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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에어] 17
S#1. 납골당. 낮.
16부 엔딩에 이어서....
기준 : (♬)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목 매이는...) 우리 소은이... 생일 축하 합니다....
(사이) 생일 축하한다.
기준, 슬픈 얼굴로 소은이 보다 돌아서는데!!! 꽃 들고 서 있는 상우고...
놀란 기준. 서늘하게 보는 상우. 서로 시선 오가는....
기준 : 형이 여기 오는 줄 몰랐어.
상우 : ......
기준 : 소은이 생일... 기억하고 있었던 거야?
상우 : (마음 들킨 것 같아 화나는) 볼일 끝났음 가.
기준 : 거 봐... 나 보단 형이 더 아플 거래니까...
상우 : 그런 거 없어.
기준 : 여기서 봐서.... 반갑다 형. 형을... 지금보다 조금 덜 미워해도 되겠다.
상우 : 니 까짓 게 미워하면, 내가 무섭냐?
기준 : 있다 가. ....소은이 좋아 하겠다.
상우 : (눈빛 흔들리는... 허나 보지 않는...)
기준 : (천천히 상우 빗겨 나가는...)
상우, 그대로 서서 아픈 마음 들키지 않으려 애쓰는... 그러다 천천히 돌아서 소은이 보는...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천천히 꽃 놓고 시선 들어 사진 보는... 한참을 말이 없다가....
상우 : (눈가 시뻘게지는....) ....나 왔다....
S#2. 납골당 앞. 낮.
기준 천천히 걸어 나오는..... 그러다 걸음 멈추는....
고개 돌려 자기가 떠나 온 곳 보는데.....
S#3. 납골당 안. 낮.
여전히 소은이 사진 보며 서 있는 상우...
상우 : (물끄러미 사진 보다 슬프게 웃더니...) ....난...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슬픈 얼굴로 오래오래 소은이 보는 상우고....
S#4. 기준 차 안. 낮.
착잡한 얼굴로 운전해 가고 있는 기준이고....
S#5. 어느 은행. (촬영 현장). 낮.
승아, 은행 창구에 멍- 하니 앉아 있는.
승아, 기준의 행방이 궁금한... 어쩐지 좋지 않은 일 같다는 불길한 감 느끼는데.....
채원, 열심히 옷과 얼굴 만져주는... 스텝들 세팅하고 있고.... 포커스플러 줄자 재고..
경민 : (모니터 보며) 톤이 퍼런데.
봉식 : 바깥 광이 너무 세서 그래. 창문이 이렇게 많으면 아무래도 그렇지.
경민 : 섭외 어딨어. 창문 없는 데로 섭외한다더니.
봉식 : 됐어. 막지 뭐. 흑지 가져와.
성규 : 에이 형 됐어. 해질 때 다 됐잖아. 십 분만 있음 톤 맞을 거 같은데? 이감독님. 리허설 먼저 가죠. 그동안 맞출 테니까.
경민 : 리허설 해봅시다. (하고 승아 옆으로 오면)
승아 : (못 듣고 앉아있는...)
채원 : 언니.
승아 : 어? 어. (하며 도장과 통장 담긴 소품 트레이 들고 표정 정리하고. 건네며) 삼만 원 주세요.
달걀이랑 김이랑 햄이랑 파랑... 아, 파는 안 살 거예요.
행원 : 네?
은형 : 파는 안 산다구요. 매워요. 눈물 막 나요.
경민 : 잠깐만요. (승아 살피며) 컨디션.... 안 좋아요?
승아 : ....너무 노말 했죠. 다시 갈게요. (목소리 업 해보는) 아아-
(하고 좀 전보다 좀 업해서) 파는 안 산다구요. 매워요. 눈물 막 나요.
행원 : (이상한 여잔가? 싶고...) 삼만 원... 찾으시는 거 맞으신 거죠.
은형 : 네. 돈 많이 가지고 다니면 유괴된댔어요. 할머니가.
S#6. 극중 극. 비누 샵. 낮.
한 손에 시장바구니든 은형 가게 안으로 들어서다 멈칫하는. 손에서 장바구니 툭- 떨어지는.
할머니와 고모 와 있다.
은형 : 아, 안녕하세요.
고모1 : 너 어디 갔다 와.
은형 : 시장...봤어요. 도, 돈은 많이 안 찾았어요.
고모2 : 아이고, 먹고 살겠다고 얘 장 봐 온 것 좀 봐. 너 돈 어디서 났어. 통장 내 놔.
(은형 몸과 시장바구니 마구 뒤지며) 어딨어. 비밀번호 뭐야.
은형 : 안돼요. 엄마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랬어요.
고모1 : 우리가 아무나야? 말 해 얼른!!! 집문선 어디 감췄어! 주식이랑 다 어디 감췄어!
고모2 : 모자란 거한테 뭘 물어. 그냥 뒤져봐.
고모들 : (비누샵 여기 저기 다 뒤지는....)
은형 : (발만 동동 구르다...) 할머니. 고모들 왜 저래요? 하지마! 해주세요. (하는데)
할머니 : (그런 은형 뺨 쫙!!! 올려붙이는)
은형 : (헉! 놀라 보면)
할머니 : 너 때문에 내 아들이 죽었어. 니 년 때문에 내 아들 며느리가 죽었어. 재수 없는 니 년이 우리 집에 잘못 들어와서. 알어?
은형 : 하... 할머니....
할머니 : 내가 왜 니 할머니야. 내가 왜!
은형 :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근데요 할머니, 엄마 아빠가 왜 나 땜에 죽었어요?
(철철 울며) 나 그거 몰랐어요. 정말 몰랐어요. 근데 왜 그런 건데요 할머니? 왜 나 때문인지 자꾸 모르겠어요.
엉엉 우는 은형이고....
S#7. 승아의 집 거실. 밤.
승아 촬영 때 맞은 쪽 뺨 만지며 젖은 머리와 가운 차림으로 나오는.
채원 거실에서 스케줄표 보고 있는.
승아 : (뺨 만지며) 아씨. 아직도 아프네.
채원 : 그냥 끊어가지 왜 그걸 진짜로 맞아. 언니 예전에 다 끊어 갔잖아요.
승아 : (!!) 끊어가긴 뭘 끊어 가. (소파에 앉으며 자기 핸드폰 열어 보는. 부재중 없는...)
채원E : 아참, 대표님 전화 왔었는데,
승아 : 안 왔는데?
채원 : 나한테요.
승아 : (!!! 자신에게 거리감 두는 구나 싶고....)
채원E : 오늘 같이 방송 못 본다고 따로 모니터 하시겠대요. 근데 확실히 장대표님은 진사장이랑 스타일이 다른 거 같애.
사무실 갔더니 1, 2회 녹화해가지고 계속 돌려보던데? 막 뭐 적으면서.
승아 : (그랬구나....) .....어디라곤 말 안 해?
코디 : 사무실이래요. 무슨 회의 있대요.
승아, 섭섭한 얼굴이고....
S#8. 기준 사무실 안. 밤.
기준 중심으로 둘러앉아있는 기획사 대표들.
기준 : 지금부터 여기서 나온 얘긴 오프 더 레코듭니다. 현재 여기 계신 대표님들께선 특A 까진 아니더라도 A급 배우들 한 둘 씩은
다 데리고 있으실 겁니다. 근데, 흩어져 있으면 한 둘이지만 모아놓으면 한 다스도 넘습니다.
대표1 : 모아 놔요?
기준 : 네. 그것 때문에 오늘 뵙잔 겁니다. 여기 모이신 기획사들이 다 같이 모여 간판을 하나로 걸면 어떨까 해서요.
대표들 : (놀라는. 술렁이는)
대표1 : 간판을 하나로 걸자는 건 합병을 하자, 그 얘깁니까?
대표2 : 고상하게 말해 합병이고 까놓고 말해 갈라먹잔 건데, 뭐 가를게 있어야 갈라 먹지.
기준 : 예. 갈라 먹자는 거 맞습니다. 그래서 그 갈라먹을 파이를 제가 만들까 합니다. 자금력 없이 배우 한 둘로 버티기 힘들 단 건
다들 경험하고 계실 겁니다.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삽자루는 제가 쥐겠습니다.
