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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의 보금자리 (신32:11-12절)
날개를 크게 다친 독수리 한 마리가 벼랑 위에서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는 몇 번이나 하늘 높이 날아오르려고 했으나 다친 날개로는 도저히 하늘 높이 날 수가 없었습니다.
'독수리가 하늘 높이 날 수 없다는 것은 더 이상 살아 갈 가치가 없다는 거야.'
그는 날기를 포기하고 지난날을 생각했습니다. 어릴 때 형제들을 벼랑 아래로 떨어뜨리던 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넌 위대한 독수리가 될 자격이 있다!' 형제들 가운데서 살아남은 그에게 뺨을 비비며 기뻐하던 아버지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보다 더 이상 위대한 독수리로 살아 갈 수 없게 된 상처의 아픔이 더 컸습니다. '나는 평범한 새가 아니야, 가장 높이 나는 새들의 왕이야, 그런데 이게 뭐야. 이제 가장 낮게 나는 새가 되어버렸어.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나아.'
그는 벼랑 아래를 오랫동안 내려다보았습니다. 벼랑 아래는 죽은 독수리의 뼈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 속에는 아버지의 뼈도 있었습니다.
'독수리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은 이 방법 밖에 없어!' 그는 아버지를 떠 올리며 벼랑 아래로 뛰어 내리려고 몸을 잔뜩 웅크렸습니다. 순간 어디선가 대장 독수리가 쏜살같이 하늘에서 내려와 '잠깐!' 하고 소리쳤습니다.
'형제여, 왜 자살을 하려고 하는가." 대장 독수리가 그를 가로막고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차라리 죽는 게 낫다니 왜 그런 생각을 다 하는가.'
'저는 더 이상 높이 날 수가 없습니다. 독수리의 명예를 잃게 되었습니다.' 대장 독수리는 한참 동안 그를 말없이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를 향해 날개를 활짝 폈습니다. 그의 몸에 여기저기 상처 자국이 나 있었습니다. 솔가지에 찢긴 자국, 다른 독수리에게 할퀸 자국 등 수 많은 상흔으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나를 봐라, 내 온 몸도 이렇게 상처투성이란다. 상처 없는 독수리가 어디 있겠니.'
자살하려고 했던 독수리는 대장 독수리의 말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자 대장 독수리가 조용히 말을 이어 나갔습니다. '이건 겉으로 드러난 상처일 뿐이다. 내 마음의 상처는 이 보다 더 하다. 일어나 날아 보자. 상처 없는 독수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죽어버린 독수리뿐이다.'
'상처 입은 독수리' 라는 이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독수리는 몸집이 크고 육식을 하는 주행성 맹금류입니다. 팔레스타인에는 약 8종류의 독수리가 살고 있는데 그 중에 많은 새가 철새이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그곳에 머문다고 합니다. 그 이름도 대단한데 성경에 주로 언급되는 독수리는 황금독수리, 황제독수리, 초원독수리, 약탈독수리 등이 있으며 히브리어 '네쉐르' 라는 이 말은 살아있는 동물을 먹는 독수리와 콘돌 즉 암벽에 기거하며 시체를 먹는 독수리를 함께 일컫는 말입니다.
*잠30:17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
*눅17:37 저희가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어디오니이까 가라사대 주검이 있는 곳에는 독수리가 모이느니라 하시니라.
이때의 독수리는 모두 시체를 먹는 콘돌을 의미합니다.
모든 새 중의 왕이라고 불리는 독수리의 특징을 잠간 살펴보면 몇 가지 내용이 있습니다.
첫째로 독수리는 그 행동이 아주 빠르고 민첩합니다.
*신28:49 곧 여호와께서 원방에서, 땅 끝에서 한 민족을 독수리의 날음 같이 너를 치러 오게 하시리니 이는 네가 그 언어를 알지 못하는 민족이요.
*삼하1:29 사울과 요나단이 생전에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자러니 죽을 때에도 서로 떠나지 아니하였도다. 저희는 독수리보다 빠르고 사자보다 강하였도다.
