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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시장 영도다리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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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대 산책길에 아들재롱에 넘어갔다
10월의 마지막 주말 토요일에 두 아들을 데리고 바다를 보러 떠났다.
대학생은 중간고사를 마치고 여유로운 시간이었고 작은아이는 부모님과 체험학습보고서를 학교에 제출했다.
얼마만인가? 그동안 집안일로 아이들과 어딘가를 다녀온 적은 있었지만,
우리들만의 여행계획을 세우고, 숙소를 예약하고, 여행지에서 어떻게 보낼까 세부계획을 세원본건 아마도 10만이다.
세 남자가 숙덕숙덕 암호처럼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뭔가 계획을 세우고 있구나 짐작만 했었다.
벌써 우리가 결혼한 지 20년이다.
결혼기념일이 아직 2주일이나 남았지만 그때는 절임배추가 절정이라 하루도 시간을 낼 수 없어 여행을 앞당겼다.
그래 바다로 가자.
아이들 어렸을 때 함께 바다를 보고는 그동안 여름휴가한번 다녀올 엄두를 못 내고 살았다.
이참에 그동안 못 뵈었던 주례선생님이신 삼중스님을 만나서 인사드리고, 울산에 계신 내 중학교 때 은사님을 찾아뵙고 우리아이들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대학교 때 친구들과 와서 철새도 보고 억새도보고 돌아갔던 추억을 찾아 남편이 정한 첫 번째 여행지 을숙도.
아~ 세월은 20년도 훌쩍 넘어 철새들과 은빛억새들은 난개발로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낯선 건물들만 가득했다.
도둑맞은 남편의 추억을 달래주며 두 번째로 태종대를 산책했다.
바다를 끼고 도는 해안길이었지만 숲길이다.
쭉쭉 뻗은 소나무들과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푸른 바다위에 쏟아지던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작은아이는 연신 셔터를 눌러대고
아빠와 아들이 손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좋아 한걸음 뒤에서 걸었다.
스님과 만나기로 한 호텔로 가는 길은 무척 막혀서 가슴을 졸였다.
서로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늘 스님의 귀한 말씀을 되새기면서 살았고,
스님도 역시 거리는 멀어도 늘 기억 속에 우리가족을 생각하며 기도하셨다는 말씀에 따뜻한 가슴을 안고 돌아왔다.
저녁을 사주시겠다는 스님과의 약속을 뒤로하고 은사님과의 저녁약속장소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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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셈회의장으로가는 산책로에서
둘이있어 행복한 형제들...
이보다 좋은그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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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끼고 산책하는 즐거움...
선생님은 아까부터 길에 나와 우리를 기다리셨단다.
언제였던가? 작은아이가 아장아장 걸어 다닐 때 인사드렸으니까.... 무심도하지.
10년도 넘는 긴 세월만큼 선생님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었다.
내가 단발머리 중학생이었을 때 첫 발령지에서 선생님과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선생님의 열정과 사랑이 넘치던 시골중학교에서의 인연은 오래되어
지금 30년이나 되었지만 어제 본 듯 다정하고 끈끈하다.
우리가 농사지으러 떠난다고 했을 때도 걱정과 함께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고,
사부님도 함께한 이번 만남에서도 ‘너희들의 탁월한 선택을 위하여’ 술잔을 부딪쳤다.
사부님이 사주신 저녁을 맛있게 먹고 너무 아쉬워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선생님과 손잡고 노래도 부르고 우리 아들의 열창에 감동한 사부님은 꼭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셨다.
숙소에 들어온 세 남자의 이벤트에 눈물 펑펑 쏟았다.
우클렐레 공연을 준비한 두 녀석의 축하공연에 이어
‘이제는 엄마 아빠의 인생을 남들 의식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즐겁게 사세요.
우리 두 아들이 뒤에서 힘이 되어 드릴께요.
항상 화목하고 함박웃음 넘쳐나는 박달산의 비타민이 됩시다.
사랑합니다. 엄마 아빠!!!’
하트가 팡팡 터치는 편지를 읽는 큰아들 앞에서 눈물이 멈춰지질 않아 철부지처럼 울고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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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촌놈들 바다보고 좋아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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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적극적으로 덤벼드는 작은놈...
신발벗고 제대로 바다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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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10년후엔 어떤모습일까?????
엄마 아빠는 남은 인생을 무엇을 생각하며 살까? 이야기하고,
아이들은 삶의 목표는 무엇이며,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봉사하는 삶을
살 것임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부산에서의 늦은 밤을 밝혔다.