대표3 :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자는 거요.
기준 : (투자 계획서 나눠주며) 제가 만든 투자 기획섭니다. 저희 기획사에 오승아씨 있는 건 다들 아실 거고
김정은씨, 장나라씨, 김동완씨도 추가로 계약할 예정입니다. 근데 현잰 돈이 없어서 못하고 있습니다.
대표4 : (비웃음) 바쁜 사람들 모아 놓고 장난해요? 돈이 없어 못 한다니. 돈 있음 내가 하지 뭐 하러 합병을 해요.
대체 요점이 뭡니까.
기준 : 아까 말씀 드렸잖습니까. 하나로 모으자고. 지금 나눠드린 기획서에 대표님들 배우 프로필을 첨부하시기만 하면 됩니다.
그럼 SW보다 규모가 커집니다.
대표들 : !!!
기준 : 이미 ‘엑터 엔 무비’와 ‘미래기획’ 두 곳은 합류 의사를 밝혔고, 여러분들이 다 같이 참여만 하신다면
A급 배우가 스물 가까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투자는 골라 받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결정은 빨리 해주시면 서로 좋겠죠.
대표들 : (술렁이고...)
다정E : 성생님 시작해요.
S#9. 영은 작업실. 밤.
다정 여기 저기 불 다 끄고 구운 오징어 접시 들고 소파에 앉는. 타이틀 흘러나오고...
영은, 욕실에서 나와 급히 메모지 들고 텔레비전 앞으로 오는.
영은 : 아, 떨려. 오늘 시청률 떨어지면 안 되는데.
다정 : (오징어 씹으며) 아까 낮에 은행 갔더니 아줌마들 다 오승아 얘기해요. 안 떨어져요.
영은 : 작가 얘긴 안 해? 잘 썼더라, 전작보다 낫다, 대사 좋다, 뭐 얘기 안 해?
다정 : 작가 얘기야 현장에서 하겠죠. 이감독님이.
영은 : (띵-) 그게... 무슨 소리야?
다정 : (묘하게 씨익 웃더니) 무슨 소린지 모르세요?
영은 : (얼굴 화끈) 시, 시작한다. 봐.
다정 오징어 씹으며 말똥말똥 영은 보는.
영은, 꾹 참고 화면만 뚫어져라 보는. 사실 화끈 거려 죽겠고....
화면 보면, 제4부 자막 뜨고.... 텔레비전 화면 속 에이든과 은석 마주 앉은.
S#10. 호텔. 밤.
상우와 체리 술 마시며 텔레비전 보고 있는. 화면 속 에이든과 은석 대사 이어지고...
에이든 : (화면 속) 아님, 만나고 싶지 않은 건가요?
은석 : (화면 속) 계속 말씀드리지만 전 동생이 없어요. (E) 근데 자꾸 있다고 하니까 있다 쳐요.
근데, 변호사님 말씀대로라면 우린 20년을 서로 모르고 지냈고, 나 모르고도 그 아이 잘 지냈다면서요.
그럼 됐잖아요. 우리가 굳이 만날 이유가 있을까요?
체리 : (텔레비전에 시선) 오빠. 봐봐. 나 표정 정말 예술이지 않아? (하다) 어머, 어떡해! 나 눈에 슬픈 그림자 드리운 것 좀 봐.
(하는데 퍽!! 텔레비전 꺼지는) 어? 뭐야! (하며 상우 보면)
상우 : (들고 있던 리모컨 내려놓으며 일어나는)
체리 : 왜. 왜 꺼! 모니터 해야지.
상우 : 할 필요 없어. 사우나 갔다 갈 거니까 오늘은 너 하고 싶은 거 해. (나가는)
체리 : (!!!) 오빠. 왜 그러는데. 오빠.
S#11. 방송국 전경. 다음날 아침.
강국장E : (버럭) 니들 자꾸 이따위로 할래?
S#12. 드라마 제작국. 아침.
강국장, 흥분해서 경고 서류 집어던지는. 고개 푹 숙인 임감독 노감독이고...
강국장 : 왜 자꾸 사골 쳐! 방송 사과문이 무슨 니들 드라마 타이틀이야? 키스를 할 거면 입술만 살짝 대지 메롱메롱을 왜 해!
이게 무슨 케이블 드라마야? 게시판이 홀라당 뒤집어졌어 어쩔 거야!
임감독 : 주인공 감정상,
강국장 : 시끄러! (노감독 보며) 너도 마찬 가지야. 칼 모자이크 처리 왜 안 해. 자동차 마큰 왜 또 그냥 나가고!
연출 정지 때려야 정신 차릴래?
노감독 : 전들 뭐 그냥 내보내고 싶겠어요? 김작가가 대본을 토막쳐서 보내잖아요 쪽 대본으로.
송출 테입 꽂기 직전까지 촬영하는데 언제 모자이클 해요.
강국장 : 그걸 변명이라고 해! 그럼 애초에 자동차 마빡에 껌정테이프라도 감았어야지!
노감독 : 그 비싼 차에 어떻게 그래요.
강국장 : 왜 못 해! 니 차야?
노감독 : 시청자들 웃어요. 어차피 PPL 인 거 다 아는데 모자이크 하는 게 더 웃기죠. 그리고 국장님 이러시면 저희 진짜 서운해요.
티켓 시청률 떨어진 걸 왜 저희한테 푸세요. 경민이 불러다 족치세요. 엄한 사람 잡지 마시고.
기획부터가 틀렸죠. 장애인이 주인공인데. (하고 나가는)
강국장 : 저, 저 자식이 근데!
S#13. 세트장. 낮.
감독의자 앉아 콘티 짜던 경민, 놀란.
경민 : 뭐? 얼마?
오석 : (긴장한 얼굴로 경민 보는데....) 18. ...2요.
경민 : !!!
S#14. 미용실. 낮.
메이크업 받던 승아, 놀라 눈 번쩍 뜨는.
승아 : 심청은. 심청은 얼마 나왔어. 올랐어? 많이 올랐어?
채원 : 17. ....9요.
승아 : 어떻게 하루만에 4프로가 올라. 뭐 잘못된 거 아냐? 다시 봐.
채원 : 세 번 확인한 건데...
승아 : (눈 질끈 감았다 뜨며) 기사 뭐라고 떴나 봐봐.
대우 : 저기, 지금 출발해야 촬영 시간,
승아 : (벌떡 일어나며) 기사 뭐라고 떴나 보라구!
채원 :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래요. 다 다운 받아 보지 누가 본방 봐요.
승아 : 날씨가 너무 좋아 다 다운 받아 보는데 심청은 왜 4%나 올라. 우리 딱 떨어진 거 심청이 올랐잖아.
기사 뭐라고 떴나 보라구!
S#15. 기준 사무실 안. 낮.
모니터 앞에 모여 있는 원, 범래, 기준.
“심청, 수목의 강자로 떠올라.” “심청 하지원 등장에 무한 질주” “해녀 심청에 달로 가는 티켓 환불 사태”
“티켓 투 더 문, 1주 천하로 물러나” “달로 가는 기차, 해녀 심청 물질에 발목 잡혀” “해녀 심청, 1위 독주체제 굳히나”
“하지원 웃고, 오승아 울고” “오승아 VS 하지원, 첫 대결 하지원 압승!”
기준, 미치겠네 하는 얼굴로 모니터 보고 있는....
원 : 하지원 첫 등장이라 그래요.
범래 : 하지원은 후반 10분밖에 안 나왔어. 승아 누난 80분 내내 나오고.
원 : 너 지금 누구편이야.
범래 : 당연히 우리 편이지. 이럴 때 일수록 냉정한 자기 객관화가 필요한 거야.
원 : 너 오늘 주관적으로 한번 맞아 볼래?
기준 : 대본 좀 가져와.
원 : 네?
기준 : 대본 가져오라고. 5, 6, 7, 8부 다.
원/범래 : 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대본 찾는)
기준, 근심 가득한 얼굴로 앉아있는데....
S#16. 혜경 사무실. 낮.
혜경, 홍보 대행과 현수 깨고 있는.
