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영문화제에서 자랑스러운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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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28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친구야! 조금만 기다려 내가 곧 네 뒤를 따라갈게!'라고 격려하며>
파주 28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240명의 훈련병들을 위한 입영문화제(6월 2일)가 열렸습니다.
병무청 박창명 청장님과 서울지방병무청 이상진 청장님도 동참하여 대한의 아들들에게 뜨거운 격려를 보냈습니다.
28청춘 어머니 기자도 지난해 이곳에서 화생방훈련을 받았던 기억이 떠올라 남다른 감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함께 훈련에 동참했던 신병들이 어느덧 상병이 되어 후배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게 될 정도로 늠름한 용사가 돼 있었습니다. 대한의 아들들을 바라보니 든든한 마음으로 안심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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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 용사들이 나라를 지켜줘서 고마운 마음'이라고 뜨거운 격려를 보내는 병무청 박창명 청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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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나라를 지키는 씩씩한 용사가 되어 당당하게 돌아오겠습니다.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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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명의 사랑하는 아들에게 편지를 써서 당당하게 읽어주며 눈물을 흘린 어머니의 자랑스러운 모습>
28보병사단 신병입영문화제에서 240명의 어머니를 대표하여 사랑하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한 어머니의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했지만, 자리에 동참했던 가족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대한의 아들을 군에 보내는 어머니의 마음을 지닌 편지 공개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윤아~!
나쁜 엄마야 깜짝 놀랬지?
사실 나도 그래. 내가 여기서 이 편지를 너에게 읽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어. 엄마가 편지 쓰고 있다는 것 아시고 기회 주신 것 같아 감사해^^
엄마 편지 읽을게. 나쁜 엄마가 내 아들 윤에게~!
윤아~! 입대 축하한다. 입대를 축하하는 엄마더러 뭐야 할 수 있겠지. 돈으로 빽으로 이모양 저모양으로 현역 기피하고, 회피하는 수많은 사람이 있었고, 또 지금도 있겠지. 엄마도 하나밖에 없는 내 아들 안 보내고 싶어. 진짜 내 소중한 아들이니까.
그러나 자식이 건강하지 못해 아파 누워있는 부모는 건강하게 입대하는 다른 자식들을 보며 지금 이 순간을 아마 모르긴 해도 무척 부러워하실 게다. 얼마나 꿈꾸겠니?
엄마는 그분들의 맘을 느껴 교회 중보기도 카드를 보면 참 많은 자녀들이 우울증에, 조울증에, 학업을 중단하고 공동체 생활을 못하여 힘들어한다고 엄마들의 기도문이 올라오는데 눈물밖에 안 나오더라. 얼마나 아이들이 힘들면 이 좋은 나이에 아파서, 힘들어서 자기를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는 건지..
상담 공부 할 때도 이 나라의 청소년들이 정말 영혼 없이 공부에만 집중하느라 건강한 청소년 시기 다 놓치고 있음을 듣고 배우며, 내 아들만큼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 실컷하게 하자고 맘먹었다.
조금 늦더라도 지금 아니면 언제 하겠어! 결혼해서 하면 아내가 좋아하겠어? 부모 밑에 있을 때 해야지. "부모는 참아 줄 수 있지만 아내는 참아주겠냐?"고 아빠에게도 이래가며 널 지켜내고, 건강한 사춘기 잘 넘기도록 엄마가 보호막을 많이 쳤었지. 네가 엄마에게 약속했듯이 1년동안 실컷 자유롭게 너의 시간 활용했으니 군복무 잘 마치고 돌아와선 공부에 전념해주길 당부해 볼게. 아빠도 이심전심일 거야.
윤아~! 어제 진짜사나이 보면서 슬쩍슬쩍 네 눈치 보니 엄마 못지않게 심란해 보이던데 지금은 괜찮니? 평소 즐기던 치킨도 안먹는 것 보면서 심적 부담이 크다는 것 느꼈다.
