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특집/여름교육행사 100배로 즐기기
어린이극
나는 꼬마 선교사!
때/현대
곳/예배당과 골목
나오는 사람들/선생님, 철수, 민구, 옥순, 영자, 혜숙
무대/몇 군데에 대문을 만들어 놓는다.
-막이 열리면 선생님과 교회 어린이들이 앉아서 찬송을 하고 있다. 선교에 관한 찬송이다. 찬송이 다 끝날 때를 기다려,
선생님-어린이 여러분, 지난주일 선교사님을 통해서 선교에 관한 이야기 잘 들었지요?
아이들-예!
선생님-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시면서 남기신 부탁이 무엇이라고 했지요?
철수-“얘들아, 나 하늘나라 갔다가 금방 올께”라고 했어요.
아이들-(큰 소리로 웃는다) 하하하….
선생님-선교사님이 말씀하실 때에 철수는 졸았나 보지요?
민구-(철수를 가리키며) 얘는요, 잠보예요. 매일 늦게 일어난다고 엄마에게 야단맞는데요.
철수-(민구를 가리키며) 얘가 늦잠꾸러기예요. 학교도 매일 늦는다고요.
민구-내가 언제 지각했니?
철수-지난번에 지각했잖니?
민구-내가 언제 했어?
-두 아이들 엉겨 붙어 싸울 태세이다.
선생님-조용히들 하세요. 교회에 와서 다투면 되겠어요?
아이들-(한 목소리로) 안 돼요!
선생님-그래요. 싸우면 안 되지요. 다시 물어볼게요. 부활하신 후,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남긴 명령이 무엇이지요?
동철-(일부러 장난스럽게) 많이 먹고 뚱보가 되라고 했어요.
선생님-예배시간에 장난스런 말을 해선 안 돼요. 동철이는 남으세요. 선생님께 주의를 들어야겠어요.
-동철이는 당황한 표정이고, 아이들은 킥킥거린다.
옥순-선생님 저요!
선생님-옥순이가 말해보세요.
옥순-세계 곳곳마다 예수님의 말씀을 전파하라고 하셨어요.
선생님-정답이에요. 자, 박수 한번 쳐주세요.
-모두들 박수친다.
선생님-예수님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어요. 예수님의 명령을 좇아 지금 이 시간에도 선교사들이 그리스도교를 전하고 있어요.
영자-북한에도 선교사가 있나요?
선생님-북한에는 종교의 자유가 없기 때문에 대놓고는 선교사가 활동할 수 없어요.
혜숙-외국에 나가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 선교사님들은 얼마나 되지요?
선생님-몇 만 명 이상이 될 거예요.
아이들-(눈이 휘둥그레지며) 와! 많다.
선생님-복음을 전하는 길은 여러 방법이 있어요. 지난주일 선교사님께서 어떤 방법이 있다고 했지요?
철수-직접 외국에 나가서 선교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어요.
민구-선교사님을 위해서 기도하는 방법도 있어요.
옥순-헌금을 보내는 방법도 있어요.
영자-의사가 되어 병원을 짓고 치료해 주는 방법도 있어요.
혜숙-학용품 등을 보내 주는 일도 있어요.
-모두들 박수.
선생님-참 잘 대답했어요. 다음 주일에는 선교헌금을 하겠어요. 아프리카에 있는 어린이들과 그곳에서 일하고 계시는 김 선교사님을 위해서 정성껏 헌금을 준비해 오세요.
영자-물건을 갖고 오면 안 되나요?
선생님-좋아요.
혜숙-동화책은요?
선생님-그것도 좋아요!
민구-축구공은 어떤가요?
선생님-모두 좋지요!
-선생님이 먼저 퇴장한다.
옥순-너희들은 무엇을 가지고 오겠니?
혜숙-헌금 갖고 오는 거지 뭐. 우리 아빠는 집사님이니까 헌금을 많이 주실 거야.
영자-부럽다 부러워. 우리 엄마는 교회에 다니는 것도 반대야!
민구-아무래도 내가 제일 많은 헌금을 가지고 올 걸! 이 중에서 우리 집이 제일 부자잖아.
영자-흥, 너무 뽐내지 마!
민구-뽐내는 게 아니야,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지.
-철수는 그냥 듣고만 있다.
