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빨간날이라 (55주년 제헌절이였죠..) 학교도 쉬어서
가고 싶던 간현에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섭니다.
지하철을 타고 청량리역에 도착하여 매표소에서 회원카드를 제시하고
간현역까지 4,900원에 승차권을 구입하였습니다.
내려서 원주로 가는 시내버스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모든 일을 빨리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차에 올라
사가지고 온 햄버거 세트를 먹기 시작하니 열차는 출발합니다.
이 열차는 청량리-강릉 무궁화호 태백선 경유 열차중
소요시간이 제일 긴 한 축에 속하는 열차 이며
지평,구둔,매곡역등에 정차하는 열차 입니다.
제가 탄 차호는 12163호 한진중공업 1995년 제작 차량이고
방송실도 같이 있습니다.
열차는 회기역에서 중앙선 진입직전 춘천->청량리 #1508 통일호 열차가
잠시 멈추어 있는 장면을 보고 본격적인 중앙선 구간으로 진입합니다.
오늘따라 열차에 외국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열차는 빨간날인데도 좌석은 거의 텅 비어 있습니다.
열차는 망우역을 통과하고 도농역도 통과하며
왕숙천교를 지나는 빼곡한 자동차 행렬을 보여줍니다.
열차는 더 달려서 양평역으로 향해 가는데 덕소역에 천천히 진입하면서
정차없이 #502열차와 교행합니다.
열차는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어느덧 양평역에 도착합니다.
승강장은 #524를 타려는 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습입니다..
이제 부터 시골 풍경을 볼수 있는 구간입니다.
열차는 양평역을 발차하여 원덕역에서 #182 교행을 위해 정차합니다.
옆에는 바람에 좌우로 흔들리는 나무들.. 녹색 풀들...
그야말로 녹색 천국입니다.
열차가 정차해 있을 시간을 이미 초과한채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182를
새없이 기다린 끝에 이제서야 #182가 통과합니다.
약 3분정도 지연된것 같네요..
버스시간도 촉박한데..;;
열차는 용문역에 도착한뒤 할머니,할아버지 일행을 내려 드리고
다시 발차합니다.
지평역에서는 외국인이 1명 내리시고...
열차는 다시 그 다음역인 구둔역에 도착합니다.
여기도 완전 촌인데 할머니 한분이 타시네요...
열차는 또 다시 매곡역에 도착합니다.
그야 말로 썰렁하군요.. 승강장에는 역무원님 한분만 나와 계시고
승하차 손님은 제로 입니다...
덕분에 간이역 구경은 많이 할수 있었는데 솔직히 좀 많이 정차하는것
같아서 좀 찝찝 하더군요.
열차는 다시 양동역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약간의 손님이 내리고 그 다음역은 제가 내릴 간현역 입니다.
간현역으로 향하면서 아래는 강이 흐르고 수영하는 분이 보이고
다리 밑에서 수박을 드시는 분들을 보니 보기만해도 시원합니다..
나는 이번 여름방학때 언제 저런곳을 찾아 떠날지..;;
이제 열차는 간현역에 도착합니다.
간현역에서 내려 잽싸게 집표구에서 표를 영수증으로 쓴다고 말씀 드리고
역무실로 가서 스탬프를 찍는데 너무 버스 생각에 집중이 제대로 안되서
하나는 칸을 벗어나게 찍었고 역무원님께서 버스 갔다는 말씀들 들은뒤
찍은 스탬프는 칸에 잘 맞게 찍었습니다.
역무실에서 도움을 청하니 버스는 1시간 뒤에 있으니
빨리 가야 하면 #192 교행으로 #525가 좀 정차해 있으니
승차권 연장해서 쓰라고 하셔서 생각지도 않은 해법을 알려 주시더군요..
그 역무원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승강장에 가니 #192가 통과하고
#525가 발차를 하려는데 순간 뛰어가 잡아 탔습니다.
여객전무님께서 "아까 내렸는데 왜 또 타요?"
라고 말씀하셔서 버스를 놓쳐서 다시 탔다고 말씀드리면서
구간연장을 요청하였더니 대용승차권을 끊어 주셨습니다.