부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퇴소하는 이규환, 그래도 죽을 힘을 다해 끝까지 견디는 좀비 슬리피! 아줌마 같은 김영철의 혼자 못하는가 싶은 좌절의 눈물을 보면서 이 프로 괜히 봤다 싶었단다. 그렇다고 채널 변경하기도 어정쩡해 끝까지 시청하면서 기왕 봤으니 견디는 슬리피를 보고 배웠으면 했어. 깡있게 견디잖아. 가장 먼저 못한다고 퇴소할 줄 알았는데 말이야. 참고 견디면 돼.
군입대하는 널 위해 편지 써준 하나엘의 많은 학생들 편지 중에 어떤 학생이 "자기들 고3도 견디는데 21개월 못 견디겠냐고 잘 견디시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래 너도 고3 지나봐서 알잖아. 모두가 다 자기 짐 힘들잖아. 그러나 그것을 긍정으로 받아들일 때는 아주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어렸을 때 영어 만화 보면서 우리말 자막 읽으려고 한글 스스로 독학으로 마스터 했던 것 기억나? 제목이 라이온킹이던가? 거기 쿰바가 늘 입버릇처럼 "하쿠나 미타타"라고 주저리주저리 나불댔지. 그래 모두가 다 잘될거야. "하쿠나 미타타"(하느님 도와주세요) 엄마는 이렇게 하지.
엄마 부탁이 있어. 항상 긍정의 마인드와 감사와 배려와 인내만 가지고 충실한 구 생활하기 바란다. 좋은 추억은 네가 이겨낸 고통에서 나온단다. 이쁨도 자기 할 탓이라잖아. 맞는 말이야. 상사에게 깍듯이 예의 갖추고 동기들 선하게 대하고, 군생활의 질서만 잘 지키면 모두가 다 편한 복무 기간 될 것 같애. 아빠도 정보학교 출신으로 고된 훈련 잘 받고 현역 잘 다녀온 것 자랑하며 군대얘기 하신 것처럼 너도 어떤 보직이 주어지든 감사하게 잘 감당해서 훗날 얘깃거리 많은 복무기간 되길 바란다.
건강하게 훈련 잘 받고 좋은 상사 좋은 동기 만나는 참 좋은 훈련소가 이곳 부대가 되길 엄마 기도할게. 엄마가 요리는 잘 못하지만 널 위해 무릎 기도는 잘하잖아. 좋은 사람은 내가 좋은 사람일 때 주위에 좋은 사람이 있는거야. 유유상종이라는 말처럼 항상 네가 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도록 해.
네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먼저 다가가고 네가 도움이 필요할 때 누구에게라도 지목하여 요청하고 어디에서나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해라. 일하는 엄마의 아들이어서 항상 스스로 밥 챙겨먹느라 셰프님이 다 되신 아들 이젠 군대에서 삼시세끼 시간 맞춰 주신 밥 잘 먹고 서진이처럼 투덜대더라도 자기일 잘하는 아들로 돌아와 줘. 아빠 엄마랑 기다릴게.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내 아들~! 장하다! 잘하자! 넌 군복무. 아빠 엄마는 각자의 사업.
우리 사무실 문에 여기 부대 태풍마크 보면서 참 신기하다 생각했는데 이 편지 또한 참 감사하구나. 내 아들처럼 입대하는 대한민국의 건강한 청년들 고마워요. 여러분 덕분에 우리 잘 지낼게요.
2015년 6월 1일 아들 입대하기 하루 전 엄마가.
"자랑스러운 아들들 앞에서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끝내 눈물을 보여서 죄송합니다." 무적태풍관에 울려 퍼진 엄마의 편지글을 듣고 눈물을 훔치는 가족들도 보였습니다. 지난날 두 아들 군에 보냈을 당시 기억이 떠올라 28청춘 어머니 기자도 울컥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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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 파이팅~! 괜찮아 넌 해낼 수 있어~! 우리 가족 모두 너를 위해 기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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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 아들아 너의 등이 포근하구나~! 씩씩한 대한의 사나이가 되어주렴~!
엄니~! 걱정 마세요. 이젠 저도 진짜 사나이가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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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방TV와 함께 실시했던 화생방 훈련에 동참했던 무적 태풍부대 28사단 용사들과 함께.
