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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미래형 한글문자판 표준포럼' 의장님과 회원 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지난 창립총회에 가서 본 느낌과 제 생각을 적으렵니다. 모임에 가서 말하면 기회도 안 주고 떠든다고 하니 조용히 글로 쓰는 게 저도 좋고 다른 분들에게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종대왕께서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마음대로 말하라고 한글을 만들어 주셨기에 그 말씀을 따르는 일입니다. 다른 분들도 마음속에 담아두지 말고 글로 하고 싶은 말을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제 생각과 말이 틀렸으면 바로잡아주시기 바랍니다.
1. 지난 미래 표준자판 모임은 한국어정보학회가 문제를 제기하고 정부가 약속해서 만들어진 모임으로 압니다. 정부가 기업 손을 들어주면서 미래형 자판이란 이상한 이름으로 모임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은 다행으로 생각하면서 모임 창립을 환영하고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어정보학회가 바라는 쪽으로, 한글이 빛나는 쪽으로 가지 않는 것으로 보여 실망했습니다. 모임에 가보니 한국어정보학회 회원들이 많이 왔지만 모임을 이끄는 사람들은 정부 쪽 사람이나 정부와 기업 쪽 편을 드는 사람들로 보였습니다. 학회가 아니고 ‘모이바’라는 이상한 이름인 단체가 만들었기에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2. 지난 한글공정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금 쓰고 있는 손전화 자판이 문제가 많으니 더 좋은 자판을 만들어 표준으로 정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한글을 많이 쓰는 북쪽과 중국 연변과 미국 동포들과 외국인 까지도 함께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좋은 자판, 한글이 가진 장점과 능력을 최대한 살린 자판을 만들어 한글도 빛내고 정보통신 발전에도 이바지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어정보학회가 그 문제점을 깨닫고 문제를 제기했는데 정치인과 정부 기구 사람들과 어용 전문가, 학자들은 그 문제가 무언지 깨닫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엉터리 자판을 표준으로 정한 기업들 편에서 미래 표준자판을 논의하려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3. 지난날 타자기와 슬기틀(컴퓨터) 자판이 한글의 능력과 장점을 최대한 살리지 못했으며, 지금 쓰고 있는 손전화 자판도 그렇지 못한데다가 더 빨리 많은 이동통신기계가 출현하는데 그 엉터리 자판으로는 한글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으며 통신발전을 따라잡지 못합니다. 거기다가 한글을 쓰는 사람은 우리 국민과 동포를 넘어 외국인까지도 자꾸 늘어나니 제대로 된 자판을 표준으로 정하는 일은 더욱 절실했습니다.
4. 지난날 정부와 전문가란 이들은 한글 24자로 11172자를 만들어 쓸 수 있는데 한글 입력과 출력 표준은 2350자만 쓸 수 있게 표준을 정해 놓았습니다. 세벌식 자판과 조합형 코드를 표준으로 한글 28자를 다 쓰면 더 많은 글자를 만들고 더 많은 소리를 적을 수 있는데 그렇게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외국 어떤 발음도 표기할 길이 있는데 아주 원천봉쇄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지금 자판과 코드가 우리가 쓰는 한글을 다 적지 못하니 표준은 고치지 않고 엠에스란 외국 회사의 도움으로 임시 사용하고 있습니다.
5. 세계 으뜸 글자를 가진 나라로서 한심하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자존심도 없고, 쓸개도 없는 전문가요, 학자요, 나라꼴입니다. 왜 그럴까요? 한글이 얼마나 우수한지 안다고 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고, 한글을 빛내려는 뜻도 정신도 없기 때문이며, 그러면서도 스스로 최고 똑똑하고 잘난 것으로 자만하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기 한글이 얼마나 훌륭하고 귀중한 보물인지를 아는 사람은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과 한글 기계화 선구자 공병우 박사 두 분뿐인가 합니다. 오늘날 국어학자나 정보통신 전문가 가운데에는 그 분만큼 한글을 잘 알고 빛내려한 사람이 없습니다. 한글을 잘 안다면 잘 활용하고 빛내려고 애쓸 수 밖에 없습니다. 표준 자판과 코드를 정한 사람과 국제기구에 등록을 한 사람과 한글 자판으로 돈을 버는 기업 관계자만이라도 한글의 우수함과 귀중함을 알았다면 이런 부끄럽고 한심한 일은 벌어지지 안했을 겁니다. 한글 종주국, 한글 주인으로서 치욕스런 일입니다.
