짝 들뜨게 하면서도 푸근함이 전해지는 느낌. 이런 풍경과 느낌이 언덕 위에서 바라본 양떼목장의 스케치이다.
언덕에서 관리사로 내려올 때는 양떼목장을 가로질러 내려오게 된다. 양들을 좀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데, 양들이 사람을 피해 다녀 양을 만저보거나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는 없다. 이곳 양떼목장은 양털을 깍는 목장이 아니라 양들이 수북한 털을 그대로 진 채로 풀을 뜯는다.
주위의 양떼를 바라보며 초지를 내려오면 커다란 느티나무에 그네 하나가 앙증맞게 걸려 있는데, 마치 CF의 한 장면이 연상된다. 이 그네는 인근의 강릉과 평창 등지에서 결혼 야외찰영 시 쓰이는 그네라 한다. 그네를 지나 편평한 길을 조금만 내려오면 다시 관리사이다.
이곳 양떼목장은 맑은 날 하루 코스로 다녀오기에 적당하다. 시간이 넉넉하면 주변에 한국자생식물원, 월정사, 허브나라농원 등 볼거리가 있으므로 이런 곳들과 연계한 코스를 잡아도 좋다.
대관령 양떼목장 : (033)335-1966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하행선 대관령휴게소로 들어간 후 고가도로를 이용해 하행선 휴게소로 넘어가다가 비포장길을 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된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궁내동 톨게이트에서 약 3시간 거리이다.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양떼목장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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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오동도와 향일암
봄의 시작을 알리는 동백꽃을 찾아
언제 또 꽃샘추위가 들이닥칠지 모르는 계절이지만 남녘에서는 어김없이 꽃 소식이 날아들고 있다. 봄이면 동백을 시작으로 매화, 산수유, 벚꽃이 차례로 봄을 영글며 꽃을 피운다. 벚꽃이 질 때쯤이면 어느새 나무들은 연초록 잎으로 뒤덮혔다가 점점 짙은 초록으로 옷을 갈아입으며 여름을 기다린다.
봄은 어지럽고 바쁜 계절이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서 연인과 함께 꽃을 찾아 봄을 마중나가 보자. 남도로 가면 벌써 땅에서 파릇파릇한 풀들이 솟고 있다.
이번 주는 동백꽃을 찾아 여수로 떠나보자. 서울에서는 1박을 해야 하는 먼 곳이지만, 여수를 비롯한 남도에는 아직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봄기운이 완연하다.
동백으로 유명한 곳은 여러 곳이 있지만, 대표적인 명소로 꼽히는 곳은 단연 여수 오동도와 고창 선운사이다. 선운사의 동백은 아직 피지 않았고 오동도의 동백은 지금이 한창이다.
오동도로 가려면 기차나 고속버스를 이용해 여수까지 가야 한다. 서울에서는 약 5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여수에 도착하면 먼저 오동도로 간다. 오동도는 시내에 가까이 있어 버스편이 많이 있다.
오동도는 여수 여객선터미널이 있는 항구의 방파제와 이어진 섬이다. 섬의 동쪽 언덕에 동백 군락이 있어 매년 3월이면 동백꽃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동백은 우리나라 남해안 어디를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수종이지만, 오동도의 동백은 수령이 오래되어서 다른 지역의 동백보다 나무가 크고 꽃도 많은 편이다.
동백꽃은 노란 꽃술과 빨간 꽃잎이 원색의 조화를 이뤄 강렬한 느낌을 주는 꽃이지만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아 탐스러운 느낌은 없다. 이 동백꽃은 떨어질 때 꽃송이가 그대로 떨어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떨어질 때 '툭'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지는 잘 모르겠고, 어쨌든 꽃송이 채 떨어지는 꽃이라 비장함이나 애절함의 대상이 되어 왔다.
오동도로 들어가려면 약 800m 정도의 방파제를 걸어 들어가야 한다. 방파제를 지나 오동도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들르게 되는 곳은 식물원이다. 앞에 거북선 모형이 있고 그 뒤로 98년에 개관한 식물원이 있다. 식물원에는 관엽식물, 야자수, 선인장 등 200여종 6000여본의 식물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식물원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식물원을 보고 나면 식물원 뒤의 언덕으로 오르게 되는데, 상가 옆 언덕길을 오르는 것이 좋다. 상가 옆 언덕으로 올라 야외광장, 오동도 전설로, 동백군락 등을 차례로 보고 식물원 쪽으로 내려오거나 아니면 방파제 쪽으로 내려올 수 있다.
