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이 되니까 입맛을 돋우는 나물 등을 많이 먹는다,
이런 말들을 하는데 이때 '입맛을 돋군다'라고 잘못 쓰고 있더군요.
그래서 '돋우다'와 '돋구다'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정리해놓고 보니 사실은 '돋구다'는 별로 사용될 곳이 없는 반면,
우리가 '돋우다'를 써야 할 많은 곳에 '돋구다'를 쓰고 있더군요.
이번 기회에 잘 알게 됐으면 합니다.
돋구다〔돋구는,돋구어(돋궈),돋굽니다〕【동사】 (안경의 도수 따위를) 더 높게 하다.
[예문] 안경 도수를 돋구면 처음에는 좀 어지럽다.
눈이 침침한 걸 보니 도수를 돋구어야 할 때가 되었나 보다.
돋우다〔돋우는,돋우어(돋워),돋웁니다〕【동사】
1. 위로 끌어 올리거나 높아지게 하다.
[예문] 손님이나 와야 난로의 심지를 돋우고 찬 기운을 몰아낼 텐데.
공사 때에 흙이 남았다 하여 바닥을 돋우었다.
2. (의욕이나 감정을) 부추기거나 일으키다.
[예문] 아파트 단지는 제법 가을의 운치를 돋우고 있었다.
겨울에는 입맛 돋우는 술밥 익는 냄새가 솔솔 나는 듯싶었다.
소리 잘하는 광언에게 술 부어 먹여 흥을 돋우기 시작했다.
3. 정도를 높이다.
[예문] 다른 청년이 허여멀쑥하게 웃으며 목청을 돋우고 있었다.
(옮긴 곳: 연세 한국어 사전)
‘돋구다’와 ‘돋우다’의 구별
▶ 돋구다
안경의 도수 따위를 더 높게 하다. 간혹 ‘돋우다’를 써야 할 데에 ‘돋구다’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돋구다’에는 이 한 가지 의미밖에 없다.
¶안경의 도수를 돋구다.
▶ 돋우다
기세나 흥미, 입맛 따위가 더 높아지게 하다. 또는 수준이나 정도를 더 높이다.
흔히 사용하는 대부분의 경우에 ‘돋우다’를 쓰는 것이 맞다.
¶흥미를 돋우다./화를 돋우다./입맛을 돋우다./목청을 돋우다.
(옮긴 곳: 네이버 동아 새국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