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음 포터블, 그러니까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에 무슨 걸신(?)이 든 것 같다.
과장을 좀 보태 보이는 족족 탐이 나면서 더러는 사곤 해서 모으는 것이다.
어제는 로지텍 K380이 한 대 올라와 있어 즉시 구했다.
스마트폰 용인 2단 접이식 액토(Actto) BTK5도 샀다.
모두 당근을 통해서다. 값은 당근이니까 당근 싸다.
로지텍은 K480을 몇년 간 잘 썼다. 그런데 380이 여러모로 세련된 디자인도 그렇고
무게도 가벼워 보였길래 가진 것이다. 내 블루투스 키보드가 이 것들 뿐만은 아니다.
삼성 것도 있고, 2단 접이식인 오아 것 등도 있다.
어제 오후는 새로 산 키보드 조작으로 시간 대부분을 보냈다.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페어링(pairing)이 잘 안 되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에도 일찍부터 페어링을 체크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비로소 잘 연결시켰다.
이런 키보드에 내가 왜 이렇게 집착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하나 튼튼한 거 있으면 될 것인데, 여러 개를 구입하는 심리적 배경에 이런 것도 있을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갖고 다니면서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런 배경으로 보자면 좀 우습다. 내가 무슨 글쟁이도 아닐 뿐더러 다른 도구, 예컨대
데스크탑 PC와 노트북도 있는데 왜 하필 블루투스 키보드를 선호하는가라는 점에서 그렇다.
이런 건 있다.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쓸 수 있다는 점 외에 어떤 조바심,
이를테면 이것들이 어느 날 없어질 것이니 지금 아니면 구할 수 없을 것이라는,
듣기에 말도 안 되는 잡념 때문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이런 키보드들은 물론 PC나 노트북에도 쓸 수 있지만, 내가 사용하는 기기는 아이패드다.
큰 아이가 쓰던 아이패드 에어3를 얻어 2년 째 사용하고 있기로 그 편리성이
나로 하여금 그와 호환되는 키보드에 집착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쓰고있는 아이패드 이 것 또한 하나로 될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엊저녁에는 예전에 쓰던 구닥다리 아이패드2를 꺼내 가동시켜보기도 했다.
2년 동안 쳐박혀있던 그 아이패드가 잘 작동될리가 없다. 그래서 그 또한 오늘 아침부터
이리저리 조작과 설정을 한 끝에 글쓰기와 관련된 앱들은 어느 정도 작동이 되게했다.
하지만 속도가 늦을 뿐더러 다른 앱들과의 호환이 잘 안 돼 거기까지만 하고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쳐박아 놓았다.
로지텍 K380을 써보니 480보다 훨씬 좋고 마음에 든다.
키감이 부드럽고 소음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 지금 이 글도 380으로 쓰고있다.
접이식 액토는 페어링을 해 테스트만 해본 상태다. 여기까지만으로도 일단 마음에 든다.
단돈 5천원 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