오동도는 동백 외에도 잘 꾸며진 산책로가 아름다운 곳이다. 섬이 그리 크지 않아 산책로의 총 길이가 약 2~3km 정도인데 언덕 위 울창한 숲속으로 길이 나 있고 중간중간 해변으로 이어지는 길도 있어 걷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산책로 곧곧에 '신이대'라는 대나무숲을 볼 수도 있다.
오동도는 동백으로 유명하지만 원래는 멀리서 바라보면 그 생김새가 마치 오동잎처럼 보이고 또 옛날에는 오동나무가 빽빽히 들어서 있었다는데 연유하여 오동도라 이름 붙여졌다 한다. 전설에 따르면 이 섬에는 오동나무 열매를 따먹으러 많은 봉황새가 찾아오곤 했으나 이제는 이곳 오동도에서 오동나무를 찾아볼 수 없다. 그 이유는 고려시대 일개 사비(寺婢)의 아들로 태어나 왕의 사부(師傅)가 되었고 진평후(眞平候)란 봉작(封爵)까지 받은 고려 공민왕조의 요승(妖僧) 신돈에 의해서 벌채 당했기 때문이라 한다. 풍수설에 능했던 신돈은 전라도라는 全자가 사람 人자 밑에 임금 王자를 쓰는데다 여수란 곳에 절경의 오동도가 있어 서조(瑞鳥)인 봉황새가 드나드는 것을 알고는 불길한 예감을 했다.
필시 기울어가는 고려 왕조를 쓰러뜨릴 인물이 전라도에서 나올 징조만 같았다. 그는 공민왕에게 이 사실을 귀뜸하여 사람 人 밑에 쓴 전라도를 들入자 밑에 임금 王자를 쓰도록 하고 봉황새의 출입을 막기 위해 오동도의 오동나무를 모조리 베어버리도록 했다 한다.
오동나무의 뒤를 이어 오동도의 상징이 된 오동도의 동백나무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오동도에는 귀양온 한쌍의 부부가 땅을 개간하고 고기잡이로 살아갔다. 어느 날 남편이 고기잡이를 나간 틈에 도둑이 들었다. 혼자 들일을 하던 어부의 아내는 집에 있는 것을 모두 내놓았으나 도둑이 몸까지 요구하자 달아나다 도둑에 쫓겨 남편이 돌아오는 방향인 동남쪽 낭떠러지에서 투신해 자살하고 말았다.
날이 저물 무렵 돌아오던 어부는 낭떠러지 밑에 떠오른 아내의 시체를 발견하고, 아내의 시신을 섬의 정상에 묻었다. 이 일이 있은 얼마 후 그 묘에 여인의 절개를 나타내듯 신이대와 동백나무가 자라기 시작했다. 오동도에는 이 여인이 도망가서 죽었던 길을 오동도 전설로라 이름지어 놓고 있다.
오동도에는 관광열차와 유람선이 있다. 관광열차는 방파제를 왕복 운행하고 있으며, 유람선은 오동도 방파제 앞과 오동도 내 상가 앞 두 곳에 선착장이 있다. 유람선을 타면 오동도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용굴, 코끼리바위 등 오동도의 바깥 쪽을 볼 수 있다.
오동도를 본 후에는 숙소로 들어가야 한다. 오동도 앞에 모텔급 숙박시설들이 많이 있어 이 시설을 이용하면 된다. 아니면 다음날 아침 일출을 보려면 아예 향일암으로 들어가 향일암 아래 임포마을에 숙소를 정하는 것이 좋다.
다음날의 주 여행지는 향일암이다. 향일암은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향일암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오동도와 함께 여수를 대표하는 명소인 향일암(向日巖)은 전남 여수시 돌산읍 율림리, 여수 돌산도의 맨 끝 부분에 있다.
향일암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출 명소로 유명한데, 해남 땅끝마을, 남해 보리암과 더불어 남해안의 3대 일출명소로 꼽을 수 있는 곳이다.
향일암 아래 거북해안이라 불리는 아늑한 해안선이 아름답고 또
일주문을 지나면서 향일암으로 오르는 길이 바위 틈새길인 석문을 지나는 등 아기자기해 탄성을 자아내는 곳이다.
향일암 아래 거북해안가에 있는 임포마을에는 작은 힝구인 임포항과 동백꽃 군락지도 있어 평온한 어촌 풍경과 함께 3월이면 만개한 동백꽃을 즐길 수도 있다.
향일암은 신라 선덕여왕 13년(664년)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원통암이라 불렀다가, 1715년 익묵대사가 향일암이라 이름을 고쳤다. 임진왜란 때는 이곳에서 승군이 머물렀다는 기록도 있다.