혜경 : 지금 뭐하자는 건데!! 나 홍보에서 영수증 아무리 빡세게 청구해도 10원 일절 터치 안 했어.
근데 와 돈 아깝단 생각 들게 합니까. 오늘 올라온 기사 봤어요 못 봤어요!
홍보 : .....
혜경 : 시청률이 떨어졌어도 아직은 우리가 일등인데 와 심청으로 도배를 하게 둬요.
심청이 50개 올라오면 우린 100개 올려서라도 파묻었어야지.
홍보 : 죄송합니다.
현수 : 심청이랑은 제작비 자체가 다르잖아요. 하지원 첫 등장 딱 한 씬 CG 값만 3억이에요. 우린 그 돈으로 한 회 찍구요.
KBC게 곧 끝나니까 그 쪽 시청률 업어 오면,
혜경 : 와 자꾸 먹통 소릴 했쌌는데! KBC 꺼 끝나면 누가 우리 꺼 본다고 도장 찍어주드나.
오늘부터라도 배우들 인터뷰 잡고, 한밤의 TV도 연락하고, 단디 좀 하자 단디! 후- 내 서작가 보고 온다. (나가면)
현수 : (홍보담당자에게) 죄송해요. 대표님 아직 홍보대행비 지급 안 된 거 모르세요. 일단 급한 불부터 끄느라 그래요.
곧 지급해 드릴 테니까 며칠 만 좀 봐주세요.
홍보 : 제가 언제 비용 갖고 그러나요. 근데 워낙 심청 쪽 기사 거리가 많으니까 우리 보도자룔 돌려도 영 반응이 늦어요.
현수 : 알죠. 계속 좀 잘 부탁 드려요.
홍보 후... 풀 죽은 모습이고... 현수 이래 저래 중간에서 힘들고....
S#17. 영은 작업실. 낮.
창백한 얼굴로 눈만 깜빡... 깜빡.... 하면서 모니터보고 있는 영은....
보면, 모니터에 “티켓 투 더 문, 1주 천하로 물러나” 기사 떠 있고...
물끄러미 기사 보고 있는 영은의 얼굴에 딩동- 초인종 소리 나는.
인터폰 향해가는 다정 발소리 들리면...
영은 : (모니터에 시선) 열지 마.
다정 : (인터폰에 손 가져다 댄... 인터폰에 혜경 얼굴 보이는...) 이대표님인데....
영은 : (모니터만 보는.....)
다정 : (눈치 보다 인터폰) 성생님이 지금 기분 별로 안 좋으신데....
혜경 : (인터폰에 비치는) 그래. 알았다. 영은아. 기분 좀 풀리마 전화 해라이. 밥 잘 챙겨 묵고.
홍차 몇 가지 사왔는데 문에 걸어두께. 다정이 니 챙겨 드가라.
다정 : 네. (하고 영은에게로 오며) ....그래도 홈페이지 반응은 다 좋아요. 너무 슬프고 재밌다... 칭찬 글도 많고...
그리구 많이 떨어진 것두 아니잖아요. 오승아가 연기만 잘 했어두,
영은 : KBC 꺼 언제 끝나지?
다정 : 여섯 개 남았나? 우리 9, 10부랑 그쪽 새로 시작하는 거 1,2부랑 붙을 건데 왜요?
영은 : (대답 없다....) 9부 씬 리스트 하지마. 수정할 거야.
다정 : 왜요? 구성만 봐도 재밌는데?
영은 : KBC 꺼 보다 우리 꺼 처음 보는 사람 있을 거 아니야. 9, 10부가 쉬워야 따라오지.
(한글 문서 열며) 지금처럼 촘촘하면 앞 내용 모르곤 못 봐. 현장에서 대본 땜에 전화 오면 내가 할 때까지 하지 말라 그래.
아무도 문 열어 주지 말고.
하고 맥없이 앉아 있는.... 그러다 무언가 생각하는...
S#18. 과거. 영은 차 안. 낮. (15부 17씬 바로 앞 씬)
영은차 운전하고 가는 경민. 제작발표회 가느라 차려입은 영은. 경민 현장복 그대로고.
영은 : (하품하며) 운전해줘서 고마워요. 잘 시간인데 나왔더니 죽겠네요. 인터뷰나 제대로 할지 모르겠어요.
감독님은 제작발표회 처음인데 안 떨리세요? 난 뭐 벌써 다섯 번째라 (반전) 떨려 죽겠어요.
경민 : (피식) 피곤하면 눈 좀 붙여요.
영은 : 괜찮아요.
경민 : 어깨 빌려 줄까요?
영은 : 예? (당황) 아, 아뇨. 필요하면 내 꺼 빌게요. 남에 걸 뭐 하러....
경민 : (보면)
영은 : (더 당황하며) 아우 난 여자들 남자 어깨 기대자는 거 때려 죽여도 이해 안 되더라.
목 아프고 허리 아프고 얼마나 불편한데요. (의자 뒤 머리로 톡톡 치며) 이 편한 걸 두고 왜 그러고 자? 난 그런 짓 안 해요.
경민 : 했는데.
영은 : (헉!!) 내, 내가요?
경민 : 잘 때 남자가 이불 덮어주는 건 괜찮아요?
영은 : 그, 그런 것도 했어요? 혹시... 자는 거 들여다봤다거나... 그런 건 아니죠?
경민 : 부탁이 있어요.
영은 : 왜 대답 안 해요?
경민 : 혹시 첫 방 나가고 시청률 잘 안 나오더라도 혼자 속상해 하고 그러지 말아요. 잠은 꼭 방에 들어가 자구요.
몇 분을 자더라도 편하게.
영은 : (가슴 덜컥하는...) 왜요. 시청률... 잘 안 나올 거 같아요?
경민 : 모르죠. 엄청 잘 나올 수도 있고. 그러니까 혹시요.
영은 : ......
경민 : 시청률 안 나와도 씩씩하게 작업할 수 있죠? 속상해서 끙끙 앓고 그럼, 나 편하게 못 찍어요.
전처럼 자주 들여다보며 이불 덮어 줄 수도 없는데....
영은 : (먹먹하게 보면...)
경민 : 몸이든 마음이든 아프지 않겠다고 약속해요. 씩씩하게 4, 5, 6번 찾겠다고.
영은, 입가에 미소 띠며 그런 경민 보는데....
S#19. 영은 작업실. 낮.
영은, 경민 생각해서라도 처지면 안 된단 생각에 앞머리에 실핀 꽂고 자판 다다닥 치는.
다정 : (커피 놓으며) 근데요 성생님... 이틀 전에 인터뷰 잡으신 거요....
영은 : 아... 그랬지....
다정 : 캔슬 할까요? 그때야 시청률이 잘 나왔을 때고... 오늘 상황은 좀 다르니까...
영은 : ....아냐. 그냥 할 거야. 몇 시랬지?
S#20. 화랑. 낮.
그림 둘러보며 인터뷰 하는 영은. 카메라 기자 자연스런 사진 찍고.
영은 : 스토리가 잘 안 풀릴 땐 주로 여길 와요. 그림을 보고 있으면 새로운 세상으로 통하는 길을 보는 느낌이랄까?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작업실에선 안 보이던 캐릭터들의 마음이 보이기두 하구요.
기자 : 인터뷰 장소를 여기로 잡으셨다는 건 오늘도 작업이 잘 안 풀렸단 뜻인가요?
영은 : ...네. 아시겠지만 어제 시청률이 떨어졌잖아요.
기자 : (좀 놀란) 안 그래도 아까부터 여쭤보고 싶었는데... 많이... 속상하시죠.
영은 : 많이는 아니고 인터뷰 약속을 지킬까말까 고민스러웠던 정도? 전 같았음 엄청 울었을 거예요.
핸드폰 꺼놓고 잠 속으로 도망도 치구요. 근데....
<인터컷(새로 찍어야 함)
- 16부 공원 씬에서 영은의 시각으로 본 스텝들의 모습>
- 경민과 승아 에이든을 비롯 60명 스텝들의 힘든 모습들 위로 영은 목소리....
영은E : 시청률 하나로 저희 드라마 전체를 평가할 순 없는 거잖아요.... 60명이 넘는 스텝들이... 배우들이... 감독님이...
