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모니는 제각각의 사연으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여자들이 우연히 합창단을 결성하게 되면서 서로 이해하고, 화합해 가며 상처를 치유해가는 간단한 줄거리를 갖고 있다.
“형행법상 여성수용자가 교정시설에서 출산할 경우, 유아를 교정시설 내에서 양육할 수 있는 기간은 생후 18개월까지로 제한한다.”
교도소 내에서 여성 수용자가 아기를 출산할 경우 18개월이 되면 입양을 보내야 하는데 남편을 살인하고 복역 중인 주인공 홍정혜(김윤진)는 교도소 내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다.
규정상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기간은 단 1년 6개월뿐이라서 아들과의 이별에 앞서 생애 첫 외출을 위해 합창단 ‘하모니’를 결성하게 된다.
전직 프로레슬러, 깡패, 음치, 사형수 등 저마다 아픈 사연과 독특한 개성을 가진 채 살아가는 수용자 들이 모인 여자교도소에 합창단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그런 우려와 걱정은 고정관념인걸까.
합창단원 대다수가 노래경험도 부족하고 교도관의 탐탁지 않은 시선과 여러 제약 등이 따르기에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가슴 찡한 감동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하며 결국 인정받게 된다. 여자교도소가 배경이 되기에 일찌감치 등장인물들에 대한 구구절절한 과거 사연을 예상하게 되지만 수감자들이 어떠한 연유로 범죄자가 되어야 했는가에 대한 짤막한 사연만을 알려줄 뿐 과거보다는 현재 그녀들의 삶에 전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음악은 주인공들을 한데 묶어 주며 상처를 치유하는 영화의 중요 키워드가 된다. 그런 음악과 함께 영화를 이끌어 가는 것이 정혜의 아들 민우 이다. 민우는 정혜의 유일한 아들인 동시에 수감자 모두에게 있어 가족이고, 또한 그를 통해 ‘함께 하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우울하고,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또 얼굴에 머금은 환한 미소처럼 밝고, 경쾌한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것이 바로 민우의 존재인 것이다.
그녀들이 음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주며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은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만나기만 하면 싸우던 합창단원들이 연습실에서 둥글게 모여 자기소개를 하며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서로를 받아들이는 장면은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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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는 하모니 영화를 보지 않았는데도, 이 심리분석을 보고나니 왠지 영화를 본 것 같이 자세하네요. 추천합니다.
하모니라는 영화를 보고싶었는데 결국 못보았었어요. 그런데 이 심리분석을 보고나니까 어떠한 내용인지 훤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심리분석도 전문적인 언어를 사용해서 많은 준비를 해서 쓰신거 같네요. 여러가지 심리분석을 자세히 써 주셔서 읽으면서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