현재 향일암에는 일주문과 대웅전, 삼성각 그리고 두 개의 관음전이 있다. 이중 대웅전에서 뒤로 조금 더 올라가면 나오는 관음전이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곳으로, 옆에 작은 관음보살상이 있다.
대웅전에서 이 관음전까지 오르는 약 100m 정도의 길도 바위 틈을 지나는 길이다.
이외에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돌산대교 건너편에 있는 돌산공원에 올라보자. 돌산공원은 그리 크지 않은 공원이지만 전망이 아주 빼어나 여수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돌산대교를 건너 모퉁이를 하나 돌자마자 길 왼쪽으로 경사진 길이 나 있는데 이 길이 돌산공원으로 오르는 길이다. 좀 가파른 길을 오르면 사방이 탁 트인 돌산공원이다.
돌산공원에 서면 정면으로 돌산대교와 여수시가 한눈에 들어오고, 왼쪽으로는 여수 앞바다가 펼쳐 있다. 가끔 돌산대교 밑으로 배들이 지나다니고 여수 앞바다의 풍광도 고즈넉하고 평온하다. 향일암 부근과 함께 여수 제일의 경관이라 할 수 있다.
돌산공원은 그리 길지는 않지만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어, 돌산대교 준공기념탑, 여수시 타임캡슐, 현충탑 등을 돌며 천천히 짧은 산책을 즐길 수도 있다.
돌산공원 아래는 여객선 선착장이 있다. 인근 도서 지역으로 들어가는 배와 유람선 등이 출항하며, 선착장 옆에는 거북선 모형이 하나 있다. 다른 거북선 모형과는 달리 내부까지 그대로 거북선을 재현해 놓은 것으로 한 번 둘러볼 만하다.
여기까지 둘러보고 다시 고속버스나 기차를 이용해 돌아오면 된다. 돌아오는 표를 반드시 미리 끊어놓고 움직일 것! 요즘 여수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철이라 잘못하면 표를 구하지 못할 수도 있다.
먼 여행이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봄 내음을 한 아름 품고 돌아올 수 있는 의미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오동도의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이며, 주차료가 매 30분에 500원씩이다.
향일암의 입장료는 어른 12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700원이며, 주차료가 2500원이다.
돌산공원은 입장료가 없고, 돌산공원 아래 거북선은 입장료가 어른 12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600원이다.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여수로 가려면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호남고속도로 서순천 나들목을 나와 바로 만나게 되는 17번 국도에서 순천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순천을 지나 여수 이정표를 따라 계속 17번 국도를 타고 가면 된다. 여수 시내에서 오동도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여 들어가면 오동도이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궁내동 톨게이트에서 약 6시간 거리이다.
향일암은 17번 국도를 타고 여수 시내를 지나 돌산대교를 건너 계속 달리다 큰 고개를 하나 넘어 향일암으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이 삼거리에서 향일암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계속 달리면 향일암 주차장이 나온다.
향일암 주차장에서는 향일암 아래 임포마을까지 약 10~15분 정도 걸어야 하고 또 임포마을에서 향일암까지 약 10~15분을 걸어 올라야 한다. 임포마을에서 향일암까지는 상당히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로 다리품을 좀 팔아야 한다. 그러나 향일암까지 오르면 탁 트인 정경이 땀을 식히기에 충분하다.
버스는 임포마을까지 운행되며, 주차장에 임포마을 음식점 차들이 항시 대기하고 있어 식사를 해결할 요량이면 음식점 차를 얻어 타고 임포마을까지 갈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궁내동 톨게이트에서 약 6시간 30분 거리이다.
돌산공원은 여수 시내를 지나 돌산대교를 건너 모퉁이를 하나 돌면 왼쪽으로 가파른 길이 있다. 이 길을 오르면 돌산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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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쌓인 전나무 숲길을 걸어서...
겨울의 이미지는 역시 눈이다. 주말이면 스키장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철도청의 환성선 눈꽃열차는 발매하기가 무섭게 매진되어 버린다. 이것만 봐도 사람들이 얼마나 눈을 좋아하는지는 쉽게 알 수 있다. 실제로 하얀 눈이 온 산과 들판을 뒤덮은 풍경을 보면 묘한 착각에 빠진다. 힘들고 무거웠던 세상 일이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정리되어 앞으로는 행복한 일만 있을 것 같은... 뭐 이런 비슷한 착각이다.