제 대본 한 줄 한 줄을... 읽고 또 읽고... 셀 수도 없이 찍고 또 다시 찍고...
누군간 다치고, 누군간 부모님 제사에도 못 가고, 누군간 출산하는 아내 곁도 못 지키며... 그렇게 만드시는 거예요.
근데, 내가 울면... 그들의 그 힘든 수고가... 헛수고가 되잖아요.
영은, 말해놓고도 먹먹한... 영은 심정과 비슷한 그림 앞에 서 있는데...
기자 : 네.. 그러시죠... 그럼 마지막으로 이건 개인적인 질문인데요. 장엔터 장기준 대표님이랑은 어떤... 사이세요?
영은 : (?!!) 어떤... 사이요? 그게 무슨....
기자 : 서작가님 작품 하실 때마다 문자를 보내시는 거예요. 기자들한테.
영은 : 문자요?
기자 : 모르셨어요? 작가님 첫 미니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랬는데? 한 5년?
영은 : !!!
기자 : “서영은 작가의 어쩌구한 드라마가 무슨무슨 요일 땡땡시에 방영합니다. 많은 응원 바랍니다.”
뭐 단체문자긴 해도, 꼬박꼬박 챙겨서 그러시기 힘드시잖아요.
영은, 전혀 몰랐던 사실에 가슴 덜컹- 하는... 감동스럽고... 고맙고... 미안한데...
S#21. 기준 사무실. 낮.
기준 대본 보는. 몇 몇 씬은 대본 접어서 표시하는. 그러다 무언가 떠올리는...
<인터컷1- 7부>
승아 : 다시 다 돌려놔요. 나 못하겠어.
기준 : 나 믿는 거 아니었어요?
승아 : 믿게 해야 믿죠. 나 그냥 의사 할 거예요. 내가 날 아는데, 나 정신지체 못해. 자신도 없고 의욕도 없어요.
둘 중 하나라도 있어야 하죠.
기준, 자기 판단이 틀린 건가 하는 두려움 느끼는데....
그때, 포장된 그림 든 영은 들어오는. 영은, 마당에 서서 대본 보는 기준 물끄러미 보는데...
기준, 그것도 모르고 커피 마시려다 빈 컵인 거 알고 일어서다
기준 : (놀라며) 어? 언제 왔어. 어쩐 일이야 여긴.
영은 : 인터뷰 있어서 나왔다가. 자. 화사한 걸루 골랐어 나처럼. 선물.
기준 : 선물?
(시간경과)
영은이 사온 그림, 적당한 위치에 걸린.
찻잔 놓고 앉은 기준과 영은이고.
기준 : (그림 보며) 와 진짜 근사하다. 그래두 여유 있네? 전시회두 다녀오구.
예전 같았으면 세상 끝난 사람처럼 울고 있을 타이밍이잖아. 전화도 안 받고.
영은 : 대본 쓰는 것도 힘든데 뭐 하러 눈물 짜는데 기운 써.
기준 : (빤히 보는)
영은 : 왜.
기준 : 너 나 안 본 새.... 진짜 많이 컸어. 진짜 작가 같다 이제.
영은 : .... 그래서 나, 칠십 먹어서도 계속 글 쓸 라구.
기준 : 그럼 좋지.
영은 : 그럼 그땐 손 떨려서 어떻게 문자 보낼래?
기준 : 무슨 문자?
영은 : 장부 꺼내 봐.
기준 : 장부? 자꾸 뭔 소리야.
영은 : 커피 값 달아 논 건 에이든으로 퉁쳤구, 수백 통 문자 보낸 값은 엇다 달아놀 건데?
기준 : (혹시....)
영은 : 나 지금 인터뷰 하고 오는 길이라니까?
기준 : 아... 그거. 걱정 마. 안 달아놨어. 그건 그냥... 별책 부록이야.
영은 : 내가 지금 걱정하는 거야? 고맙다고 하는 거지? 나 진짜 인복 있나봐. 기준씨도 그렇고 승아씨도 그렇고...
내가 복이 많다. ....고마워.
기준 : 무슨 소리야. 내가 고맙지. (시계 보고) 나 지금 현장 갈 건데. 일어나자. (대본과 카메라와 캠코더 챙기는)
영은 : 현장 가는데 뭔 짐이 그렇게 많아?
기준 : 승아씨 사진 그날 그날 찍어서 보도자료 낼라고. (캠코더 보며) 이건 모니터용.
배우들은 본인이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잖아. 찍은 거 일일이 다 돌려 볼 수도 없고.
영은 : 그런 것도 해?
기준 : 배우 하나에 손이 얼마나 많이 가는데. 나가자.
영은, 기준이 승아를 많아 아끼는 구나 싶고... 나가려다 승아 사진 보는데....
S#22. 방송국 분장실. 낮.
메이크업 받고 있는 승아. 시청률 떨어진 거 때문에 마음 안 좋은데 승아 핸드폰으로 기자들 전화 계속 오는.
채원, 승아 핸드폰 끊고 받고 끊고 받고 하는.
채원 : 지금 촬영 중이라... 네. 투데이 이슈요. 네에- (끊으면 또 오고 E) 여보세요. 지금 촬영중이라... 피플뉴스요.
승아 언니 시청률 잘 안 보는데... 네에- (끊으면 또 오고) 여보,
하는데 승아, 더는 못 참고 핸드폰 확 뺏더니 벽에 집어 던져 박살내는.
채원 : (놀라 보면)
승아 : 폰 하나 사와. 번호 바꾸고.
그때, 노크소리 들리고 오석 들어오는.
오석 : 5부 8씬 은형이 TR 따야 하니까. 30분 후에 부조로 오세요.
승아 : (짜증내며) 그럼 엊그제 딸 때 한꺼번에 따죠. 왜 일을 두 번 시켜? 그리고 지금 스텐바이만 몇 시간 째 냐구요.
오석 : 아직 체리씨가 도착을 안 해서.... TR 먼저 따고 슛 들어 갈 거예요.
승아 : (신경질 적) 대본 줘 봐. 몇 씬이라구요?
S#23. 더빙실. 낮.
승아, 모니터 속 에이든의 연기 보며 자신의 전화 목소리 녹음하고 있다.
<모니터 속 에이든(새로 촬영해야 함)>
호텔방. 에이든 시계(현재 11시) 알람 맞추고 잠자리에 들려는데 핸드폰 오자 받는.
에이든 : (화면 속) 헬로!
오석 : (큐 싸인 주는)
은형 : (녹음하는) 고은형인대요. 언니 전화 왔어요?
에이든 : (화면 속) ....아니. 아직.
은형 : (녹음하는) .....네... 죄송합니다.
음향 감독 : (콘설 만지며 발란스 체크하는)
<화면 속>
새벽 2시. 핸드폰 울리는. 에이든 눈 감은 채 더듬더듬 핸드폰 찾아 받는.
에이든 : (화면 속. 목소리 잠긴) 헬로.
은형 : (녹음하는) 고은형인데요. 언니 전화 왔어요?
에이든 : (화면 속. 돌겠는) 지금 새벽 두 시야.
은형 : (녹음하는) 아이 엠 쏘리. 근데요, 은형이가 보고 싶단 말 했어요?
에이든 : (화면 속) 어.
은형 : (녹음하는) 내가 언니 동생이란 말도 했어요?
에이든 : (화면 속) 어.
은형 : (녹음하는) ....네... 끊을게요...
<화면 속>
(시간경과- 아침)
에이든, 넥타이 매는데 핸드폰 울리는. 화난 얼굴로 전화 받으며.
에이든 : (짜증) 넌 잠도 없어? 제발 내 전활 기다릴 순 없는 거니? (하는데)
은석F : 김은석이에요. 오늘 뵐 수 있을까요? 전에 뵀던 그 카페에서요.
승아 : (마이크에 대고) 다 됐죠. 혹시 더 있어요?
오석 : 오늘은 이게 다에요. 세트로 가시면 돼요. 감독님 기다리세요.
승아 : (녹음 부스 나오며) 밥 먹고 갈게요. 기다리신 김에 더 기다리시라 그러세요. (하더니 쌩- 가는)
오석 : (이씨 하며 보는데 핸드폰 오는 보면 SW 김성오실장 뜨는) 김실장님. 자꾸 배우 스케줄 꼬실 겁니까?
