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할인점 등 유통업계가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설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업체별로는 설 판촉 초반 매출이 지난해 대비 많게는 곱절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선물세트 중 갈비·육류·햄세트는 5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31일 휴일을 맞은 도심 주요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엔 어김없이 설 선물과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쇼핑객들이 북적거렸고 직원들은 물건을 갖다대기 바빴다.
롯데백화점은 25∼27일 설 판촉전 초반 매출(19개 기존점 기준)은 지난해 동기보다 47.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품목은 지난해 광우병 파동으로 매출이 일어나지 않았던 갈비·정육·햄세트로 매출이 무려 500% 늘었다. 이어 인삼·버섯·더덕 등 야채세트(166%), 한과세트(165%), 옥돔세트(78%) 등 순으로 매출 호조를 보였다.
가격대별로는 3만원 안팎의 실속형 생필품 선물세트도 88.4%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24∼27일 갈비·정육 등 축산 선물세트는 81.6%, 곶감 세트는 70%의 신장률을 보였다. 한정판매하고 있는 명품 선물세트 ‘5스타 선물세트’도 인기. 배 하나에 1만원하는 신고 세트(9만원)는 300세트 중 140세트가, 사과 세트(12개.11만원)는 200세트 중 110세트가 팔려나갔다.
현대백화점 역시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기간(14∼26일) 매출이 소폭(0.3%) 신장했다.
할인점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올 들어 20∼27일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6% 늘어났다. 홈플러스는 20∼26일 지난해 동기 대비 4.3%, 롯데마트는 19∼27일 8.8%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할인점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이 일어났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사회적으로 선물을 주고 받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매출 호조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나오면서 소비심리도 다소 풀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