하지만 도시의 눈은 사정이 다르다. 밤새 눈이라도 좀 내리면 아침 출근길은 그야말로 난리가 난다. 그리고 도로 한켠으로 치워 놓은 눈더미는 순식간에 흉물스러워져서 다 녹아 없어질 때까지 오물더미나 마찬가지다.
같은 눈이 이렇게 다른 대접을 받는 것은 물론 환경 차이 때문이다. 그리고 그 눈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의 차이 때문이다. 도시 생활이라는 것이 이렇듯 심하게 오염된 환경 속에서, 하얀 눈에 따듯한 시선 한 번 줄 여유도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문득 어렸을 때 읽었던 '시골 쥐와 서울 쥐'라는 동화가 떠오른다.
이번 주는 웬만하면 시간을 내서 가족들과 함께 시골 쥐가 되어 보자. 2시간만 차를 타고 나가도 세상은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다.
눈을 찾아가기에 적당한 곳으로 강원도 평창의 월정사가 있다. 영동고속도로에서 멀지 않아 접근이 쉽고, 주변에 사철 푸른 전나무숲이 울창해 하얀 눈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월정사 눈꽃 여행은 오대산 국립공원 매표소에서 시작된다. 매표소에서 주차료 4000원을 내면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도 있지만, 월정사의 눈을 제대로 즐기려면 차를 매표소 앞에 주차시키는 것이 좋다.
매표소를 지나 전나무길을 조금만 걸으면 월정사의 일주문이 있다. 일주문 앞 자동차 도로를 버리고 일주문을 지나면 비로소 유명한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만난다. 높이가 20m는 족히 될 만한 높은 전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바닥에는 하얀 눈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CF나 영화 속에서 보던 아름다운 광경이다.
부도밭을 보고 나면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부도밭 앞길을 따라 8km 정도를 올라가면 유명한 상원사가 있는데, 절을 즐겨 찾는 사람이 아니라면 미끄러운 눈길을 헤치며 상원사까지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올 때는 걸어 들어갔던 길을 다시 되짚어 나오면 되고, 금강루 앞에 운치있게 자리잡고 있는 전통찻집 청류다원에서 따듯한 차 한 잔을 마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월정사 앞 매표소에서 전나무 숲길과 월정사를 지나 부도밭까지는 약 2km 정도의 거리이다.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나오는데는 약 2시간 정도가 걸린다.
입장료는 어른 2,800원, 청소년 1,300원, 어린이 700원이며, 월정사 계곡 건너편에 있는 주차장까지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데, 주차료는 4,000원이다. 차를 가지고 들어가는 경우는 주차장에서 다리를 건너 거꾸로 일주문까지 전나무 숲길을 걸으면 된다.
영동고속도로 진부I.C를 빠져나와 바로 만나게 되는 사거리에서 직진한다. 직진하여 조금만 가면 6번 국도와 만나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계속 6번 국도를 달리다가 월정삼거리에서 좌회전한다. 좌회전하여 오대산 호텔 앞을 지나 조금 더 가면 병안삼거리가 나온다. 이 병안삼거리에서 직진하면 오대산 국립공원 매표소 앞이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매표소인 궁내동 톨게이트에서 약 2시간~2시간 30분 정도의 거리이다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진부행 시외버스를 이용해 진부에서 하차한다. 진부터미널에서 월정사행 시내버스를 이용해 월정사 매표소에서 하차한 후 15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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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계곡과 전통 고추장마을
겨울 여행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눈 쌓인 계곡이다. 기온이 아주 떨어져 계곡 전체가 꽁꽁 얼어붙고 그 위로 눈이 덮혀 있는 계곡도 나름대로 아름답지만, 계곡 주변의 바위와 나무에 소복히 눈이 쌓이고 계곡은 살풋 녹아 맑은 계류가 흐르고 중간중간 살얼음이 살짝 비치는 겨울 계곡도 아름답다.
눈 쌓인 계곡을 생각하면 강원도가 생각나지만, 이번 주는 남도의 아름다운 계곡 강천계곡과 추위를 녹여주는 훈훈한 인심이 숨쉬는 곳 고추장마을을 찾아보기로 하자.
호남의 소금강, 강천산
우리나라의 행정구역은 지형을 따라 구분된다. 도와 도의 경계에는 어김없이 높은 령이나 재 하나쯤이 가로막고 서 있다. 그리고 도 경계뿐 아니라 군과 군의 경계에도 고개나 강이 버티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호남 지역으로 가면 별로 산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호남 지방 역시 한반도이다 보니 적지 않은 산이 있다. 오늘 소개하는 강천산도 전북의 순창군과 전남의 담양군을 가르고 있는 산이다.