다들 체리 기다리다, (사이. 놀라며) 네?
S#24. 세트장. 은석의 병원 세트. 낮.
스텝들 촬영 준비 하고 있고, 경민 대본 보며 봉식, 성규와 조명과 앵글 맞추고 있는데.
오석 : (뛰어오며) 감독님 큰일 났어요. 체리 얘 미쳤나 봐요. SW에서 체리 빼겠답니다.
경민 : (!!!) 뭐?
봉식 : 쟤 잠 못 자 헛소리 한다. 야 임마, 우리 지금 6, 7부 찍고 있어. 어떤 미친놈이 배울 빼. 방송 중에 뭔 깡으로 배울 빼냐고.
성규 : 짬깐 씬 한 두 개 빼달란 거 잘 못 들은 거 아니야?
오석E : 아니라니까요? 지금 SW 김성오실장이 전화해서 그랬다니까요? 대본 분량 작다고 밥도 안 먹고 울기만 하더니
쓰러져서 병원에 있다고?
경민, 믿을 수 없고 상황을 어찌해야 하나 머리 복잡한데, 순간 영은의 말 떠오르는.
<인터컷>
영은 : 해보는 소리지 지가 배울 어떻게 빼요. 오늘 4부 나가는데. 뭐, 찍네 못 찍네는 하겠죠. 한두 번 겪는 거 아니니까 패쓰.
경민 : (설마!!! 싶어 표정 굳는데!!)
오석 : 서작가님한테 전화할까요?
경민 : 작가가 캐스팅 디렉터야? 작가한테 전활 왜 해. 일단 스케줄 수정하고 수철이 형 빨리 연락해서 오늘 남은 씬 마무리 지어.
(하고 뛰어 나가는)
오석E : 명진이! 해주! 상현이 사무실로 올라오고 나머진 수정 스케줄 나올때까지 대기해 주세요.
S#25. 드라마 제작국 복도. 낮.
승아, 대우랑 테이크아웃 커피 들고 걸어오는데 채원 미친 듯이 뛰어오며.
채원 : 언니 언니! 지금 완전 캡 난리 났어요!!
승아 : 뭔데.
채원 : 체리 그 또라이가 드라마 안하겠대요. 당장 오늘부터 올 스톱이래요.
승아 : 뭐?!!
채원 : 진사장이 대본 분량 적다고 체리 빼겠다 그랬대요. 지금 스탭들 스케줄 엉망 돼서 제작사랑 서로 막 싸우고,
기준E : 그게 무슨 소리야.
일행 돌아보면, 기준 서있는.
기준 : 체릴 빼? 누가 그래. 그 얘기 누구한테 들었어.
코디 : 지금 다른 드라마 스텝들까지 다 알아요. 스케줄 바뀐대서 갔더니,
기준 : (대우에게) 이것 좀 갖고 있어.
카메라 등등 던지듯 주고 어딘가로 미친 듯 뛰어가는 기준이고.....
S#26. 프로그램 방. 낮.
연출부 스케줄 짜느라 난리고 오석과 현수 옆에서 싸우고 있는.
현수 : (화난) 진짜 왜 이러세요. 두 씬 들곤 촬영 못 나가죠. 일단 카메라 돌면 기본 이천 깨지는데
한번 나갈 때 최소 일곱 씬은 찍어야 제작비를 맞추죠. 두 씬에 어떻게 이천을 깨먹어요. 그냥 내일로 넘겨주세요.
오석 : 안된다니까요 글쎄. 두 씬이라도 찍어 놓는 게 낫지 내일 대체 몇 씬을 찍으라구요. 내일로 넘기면 보나마나 디졸브에요.
배우나 스텝이나 24시간을 어떻게 찍어요. 무쇠도 아니고.
현수 : 저도 24시간 꼴깍 새는 스텝중 하나에요. 저 집에서 편하게 자빠져 자면서 이런 소리 하는 거 아니잖아요.
오늘 뿐이면 저도 안 이러죠. 지난주에도 3씬 찍으러 나갔고 지 지난 주는 한 씬 찍고 접은 날도 있었잖아요.
오석 : 스케줄이 그렇게 밖에 안 되는 걸 어떡해요. 제작비 아끼자고 방송 펑크 내요?
현수 : 그렇게 깨지는 돈이 한 달이면 1억이에요. 스케줄 자꾸 이러면 저희 정말 곤란해요.
오석 : 솔직한 말로 연출부가 왜 외주사 제작비 걱정까지 해야 하는데요. 감독님이 B팀 돌려 촬영 하라셨고, 전 그렇게 해야 돼요.
내일로 못 넘겨요.
현수 : 전 그렇게 못 해요. 제작비 아끼는 게 제 일이고 두 씬 들곤 못 나가요.
오석 : (스케줄 패대기치며) 아, 돌겠네 진짜!
현수와 오석의 시선 팽팽한데 기준 들어오는.
기준 : 이감독님 어디계세요.
오석 : 진대표님 만나러 가셨어요.
기준 : 확실히 그쪽에서 빼겠다고 했어요?
오석 : 네. 오승아씨 분량만 많고 체리 분량 작다고 못 하겠답니다. 서작가님이 절대 못 고친다고 하셔서 진대표가 꼭지 돌았대요.
근데, 오늘 오승아씬 계속 신경질이고... 어휴...
기준, 영은에게 미안하고 일이 커지겠구나 싶어 난감해 죽겠고....
S#27. 상우 사무실. 낮.
성오 : (기자와 통화하는) 아유, 김기자님. 불화설이라뇨. 무리한 스케줄 때문에 쓰러진 거에요. 네.
원래도 몸이 약한데 초짜라 그런지 요령도 없고,
하는데 경민 문 열고 들어오면
성오 : (놀라) 다시 전화 드릴게요. (끊고) 감독님.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경민 : 어쩐일요? 진대표님 어디계세요. 핸드폰은 계속 안 받으시는데.
성오 : 글쎄요. 저희도 계속 해보는데 안 받으시네요.
경민 : 진짜 이러실 겁니까? 대표가 어딨는지 사무실에서 몰라요?
성오 : 아휴, 알면 말씀 드리죠.
경민 : 후- (미치겠고...) 어느 병원이에요.
성오 : 네?
경민 : 체리 아프다면서요. 어느 병원이냐구요.
성오 : 가, 가시게요?
S#28. 병실 안. 낮.
침대에 캔맥주 널브러진. 체리 배 깔고 맥주 마시며 잡지책 보고 있는.
그때, 노크 소리 들리자 ‘잠깐만요’하며 후다닥 캔맥주 이불 밑으로 밀어 넣으면 경민 들어오는.
체리 : (설득하러 왔구나 싶고 샐쭉) 어쩐 일이세요?
경민 : 아프대서요. 많이 아파요?
체리 : 네.
경민 : 어디가요.
체리 : 여기저기 다요.
경민 : 여기저기 다 어디요.
체리 : 아, 몰라요. 무조건 다 아파요. 암튼 전 무지 아프니까 저희 사장님이랑 얘기하세요.
경민 : 나도 그 사장님이랑 얘기 좀 했음 좋겠어요. 근데 연락이 안 되잖아요. 오죽했으면 촬영 집어치고 여길 와요 내가!
체리 : 아, 전 정말 몰라요. 피곤해서 그만 누울 게요.
하고 닭대가리처럼 이불 확 끌어당겨 얼굴 덮는데 와르륵!!! 빈 캔들 쏟아지는.
체리, 헉!!! 놀라 앉는. 자기 머리 막 때리는.
경민, 기 막혀 그런 체리 보는데
그때, 문 벌컥 열리고 상우 들어서다 경민과 체리와 널브러진 맥주 캔 보는.
경민, 서늘하게 상우 보면,
상우 : 몸도 안 좋은데 왜 앉아 있어. 누워.
경민 : (열 확 받는. 낮은 목소리) 뭐 하자는 겁니까 지금.