100km미만 구간에서 100km넘는 구간을 타면
어른요금을 내야 한다는... 그래서 청량리-원주 일반 5,600원이므로
700원을 더 냈습니다.
열차는 원주역에 도착합니다.
친절히 안내해 주신 김재윤 전무님께 인사를 드리고 원주역 승강장에
발을 내려 놓았습니다.
이렇게 열차에서 내렸다가 다시 타기는 처음이군요..
색(?)다른 경험을 한것 같습니다..--;;
원주역 집표구에서 표를 영수증으로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다시 대용승차권을 쳐다 보니 청량리역 발매 구문앙 대용승차권 이군요..
뜻밖의 수확을 하나 올렸습니다..
저는 대합실에서 TV를 보다가 2시 15분쯤 #506 원주->청량리
승차권을 구입하면서 좌석을 창쪽으로 요구했는데
복도쪽으로 주시는...
기분이 좀 상했지만 서도 바둑객차의 내부를 볼수 있다는 생각에...
저 멀리 원주역 관광안내소에서 에드몬슨 승차권 뭉치를 듬뿍
역무원님에게 보여주시는 일행 2분을 발견하였으나 저는 가만히 있었습니다..
#506 개표 방송이 나오고 저는 서서히 개표구로 가서 개표받고 승강장으로 갑니다.
좀 기다리니 경적소리가 들리길레 "시간도 안되었는데 벌써오다니.."
라는 생각을 했는데 시멘트 화물이더군요..;;
시멘트화물이 통과하고 나서 약 3분후 저 멀리 진짜 7110호 견인
안동발 청량리행 무궁화호 제 506열차가 원주역 1번승강장으로 진입합니다.
저는 6호차 위치에서 탔습니다.
역시나 열차는 텅 비어있고 그나마 원주에서 좀 채워가는군요...
6호차부터 1호차까지 전부 98년제작 장대형 객차입니다.(장애인차,바둑객차제외)
편성이 좀 화려하더군요.. 저는 2호차 12451호 객차에 앉았습니다.
마침 창쪽에 아무도 없길래 그 좌석을 사수하였습니다.
승무원분은 영열소 소속이신것 같군요...
창밖도 넓게 보이는 좌석인지라 기쁨은 두배였습니다..
잠시 바둑객차로 가서 초록사이다 1개를 사 마시고
다시 좌석으로 돌아오니 만종역을 통과하고 있는데
옆에는 #503이 정차되어 있네요 역시나 텅 비어있고...;;
열차는 얼마못가 구둔역에서는 열차가 정차하더니만은
#527 강릉행 무궁화호와 교차운행이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 #527열차에 장대형이 끼어있다는 소문을 듣고
진짜 궁금했었습니다..
저는 #527이 빨리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잠시후 힘찬 경적소리와 함께 #527열차가 들어오는데 세상에...;;
기관차-장대형-신조-장대형-장대형장애우차--신조-신조-발전차...
신조편성에 장대형객차가 무려 3량이나 끼어 있으니 흉물이 아닐수 없더군요..;;
역시 신조와 장대형은 어울리지 않는 커풀(?)이었습니다..--;;
열차는 다시 구둔역을 천천히 출발합니다.
이제 용문역에 도착합니다.
용문사와 용문산이 유명해서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곳이지요..
여기서도 역시 할머니와 할아버지 분들을 많이 태웁니다.
젊은 사람도 간혹 보이더군요..
열차가 용문역을 벗어나고 제 뒤에는 할머니,할아버지 일행 4명이 좌석을
돌려서 앉았습니다.
처음부터 목소리큰 할머니가 우리 맥주마시자..--;;
하시면서 2호 객실안은 소음천국으로 한걸음씩 나아갑니다.
얼마나 조용하고 좋았던 객실은 청량리까지 고통의 시간만이
함께할 뿐인것 같습니다.