*렘48:40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그가 독수리같이 날아와서 모압 위에 그 날개를 펴리라.
둘째로 독수리는 높은 곳에서부터 급강하여 먹이를 낚아채는 능력이 있습니다.
*욥9:26 그 지나가는 것이 빠른 배 같고 움킬 것에 날아 내리는 독수리와도 같구나.
셋째로 독수리는 예리한 시력으로 멀리 보고 정확히 봅니다.
*욥39:29 거기서 움킬 만한 것을 살피나니 그 눈은 멀리 봄이며..
넷째로 독수리는 암벽의 높은 곳에 둥지를 짓습니다.
*렘49:16 바위틈에 거하며 산꼭대기를 점령한 자여 스스로 두려운 자인 줄로 여김과 네 마음의 교만이 너를 속였도다. 네가 독수리같이 보금자리를 높이 지었을지라도 내가 거기서 너를 끌어내리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욥39:27-28 독수리가 공중에 떠서 높은 곳에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이 어찌 네 명령을 의지함이냐 그것이 낭떠러지에 집을 지으며 뾰족한 바위 끝이나 험준한데 거하며..
다섯째로 독수리는 힘과 패기가 넘치는 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103:5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케 하사 네 청춘으로 독수리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
*사40:31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
여섯째로 독수리는 자기 새끼들을 맹훈련시키는 새입니다.
*신32:11 마치 독수리가 그 보금자리를 어지럽게 하며 그 새끼 위에 너풀거리며 그 날개를 펴서 새끼를 받으며 그 날개 위에 그것을 업는 것같이..
특별히 독수리는 그 새끼를 잘 보호하고 훈련하는 새로 유명하며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보호하시고 훈련하는 모습을 묘사하는데 인용된 새입니다. 왕을 상징하는 새이고 위엄과 힘을 상징하는 새이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돌보시는 방법을 독수리가 그 새끼를 돌보는 것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 속에는 하나님의 지혜와 돌보심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독수리의 보금자리' 라는 제목을 통하여 은혜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1. 독수리는 먼저 자신들의 새끼를 낳고 키울 보금자리를 만듭니다.
*시84:3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
이 세상의 모든 새들은 자신들의 가정인 보금자리를 만듭니다. 어떤 새들은 땅의 수풀 사이에 집을 짓기도 하고, 어떤 새들은 해변 가에 흙을 파고 땅 속에 집을 짓기도 하며, 또 어떤 새들은 고목나무 속에 구멍을 파고 집을 짓고, 뻐꾸기 같은 새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기도 합니다. 비둘기는 사람이 사는 집의 난간에 보금자리를 만들고, 까치는 전봇대 위에 집을 짓습니다.
물론 독수리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들은 땅의 높은 곳에, 바위 끝이나 뾰족한 곳에, 높은 나뭇가지에 집을 짓습니다. 그런데 독수리들은 다른 새들과 달리 보금자리를 만드는 재료가 특출합니다. 독수리는 그냥 보통 재료로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아주 특별한 시공법으로, 특별한 재료로 집을 짓는 것입니다.
독수리들은 아주 날카로운 가시를 꺾어 집의 형태를 만듭니다. 일반 가시가 아니라 찔레 가시나 아카시아 가시, 장미 가시와 같은 강하고 끝이 뾰족한 가시만 꺾어 집을 짓는데 그 집속에 들어가면 금방 가시에 찔려 죽을 수밖에 없도록 집을 짓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속에 날카로운 돌을 물어다가 구석구석에 세워둡니다. 그 후에 토끼나 다람쥐를 잡아서 고기는 먹고 털을 벗겨서 그 가시 위에 깔아 놓습니다. 가시가 위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두툼하게 짐승의 털을 까는 것입니다.
새끼들이 부화되어 활동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도록 푹신푹신하게 털을 깔고 또 새들의 깃털을 모아 둥지 안을 따뜻하게 합니다.