6. 그런데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은 말할 것 없고, 대학 총장과 교수, 과학기술원장과 기술표준원장, 정보통신위원장과 언론사 사장들도 한글이 어떻게 얼마나 훌륭한 지를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잘 안다면 한글을 이렇게 놔두지도 않고 그런 엉터리 표준을 그대로 둘 수 없고 새로 또 엉터리 표준을 정하지 않을 겁입니다. 오히려 일반 국민 가운데 한글이 훌륭함과 귀중함을 깨달은 사람들이 있는데 코끼리 다리를 만지듯이 일부분씩 알고 있습니다. 김동길 교수께서 한글학회 강연을 할 때 "한글 장점을 최대한 살리라."고 하셨습니다. 한글은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는데 지금 한글로는 외국 특수한 발음과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한글학자만 힘써서 될 일이 아니고 정보통신학자와 기술자가 힘을 모아야 풀립니다. 훈민정음 28글자를 사용할 때 가능한 일입니다.
7. 지난날 타자기부터 슬기틀(컴퓨터) 표준 자판과 출력 방식 표준을 정한 정치인과 학자와 기술자들과 공무원들은 엉터리를 넘어 한글 발전의 발목을 묶어 잡은 죄인들입니다. 사람 손가락이 10개인데 3개만 쓰라고 표준을 정하고 규정을 정한 꼴입니다. 어떻게 한글로 12000자나 그 이상 만들어 쓸 수 있는데 2350자만 쓸 수 있게 표준을 정한단 말입니까! 그 잘못을 일반 국민이 알려주어도 고치지도 않는 정부와 공무원과 어용학자들이 판치고 있습니다. 이런 자들이 국가기관과 그 산하 위원회를 맡고 오히려 자신이 최고 전문가라면서 큰소리를 칩니다. 많은 국민이 아우성을 처도 모른 체 합니다.
8. 엉터리 전문가와 기업과 공무원들은, “지금 방식으로 많은 사람이 잘 쓰고 있고, 기업이 돈을 잘 번고 있는데 왜 자꾸 시끄럽게 하느냐.” 고 합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북쪽과 중국, 미국의 동포 전문가까지 모여서 토론해 좋은 표준자판을 정하자고 해도 듣지 않고 소비자 여론조사로 표준을 정했습니다. 이렇게 국회의원과 학자나 기업도 이 문제점을 모르는데 일반 사용자들은 더 모릅니다. 그런데 일반인 수 백 만이 아닌 수 천 명에게 물어서 표준을 정했습니다. 지난날 엉터리 표준을 정한 이들보다 한술 더 떴습니다. 이제라도 한글을 만들고, 빛낸 선열들은 말할 것 없고 국민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거나, 더 이상 이 문제에 개입하지 말고 산속에 들어가 뉘우치길 바랍니다.
9. 거기다가 이번에 손전화 표준을 엉터리로 정하는 것이 부끄러웠던지, 아니면 사탕발림으로 넘기려고 하는 것인지 미래 표준포럼이란 이상한 이름으로 모임을 만들게 하고는 여기서 "표준 자판을 만들어도 되고, 안 만들어도 되며, 만들더라도 채택된다는 보장이 없다."라고 합니다. 거기다가 한글의 우수성을 논하지 말자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모임은 만들 필요도 없으며 처음부터 샛길로 빠지는 겻입니다. 처음에 잘 하려고 하고, 최선을 다해도 잘 될지 모르는 판에 처음부터 그런 태도로 나올 결과는 뻔합니다. 나랏돈 1억 원 만 날릴 것입니다. 눈 가리고 “아웅”하자는 것입니다. 한글과 국민을 무시하는 일입니다.