옥순-철수는 무엇을 갖고 올 거니?
철수-생각 중이야.
혜숙-늦었다. 집에 가자!
-서로 인사를 하며 각자 헤어진다. 철수만 혼자 남는다.
철수-(푸우! 한숨을 내쉰다) 선교사님들은 저 무더운 아프리카에 가서 고생을 하신다는데 나는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천천히 무대 위를 돈다. 무대 위에는 여러 개의 대문이 있다. 철수, 집의 대문을 열려고 하는데 엄마가 나온다.
엄마-왜 이렇게 늦었니?
철수-오후예배까지 드리고 왔어요. 저, 엄마….
엄마-왜 그러니?
철수-엄마, 나 오천 원만 빌려 주세요. 어른이 되면 갚을게요.
엄마-돈은 왜?
철수-교회에 헌금을 하려고요. 그 헌금은 아프리카에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쓰여 진데요.
엄마-아프리카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보낼 돈이 어디 있니? 당장 우리가 굶게 생겼는데.
철수-꼭 갚을게요.
엄마-(역정을 내며) 더 이상 돈 이야기를 하려면 교회에 가지 마라! 조그만 아이들에게 무슨 돈을 그렇게 가져오라고 한담!
-철수, 무대 위를 한 바퀴 돈 후, 신문사 지국 앞에 와서 선다. 문을 두드리자 신문사 아저씨 고개를 내민다.
아저씨-누굴 찾니?
철수-아저씨, 신문을 돌리고 싶어서 왔어요.
아저씨-그래? 마침 사람을 구하던 참인데. 내일부터 나와라!
철수-저, 아저씨! 미리 돈을 받으면 안 될까요?
아저씨-허허…. 그 녀석 아주 맹랑하구나. 다른 데나 가서 일자리를 찾아봐!
-아저씨, 문을 닫아버린다. 철수, 실망한 얼굴로 무대를 돈다. 민구네 집 앞에 와서 선다. 망설이다가 민구를 부른다.
철수-민구야, 민구야!
민구-(안에서 소리만) 누구니?
철수-나야, 철수야.
민구-웬일이니?
철수-사정 좀 하려고 왔다.
민구-(능글맞게) 돈 사정이지?
철수-그래.
민구-너 얼마나 헌금하려고 하니?
철수-오천 원 정도 했으면 해!
민구-가난뱅이인 네가 오천 원씩이나? 네 주제파악을 해라.
철수-나한테는 너무 많다는 것을 알아. 하지만 아프리카에 복음 전하는 일을 위해 꼭 헌금하고 싶어.
민구-그래? 네 생각이 그렇다면 좋아. 내가 꿔 줄께!
철수-(기뻐서) 고맙다 민구야!
민구-너무 좋아하지 마. 조건이 있으니까.
철수-(조심스레) 조건? 무슨 조건?
민구-영자 있지?
철수-응!
민구-그 애를 보기 좋게 때려 줘!
철수-그게 무슨 말이니?
민구- 고 계집애가 항상 나한테 무안을 주거든. 네가 그 애에게 시비를 좀 걸어, 그 애가 틀림없이 덤빌 거야. 그럴 때 건방지다고 신나게 때려 주란 말이야. 그럼 내가 오천 원 그냥 줄께.
철수-난 그런 짓은 안 해.
민구-오천 원을 준데도?
철수- 그래도 난 그런 짓은 안 해!
민구-너, 바보구나. 나 같으면 당장 하겠어. (멸시하는 투로) 훌륭하시고도 마음 착하신 도사님, 어서 돌아가 봐요. 가난뱅이 집으로….
-민구 혀를 날름거리며 문을 닫아버린다. 철수, 물끄러미 서 있다가 돌아서는데 무대 어두워진다.
-1주일이 지난 후 어린이들, 무대 위에 나와서 왁자지껄 떠들고 있다.
혜숙-선교사님께 보낼 것 갖고 왔니?
영자-나는 학용품을 갖고 왔어.
옥순-나는 의약품을 준비했어.
민구-나는 헌금을 준비했어. 얼마인지 맞춰볼래?
옥순-2천원?
민구-2천원? 너 나를 우습게 봤어.
혜숙-오천 원?
민구-그보다 더 많다. (생략) 78월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