강천산은 해발 높이가 500m 급으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다. 그러나 골이 깊고 바위가 많아 계곡 곳곳에 비경을 품고 있는 산이다. 옛부터 '호남의 소금강'이란 별칭으로 불렸을 정도이다. 그리고 봄이면 벚꽃, 여름이면 맑은 계곡, 가을이면 단풍이 계절의 운치를 살려 계절에 관계없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에는 아름다운 계곡에 눈꽃이 가득 피어 멋진 계곡의 설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강천산이다. 산행 길 역시 현수교까지는 거의 평탄한 길이어서 아이들이 걷기에도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다.
눈밭 사이를 헤치는 맑은 계곡
강천산의 들머리는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이다. 담양 쪽에서는 정비된 등산로가 없다. 청계리의 상가단지부터 가벼운 강천계곡의 눈꽃트레킹이 시작된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차량 통행이 가능한 평탄한 길로 산행 경험이 없는 사람도 걷기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길 주변의 나무들은 아직도 하얀 눈을 이고 있어, 살짝만 건드려도 하얀 눈가루를 흩뿌린다. 계곡 역시 맑은 계류 주변으로 하얀 눈이 소복히 덮혀 있어, 아이들이 눈장난을 하기에도 그만이다. 중간중간 바위에 붙은 바위 고드름도 볼 수 있어 이채롭다. 눈 쌓인 계곡을 약 30~40분 정도 걸으면, 천년고찰 강천사를 만난다.
강천사는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사세가 융성했을 때는 대단한 거찰이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그리 큰 사찰은 아니다. 현재의 건물들도 한국전쟁 이후에 다시 지은 것들이다. 그러나 눈 덮힌 강천사의 고즈넉한 모습은 여행객들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기에는 충분하다.
강천사에서 눈여겨 볼 것은 강천사 석탑과 삼인대 그리고 모과나무이다. 대웅전 앞에 있는 강천사 석탑이 전북 유형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되어 있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석탑으로 그리 정교하지는 않고 또 한쪽 면이 깨져 있다.
또 강천사 앞에 있는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삼인대라는 작은 비각이 있다. 이 삼인대는 조선 중종 때 폐비가 된 폐비 신씨의 복위를 상소했던 김정, 박상, 류옥 세 사람의 충정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비와 비각이다. 폐비 신씨는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여인천하'의 중종 임금의 첫 부인이다.
삼인대에서 다시 강천사 쪽으로 건너오면 순창군에서 지정한 보호수인 모과나무가 있다. 300년 가량 된 나무로 밑둥부터 세 갈래로 갈려져 자란 형태가 아주 특이하다. 모과나무 앞 큰 길을 따라 걸으면 홍화정이라는 정자를 지나면 높이 50m의 아찔한 현수교를 만난다. 이 현수교를 지나면 등산로가 험해진다. 가벼운 산행은 이 현수교까지를 반환점으로 잡는 것이 좋다. 홍화정을 지나 현수교로 가는 길목에 있는 작은 나무다리 부근의 겨울 풍경이 아주 아름답다. 상가단지에서 현수교까지는 2시간 정도 잡으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코스이다.
고추장 맛도 인심도 최고, 고추장마을
강천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유명한 순창 고추장 전통마을이 있다. 이제 순창 고추장이야 어린아이들도 다 알만큼 유명해졌지만 고추장마을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이 고추장마을은 아직도 재래 방식으로 고추장을 담가 파는 마을이다. 마을 전체가 한옥으로 이루어져 있어 정갈한 느낌을 준다. 또 집집마다 마당에는 고추장 항아리가 그득하고, 처마에는 메주가 주렁주렁 걸려 있어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을 연출해내고 있다.
순창 고추장은 조선시대부터 그 명성을 떨쳐왔다고 한다. 고추장을 담그는 할머니에게 순창 고추장 맛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넌지시 여쭤보았더니 아주 간단한 대답이 돌아왔다.
'물이여 물!'
순창의 물맛이 바로 순창 고추장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똑같은 재료로 또 똑같은 방법으로 다른 고장에서 고추장을 담그면 순창 고추장 맛이 살지 않는다고 한다. 굳이 고추장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고추장 마을에 들러 눈덮힌 고추장 항아리와 조형예술물을 연상케하는 정성어린 메주 건조대를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이번 코스는 서울에서 약 4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 먼 길이다. 하지만 휴일날 조금 부지런을 떨면 당일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1박을 생각한다면 강천산 입구 상가단지에 숙박지를 정하고 돌아오는 길에 담양의 죽물박물관이나 장성의 백양사 정도를 더 들러보는 것도 좋다. 강천산 군립공원 입장료는 어른 900원, 청소년 400원, 어린이 300원이다.