참으로 세심하고 알뜰하게 새끼들을 위하여 정성스럽게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마치 일류 호텔이나 관광호텔 못지않게 아름다운 카페트로 방을 꾸밉니다. 그리고 그 위에 알을 낳고 암수가 교대로 알을 품어 새끼를 부화시킵니다. 새끼들이 알에서 나오면 수컷은 열심히 동물을 잡아 오고 암컷은 그것을 찢어 새끼들을 먹입니다.
*욥39:30 그 새끼들도 피를 빠나니 살육 당한 자 있는 곳에는 그것도 거기 있느니라.
날이 갈수록 새끼들은 점점 털이 자라나고 눈이 부리부리하고 부리가 날카로워지고 발톱이 크게 자랍니다. 새끼들의 몸집이 점점 자라 둥지가 비좁게 되면 어미는 그 새끼들의 몸을 살피고 드디어 그들 위에 날개를 펴고 어미의 날개를 보고 날 수 있는 자세를 가르칩니다. 몇 번을 새끼들이 날아오르도록 시험을 해도 새끼들은 겁이 많기 때문에 어미를 따라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제 1단계 훈련에 들어갑니다.
이제까지는 맛있는 음식을 새끼 위주로 먹였으나 지금부터는 새끼들 앞에서 잡은 짐승을 찢어 아빠, 엄마가 먹고 새끼들에게는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멀리 날아가 버립니다. 새끼들이 배가 고프면 날아서 따라오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새끼들은 배가 아무리 고파도 날 수가 없습니다. 워낙 높은 곳에 둥지를 틀었기 때문에 바깥을 내려다보면 눈이 아찔하여 도무지 용기가 나지를 않기 때문입니다. 며칠을 굶고 아무리 배가 고파도 참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제 2단계 훈련에 돌입합니다.
어미가 그 보금자리를 어지럽히는 것입니다.
*신32:11 마치 독수리가 그 보금자리를 어지럽게 하며..
지금까지 푹신푹신하게 깔아놓았던 새들의 깃털을 걷어치우고 짐승의 가죽을 벗겨 버립니다. 보금자리를 문자 그대로 어지럽게 하는 것입니다.
'어지럽게 하다.' 라는 말 '우르'는 '잠을 깨우다' '분발시키다.' 라는 뜻입니다. 어린 새끼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둥지를 가만히 두지 않고 흩어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을 위해서 처음 둥지를 만들 때 아프고 힘들어도 가시를 물어 날랐고 그것들을 엮어 깔았고 돌을 군데군데 세웠던 것입니다. 이제 그 가시가 제 기능을 발휘할 때가 온 것입니다.
이제 독수리의 보금자리는 더 이상 호텔도 아니요, 스위트 홈은 더욱 아닙니다. 가시 방석이요, 험난하고 곤혹스러운 자리입니다. 조금의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방에 가시가 몸을 할키고 찌릅니다. 새끼들이 더 이상 둥지에 머무르면 가시에 온 몸이 찔려 상처와 고통 때문에 견딜 수가 없을 것입니다. 바깥이 절벽이든지, 바다 위든지, 죽음이든지 뛰어 내려야 합니다. 죽기 싫으면 날개를 허우적거리며 날아올라야 합니다.
바로 그러한 순간에 어미는 다시 새끼들 위에서 날개를 너풀거립니다.
*신32:11 그 새끼 위에 너풀거리며..
'너풀거리다' 라는 말 '라하프'는 새의 날개 치는 모습을 말합니다. 어미가 둥지 위를 계속해서 날면서 새끼들에게 날아오르는 시범을 보이는 것입니다. 어미의 마음은 두 가지입니다. 날지 않는 새끼는 날게 하고, 용기를 내어서 나는 새끼는 땅으로 떨어지면 급히 그것을 받으려고 잠시도 새끼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만약 새끼들의 어미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안심하고 밖으로 뛰어내려도 됩니다. 그러나 아직은 그런 믿음이 없습니다.
역경 앞에서 인간은 세 가지 유형을 보인다고 합니다.
첫째는 '체념형'입니다. 이 유형은 역경을 만나면 그대로 주저앉아 버립니다. 소극적이고 비생산적인 사람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들의 인생관은 비관적이고 염세적입니다. 새끼들이 이 형에 속하면 그는 가시둥지에서 그의 인생을 마감할 것입니다.