중간점검 끝.
첫댓글 엊그제같은데 벌써 1년전일이다.
올해의 여행지는 제주다.
한해의 마지막을 제주에서 그리고 한해의 시작을 제주에서 맞으려한다.
사랑하는 세부부와 만나게되는 오래기다린 제주여행이다.
그리고 언제일지모르나 1년간 머물 그곳으로의 답사여행이기도하다.
벌써부터 콩닥콩닥 가슴이 뛴다.
나무의 생일도 결혼기념일도 모두 미루었다.
아들이 알바해서 모아준 10만원도 남겨두었다.
주말마다 흙사랑에서 알바해서 뱅기표값을 벌어두었다.
이제 떠나면 된다.
열심히 일한당신 떠나라는 광고문구처럼.....
그래 즐거운 여행 되기를 ....^^*
네 고맙습니다.
이렇게 광고하는 이유는 날짜맞는 사람 같이가자는 이유.ㅎㅎㅎ
알아들으셨죠????
아, 좋은 기념일 만드셨습니다.
우리도 곧 다가오는데,
꼭 이벤트를 해야겠지요.
우리도 1월 2일부터 제주도 가요.
좋은 곳 있으면 소개시켜줘요.
우리가 제주를 떠나면 무일님가족이 가는군요...
우린 오랫동안 못만났으니까 괴산에서 한번봅시다.
각시 잘있죠?
하하하 ..글고보니 농부의 아내님께서도 아들둘 엄마셨네요..
아이들은 큰데 저보다 훨씬 동안이시네요
좋은공기와 넓은마음이 동안의 비결이었네요 .. 부러워요^^
사람들은 저더러 목매달이라는데 저는 그렇게 절망적이진 않아요.
꼭 딸같은 둘째가 있고 서글서글한 큰놈이 분위기 많이 부드럽게해요.
저희들끼리는 형제간이라 서로 좋아하고...
이쁜며느리와 예쁜손녀를 기다려요.ㅎㅎㅎ
잘~생각했고 진심으로 축하해^*^
제주도 가서 즐겁고 행복한 추억 많이많이 만들고..
내년에 또 열심히 살아 낼수 있게끔..
에너지 충전 만만땅 해와~~^O^
우리는 자유 직업이라 주말과 성수기는 피해서 여행 다녀^^...
안나와 우성씨가 만든 작품들 많이 컸다^^
보기만 해도 든든해서 안~먹어도 배부르겠다.. 부러워!!!
우리 안나 사진 이쁘게 잘~나왔다..왜케 이쁜기여^.^
날씨가 추워져서 멋진 세~남자.. 더~고생하겠구나..
멋진 세~남자들중에 진,선,미를 뽑으라면..
나는 안나 남자가 미다^^
안나는!!?
안나 남자가 미라는거 그거 반대인거맞죠???
이케 답글올려달라고 저한테 와이로썼어요...ㅎㅎㅎ
제주갈때까지 분위기 다운시키는일 만들지않으려고
저는 노~코멘트!!
호호..ㅋㅋ..
이글 보는 사람들 다~알아~들었을거야..ㅎㅎ
사랑하는 남편..좋아하는 펜일지라도..
보는 눈은 다~똑같지!!ㅎㅎㅎ
안나님 소녀같은 미소 ~~ 보고 또보고 ~~ 예뻐, 예뻐요
나무님네는 비타민제 필요 없겠네요 ^^*
컴 앞에 있는 손거울 보고 지도 미소 한번 생긋 지어보았네요.
에궁 우리집은 비타민제 사야혀 !! ㅎㅎㅎ
식구들의 밝은 표정에서 행복에너지 충전하고갑니다.
밀월여행 사진 만땅 기대 할께요. ^^*
행복한 여행 되시길요.
하하하
먹지않는 비타민제 특허낼까???
나무님 제미소가 백만불짜리라며 넘어갔죠....ㅎㅎㅎ
백만불짜리 미소에 공감!
지난번 폰으로 보낸 사진은 울부부 결혼30주년 모습이었지요
우린 늦은 결혼이었으니 두분의 10년후는 훨씬 쌩생한 모습이지 않을까 싶네요^^
풀피리님따라 예쁘게 늙어가고 싶습니다.
저10 년후엔 드레스 입어보려는데요. ㅎㅎㅎ
프릴 엄청많이 달린 드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