상우 : 제가 묻고 싶은 걸 물으시네요. 서작가님과 얘기할 만큼 했고, 해도 해도 서로 합의점을 못 찾았고,
그래서 배우 빼겠다 의사 분명히 밝혔는데, 대체 업무도 볼 수 없게 전활 해대시는 이유가 뭡니까.
경민 : 말 되는 얘길 하세요. 기획단계도 아니고 방송중인 드라맙니다. 도대체 어떤 상식을 가지면
4부까지 방송이 나간 드라마에서 배울 뺍니까. (발 밑 맥주캔 차며) 이 꼴을 보고도 전활 왜 했냐는 말이 나와요?
상우 : 나 이거 참... 이 바닥은 말입니다 이감독님. 모양새 하고 돈. 딱 두 가지만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작품에 누 될까 아파서 하차하는 걸로 시나리오 썼잖습니까. 안 보이세요? 우리 체리 지금 다 죽어 가는 거?
경민 : 당신 지금 제정신이야? 방송이 뉘 집 개 이름이야!
상우 : 열아홉에 이 바닥 들어와 생리대 심부름까지 하며 이 자리 만든 새끼 앞에서 방송을 논하심 안 되죠.
경민 : !!!
상우 : 방송? 나가야죠. 그래서 대본 수정 해 주십사 작가님께 부탁드렸는데 일언지하에 자르신 건 작가님이세요 내가 아니라.
오승아 주인공 대접? 것도 좋다니까요? 근데, 눈 가리고 아웅도 정도껏 하셨어야죠.
방송 내보내고 싶으세요? 그럼 대본 고치세요. 그게 자본의 논리니까.
대본만 고쳐주면 우리 체리, 눈물겨운 연기투혼으로 모냥새 좋게 복귀해드린다니까요?
경민, 어금니 앙다물고 겨우겨우 참고 섰는데.....
와장창- 그릇 깨지는 소리 얹히는...
S#29. 영은 작업실 부엌. 낮.
우유 부운 시리얼 그릇 놓친 듯 바닥에 시리얼과 우유, 유리 조각 난무한...
영은 : (놀란 얼굴로 다정 보고 서 있는....) 화, 확실해? 확실한 거야?
다정 : 네. 그래서 오늘 촬영 중단 됐대요. 감독님은 진대표 만나러 가셨고....
영은 : !!!!
다정 : 지금 현장 난리래요..... 지난번에 뺀다고 한 거 진짜였나 봐요.
영은 : (하얗게 질려... ) 감독님한테 전화, 아니 혜경 언니한테 먼저 해. 나 좀 보자그래. 빨랑.
다정 : 네.
뛰어와 집 전화기 마구 누르는...
S#30. 드림하우스 사무실. 낮.
혜경과 현수 대화 중인. 혜경 핸드폰 계속 울리는. 후에 현수 핸드폰 울리는...
현수 : 촬영 펑크 내고 병원 들어가 누운 거 보면 그냥은 안 넘어갈 거 같아요. 현장에선 2씬 들고 촬영 나가겠다는 거
겨우겨우 내일로 넘겼어요. 저희 지금 당장 이천도 없는 거 알면 난리날 거에요.
혜경 : 현재까지 제작비 총 얼마 나갔는데.
현수 : 오승아 6억 4천, 체리 2억 4천, 에이든 외 중견 연기자 포함 2억 가까이 되구요 조명 포함 스텝들 인건비가 3억,
그 외 장소사용비랑 기타 해서 1억정도구요.
혜경 : (미치겠고... 서랍에서 통장 꺼내주는) 팔천 들었다. 일단 급한 불부터 꺼봐라.
현수 : ....주말까지밖에 못 버텨요. 진대표네서 15억 안 들어오면 저희 정말 큰일나요. 투자한 거 회수하겠다 그럼 우리 망하구요.
그 15억 믿다 이렇게 됐잖아요. 그냥 서작가님 설득해서,
혜경 : 야가 지금 무신 소리 하노. 돈 땜에 시달리는 거 아는데 주말까지만 버텨봐라.
현수 : 어쩌시게요. (하는데)
직원 : (문 빼꼼 열고) 서작가님 지금 계속 전화 하시는데요.
혜경 : .....지금 작업실로 간다 캐라.
S#31. 영은 작업실. 낮.
혜경 영은 마주 앉은.
혜경 고개 떨구고 있고 영은 그런 혜경 보고 만 있는.
영은 : 왜 대답을 안 해. 내가 체리 빼고 가겠다 그럼 어떻게 되냐고. 회사 입장 말해 보라니까? 삼십 억 돌려줘야 돼?
혜경 : .....삼십 억 아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안즉 반밖에 안 꽂혔다. 그땐, 니 설득할라 거짓말 했다. 미안하다.
영은 : (헉-)
혜경 : 진상우가 니랑 나를 못 믿겠다대. 말로만 체리 주인공 시키는 거 아니냐고.
그 인간이 똑똑킨 똑똑타. 사실이 그래 됐으니까. 암튼, 그래 됐다.
영은 : 그래 좋아. 그건 그렇다 치고. 그럼 지금 제작할 돈 있어?
혜경 : .....만들어 봐야지.
영은 : 어떻게. 어떻게 만들 건데. 그 동안 벌어논 거 사전제작 한다고 홀라당 다 까먹었잖아.
혜경 : ....그래서 또 많이 배웠잖아... 어찌됐든, 미안하고.... 내가 망하면 망했지, 니 보고 자판 다시 치란 말 절대 안 한다.
그러니까 맘 편하게 글 써라. 그만 간데이.
영은 : 어디 가는데.
혜경 : 방송국.
영은 : 방송국? 거긴 왜.
S#32. 강국장 실. 낮.
영은, 혜경, 강국장 마주하고 앉은. 혜경 계속 고개도 못 드는...
혜경 : 1억에.... 계약서 쓰겠습니다.
강국장 : 그렇게 쓰자고 해도 안 쓰더니 갑자기 왜. 진상우 난리친 거 때문에?
혜경 : ....자세한 얘긴 다음에 했으면... 싶은데요. 대신... 부탁 하나만 드릴게요. 주말 전에 전액 지급해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영은 : (마음 아픈... )
강국장 : 회당 1억으론 리스크 못 막는다며.
혜경 : 집을 팔아서라도 막아야지요. 다 지 잘못인데요. 사전제작만 안했음, 남의 돈으로 제작할 일도 읎었고...
영은 : (미치겠고...)
강국장 : 왜 일을 이렇게 해. 서작가. 서작가가 한번만 져주면 안 돼? 좋은 게 좋은 거잖아. 생색나게 끔만 고치면 되잖아. 어?
영은 : (어금니 무는데....)
혜경 : (눈물 글썽....) 국장님. 그긴 아이지요. 사전 제작도 지가 우겨서 한 긴데 와 그걸 서작가 뒤집어씁니까.
저, 서작가 덕에 지난 오 년 동안 돈 마이 벌었습니다. 그 돈으로 더 좋은 작품 만들고, 더 좋은 환경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지가 서작가더러 대본 고치라 하믄... 그건 배신이지요. 영은이한테 오 년 동안 사기치고 뼛골 빼는 격이지요.
지는 그렇게 몬합니다. (도장 꺼내 놓으며 눈물 툭-) 그냥 얼른 이거 찍으시고... 돈 주세요.
영은 : (눈물 억지로 참느라 가슴까지 뻐근한데...)
강국장 : 이게 단순히 돈 문제 같어? 대본 때문에 배울 빼겠다는 거 아냐. 4회까지 나왔던 배울 어쩔 건데.
유학 보냈다 자막 내보낼 거야?
영은 : .....
강국장E : 안 그래도 시청률 떨어져 난리야. 큰 소리 친 서작가 말해봐. 시청률 잘 낼 수 있다며.
근데 왜 이래. 왜 시청률이 이 모양이냐고! 제발 고집 꺾고 적당히 좀 고쳐! 자존심이 다가 아니잖아.
어째 다들 심청 잘 되라고 고사 지내는 인간들뿐이냐고!
영은과 혜경, 서러운 눈물 삼키고 앉았는데....
S#33. 영은 작업실 방. 낮.
침대에 등 기대고 무릎 끌어 앉고 앉아 서럽게 서럽게 우는 영은이고....
혜경의 초라한 모습도 서럽고... 자신도 서럽고...