서울에서 강천산으로 가려면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원래는 나들목을 나와 29번 국도를 타고 가면 되지만 이 길은 개운치라는 큰 고개를 넘어야 한다. 차량 통행이 그리 많지 않은 길이라 겨울에는 빙판 사고의 위험이 있다. 안전하게 정읍 나들목 다음인 백양사 나들목을 나와 백양사 방향으로 1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가 장성호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약수삼거리에서 담양 방향인 15번 지방도로를 타는 것이 좋다. 이 길을 달려 담양까지 간 후 담양에서 순창으로 가는 24번 지방도로를 만나면 좌회전하여 순창 방향으로 이 길을 달리면 된다. 이 길을 달려 원율삼거리와 방축삼거리를 지나면 길 오른쪽으로 한옥마을이 보이고 그 앞에 넓은 주차장이 있다. 이곳이 순창 고추장 전통마을이다.
순창 고추장 전통마을을 본 후 조금만 더 가면 삼거리를 만나는데 이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들어가면 강천산 입구이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궁내동 톨게이트에서 약 4시간 30분 정도 거리이다.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시외버스를 이용해 순창까지 간 후 순창에서 강천산행 버스를 타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는 강천산만 돌아보고 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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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길동 자연생태공원
엄마, 잠자리 몸이 온통 빨간색이야...
세계적인 축제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약 30일간의 멋진 축제를 통해 우리는 참 많은 것을 얻었다. 그동안 세계 속에 축구의 변방으로 알려져왔던 우리나라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축구의 강국으로 일약 발돋움하게 되었다. 더구나 어느 외국인들도 ‘대~한민국’이라는 한국말 정도는 이제 너무 친숙한 세계 공통언어가 되었다. 이번 월드컵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하나가 되었고 스포츠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에 또 한번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이제 축제는 끝이 났다. 하지만 제자리로 돌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너무도 당당하고 씩씩해 보인다. 저마다 가슴 속에 뿌듯한 훈장들을 하나씩 새긴체…
이제 마음도 가벼워졌으니 이번 주에는 멀리 나갈 것 없이 서울 강동구에 있는 자연생태공원에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가보자.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4시까지이고 매주 화요일은 쉰다. 관람료와 주차료는 무료.
강북쪽에서 길동자연생태공원을 가려면 천호대교를 건너 계속 직진하면 길동사거리이다. 이 사거리에서 조금 더 상일I.C(하남시) 쪽으로 직진을 하면 길 오른쪽에 주차장이 있으니 주차를 하면 되지만 주차공간이 그리 넓은 편은 아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바란다.
그리고 강남 쪽에서 출발할 때에는 우선 길동사거리까지 간 다음 사거리에서 그 다음은 위의 방법과 같다.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지하철 5호선을 이용해 강동역 4번 출구로 나와 버스(13-1, 21-2, 30-3, 112, 112-1, 573번)를 타고 길동자연생태공원 앞에서 내리면 된다. 또 2호선을 이용할 때에는 강변역 테크노마트에 하차한 다음 112, 573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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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 해인사
위대한 문화유산, 팔만대장경을 찾아서
정말 더운 여름이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등허리를 타고 땀이 흘러내린다. 에어컨을 너무 많이 쐬면 냉방병이 위험하다 하고 선풍기 바람도 시원치가 않다. 자꾸 짜증만 나고 의욕도, 식욕도 떨어져 간다. 밤에는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고 그 다음날은 피곤하여 능률도 떨어지는 여름은 나로 하여금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온갖 잔꾀를 부려보지만 자연의 이치가 그러한 것을, 이러다보면 가을도 오겠지… 라고 스스로를 위안해 본다.
이번 주 가족 나들이 코스는 경남 합천 해인사이다. 불가에서 흘러나오는 청량한 독경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세상의 근심도 짜증나는 더위도 한풀 꺾이지 않을까 싶다.
이 사이트를 보는 사람 중에 해인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유명한 절인데, 실제로 해인사를 가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서울, 경기 지방 시람들은 워낙 멀게 느껴지니 여간해선 엄두를 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해인사는 꼭 한 번 가보아야 할 사찰이다.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더 그렇다. 해인사에 가보아야 할 많은 이유를 다 제쳐놓는다 해도 절대로 제쳐놓을 수 없는 이유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팔만대장경이다.
