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눈높이' 어린이날 메시지
연합뉴스 | 입력 1999.05.04 13:52
(조간용) (서울=연합) 윤동영기자 =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제77회 어린이날을 맞아 `눈높이' 축하메시지를 내놓았다.
김 대통령은 지난해 어린이날 메시지에선 "여러분의 소중한 꿈과 이상을 마음껏 펼치기 바란다"고 당부하는 등 종래와 같은 식의 축하메시지를 발표했으나 이번엔 "컴퓨터를 잘 배우세요"라는 등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충고를 직접 얼굴을 맞대고 말하는 식으로 메시지를 발표, 이러한 상투성을 벗어난 것.
실제로 이번 메시지는 김 대통령이 "어린이들에겐 쉽게 얘기해야 한다"며 직접 구술했다는 후문이다.
김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어린이들이 21세기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지.덕.체의 3가지 덕목을 쉬운 표현으로 설명하고 이를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첫째는 "좋은 책을 골라서 많이 잃고,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고 컴퓨터도 잘 배워야 한다"는 것.
김 대통령은 "자신이 읽은 것이나 선생님의 가르침에 대해 스스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고 사고력 배양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이 당부한 2번째 노력은 부모형제와 이웃및 친구 등 남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가짐.
김 대통령은 특히 "지금 부모님이 경제적 어려움이나 실직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시면 `엄마, 아빠 힘내세요'라고 말해주세요"라며 "그 말 한마디에 부모님은 큰 용기를 얻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남을 위하는 마음처럼 자신을 위할 줄도 알아야 한다"며 "학교에서 `왕따' 같은 것을 당할 경우 겁나고 힘들더라도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알리는 용기를 가져야 왕따도 없앨 수 있고, 장차 훌륭한 민주시민으로서 인격도 키워 나갈 수 있다"고 어린이들의 일상경험을 바탕으로 고발정신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세번째로 김 대통령은 "요새 어린이들은 덩치는 큰데 체력이 약한 것이 흠"이라며 "골고루 잘 먹어야 하지만 운동을 통해 신체도 단련해야 한다"고 신체단련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메시지 끝에서 "대신 저는 여러분의 부모님과 함께 어린이 여러분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대통령은 어린이날인 5일 오전엔 청와대 본관앞 대정원에서 소년소녀 가장 등 어린이들을 초청, 어린이날 축하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윤동영 기자ydy@yonhapnews.co.kr(끝)
제78회 어린이 날 김대중 대통령 메시지
사랑하는 어린이 여러분 일흔여덟번째 어린이날을 축하합니다.
오늘은 새천년의 첫 번째 어린이날이기도 합니다.
새천년의 주인이 될 어린이 여러분 모두, 큰 희망과 기상을 갖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우리나라의 미래입니다.
어린이 여러분, 꿈을 가지십시오. 꿈을 가진 사람만이 새로운 내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해 보고 싶은 일이 참 많을 겁니다.
컴퓨터 게이머나 프로그래머, 훌륭한 선생님,씩씩한 경찰이나 군인, 뛰어난 축구선수, 또 노래도 잘 하고 춤도 잘 추는 가수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꿈이 여러분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무엇이 되는가 하는 것은 여러분이 무엇을 꿈꾸는가, 또 얼마나 노력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21세기는 누군가 뛰어난 한 사람의 시대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능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의 시대입니다.
21세기에는 모험 정신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개성이 필요합니다. 남들이 한다고 무조건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낼 때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고 돕는 어린이가 되어달라는 것입니다. 이웃을 생각하지 않고 나 혼자만 잘 살고, 나 혼자만 성공하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사회는 평화를 잃게 됩니다.
이웃과 더불어 잘 살겠다는 생각, 더불어 행복을 추구하려는 생각, 남을 나 자신만큼 소중히 생각하는 이런 생활태도를 갖기를 바랍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꿈과 모험정신, 개성을 가진 어린이, 그리고 가족과 이웃을 생각하는 어린이로 자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린이 여러분, 튼튼하고 씩씩하게 생활하기 바랍니다.
대통령 김대중
[80회 어린이날 특집] 김대중 대통령 어린이날 축하 메시지
큰 꿈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어린이 되세요
사랑하는 어린이 여러분!
올해 여든 번째로 맞이하는 어린이날을 축하 드립니다.
이 뜻깊은 날을 맞아 어린이 여러분에게 몇 가지 말을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우선, 큰 꿈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어린이가 되세요.
어린이 여러분은 우리 미래의 주인공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더 높고 큰 꿈을 가져야 합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컴퓨터도 잘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좋은 책을 열심히 읽고 좋아하는 분야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친구와 이웃을 위하고 감사할 줄 아는 어린이가 되길 바랍니다. 고통 받는 친구가 있으면 위로하고 도와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어린이가 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튼튼하고 건강한 어린이가 되기 위해 노력해 주기를 바랍니다. 몸이 튼튼해야 정신도 건강해지고, 이 다음에 어른이 되었을 때 하고 싶은 일도 마음껏 할 수 있습니다.
얼마 뒤면 어린이 여러분이 기다려 온 월드 컵 축구 대회가 열립니다. 특히 여러분이 좋아하는 우리 나라 축구 대표 선수들이 멋지게 잘 싸우고, 월드 컵 대회도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응원도 보내주기를 기대합니다.
어린이날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모든 어린이 여러분에게 어린이날이 더욱 즐거운 날이 되길 바랍니다.
어린이 여러분, 사랑합니다.
"대통령 할아버지도 god·핑클 좋아해"
2001/05/06 18:24
"나도 컨츄리 꼬꼬.SES.god.핑클을 좋아한다. "
" 김대중(얼굴) 대통령이 어린이날(5일)에 청와대 녹지원에서 만난 어린이들의 질문( '대통령 할아버지는 어떤 연예인을 좋아하세요' )에 요즘 잘 나가는 신세대 연예인 그룹의 이름을 이처럼 쉬지 않고 떠올렸다.
金대통령은 "나도 연예인에게 관심이 많다. 여러분과 나이(1925년생) 차이는 많지만 나도 똑같이 좋아한다" 고 답했다.
金대통령의 거침없는 이런 답변에 어린이들은 다소 놀라는 표정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金대통령은 평소 TV내용이 어린이.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이 많아 오락 프로그램까지 틈틈이 시청한다" 며 "특히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무슨 말을 해줄까 준비하면서 메모.기억해 두었을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