엉엉 서럽게 서럽게 우는 영은이고...
S#34. 영은 작업실 거실. 낮.
다정, 들어가지도 못하고 문 밖에서 안절부절 못하며 저도 같이 우는데
삐삐삐- 경민 들어오는. 들어오다 다정의 모습과 영은 울음소리에 놀라 섰는데....
(시간경과)
경민, 소파에 앉아 영은 기다리는.... 영은 계속 울고 있고...
S#35. 강국장 실. 밤.
다들 퇴근한 사무실에 혼자 넥타이 풀고 앉아 있는 강국장이고..... 서작가와 혜경 얼굴 떠올라 마음 답답하고....
S#36. SW 사무실 로비. 밤.
승아, 각 층별 사무실 안내판 세워진 앞에 서 있는... 상우를 만나 볼까... 말까...
망설이다 엘리베이터 향해 가다 다시 돌아오고... 다시 돌아서 가다... 다시 돌아오고... 미치겠는데....
그러다 결심한 듯 엘리베이터 향해 가는데 마침 엘리베이터 문 열리고 내리는 사람, 기준이다.
기준과 승아 서로 놀라 보는데...
기준 : ...형... 없어.... 연락도 안 되고....
승아 : (돌겠고....)
기준 : 근데 넌 왜 핸드폰이 안 돼. 걱정했잖아.
승아 : ...깨졌어요. (하더니 먼저 나가는)
기준, 힘겨운 발걸음 옮기는데....
S#37. 승아 집 거실. 밤.
힘겹게 앉아 있는 승아와 기준.
승아 : 진사장이 진짜 뺄까요? 진짜 빼면 어떡해?
기준 : ....그러게... 그러고도 남지 싶은데...
승아 : 후- 대체 뭔 생각일까. 머릿속이 궁금하다 진짜.
기준 : 난 니 머리 속이 궁금하다.
승아 : (보면)
기준 : 아까 거기 왜 온 거야. 니가 만나서 도움 될 거 없어. 오히려 악화 시키지. 상우 형 만나 뭐 어쩔라 그랬는데.
승아 : 좀 팰라고. 정신 차리게.
기준 : 니가?
승아 : 힘으론 안 되니까 말로 패야죠. 내가 작정하고 하면 내 말 얼마나 아픈데요. 겪어 봐서 알잖아요.
기준 : 알지. 그러니까 그게 오히려 악화 시키는 거라고.
승아 : 그건 나나 장대표나 마찬 가지거든요?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순 없잖아요. 이러다 진짜 5, 6부 방송 못 나가면 어떡해.
가뜩이나 시청률 떨어져 속상해 죽겠는데. (그러다 갑자기 깔깔깔 웃는)
기준 : (보면)
승아 : 진사장 덕에 시청률 떨어진 거 잠시나마 잊었어요. 고맙네 아주.
사람이 이래. 더 큰 문제가 생기면 컸던 문제도 작아져. 쉽게 잊고.
기준 : 아닌 것도 있어.
승아 : 예를 들면?
기준 : 큰 문제가 생기면 생길수록... 콩알만한 여자 아이가.... 자꾸 자꾸 커지던데?
승아, 심장 덜컥해 기준 보는데....
S#38. 영은 작업실 거실. 밤.
컴컴한... 계속 소파에 앉아 영은 기다리는 경민인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기 자신이 싫고....
그때, 방문 열리고 영은 나오는. 컴컴하자 불 켜는. 그러다 경민 발견하고 조금 놀라 경민 뒷모습 보는....
경민 차마 돌아보지 못하고 그대로 앉아 있는.
영은 : (표정 억지로 밝게 지으며. 허나 이미 목소리 쉰...) 어머, 언제 왔어요?
경민 : (천천히 시선 들어 보면)
영은 : 체리 때문에 오셨죠. 얘기 들었어요.
경민 : (...영은 밝은 척에 가슴 더 아픈....)
영은 : 힘들죠? 배울 뺄 수도 없고, 작가더러 대본 수정하랠 수도 없고.
경민 : (보면)
영은 : 답 뻔한데 고민하지 말아요 우리. 나 빨리 쓰는 거 알죠? 그냥 내가,
경민 : 아뇨.
영은 : (?!! 보면)
경민 : 대본 안 고쳐요.
영은 : !!!
경민 : 내가 그 대본 픽스 했을 땐 7, 8부에서 은석이 분량 그게 맞았어요. 지금도 같은 생각이고.
스토리 바꿔요. 체리 빼는 걸로.
영은 : !!!
경민 : 제작사 입장 때문에 배우 욕심 때문에 기획의도가 바뀔 순 없잖아요. 스토리 바꿉시다. 은석이가 동생에 대한
기억이 없으니까 실제 자매가 아니었던 걸로 넘겨봐요. 5부부터 다시 손대야 할 거에요. 살릴 수 있는 씬 살리고 가도
주말부턴 찍어야 해요. 진짜 사표 쓰게 될지도 모르지만... 내 결정은 이거에요. 새로 작업 하세요.
영은 : (눈물 핑-) 아뇨, 아니에요. 그냥 내가, 내가 그냥 고치면,
경민 : 그만. 그만 울어요.
영은 : (보면)
경민 : 나 속상해요.
영은, 심장 덜컹- 하는... 참았던 눈물 마구 다시 쏟아지는데....
경민, 그런 영은 아프게 보고 있고.....
S#39. 방송국 전경. 다음날 아침.
S#40. 강국장 실. 아침.
강국장, 통화 중인. 어제 옷 그대로인.
강국장 : 어, 나 강호상인데. 계약서 한 부 만들어 갖고 와. 어. 티켓 투 더 문. 회당 1억 2천으로.
(사이) 그래. 1억 2천. 오전 중으로. 어. (하고 끊는데 수철 들어오면) 어. 송수철이 너. 진상우랑 연락 되지.
수철 : 되긴 되는데.... 왜요?
강국장 : 내가 좀 보잔다고 해. 들어오라고. 밖에서 말고 내 방에서 보자 그래.
수철 : 네.... 근데 왜요?
(시간경과)
심기 불편한 얼굴로 앉아 있는 상우.
강국장 커피 두 잔 뽑아 들고 오는.
상우 : (겨우 예의 차리며) 어휴, 뭐 이런 걸 직접 뽑아오세요.
강국장 : 국장이란 자리가 원래 늘상 이럽니다. 들어요. 아침부터 참 일이 많네요.
상우 : 네...
하는데 경민 들어오다 두 사람 보는.
강국장과 상우도 그런 경민 보는. 상우, 표정 안 좋고...
강국장 : 왜.
경민 : .....드릴 말씀 있어서요. 나중에 다시 오겠습니다.
강국장 : 아니야. 앉어. 안 그래도 너 부르려던 참인데 잘 됐어.
상우 : (그럼 그렇지... 살짝 회심의 미소...)
경민 : (이게 아닌데... 하는 표정으로 앉으면....)
강국장 : 얘기 들으니 현장에 좀 문제가 있었나 보던데요.
상우 : 네. 뭐... 작가님도 그렇고 감독님도 그렇고.... 좀 별나시더라구요.
경민 : !!!
강국장E : 사실이 그러니 뭐 할 말이 없네요. (경민에게) 촬영은.
경민 : 수철이 형이... 찍고 있습니다.
강국장 : 잘한다 잘해. 암튼, 문제 있단 얘기 듣고 내가 밤새 생각을 좀 해봤어요.
상우 : (여유 있게) 네.
강국장 : 그래서 말인데, 코디, 헤어 및 SW 직원들, 매니저, 개그맨, 가수, 배우 및 진상우대표까지,
앞으로 SBC 방송국 못 들어옵니다.
상우 : (헉!!!! 보면)
경민 : !!!
강국장 : 예능, 드라마, 기타 등등, SW 식구 다 뺍니다. 그 어떤 프로도 출연 안 시킵니다.
상우 : (설마 하는 눈빛으로 보면)
강국장 : (낮은. 허나 분명한 어조) SBC에서 다 나가라고 당신들.
상우 : 국장님!
경민 : !!!