심지어 안동간고등어를 구입할때에도 조그만 소리로 말하면 될것을
큰 소리로 "내가 산당께...;;"
덕분에 제 앞에 자고있던 아주 이쁜 아기가 잠에서 깨어 울더군요...
재앙은 두배로 겹쳤습니다.
승무원님께 제재를 요청할까 싶었지만 다행이도 순회하실때
조용히 해달라는 부탁을 해 드리는 군요...
뒤에는 맥주파티에 오징어도 질겅질겅 씹어 먹는 소리...
그분들이 데리고 오신 5,6살난 남자아이는 객실에서 춤을 추며
장난감 칼을 이리 저리 휘두르고....
오죽하면 안내방송이 안들렸을 정도이니...
제가 안내방송 들은 부분은 영어 안내방송중 양평 스테이션..;;
이거 밖에 못들었습니다.
아 저 뒷분들을 어떻게 좀 조취를 취했으면 좋으련만...
저는 3호차로 좌석 이동을 결심하였습니다.
할머니께서 학생 여기서 내리는것 아닌것 같은데 왜 내릴라 그래..
라고 말씀하셔서
"할머니 할아버니께서 객실에서 너무 큰소리로 말씀하시는것 같아
씨끄러워서 조용한 객실 찾아 갑니다.."
하고 2호차를 벗어 나왔다.
열차는 양평역에 정차되어 있었다.
그 소음천국을 벗어나니 양평역은 한적하고 조용하기만 했다...
저는 3호차 장애우 객차의 장애우 좌석에 앉아 가다가
바둑객차로 좌석을 옮겼습니다.
홍익회 사원 2분이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계시더군요...
각 테이블마다 바둑판과 바둑알이 놓여있었습니다..
열차는 양평역을 출발하고 어느덧 덕소입니다.
덕소역에서는 #183 교행관계로 1분을 정차하게 되어 있었습니다만
#183이 지연을 많이 받았는지 좀처럼 올 생각을 안합니다.
저는 승강장에 내려가 영열소 여객전무 배oo 전무님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저씨 안동행 새마을호 기다리는거 맞죠?"
라고 하니 아저씨께서 그걸 어떻게 아냐면서..
"철도 좋아하는 학생이구나?"
라고 여쭈어 보셔서 "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저 멀리한 5분정도 지연된 #183이 들어오고 식당차에는 중,고생이 무리지어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저는 다시 객실로 올라와 여객전무님과 약간의 중앙선 이야기를 한후
여객전무님께서는 다시 객실순회에 나서셨습니다.
열차는 덕소역을 출발하여 남양주시 도농에 진입한후 망우역도 통과
하면서 청량리역 도착 방송이 나옵니다.
열차는 약 8분여정도 지연되어 청량리역에 도착합니다.
수고하신 배oo전무님께 인사를 드리고 건너편 #191으로 잽싸게 옮겨
타보았습니다.
사람은 별로 없더군요.. 거의 30,40대 손님이 대부분이였으며
태백쪽으로 가시는 손님이 많은것 같네요...
1호차 방송실에는 제가 #184 3번타면서 본 황지현(?)주임님께서
승무하시는것 같네요...
계단을 올라와 승차권을 영수증으로 사용한다 하고
가지고 온뒤 집까지 지하철을 타고 귀가 하였습니다.
◎오늘의 수확
1.청량리->간현->원주 대용승차권
2.간현역 스탬프 날인
3.#506전산승차권
카페 게시글
여행기를 쓰자!
스탬프 획득!! ^o^
간현,원주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에드몬슨 승차권 뭉치를 듬뿍 역무원님에게 보여주시는 일행 2분 : 누구인지 알만 하군요.. 승차권 달라고 할때 그런 방식으로 뭉치를 보여주면 역무원들이 대체로 잘 내주는 심리를 이용한...
간현역 버스 시간이 바꼈남네요..저는 간현역에서 스탬프 여유있게 찍고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서 원주행 버스 잡아탔는데..그리고 #506 대략 조용하던데 할아버지 할머니들 잘못 걸리셨네요..용기있는 행동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184타고 올때 아기가 계속 떠들어대서 아기 엄마랑 싸운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