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보다 열국지, 초한지를 먼저 읽었으면 삼국지를 조금은 더 잘 이해했겠지만,
단추 꽤는 순서가 잘 못 되었어도 단추는 늘 제자리로 들어가야 하니까...
큰방이란 출판사에서 출간한 한권 시리즈의 '초한지'를 읽었다.
삼국지가 한나라 황실의 말기, 황건적의 난으로 부터 시작되는 책이라면,
초한지는 진나라 시황제의 흥망 과정을 다루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항우와 유방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있는 내용이기에 글의 흐름은 대략 짐작이 갔지만,
그 안에 등장하는 한신, 장량, 범증 등 다양한 인물의 관계를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
삼국지에서 유비처럼 초한지의 중심에 유방의 역할을 크게 드러나지 않아 보인다.
다만, 두 사람 모두 덕이 많고, 포용을 잘 해 주변 사람들의 신뢰를 받았고, 인재가 많이 모여들었다고 할까?
하지만, 유비와 유방이 다르게 느껴진 점은 유방에게서는 인덕과 함께 조조의 느낌이 많이 났고,
항우에게는 오히려 조조의 느낌과 더불어 장비, 관우의 느낌도 있었다.
한신은 제갈량과 관우의 느낌이 묻어나고, 장량도 제갈량의 느낌이 많았다.
천하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서 항우와 한신이 벌이는 전투가 주를 이루어 다루어졌고,
그 안에서 장량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어 보였다.
또한 수많은 배신과 계략이 들어있었다.
사람의 능력을 보는 안목과 다루는 능력도 책에서 발견한 중요한 포인트였다.
수호지를 읽으면서 다양한 고사성어를 볼 수 있었다.
분서갱유, 토사구팽, 자중지란, 유인지계, 반간지계, 사면초가 등 다양한 한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초한지나 삼국지는 단순히 무협지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읽게 만드는 중요한 책이었다.
"초한지", 이언호 평역, 큰 방, 437pages, 2012
[2021.02.13. 독서를 마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