둘째는 역경을 피해가는 '도피형'입니다. 일단 위기만 벗어나고 보자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냉소적이고 방관적인 사람들이 이 유형에 속합니다. 진주는 모래가 살을 파고드는 진통 후에 얻어집니다. 시련을 피하기만 하는 사람은 영광의 면류관도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매사에 요령을 피우고 임시방편에 급급합니다. 새끼들이 이 형에 속하면 그들은 하늘의 왕자들이 될 수는 없습니다.
셋째는 역경에 당당히 맛서는 '돌파형'입니다. 이들의 생각은 창조적이고 진취적입니다. 독수리가 강력한 날개를 소유하게 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어미 독수리는 새끼를 강하게 키우려고 둥지에 일부러 딱딱한 돌과 가시를 깔아 놓습니다. 이것이 새끼들을 밖으로 몰아내는 독수리의 지혜입니다. 역경은 사람을 강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새끼들은 어미를 따라 밖으로 뛰어내리면서 날개를 폅니다. 아직은 서툴러도 날아보는 것입니다.
2. 독수리는 새끼들이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날 수 있도록 강한 훈련을 시킵니다.
닭과 독수리는 위험 앞에서 전혀 다른 반응을 보입니다. 폭풍이 몰려오면 닭은 몸을 날개에 묻은 채 숨을 곳을 찾습니다. 그러나 독수리는 폭풍을 향하여 거대한 날개를 활짝 폅니다. 그리고 태풍에 몸을 싣고 유유히 날아올라 안전지대로 향합니다.
인생의 폭풍을 만날 때 사람도 두 유형으로 나뉩니다. 고통스러운 일, 억울한 일, 괴로운 일이 닥치면 몸을 숨기는‘닭 형 인간’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담대하게 대처하는 ‘독수리 형 인간’이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항상 ‘독수리 형 인간’입니다. 시련을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식의 인생여정에는 고난의 가시밭길이 그치질 않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담대하게 고통을 극복한 사람들에 의해 다시 쓰여 졌습니다. 서양 속담에 ‘북풍이 바이킹을 만들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나운 바람으로 인해 조선술과 항해술이 발전한 것입니다. 모진 바람과 추위를 이겨내며 자란 나무는 좋은 목재가 됩니다. 믿음은 우리를 나약한 닭에서 강한 독수리로 바꾸어 놓습니다.
이제 포근하고 안락했던 보금자리는 없습니다. 눈앞에는 천길 만길 낭떠러지와 거센 바람, 곤두박질하는 가눌 수 없는 자신의 몸 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새끼들은 날개 짓은 엄두도 못 내고 그저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기만 할 뿐입니다. 눈은 꼭 감은채로 두려움에 숨을 쉴 겨를도 없습니다. 엄마가 곁에서 날고 있다는 생각은 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 죽었구나! 하는 생각밖에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바로 그때 자신을 받쳐 주는 믿음직스러운 느낌이 있습니다.
*신32:11 그 날개를 펴서 새끼를 받으며..
어미 독수리는 높은 공중에서 새끼를 떨어뜨려서 급강하하여 그 날개 위에 새끼를 받는 이 동작을 수없이 반복하는 것입니다. 새끼를 등에 태우고 하늘로 높이 올라갈 때에는 그냥 조용히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몸을 이리저리 뒤틀고 뒤집으면서 새끼를 놀라게 합니다. 그때 새끼는 죽을힘을 다하여 발톱으로 어미의 등을 움켜잡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매달립니다. 이때 새끼들의 발과 발톱이 힘을 얻는 것입니다.
어미와 새끼들의 치열한 훈련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강한 날개와 발톱, 공중을 날면서 적과 싸우고 대상물을 공격하는 훈련을 수없이 반복하는 것입니다. 하늘 높이 올라가면 새끼를 땅으로 떨어트리고, 땅에 닿을 듯이 끝까지 떨어지면 그것을 등으로 받아서 다시 업고 올라갑니다. 이러한 훈련 속에서 기절하거나 나약하여 죽는 새끼들은 인정사정없이 그곳에 버립니다. 끝까지 살아남는 소수만 살려서 마침내 독수리로 만드는 것입니다.