정확한 명칭은 고려대장경판 또는 팔만대장경판인데, 이 해인사 대장경판은 고려 고종 24년(1237)부터 38년(1251)까지 16년 동안 강화도의 대장도감에서 새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화도의 대장도감은 현재 폐사지가 되어 버린 선원사지라는 설이 유력하다. 강화도에서 제작된 대장경판은 서울의 지천사라는 절로 옮겨졌다가 다시 해인사로 옮겨졌다고 한다.
대장경판을 제작하던 당시의 고려는 몽고의 침입으로 전 국토가 황폐화되었던 시기로, 불력을 빌어 국난을 극복하고자 제작되었다.
팔만대장경판은 모두 52,382,960 자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삼십 명 정도의 사람들이 작업에 참여했는데, 신기하게도 한 사람의 글씨처럼 글꼴이 똑같고 한 자도 잘못 쓰여진 글자가 없다고 한다. 모두 글자를 한 자씩 쓸 때마다 절을 한 번씩 했다고 하니 그 정성과 노고는 거의 기적에 가깝다 할 수 있다. 이 팔만대장경은 95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 해인사는 경남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가야산 속에 자리하고 있다. 해인사는 신라 애장왕 3년(802년) 순응과 이정이라는 두 대사에 의해 창건 되었으며, 해인사란 이름은 화엄경에 나오는 '해인삼매(海印三昧)'라는 말 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해인사는 우리나라의 삼보사찰(三寶寺刹) 중의 하나인 법보사찰(法寶寺刹)로 유명하다. 삼보사찰이란 불교에서 말하는 불(佛), 법(法), 승(僧)을 대표하는 불보사찰, 법보사찰, 승보사찰을 뜻하는데,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봉안하고 있는 양산의 통도사가 불보사찰이고, 수많은 국사를 배출한 순천의 송광사가 승보사찰이다.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기에 법보사찰이 되었다.
해인사는 고려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사찰인 만큼 아주 골 깊은 산 속에 자리하고 있다. 임진왜란 때도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은 이유도 깊고 깊은 산 속에 있기 때문이었다. 해인사 입구 야천리삼거리부터 해인사까지의 약 7km 구간은 아직도 천수답(天水畓)을 볼 수 있는 외진 곳이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로 깊은 홍류동계곡을 끼고 달려 경치가 일품인 드라이브 코스라 할 수 있다.
해인사 입구 상가단지에서부터 해인사까지는 걸어올라야 한다. 제법 경사가 있는 길로 약 30분 정도를 걸으면 일주문 못미처 성철스님 사리탑에 닿게 된다. 사리탑이라기보다는 사리공이란 말이 더 어울릴 정도로 아주 현대적인 형태의 사리탑이다. 사리탑을 지나 일주문과 봉황문, 해탈문을 지나면 비로소 구광루 앞이다. 전형적인 대웅전 앞의 이층누각으로 구광루 아래 수도꼭지가 줄지어 붙어 있는 약수터의 약수가 수박향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는 냄새에 아주 민감한 사람만 수박향을 맡을 수 있는 것 같은데, 시원함만으로도 땀을 식히기에 충분하다.
구광루를 지나면 대웅전 격인 대적광전이 나온다.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시고 있으며 관음보살, 문수보살 등 모두 일곱 불상을 모시고 있다. 대적광전 뒤로 유명한 해인사 장경판고(국보 제52호)가 있고 그 안에 대장경판(국보 제32호)이 있다. 대적광전 뒤로 경사가 급한 계단을 오르면 작은 문을 지나 바로 장경판고를 만나게 되는데, 이 장경판고가 수다라장(脩多羅藏)이고 수다라장을 지나 비슷하게 생긴 장경판고가 법보전(法寶殿)이다. 흔히 장경각이라 불리는 장경판고가 이 두 건물이다. 수다라장과 법보전 사이에 있는 작은 두 개의 건물은 고려각판을 보관하고 있는 건물이다.
이 장경판고는 13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현대과학으로도 정확히 해석할 수 없는 뛰어난 방습·통풍·실내온도 조절효과를 지닌 건물로 알려져 있다. 장경판고의 이런 기능 덕에 대장경판이 아직도 온전히 보존되고 있는 것이라 하니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장경판고는 땅에 숯과 횟가루와 찰흙을 넣어, 흙 자체가 습기가 많을 때에는 습기를 빨아들이고, 건조할 때는 습기를 내보낸다고 한다. 또 장경판고 건물도 통풍을 위해 격자창을 쓰고 있으며, 특이한 점은 수다라장의 창은 아랫창이 윗창보다 크고 반대로 법보전의 창은 윗창이 아래창보다 크게 만들어져 있는데, 이런 구조가 마주한 두 건물의 통풍을 극대화시킨다고 한다.
