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ㅡㅡㅡㅡㅡ 모든 생명체는 나름의 생존방식으로 진화해 간다. 물위를 걸어 다니는 소금쟁이는 물에 빠지지 않도록 앞다리로 머리를 떠받치고, 밀고 나가는데 쓰이는 가운뎃다리와 길고 힘센 뒷다리로 방향을 잡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사람도 태어남으로부터 고락과 선악의 공존 속에 자신의 의식과 환경과 의지로 균형을 이루며 삶을 영위하게 된다. 어느 쪽이든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삶 전체가 비칠거리거나 꼬꾸라지기도 한다.
시인은 ‘뼈 무른 나이에 지게질을 배’우고, 비칠거릴 때마다 소금을 집어 먹으며, 고난과 궁핍을 견뎠다고 한다. 날마다 땀 흘려 일하고, 슬플 때는 목 놓아 울기도 하면서 ‘발가락마다 고루 힘주고 / 지게작대기 알구지 옴팡지게 짚어’가며 살아냈다고 한다.
자신에게 최선인 사람은 어떤 일에도 최선을 다한다. 세속의 기쁨은 수면 위에 출렁이는 물결이지만, 근심과 고충이 피우는 것은 꽃잎이고 보석이다. 진흙탕 속에 피는 연꽃처럼, 진흙탕 세속이지만 처연하게 최선을 사는 사람은 정신적 성숙과 영적 삶의 풍요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