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 월 설악산의 비탐방지인 용아장성(龍牙長城)탕방때 초청해준 대장의 권유로 다시 이번엔 외설악의 비탐방 지역을 탐방하기위해 산악회에 다른 2 명의 산꾼과 신청하여 산행하게 되었다.
지난 6 월 3 일 설악산(雪岳山 :1,708 m)의 용아장성 비탐방지역을 탐방할때 가파른 지형과 어마무시한 절벽의 아찔함과 거친산행이 힘들어서 두번다시 비탐지역을 탐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불과 3 개월의 망각으로 다시 비탐지역인 외설악의 범봉(虎峰)下의 칠형제봉,피카츄바위,토끼봉,도깨비바위,희야봉,왕관봉으로 이어지는 생소한이름의 비탐방지역에 유혹되어 다시 도전하게 되었다. 탐방전일 양재역에서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산악회뻐스에 올라 설악산을 향해 경춘,양양고속도로로 낙산사 휴게소에 도착할때까지 눈붙이고 잠에 푹빠져잤다.
다시설악동 매표소까지 이동하여 산행준비하고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환상적인 경관과 조화로운 햇살품은 운해가 흐르는듯한 동양화를 산에서 직접 접하는것이 소원으로 이뤄 진다면 이보다 더한 감회는 없으리라는 기대속에 새벽 3시 40분 랜턴을 머리에 얹고 비선대까지의 2,4 km는 보통의 산행로를 따라 올랐고, 다시 귀면암(鬼面岩)까지 1 km를 너덜길을 스틱을 찍으며 이동 하여 잠깐의 휴식시간에 스틱을접어 베낭에 매어달고 오른쪽 개울을 건너 비탐사지역으로의 첫발을 내딛었다.
토끼길보다 더 약하고 희미한 소로길도 여름내 내린 장마비로 엉망 진창이고 가끔 보이는 산악회리본을 따라 7형제봉(870 m)을 치고 오르면서 선두대장인 명룬대장(지난번 용아장성 산행때의 그대장)의 탁월한 리딩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암석 암릉구간은 쟈일을 몇차례나 내려줘서 안전산행을 할수있었다.
지방산행으로 100대명산은 물론이고 전국의 유명산을 수백회나 다녔지만, 안전하게 믿음이
가는 편의제공과 설명을 곁드려 안심하고 산행
할수있는 배려에 감사할 뿐이다.
산의 지형이 워낙 가파르고 험하고 힘 들어서 주변경관을 둘러볼 엄두도 나지않지만,가끔씩
같이 산행하는 산꾼들의 환호성에 바라보니 한폭의 동양화에서나 봐왔던 멋진경관을 운해가
감싸도는 풍광을 연출하는것을보고 행복하다. 그것도 잠시 사라지고 또다시 이어지는 운해의
변화무쌍에 놀라울 정도이다. 토끼봉과 피카츄바위,도깨비바위를 지나고난뒤 아침식사를 휴대하고온 간식으로 해결하고 다음 산행지로 이동하면서 쟈일도 잡고, 바위벽도 붙어지나는 우여곡절 끝에 희야봉 맨아래 계곡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깍아지른듯한 거친산길을 대략 1 km 정도를 치고올라야 왕관봉과 희야봉의 안부에 이르기 때문에 이미 지칠데로 지첬지만, 30 여명의 같이하는 산꾼들과 보조를 맞춰야하니
참고 오르는데 아뿔싸ᆢᆢ 몸이 말한다.
오른쪽 왼쪽 할것없이 넙적다리쪽에 근육마비(쥐)가 온다. 무지 무지 아프다. 처음
느껴보는거라 불안하기까지 하다.대장과 팀장이 달려오고 회원들이 가지고 있는 비상약을 제공받아 투여하고도 쥐가 계속되어 수지침도 동원하여 허벅지가 얼얼할정도로 피를 뺏건만
조금만 경사가있어 힘을주면 다시마비 증상이
오는통에 곤란을 겪어가며 안부능선에 올랐다.
희야봉은 하산쪽이라 잠시오르고 왕관봉은 다음을 기약하지만, 포기하고 계곡을 향해 떨어젔다.
본대(왕관봉 탐봉팀)와 0,5km를 내려왔을때
그들과 합류하고 비탐지역으로 대략 2km를 하산하고 새벽의 들머리였던 귀면암보다 훨씬 아랫쪽으로 탈출하여 비선대로 향했다. 다시 비선대에서 설악동 매표소까지의 2,4 km를 이동하여 산행을 종료한다.
총산행거리 14,1 km중에 6,4km를 제외한
7,7km는 그야말로 악전고투 끝에 이뤄낸 쾌거( ? )라고 하기엔 너무비참하고 힘든산행 이였다. 어쨋든 총산행거리 14,1 km에 11시간
30분에 걸친 산행을 마감하면서 다리 마비증상으로 곤란을 겪을때 적극적으로 도와준 대장님과 회원님들 그리고 비상약을 쾌척해줘서 위기를 모면케 해준 회원님께 진심을 담아 감사 드립니다. 뻐스에 올라 홍천까지 이동 그곳의 식당에서 점심겸 저녁식사를 마치고 상경하였다. 정말 죽을만치 힘든산행 이였지만,
어려움을 헤치고 해냈다는 씁쓸한 용기가 남는 산행으로 기억될것 같다. ( 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