이외에도 해인사에는 반야사 원경왕사비(보물 제128호), 치인리 마애불입상(보물 제222호), 청량사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제265호), 청량사 삼층석탑(보물 제266호), 석조여래입상(보물 제264호), 원당암 다층석탑 및 석등(보물 제528호) 등의 많은 문화재가 있다.
입장료는 어른 2800원이고 청소년과 어린이는 이보다 좀 싸다.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해인사로 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88올림픽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다. 경부고속도로 금호분 기점에서 88올림픽고속도로를 이용해 해인사 나들목을 나가면 바로 1084번 지방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부터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해인사 나들목에서 약 20~30분 정도를 더 가야 해인사에 닿는다. 매표소인 산문을 지나 3km를 더 들어가면 한옥으로 지어진 상가가 나오는데, 이곳이 해인사 입구이다. 상가 옆으로 주차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이 상가를 지나쳐 계속 직진하면 또 주차장과 상가가 나오는데, 이곳은 치인리 상가이다.
한옥 상가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30분쯤 걸어오르면 해인사다. 88올림픽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방법은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이지만 좀 돌아가는 길이다. 서울, 대전 등의 중부 이북 지방에서는 김천 나들목을 나와 성주를 거쳐가는 길이 있다. 지도를 참조할 것.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대구 서부터미널에서 20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되고, 합천에서도 버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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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용암온천
경북 청도의 청도용암온천은 지하 850m의 심층에서 용출되는 양질의 게르마늄 유황 온천으로 관절염, 천식위장병, 빈혈, 신경통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 예로부터 이곳 마을은 장수한 노인과 힘센 사람이 많은 동네로 인근에 소문이 자자하였다 한다.
특히 중탄산나트륨형의 게르마늄 함유량이 다른 지역 온천에 비하여 15~30배이며 수질이 양호한 약알칼리성으로 온천욕에 효과가 탁월하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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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온천
경상북도 울진군 온정면 온정리의 백암온천은 평해읍으로부터 12km 떨어져 있다. 수온이 섭씨 46도이고 라듐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국내유일의 방사능 알칼리성 온천으로 숙박시설을 비롯한 여러 가지 관광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온천수는 신경통, 만성관절염, 동맥경화증, 중풍 등 여러 질병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전해지며, 주위에는 동해의 여러 해수욕장과 백암산의 절경, 불영계곡 등이 있어 여름 휴가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 백암온천에는 '신라시대 한 사냥꾼이 창에 맞은 사슴을 쫓다가 날이 저물어 그 이튿날 사슴을 찾아 헤매던 중 발견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그 후 백암사 스님이 욕탕을 만들어 환자들을 목욕시켰더니, 효험이 현저하여 고려 때 현령이 지방민을 사역하려 큰 화강암으로 석함을 만든 후 다시 집을 지어 욕탕을 공개하였다고 한다.
다른 온천처럼 한 곳이 온천의 원탕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 있 는 호텔들 대부분이 원탕을 쓰고 있는 온천지구로, 1979년 12월 31일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그 후 1997년 1월 18일에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온천지구 내에 있는 6개의 온천호텔 중 재개장 공사 중인 백암온천모텔을 제외한 5곳이 영업중이다. 백암고려온천호텔, 성류파크관광호텔, 백암태백온천모텔, 백암관광호텔, 백암스프링스호텔 등.
백암온천 전화자동 안내 : 02-134, 관광지 코드번호 4721~2
문의: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054-785-6393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포항 울진 간 7번 국도 포항기점 91Km 지점인 평해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924번 지방도로 12Km 지점이 백암온천이다.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영주를 통해 울진으로 가거나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안동에서 울진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항공편으로는 포항공항에 내려 포항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직행버스로 2시간 내에 백암온천를 찾아갈 수 있다. 또 서울 청량리역에서 영주역까지 간 다음, 영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백암온천까지 가는 직행버스 (3시간 40여 분 소요)를 타도 되고, 서울 상봉시외터미널에서 울진읍으로 가는 고속버스(5시간쯤 소요), 동서울터미널에서 온정까지 가는 시외버스를 타도 된다. 하지만 하루 한두 차례밖에 운행되지 않는다. 울진에서 백암온천단지가 있는 온정까지는 50분 간격으로 버스(1시간 소요)가 운행되고 있으며, 평해에서는 15분마다 온정행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소요시간은 20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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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산 등반 후 온천욕을 즐기는 것도 좋고, 주변에 있는 불영계곡, 통고산 자연휴양림, 성류굴 등과 연계한 가족 휴가여행지로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