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72회 등산 금수산(532m) 2017-1
(대전광역시 유성구와 충남 공주시 반포면 경계)
2017년 1월 8일 일요일 맑음 단독등산
대전의 금수산은 계룡산 국립공원 구역에 속해 있다. 산에 올라 산세를 둘러보면 온 산이 비단을 수놓은 것처럼 아름답다 하여 금수산이란 이름이 지어졌다. 금수산은 백운봉, 도덕봉, 금수봉의 3개의 큰 봉우리와 대전 쪽인 광활한 수통골 계곡과 공주 쪽인 동월 계곡을 품고 있는 명산이다. 도덕봉의 까마득한 바위벽과 동굴, 울창한 수림으로 뒤덮인 금수봉과 백운봉, 태곳적 자연미를 뽐내는 수통골 계곡이 금수산의 볼거리다.
빈계산 정상 직전 바위서 바라본 풍광(금수산의 부드러운 능선 뒤로 계룡산 황적봉이 조망되고 황적봉 뒤로 천황봉을 비롯한 계룡산 주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금수산의 산줄기는 계룡산 쌀개봉부터 시작된다. 금남정맥 능선인 쌀개봉서 동쪽으로 곁가지를 친 산줄기가 천왕봉, 황적봉, 치개봉 등을 빚고 밀목재로 가라앉았다가 서서히 고도를 높여 관암봉을 일으키고 난 다음 백운봉을 솟구친다. 백운봉서 산줄기는 두 갈래로 갈린다. 북쪽으로 방향을 바꾼 계룡지맥 능선은 도덕봉으로 뻗어가고 동쪽으로 달리는 금수지맥 능선이 금수봉을 들어 올리고 산장산과 구봉산으로 뻗어나간다.
큰 수통골 계곡 옆 관리시설
1992년 단독으로 금수산 첫 탐방을 할 때는 두려움도 느낀 첩첩 산중 이었지만 지금은 수많은 산객들이 금수산을 찾고 있고 안전시설도 시설돼 상전벽해의 모습을 나타낸다. 수통골엔 수많은 식당들이 밀집돼 있고 상, 하 주차장을 비롯한 차도 옆에도 수많은 차들이 주차돼 있어 유명 유원지 같은 느낌이다. 월평동 아파트서 살았던 1994년부터 2008년까지 15년 동안 헤아릴 수 없이 많이 금수산을 올랐었다.
산길 초입의 이정표 푯말
수통골 상 주차장에 주차하고 수통골 계곡을 따라 평지 길로 나아간다.(8:25) 도덕봉 1.5Km란 푯말이 서있는 들머리서 스트레칭을 한 다음 등산이 시작된다.(8:30)
도덕봉 정상부의 바위
조금 가파른 길로 17분쯤 올라가 작은 능선에 이르자 도덕봉이 나무사이로 조망된다.(8:47) 곧이어 시야가 트인 바위에선 금수봉이 훤히 바라보인다.(8:49) 금방 나지막한 봉우리에 올라서니 도덕봉은 가깝고 바위로 장식돼 험준한 형상이다.(8:51) 이어서 완만한 내리막길로 50m쯤 내려가 이정표 푯말이 반기는 안부에 이른다.
등산로 곳곳에 이정표 푯말이 서있다.
(도덕봉 0.8Km, 금수봉 4.9Km) 다시 오르막이 된 능선 길로 산 오름이 계속된다. 해발 423m, 도덕봉 0.5Km란 푯말이 서있는 곳에서 산길은 능선 왼쪽 사면으로 나있다.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진 도덕봉은 능선을 타고 똑바로 올라갈 수가 없다.
갑하산(장군봉, 문필봉, 우산봉)이 멋지게 조망된다.
바로 철 계단이 나타난다. 급경사 계단을 오르자 이번엔 목재 데크 계단길이다. 다시 철 계단과 목재 데크 계단 길로 전망이 시원한 쉼터에 올라선다.(9:10) 전망을 하니 대기가 깨끗하지 못해 아쉬운 조망이 터지지만 가슴이 탁 트인다. 대전시가지가 보이고 보문산과 식장산이 조망된다. 충남1봉 서대산과 진안구봉산도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도덕봉 표지석
3분간 조망을 한 다음 목재 데크 계단 길로 올라가 능선에 닿는다. 바로 UFO착륙지점이라고 알려진 봉우리를 지나 도덕봉을 밟는다.(9:20) 삼각점이 훼손돼 글씨를 알아볼 수 없고 새로이 표지석이 박혀 있다. 도덕봉 전망은 남쪽으로 50m쯤 진행한 곳에서 동쪽으로 활짝 열리지만 오늘은 대기 탓으로 멋진 조망을 할 수 없다. 특히 이곳은 장군봉, 갓바위봉, 신선봉, 삼불봉, 관음봉, 쌀개봉, 천황봉, 머리봉 등 계룡산 전망이 환상적인데 지금은 소나무가 자라 반감된 조망이 열렸다.