강국장 : SW 탑스타 많아요. 이런 결정이 가져 올 타격? 크겠지. 근데, SW도 방송사 하나 등지면 타격 크죠.
그러니 한번 부딪쳐 봅시다. 어느 쪽이 더 깨지나.
상우 : !!!
강국장 : 케이블이다 뭐다 채널 많아도 아직은 방송사 보단 매니지먼트사가 많거든. 어쩜 이게 방송사의 횡포 일 수도 있어요.
만약 그렇게 결론 나면 내 사과 하리다. 우리 서로 살점 뜯어가며 누구 잘못이 더 큰가 자기반성 해 보자구요.
사장님을 설득하든 내가 국장 자릴 내 놓든 할 테니 당신 식구들, 꼭 빼요.
상우, 믿기지 않아 강국장 보는....
경민도 강국장의 결정에 놀라 숨 멎을 듯 한데....
S#41. 아이스크림 가게. (촬영현장). 낮.
B팀 카메라 돌고 있는...
은형, 계산대 앞에 서 있는. 에이든 옆에 서 있고...
은형 : (신난) 파르페, 파르페 주세요. 스트로 베리 아니, 그린 티, 아니 스트로 베리요.
호두 토핑 주시구, 아, 다시 그린 티 먹어도 돼요?
직원 : 두 가지 맛 다 드릴게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시간경과)
테이블에 앉아 파르페 먹고 있는 승아.
에이든 맞은편에 난감한 얼굴로 앉아있고.
에이든 : 정말 김은석 씨 어머니가 너 더러 집에서 나가라고 했어? 그래서 너 혼자 택시 타고 여기까지 온 거고?
은형 : (파르페 먹느라 기분 좋은) 네. (아이처럼 엉덩이 막 흔들며) 와 되게 맛있다.
수철E : 컷-뜨!!
승아 : (좀 신경질적으로 보면)
수철 : 왜 웃어. 지금 이십 년 만에 만난 언니집에서 쫓겨난 거야. 그렇게 방실거림 어떡해.
승아 : 대본에 ‘환하게 웃으며 아이처럼 엉덩이 막 흔들며’ 라고 써 있어요.
수철 : 잘못 쓴 거지. 이쯤에서 한 번 펑펑 울어줄 때가 됐잖아. 아무리 모자라도 그렇지. 부모 잃고 이게 목구멍으로 넘어가?
승아 : 은형인 모자란 게 아니라 느린 거예요. 그리고 혼자 시장도 보고 밥도 차려 먹는 씩씩한 아이구요.
더군다나 에이든이랑 있으면 마냥 설레는 아이죠. 그게 사랑이란 걸 모른 채.
수철 : 아니라니까 그러네. 이쯤에선,
승아 : (발딱 일어나며) 첫 테이크 그냥 쓰세요. 감정 괜찮았어요. (하더니 가버리는)
수철, 와- 미치겠네 하는 표정으로 보는데....
S#42. 쇼핑몰 안. 낮.
쇼핑몰 안 가로질러 가는 승아, 대우, 채원.
대우 : (핸드폰 건네며) 새로 산거요. 번호도 다 옮겼어요.
승아 : (번호 검색 하더니 어딘가로 바로 전화 거는) 난데. (사이) 내 목소리 몰라? (사이) 30분 있다 그리로 갈 거야.
혼자 가는 거 아니니까 술병 치우고 진짜 아픈 척 제대로 자빠져 있어.
S#43.병실. 낮.
체리 : (기막혀서. 허나 와인 병 널린) 수, 술병이라뇨? 날 뭘로 보구,
승아F : 아참, 너 인사했니? 안 보여서 모르겠다?
체리 : (얼결에) 안녕하세, (하다 미쳤지 싶고)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는데 이미 끊긴) 이게 진짜!
(하다) 누구랑 오겠다는 거야 대체!
(시간경과)
펑- 펑- 카메라 플래시 터지는.
병실 침대에 걸터앉은 체리 어쩔 줄 모르는. 옆에 승아 다정하게 포즈 취해 주는.
기자1 : 두 분 진짜 친하신가 봐요.
승아 : 전 잘 못해주는데 체리씨가 절 잘 따르네요. 이렇게 아프면 어떡해. 촬영장에서도 다들 너 보고 싶다고 난리야.
얼른 나아야지.
체리 : 네? 네...
기자2 : 이쪽 좀 봐주세요, 두 분 얼굴 더 가까이 해주시구요.
뺨 바싹 대고 우정컷 완성하는 두 여자....
(시간경과)
체리 아픈 척 하며 기자들 배웅하는. 기자들 완전히 사라지면 문 쾅 닫고.
체리 : (돌변) 무슨 짓이에요 이게?
승아 : (침대에 걸터앉으며) 야, 유승자.
체리 : 누, 누가 유승자에요.
승아 : 시끄럽고. 앉어 거기.
체리 : (어물쩡 소파에 앉으면)
승아 : 너 왜 배우 하냐. 돈 벌라고? 관심 받고 싶어서? 시집 잘 갈라고?
체리 : 무슨 상관인데요?
승아 : 셋 중에 있어? 없어?
체리 : 없어요.
승아 : 그럼 뭔데.
체리 : 아, 아직... 배우 아니라 몰라요. 장대표님이 현잰 연예인이랬어요. 배우 아니라.
승아 : (!!!) .....건 나랑 똑같네.
체리 : (놀라 보면)
승아 : 승자야.
체리 :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요?
승아 : 나 꿈 있다? 넌 있니?
체리 : !!!
승아 : 내 꿈은 그레이스 켈리처럼 되는 거거덩? 넌 뭐냐?
체리 : ..... 알 거 없잖아요.
승아 : 그래 그럼 관둬.
체리 : ....오승아처럼 되는 거요.
승아 : (!!! 씁쓸히 웃는...) 니가... 나처럼 되는 건 어려운 거 아니야. 누가 너처럼 되고 싶게 하는 게 어려운 거지.
체리 : 아씨... 말도 잘해...
승아 : 이건 내 말 아니야. 일단 알았고 나처럼 되는 거부터 시작해봐. 그럴라면 현장 복귀해.
어떻게 해야 나처럼 될 수 있는 지 가르쳐 줄 테니까. 기다린다.
하더니 나가는 승아.
체리 왠지 분하고 창피하고 좀 감동인데...
S#44. 어느 바 안. 밤.
바에 나란히 앉은 학선, 기준.
학선, 양주 따라 기준에게 밀어주는.
학선 : 왠일로 니가 다 날 보자고 하냐?
기준 : 그러게요. 개똥도 약에 쓸라면 없다는데 형이 그래도 개똥보단 낫나봐?
학선 : 이 새끼가.
기준 : 상우형이요. 좀 말려 봐요. 자꾸 일을 크게 벌려.
학선 : 걔가 누구 말 들을 놈이냐? SBC에서 퇴출 됐단 얘기도 있던데 그래?
기준 : 아직 언론엔 안 나갔는데 그런 거 같아요. 내일이면 아마 난리 날 거에요.
학선 : 자업자득이지 뭐.
기준 : 사람이 뭐 그래요. 상우형 옆에 형 밖에 없다구요. 어떻게 좀,
학선 : 그 얘긴 됐고, 니 요즘 배우들 모으고 다닌다매. 돈 없이 우짤라고.
기준 : 돈 달랠까봐 걱정이에요? 나 먹고 살만 해요. 틈틈이 대출도 갚고 월 수 이백은 돼요. 그럼 됐지 뭘.
학선 : 그라지 말고 들어오라니까?
기준 : 싫다고 했죠. 그만 갈게요.
학선 : 안즉 모르는갑네. 내가 니 기 한번 퐉- 꺾어주까?
기준 : 뭘 꺾어요?
학선 : 승아 걔 데뷔 때 왜 뽀사시 하고 이뻤잖아. 내가 다 막아 줄 테니까 들어오라고.
기준 : 뭘 막아.
학석 : 내가 너 이래서 좋다니까. 꼭 이렇게 매도 먼저 맞고 싶어 해. 너무 놀라지 말고 들어. 승아 걔, 비디오 있다.
(야비하게 웃는)
기준 헉!!! 숨 멎을 듯한. 놀라 눈에 핏대까지 서는데... 17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