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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편 <계(計)> 두 번째; 전쟁 전 가늠해야 할 일곱 가지
고교지이칠계(故校之以七計), 그러므로 일곱 가지 계책을 비교해 보아야만
이색기정(而索其情), 그 정황을 탐색할 수 있으니,
왈(曰):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주숙유도(主孰有道?); 군주 중에 누가(어느 쪽이) 도를 갖추었는가?
장숙유능(將孰有能?); 장수 중에 어느 쪽이 더 유능한가?
천지숙득(天地孰得?); 천시와 지리는 어느 쪽이 얻었는가?
법령숙행(法令孰行?); 법령은 어느 쪽이 잘 시행하는가?
병중숙강(兵衆孰强?); 병력은 어느 쪽이 더 강한가?
사졸숙련(士卒孰練?); 병사들은 어느 쪽이 더 훈련되어 있는가?
상벌숙명(賞罰孰明?); 상벌은 어느 쪽이 분명한가?
오이차지승부의(吾以此知勝負矣). 나는 이런 것에 의거해 이기고 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장청오계(將聽吾計), 만일 나의 계책을 듣고
용지필승(用之必勝), 군대를 부리면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이니
유지(留之); 여기에 남을 것이고,
장불청오계(將不聽吾計), 만일 나의 계책을 듣지 않고
용지필패(用之必敗), 군대를 부리면 반드시 패하게 될 것이니,
거지(去之). 여기를 떠날 것이다.
전(前) 편에 이어 칠 계(七計)를 설명하고 있는데,
치르고자 하는 전쟁이 원칙에 위배되지 않았는가 하는 도덕성이
첫 번째 요소로 등장한다.
물론 백성들의 지지를 얻은 전쟁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칠 계'는 '오사(五事)'와 중복되는 것으로서 보충 및 부연 설명이다.
손자가 말하는 이 일곱 가지 요소를 뜯어보면,
자연적 요인과 인위적 요인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데,
전쟁을 하기 위해서는 거시적인 측면과 미시적인 사항
모두를 고려할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덧붙여
"부득주불장야(不得主弗將也)" 좋은 군주를 만나지 못했다면 장수가 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한 나라를 볼 때는 먼저 그 나라의 군주를 보아야 하고
훌륭한 나라는 반드시 거기에 도리(道理)를 아는 군주가 통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중에 가장 최악은 전쟁이다.
현재 지구상에
지금처럼 과학문명의 발달과 정신문화가 창달되어 있는 이 21세기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진행형의 상태로 있는 것을 보면,
인간이 살아있는 곳에는 전쟁이 없을 수는 없는 건가?라는 의구심도 사실 든다.
여기쯤에서,
전쟁의 발발요인이 전적으로 국가의 군주가 일으키는 것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전쟁은 국가의 군주에게 전적으로 달려 있다'는 말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며칠 전 외신(外信)에서
지금 전쟁 중에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여론조사를 한 결과
2년 6개월째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이제는 영토를 러시아에게 어느 정도 포기하더라도 전쟁을 끝내고 싶다'는 여론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렇게 전쟁은
여태까지 발생했던 모든 전쟁이 그랬듯이
사회 고위층, 기득권층이 아닌
대다수의 일반 국민들만의 몫으로 그 고통을 감수하고 감내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쟁이 발생되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이지만,
전쟁은 발발하지 말아야 되는 것이다.
*숙(孰); 누구, 누가, 어느 쪽이.
*불(弗); (부정)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