*신32:11 그 날개 위에 그것을 업는 것같이..
하늘 높이 올라간 어미는 새끼들 등에 업은 채 강위를 나르고, 산을 넘으며 온 세상 구경을 다 시켜줍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면서 높이 오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쾌감의 극치를 맛보게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이 고비를 잘 넘기기만 하면 이렇게 하늘을 날아 기쁨을 누리며 살게 되는 영광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하루의 고된 훈련이 끝나면 독수리는 새끼들을 바위 위에 내려놓고 미리 잡아 놓았던 토끼를 꺼내어 새끼들을 배불리 먹입니다. 다시는 안락했던 보금자리로 되돌아가지 않습니다. 안 돌아간다는 것 보다는 돌아갈 보금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가시 보금자리는 이렇듯 그들에게 새로운 삶과 새로운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미리 계획된 안식처였던 것입니다.
훈련의 강도가 더할수록 새끼들은 적응하며 날기 시작합니다. 어미는 새끼 위에 같이 날면서 방향을 잡아주고 땅 아래 짐승을 잡는 훈련도 하면서 며칠을 보냅니다. 이제 새끼들도 홀로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자랐습니다. 어깨 근육은 튼튼하게 뭉쳤으며 날개는 1미터가 넘도록 커졌고 발톱은 능히 토끼를 잡아 움킬 정도로 날카로워졌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한 가지 훈련이 남았습니다. 그것은 폭풍이 불어 올 때에 그 폭풍을 적응하는 훈련입니다.
하늘을 뒤엎는 거대한 폭풍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독수리들은 높은 바위를 의지하여 한 줄로 늘어섭니다. 독수리는 상당히 눈이 날카로워서 멀리서도 폭풍우가 몰려오는 것을 보고 코로 폭풍우 냄새를 맡습니다. 어미는 새끼들을 벼랑 끝에 세우고 큰 바람이 불어올 때까지 기다리게 합니다. 마침내 천둥 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쏟아지며 거대한 바람이 불 때 어미는 새끼들에게 바위를 박차고 날아오르게 합니다.
소용돌이치는 거대한 바람을 타고 독수리는 높이 더 높이 하늘을 날아올라 바람 위를 나르며 먹구름과 폭풍우 위를 나르는 것입니다. 푸른 하늘과 밝은 태양을 향하여 날아가는 독수리 편대는 가히 하늘의 왕자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아래에는 먹구름과 천둥 번개, 폭풍이 거세게 불지만 독수리는 별천지 세계를 유랑하며 즐기는 것입니다. 이제 대 훈련의 막은 서서히 내립니다. 어미 독수리와 새끼 독수리의 결별의 시간이 다가온 것입니다. 새끼들은 쌍쌍이 짝을 이루며 각자 제 길로 날아갑니다. 영원히 어미를 떠나가지만 이제부터는 홀로 하늘의 왕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3. 하나님의 독수리 훈련
*신32:12 여호와께서 홀로 그들을 인도하셨고 함께 한 다른 신이 없었도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킬 때에 독수리가 새끼를 등에 업은 것같이 그들을 업고 인도하셨다고 하였습니다.
*출19:4 나의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하나님께서는 요셉을 애굽에 미리 보내시고 야곱의 가족 일행을 애굽의 고센 땅에 옮겨 놓았습니다. 요셉이 온 애굽의 국무총리였기 때문에 바로 왕은 요셉의 가족들에게 기름지고 목축하기에 가장 좋은 라암세스 땅을 하사했던 것입니다.
*창47:11-12 요셉이 바로의 명대로 그 아비와 형들에게 거할 곳을 주되 애굽의 좋은 땅 라암세스를 그들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고 또 그 아비와 형들과 아비의 온 집에 그 식구를 따라 식물을 주어 공궤하였더라.