10. 이제 장애인도, 외국인도, 앞으로 나올 음성인식 슬기틀이나 또 다른 통신기계에도 적용할 수 있는 좋은 한글자판을 표준으로 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한글도 빛내고 우리 자주문화가 꽃피고 세계 문화발전과 정보통신 발전에도 이바지합니다. 그래야 기업도 돈을 더 만이 벌고 잘 사는 나라가 됩니다. 지금 정보통신은 먼 역사로 보면 초기입니다. 한글은 이 정보통신 발전의 모태이며 밑바탕입니다. 그런데 기초부터 잘못되었습니다. 끼리끼리 쉽고 편하자고 하다 보니 정보통신 선진국 문턱에서 뒷걸음치고 있습니다.
11. 나보고 자꾸 한글이 훌륭함만 말한다고 합니다. 지난 국회 토론회 때도, 언론회관 공청회 때도 그렇게 이번도 그렇다고 합니다. 내가 3분씩 세 번 밖에 말을 못했습니다. 그것도 말을 못하게 하고 듣지 않으니 다시 말했는데 나보고 말이 많다고 합니다. 도대체 30분이나 한 시간 말할 기회를 주고 귀담아 들었다면 모르겠습니다. 잘못된 것을 몰랐다면 가만히 있겠지만 알면서도 말을 안 하면 나도 잘못한 사림입니다. 잘못된 것을 알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바쁘지만 나가서 말을 한 것입니다. 고마워할 일인데 구린데가 있어 보입니다.
12. 또 나보고 자신들보다 더 좋은 자판을 만들어 내놓으라고 합니다. 내가 기술자요 힘 있고 돈 있으면 내가 만들어 세상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구질구질하게 엉터리들에게 호소하고 떠들지 않겠습니다. 스스로 전문가요 기술자라고 하니 말하는 것입니다. 듣기 싫으면, 소비자나 국민이 바라는 대로 할 능력이 없으면 그런 책임 있는 자리에서 모두 떠나기 바랍니다. 그리고 잘 할 정신과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넘기기 바랍니다. 세종대왕이나 공병우 박사는 그렇게 자기 편하게 이 문제를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13. 글이 너무 길어지니 마지막 꼭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줄이겠습니다. 나는 60년대에 자판 문제를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1988년 공병우 박사가 미국에서 귀국해 한글문서편집기를 만들고 자판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실 때 옆에서 지켜봤고 모셨습니다. 그리고 그 분 가르침으로 1933년부터 하이텔통신을 시작했고 공 박사님이 돌아가신 1995년 3월 7일부터 ‘나라임자’란 또이름으로 하이텔, 천리안 통신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정보통신을 한 누리통신 1세대입니다. 그 때 공 박사는 눈을 감고 기계로 글을 쓰고 누리통신을 마음대로 할 줄 알아야 이 자판과 코드문제를 바로 보고 풀 수 있다고 가르치시면서 그런 능력과 정신을 가진 국어학자와 정보통신학자가 많지 않다고 걱정하셨습니다.
그래서 지난 15년 동안 한국어정보학회 감사로서 여러분이 하는 이을 지켜본 결과 “지금 한국말과 한국인끼리는 지금 두벌식 자판과 완성형으로도 큰 불편이 없다. 그러나 한글의 장점과 특징을 최대한 살려서 장애인용과 외국 특수 발음도 적을 수 있는 외국인과 학자용, 음성인식 슬기틀과 또 다른 발전하는 통신기계에 한글을 잘 써먹으려면 세벌식 자판, 조합형을 코드를 표준으로 24자만 쓰는 국내용과 28자를 다 쓰는 국제용과 확장형을 표준을 따로 정하고 치환방식(진용옥교수 방식)으로 필요에 따라 골라서 쓰도록 하면 좋겠다.”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평소 학자나 전문가가 아닌 일반 국민은 옛 글자까지 쓰는 방식은 불필요하고,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이 길이 한국어가 독립하고 우리 겨레가 나라가 잘되는 일이며, 인류 문화문명 발전에도 이바지 하는 일이라고 굳고 믿습니다. 또 이 길은 기업들이 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길이고 전문가들 체면이 바로 서는 일입니다. 여러분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고 봅니다. [ 배달말 독립운동꾼 나라임자 이대로 드림]
참으로 옳으신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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