장하다! 대한의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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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너는 대한의 아들이란다. 나라를 위해 충성하는 일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단단히 각오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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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라도 내 품에 있을 때 햇볕을 막아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 괜찮아 넌 해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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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 아들을 군에 보내는 아빠의 마음을 편지글로 써서 낭독한 가족이 든든하게 보였습니다.>
240명을 대표하여 아빠의 마음을 편지글로 써서 낭독한 가족입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생각하며 적극 동참해준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학인, 그리고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아들들에게!
어젯밤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새 뒤척이는 소리를 들으며 이 아버지도 후회로 잠을 이루지 못했단다. 입대를 앞둔 그 며칠 동안, 뭔가 뜻깊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는데 어떻게 뭘 얘기해야 할지..
다행히 늦게나마 마음을 전할 기회가 주어져 얼마나 기쁜지 모른단다. 여기에 모인 아들들의 아버지를 대신해 감히 내가 아들들에게 작은 바람을 전하고자 한다.
30년 전 그날, 이 아버지 역시 밤새 걱정과 아쉬움에 잠을 이루지 못했지. 가족과 친구들.. 그동안 내가 익숙했던 삶과 떨어져야 하고, 또 군대라는 알지 못하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그렇지만 아들아~! 지나고 나서 보니 특히, 이 나이가 돼서 보니 정말 별거 아니더군. 그때는 군대생활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지만, 세상을 살다보니 더 긴 시간을 참아내야 할 때가 적지 않았다. 또 그때는 몸과 마음이 견디기 힘든 순간도 적지 않았지만, 남편으로 아버지로 살다보니 더 힘든 순간을 견뎌야 할 때가 많았단다. 군대는 최소한도 제대라는 끝이라도 있지만, 우리 삶은 그렇게 녹록치는 않단다.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 있지. "시련이 우리를 단련시킬 것"이라고.
아들~! 이제 시작되는 시간에서 배우게 될 인내와 용기가 아들이 맞서게 될 앞으로의 삶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이 아버지는 믿는다. 이제 우리가 아주 잠깐 떨어져야만 할 시간이 됐다. 그렇지만 네가 어려울 때나 힘들 때나 항상 이 아버지는 네 마음속에 함께 할 게다. 그리고 부디 건강하고 즐겁게- 물론 힘들겠지만 마음먹기 아닐까- 지내고 서로 웃으면서 다시 볼 그날을 기다리자. 네가 건강히 돌아올 그날을 기다리마.
사랑한다. 아들아~!
"여자들이 싫어하는 이야기 3위- 축구이야기, 2위- 군대이야기, 1위-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라고 하더라. 아들 우리 가족이 다음번 만날 그날에는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를 엄마에게 밤새도록 들려주자. 요즘 네 엄마가 많이 갈군다. 복수해다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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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편지글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가족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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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그녀와 함께, 곰신아 ~! 기다려 대한의 아들이 되어 돌아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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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친구야~! 나라의 지킴이로 국방의 의무를 성실하게 지켜줘서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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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아들 씩씩한 대한의 아들이 되어 무사히 엄마 품으로 돌아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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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동생 진짜 사나이가 되어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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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아들아~! 대한민국을 지키는 씩씩한 용사로 기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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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대한의 아들! 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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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굳게 약속하자! 사나이 가는 길 자신있고 당당하게 달려가는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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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엄마의 눈가는 촉촉히 젖어옵니다. 60만 장병을 둔 모든 엄마의 마음은 다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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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못다한 사랑을 확인하는 모자지간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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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엄마를 위해, 엄마는 아들을 위해 서로에게 격려의 편지를 써서 보내는 가족 모습이 든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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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편지쓰기 행사를 개최한 서울지방병무청 지기들과 함께>
28보병사단 신병 입영문화제에서 대한의 아들들과 함께했습니다.
가족, 연인, 친구에게 사랑의 편지쓰기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찡하게 울렸습니다.
자랑스러운 대한의 아들로 탄생하기 위해 뜨거운 격려를 보내주는 엄마, 아빠, 친구, 연인들의 모습에서 애틋한 사랑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내 나라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청춘을 불태우기 위해 입영하는 모든 훈련병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그대들의 애국심을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힘내세요~! 대한의 용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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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청춘예찬 어머니기자 조우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