이것은 마치 어미 독수리가 새끼들을 위하여 사랑의 보금자리를 준비한 것과 흡사합니다. 고센 땅은 지금은 푹신푹신하고 안락한 어린양들의 보금자리이지만 그 속에는 가시가 들어있는 곳이었습니다. 이스라엘 가족들은 그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고 무럭무럭 잘 자랐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약 400년이 지나자 이스라엘은 큰 민족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새끼 독수리들처럼 어린양들도 어느 듯 장성하게 자라 덩치가 큰 양들이 되었던 것입니다.
*출1:7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이 중다하고 번식하고 창성하고 심히 강대하여 온 땅에 기득하게 되었더라.
이제 이 사랑의 보금자리를 걷을 때가 왔습니다. 애굽에 혁명이 일어나고 요셉을 알던 바로가 축출을 당하고 다른 왕조가 일어서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경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출1:9-10 그가 그 신민에게 이르되 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이 우리보다 많고 강하도다. 자, 우리가 그들에게 대하여 지혜롭게 하자 두렵건대 그들이 더 많게 되면 전쟁이 일어날 때에 우리 대적과 합하여 우리와 싸우고 이 땅에서 갈까 하노라 하고...
갑자기 부드러운 보금자리가 흩어집니다. 그 대신 그들에게 준비된 것은 찔리고 할퀴고 따가운 가시 보금자리가 눈앞에 다가옵니다. 꼭 독수리가 새끼들을 위하여 발톱으로 그 가죽을 다 벗겨버리고 부드러운 털을 제하여 버리고 가시에 찔려 아프게 하여 그곳을 탈출하게 하는 것과 흡사합니다.
*출1:14 고역으로 그들의 생활을 괴롭게 하니 곧 흙 이기기와 벽돌 굽기와 농사의 여러 가지 일이라. 그 시키는 역사가 다 엄하였더라.
독수리 새끼들이 가시 둥지에서 고통을 당할 때 어미는 그 위에서 큰 날개를 펴고 너풀거리면서 새끼들이 그곳에서 나오도록 종용합니다. 그러나 아직 세상을 한 번도 나가보지 못한 새끼들은 발바닥이 아무리 따가워도, 몸을 움직일 때마다 가시에 찔려 아파도, 그곳에서 나올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고센 땅이라는 기름지고 좋은 둥지에 살다가 그곳을 벗어나라고 하면 나올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실상 백성들은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창15:13-14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정녕히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게 하리니 그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치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
바로 그 사백 년 이라는 시간은 이미 지났습니다. 그렇다면 그 둥지에서 스스로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바로 왕을 시켜서 그 부드러운 둥지를 헤쳐 버리고 그들의 삶의 터전인 고센 땅을 완전히 가시 둥지로 만드신 것입니다.
감당할 수 없는 곤욕을 치르게 하며 국고성인 비돔과 라암셋을 건축하게 하고 탄압을 하고 중노동을 시키고 농사일을 하게하며 남자 아이를 낳으면 다 죽이게 합니다. 마치 새끼 독수리들이 가시에 찔려서 울부짖는 것처럼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향하여 부르짖었습니다.
마침내 어미 독수리의 날개가 펴지고 너풀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독수리의 날개가 바로 모세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보내어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그 날개 위에 올라타라고 하십니다.
이제 애굽에는 아무 희망이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가자.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독수리 날개로 삼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 등위에 올라타게 하신 것입니다.
