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이라고 꼭 비행기 타러만 갈 필요있나요?
저는 인천공항으로 자주 놀러가는 편입니다. 비행기를 타러 가는 게 아니고, 그냥
공항주변에서 노는거죠. 굳이 공항까지 가서 놀 필요가 있냐구요? 그럼요.. 인천공항에서 놀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지요.
인천공항은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영종도 섬에 지어진 공항입니다. 8,90년대에 대학생활을 하신 분들은 잘 알겠지만, 서울 서부지역 대학생들의 대표적인
MT장소가 바로 영종도였지요. 보통 한양대, 경희대 등 서울 동북부 지역 대학들은 경춘선을 타고, 가평/춘천등으로 MT를 가듯이 연세대, 서강대
등 서북부 지역 대학들은 영종도를 MT장소로 애용했지요.
그러니깐 인천공항이 지어지기 전에도 이미 영종도는 놀기 좋은 곳이었다는
거지요. 명성에 걸맞게 영종도는 을왕리 해수욕장이나 왕산 해수욕장 등 크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해변을 가진 해수욕장이 제법 있습니다. (정확히는
을왕리 해수욕장은 용유도에 있지만 공항이 지어진 지금은 영종도와 용유도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을왕리 해수욕장 뿐 아니라
섬 곳곳에 있는 작은 해변과 소나무 숲도 하루정도 쉬면서 놀기에 좋은 곳입니다. 작은 해변 곳곳에는 조개구이를 파는 곳이 있는데 가격은 그렇게
싼 편은 아니지만, 해변에서 바닷바람을 쐬며 먹는 조개구이는 별미임에는 틀림없지요. 한 3-4만원 정도면 4명 정도가 안주삼아 먹기
적당한 정도입니다.
또 영종도 해변가를 쭉 따라 나 있는 방파제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 좋습니다. 비록 철책으로 쳐져 있어
갯벌로 들어갈 수 없지만, 긴 방파제를 따라 걷다보면 뱃 속까지 시원해 집니다. 인천공항 부근뿐 만 아니라 인천공항 자체에도 놀 곳은 많습니다. 특히 식당과 편의시설 면에서는 국제공항답게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할 만 합니다. 특히 호텔에서 직영하는 두 곳의 레스토랑 은 깔끔하고 서비스도 좋습니다. 다만 흠이라면 가격이 조금 비싸고, 맛은
그리 대단한 편은 아니라는 거죠. 인천공항에는 호텔에서 직영하는 레스토랑이 두 군데 있는데 그 중에서 괜찮은 곳은 조선호텔에서
운영하는 파노라마 라운지 입니다. 공항 3층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은 창 밖으로 활주로와 비행기를 보면서 식사나 음료를 즐길 수 있답니다.
여자친구와 데이트하기엔 딱 좋은 곳이죠. 뭐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1층의 맥도널드나 KFC를 이용해도 좋지요. 이 곳은 저렴한 가격과
범세계적(?)인 메뉴때문에 외국인들과 스튜어디스 들도 많이 오는 곳이라 물도 좋습니다. ^^
보통 인천공항을 하면 여객터미널만 생각하는데, 인천공항의
교통센타도 볼 만한 곳입니다. 교통센타는 여객터미널과 긴 에스켈레이터로 연결되어 있으며, 인천공항 배후시설(아직 공사중이지요)과 인천공항을
모노레일로 연결하는 일종의 간이역사입니다.
인천공항 교통센타는 새 모양을 하고 있고, 외부는 커다란 투명유리 타일로 시공하여 마치
SF영화에 나오는 곳 같지요. 아직 인천공항 배후단지가 공사중이라 교통센타는 아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덕분에 아주 넓은 공간에
사람도 별로 없어 호젓하게 데이트하기에 좋습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변비가 있는 저는 사람들이 없는 이 곳 화장실은 아주 좋아합니다. ^^;
라네즈 화장품에서 이나영이 시계탑 밑에 있는 곳이 바로 이 인천공항 교통센타지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하루동안 노는데
있어서 인천공항의 장점이라면 무엇보다도 교통 인프라가 잘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넓은 전용도로, 빠방한 주차시설, 그리고 리무진 버스를 비롯한
다양한 교통수단 등등.. 말이죠.
인천공항은 서울/인천과 연결되는 전용 고속도로가 나 있어, 왠만한 서울지역에서는
40분~1시간이면 닿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을왕리 해수욕장은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한 시간 내에 갈 수 있는 해수욕장이 되었지요.
(한시간이면 토요일 신촌~강남역 가는데 걸리는 시간보다 적을 겁니다)
이런 편리한 교통 인프라때문에 점심때 쯤 느긋하게
출발해도 인천공항에서 한 나절동안 놀기에 무리가 없지요. 또한 인천공항을 가기 위해서는 영종대교를 건너서 영종도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 영종대교
자체도 아주 볼 만한 곳입니다. 바다위로 나 있는 연육교인 영종대교는 크기도 클 뿐만 아니라 바깥으로 보이는 바닷가 풍경도 이색적이지요.
(갠적으론 썰물때에 들어나는 거대한 갯벌이 특히 그렇더군요) 하지만 영종대교 위에서는 주/정차가 불가능하므로 차를 타고 가면서 창밖으로만 봐야
합니다.
하루동안 인천공항 부근에서 노는 대략을 일정을 잡으면 아래와 같습니다. 일요일에 12시쯤 출발하여 오후 10시쯤 도착하는
스케쥴로, 빡빡하지 않게 하루를 편하게 즐길 수 있답니다. 여러분도 참고하여 즐겁게 보내시기 바래요..
12시 집에서 출발 13시 인천공항 전용도로 -> 영종대교 -> 공항 도착 14시 공항 파노라마 라운지에서
점심식사
15시 공항 교통센타 들러서 잠시 화장실 행. 16시 을왕리 해수욕장 행. (해변에서 잠시 바닷물에 발을
담그자..)
18시-19시 해변가 카페에서 수평선 너머로 지는 낙조 감상. <br> 19시 해변가에서
조개구이와 소주 한잔.. 카아~<br>
21시 영종도 출발 22시 서울 집에 도착..
자료발췌:
이메이트/konty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