가리울 삼거리 이정표
5분 동안 조망을 한 후 종주산행이 이어진다.(9:25) 산길은 완만한 오르내림이 반복된다. 참 좋은 하산코스인 가리울 삼거리(수통폭포삼거리 1.3Km)를 지나 급경사 내리막길로 안부네거리로 내려선다.(9:52)
계룡산 황적봉 뒤로 정상인 천황봉이 황홀하게 다가온다
이곳에선 왼쪽으로 수통골 계곡으로 내려설 수 있고 오른쪽으로 하산해도 멋진 폭포가 나오는 계곡 인데 지금은 통제구역이 됐다. 대전에서 금수산을 바라볼 때 V 형상으로 뚜렷이 보이는 곳이다.
평안한 느낌을 주는 유순한 길
산길은 내린 만큼 오르막길이 된다. 얼마쯤 올라서자 평지와 비슷한 유순한 길이 나온다. 아주 진행하기 좋은 길이라 기분 좋게 잰걸음으로 나아간다. 이정표(금수봉 2Km, 자티고개 0.6Km)가 반기는 곳을 지나(10:05) 계속되는 평탄한 길로 자티고개 직전에서 백운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백운봉 정상 푯말
몸의 상태가 좋아 가볍게 산을 올라가 백운봉(536m)에 선다.(10:20) 성북동산림욕장 2.3Km, 상세동 마을회관 2.2Km, 관암산 0.55Km, 자티고개 0.35Km란 이정표와 길고 가는 골짜기란 세동마을 대형안내판이 서있다.
금수봉이 나무 사이로 조망된다
아무도 없는 백운봉서 전망을 해본다. 먼저 계룡산 천황봉을 비롯한 주능선이 자연성능까지 조망되고 향적산이 보인다. 금수봉은 우람하고 관암봉, 도덕봉이 시원하다. 성북동서 들리는 독경소리는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금수산은 크고 깊은 산임을 실감한다.
금수봉 삼거리 이정표
백운봉을 뒤로하고(10:35) 잰걸음으로 자티고개로 내려선 다음 금수봉을 향해 빠른 걸음을 옮긴다. 아주 가벼운 발걸음으로 하산지점인 금수봉 삼거리를 지나 완만한 오르내림을 이어가다가 금수봉 정상 직전 급경사 길을 땀 흘려 올라가 금수봉에 선다.(11:05)
금수봉에 선 필자
금수봉을 뒤로하고(11:08) 빈계산을 향해 내리막길로 나아간다. 조금 내려서자 계룡산의 전모가 드러나는 곳이 나타난다. 아름다운 계룡산 산세에 환희심이 일어난다. 작은 수통골 능선을 탈 수 있는 봉우리를 지나자 암릉 길엔 목재 데트 계단이 시설돼 편안히 산을 내려간다.
백운봉 황적봉 뒤로 천황봉을 비롯한 머리봉, 쌀개봉등이 조망된다.
전망쉼터에선 빈계산이 울창한 수림으로 뒤덮여 있어 보기 좋다. 두 번째 나타난 암릉에도 목재 데크 계단이 설치돼 한결 편하게 작은 수통골 안부 삼거리로 내려선다.(11:28)
전망쉼터서 바라본 빈계산
곳곳에 목재 데크 계단이 시설돼 있다.
이어서 급경사 오르막이 된 능선을 타고 빈계산을 올라간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급경사 오르막길은 정상 직전에 목재 데크 계단으로 시설을 해놓았다. 이마의 땀을 산길에 떨어트리며 거침없이 올라가 빈계산을 밟는다.(11:38)
빈계산 정상의 이정표
도시개발이 된 학하동 일대가 잘 내려다보이고 정상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선 곳에서 산장산이 훤히 조망된다. 이제 본격적인 하산이다. 빈계산을 뒤로하고(11:43) 조금 내려선 바위에선 또다시 계룡산 풍광이 시야에 들어와 흐뭇하다.
바위에서 바라본 금수봉
바위에서 바라본 도덕봉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잰걸음으로 산을 내려가 수통골 상 주차장으로 원점회귀 하여 즐거운 산행을 마친다.(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