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화
1.
종재 때 영가에게 잘 들으시라며 해주신 "원력을 굳게 세운후 착없이 길을 떠나오"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생사가 둘이 아니니
서원을(원력) 세우고 착없이 떠날 수 있는 훈련을 살아생전에 생활속에서
미리미리 연습을 해야 하는 하는 것이구나.
죽고 나서 영가가 되어 들을 일이 아닌 것이구나!!
** 그렇지요. 평소에 착없는 공부를 하고 평소에 원력을 굳게 하는 연습이 필요하지요
2.
미용실을 간다는 교도님께 "파마가 어울리던데..." 하니 고개를 흔들며 "안돼 군수님이 싫어해" 하길래 그 나이에 그런 눈치를 봐야해? 라고 말을 뱉었다가, 다시 생각하니 교도님의 지혜로움이 보인다.
사회생활하면서 나 좋은 일만 하고 살기가 불편한 것이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분위기에 따라 눈치를 볼 자리에는 눈치도 보는 것이구나 !!
** 그러지요. 눈치 보면서 사는 내 모습도 나타날 거예요
3.
어머님 종재에 고사를 읽기 전부터 울먹이며 눈물 흘리는 형님을 보며 사그러 들어 있다가 쑤욱 올라오는 내 마음이 보인다.
시어른한테도 반에 반이라도 하지 시부모님은 오래 산다고 그리 인상을 쓰고 다니더니 ...
당신 엄마를 보내는 건 저리 슬플까!!
하는 마음이 일어났다가 아니지 누구나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
형님 마음에 시부모님과 친부모를 대하는 마음은 분명 다른 마음일 텐데... 그럴 수 있는 거지!
왜 그걸 간섭하고 있지 하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직도 형님한테 나처럼 하지 않았다는 마음이 남아있음이 보인다.
그러니 그 마음에 걸려 아직도 형님을 있는 그댈 보지 못하고 있으니 경계거리만 만나면 불쑥불쑥 이런 마음이 올라오는구나!
있는 그대로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만 보면 될 것을...
털지 못한 마음을 보며 또 원래 자리로 돌려본다.
** 많이 털었다 해도 그 정도에서 터는 것이니까요. 한차원이 높아지면 또 그대로 드러나서 공부가 깊어지는 것이거든요
4.
종재 후 대중공양까지 마치고 다른 교도님들이 형님을 토닥이며 수고했다고 말을 해주거나 안아주는데 내 몸이 생각과는 달리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눈 인사만 나누고, 남들한테는 당연히 하던 그런 행동이 나오지 못했음이 집에 오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하기 싫어서 안했는데 내 마음이 왜 이리 불편할까!!
혜정씨랑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형님의 입장이 되어 말해주는 얘기를 들으며 내가 참회를 해야 하는 것임도 알아지니,
종재날 안아주지 못했던 마음을 담아 카톡으로 49재 지내는 동안 수고 많으셨고
종재 때도 다행히 가족들이 함께 참석하고, 형제들까지 형님이 입교시키는 걸 보고 보기 좋았다는 글을 보내게 되네.
** 잘 하셨네요. 나는 하기 싫어서 못했지만 다음에는 그 마음을 보면서 해지게 될 거예요
5.
내가 보낸 카톡에 답장으로
장례식때 부터 종재까지 함께해줘서
언니가 동서한테 마니 고마워했다는 말에 형님도 직접 그 마음을 내보이지는 못하고 언니를 통해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느껴진다.
글 하나로 눈빛하나로도
상대의 마음을 읽어줄 수만 있다면
마음도 풀어지는 것이구나!!
** 그럼요 한걸음 진급해가는 것이 나타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