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공동체학교'는 마을 이름이다.
모든 마을 사람들이 서로 배우고 가르친다.
모두가 학생이며 교사인 것이다.
머리를 쓰는 것보다는 몸을, 몸보다는 마음을 쓰라는
윤구병 선생님의 목소리가 귀에서 맴돈다.
나는 여전히 머리를 쓰며 농촌과 도시의 소통의 문제를 고민하는데
이미 경험과 철학으로 확신에 찬 저자는 '마음을 쓰라!'고 여유있게 말한다.
스스로 앞가림할 줄 아는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사는 사람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함께 어울려 사는 사람에 더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이는 마음을 쓰지 않고는 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도시의 '만드는 문화' 속에서는 몇 해 지나지 않아 모든 것이 낡아 버립니다.
그러나 마을 공동체의 '기르는 문화' 속에서는 낡은 것이란 없습니다.
도시의 삶이 소비와 쓰레기를 만드는 문화인 것에 반하여,
마을 공동체의 삶은 생산과 양분으로 순환되는 문화임을
변산공동체를 다녀와서 명확히 알 수 있었다.
변산공동체의 아이들이 자신들의 마을을 지극히 옹호하지는 않는다.
사람 사는 곳이 다 비슷하지 않느냐는 투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아이 어른 가리지 않는 대화를 통한 '사람의 좋음'을 안다는 것이다.
그 아이들은 도시 아이들보다 빨리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집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외부의 눈길에 의한 것이 아닌 자유의지, 자립에 의한 자존의 능력에 의한 것이리라.
타고난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못 당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못 당한다!
그 모습을 변산공동체에서 진정 느낄 수 있는 것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