바로의 학대가 너무나 고통스럽고 괴로웠기 때문에 백성들은 모두 다 일어나서 출애굽의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그들 앞에 홍해와 광야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라도 고센 땅을 떠나지 않고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에 과감히 출애굽을 결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후에 광야의 여러 가지 시험과 연단 속에서 '애굽으로 되돌아가자.'는 불평도 나왔지마는 그래도 그들의 발목을 붙잡은 것은 애굽이 더 이상 따뜻한 보금자리가 아니라 가시밭이요 고통의 산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독수리 날개 위에 태우고 그들에게 큰 기사와 이적으로 홍해수를 가르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향하여 전진해 나아갑니다. 그러나 어미 등에 업힌 새끼의 평안도 잠시뿐이었습니다. 광야에 들어선 백성들에게는 그야말로 지독한 독수리 훈련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둥지에서 나온 새끼들은 자신들의 날개로 하늘을 날아올라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백성들은 믿음의 연습, 순종의 연습, 겸손의 연습, 세상과 결별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신8:2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 하심이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기를 거부하고 언제나 옛날에 살았던 애굽의 그 보금자리를 기억하고 돌아가고 싶어 했습니다. 그렇게 부모를 믿지 못하고 날기를 거부하는 새끼들은 중도에서 다 죽어 버림을 받았습니다. 독수리 새끼들이 훈련을 거부하면 떨어뜨려 죽이는 것처럼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 죽고 말았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새로운 세계로 이끄실 때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보금자리를 어지럽히고 헤치고 그곳에서 더 이상 살지 못하도록 가시 둥지로 만드시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개인의 삶이나 가정, 사업, 생활도 가시 둥지가 될 때는 그 때는 하나님께서 믿음의 세계로 출발하라는 신호로 알고 떠나시기 바랍니다. 어디로 가든지, 어떤 상황이 되든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독수리 어미가 새끼들 위에 날개를 펴고 너풀거리며 준비하고 있듯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업고 건너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호와 하나님만이 이스라엘을 세우시고 인도하시고 호위하시고 눈동자같이 지키십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어떠한 명분이든지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신을 섬겨서는 안 됩니다. 우리들의 반역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든지 변명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들의 독수리 훈련이 끝나고 하나님이 주시는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에 어마어마한 축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32:13-14 여호와께서 그로 땅의 높은 곳을 타고 다니게 하시며 밭의 소산을 먹게 하시며 반석에서 꿀을, 굳은 반석에서 기름을 빨게 하시며 소의 젖, 기름과 양의 젖과 어린 양의 기름과 바산 소산의 숫양과 염소와 지극히 아름다운 밀을 먹이시며 또 포도즙의 붉은 술을 마시우셨도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을 정복하여 그 땅의 소유자, 통치자가 될 것이며 그 땅을 지배하며 다스릴 것입니다. 이것은 애굽에서 종노릇하던 이스라엘이 이렇게 영광스럽고 명예로운 지위를 얻게 된다는 것은 고무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제로 가나안 땅은 메마르고 건조한 땅이며 반석과 자갈이 많아 농사에는 적합하지 않은 곳입니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하나님의 축복으로 밭의 소산을 먹고 반석에서는 꿀이 나고 척박한 산에 감람나무가 무성하여 기름이 풍성하며 산지에서는 포도, 무화과를 비롯하여 유실수가 무성하게 자라 농산물의 천국을 이룬다는 것입니다.
소들은 젖이 많아 치즈와 버터가 풍부하고 우유를 물처럼 마실 것이며 양고기, 염소 고기, 송아지 고기를 배부르게 먹고 보드라운 밀가루로 만든 빵을 먹으며 맛있는 포도주를 식사 때마다 마시는 기쁨을 누릴 것입니다.
*시104:15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와 사람의 얼굴을 윤택하게 하는 기름과 사람의 마음을 힘 있게 하는 양식을 주셨도다.
여러분!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보다 더한 축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최고의 기쁨으로 풍족하게 하셨습니다.
가시 보금자리를 만드시고 때가 차매 그곳을 벗어나게 하시고 강한 훈련과 도전으로 하늘의 왕으로 만드시고 하나님의 모든 기업으로 풍성하게 축복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가시 보금자리는 결코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요 믿음으로만 벗어날 수 있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여기가 좋사오니' 라고 말하면서 눈앞의 현실에 안주하려 했던 베드로처럼 주저앉지 말고 사망의 자리에서, 고통의 자리에서, 육신의 자리에서 떨치고 일어나 새로운 길을 힘차게 달려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독수리 날개 치며 올라가듯이 성령의 바람을 타고 하늘을 향하여 날아오르는 천국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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