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前 조선일보 논설위원이고 현재 "최보식의 언론"을 운영하고 있는 최 보식 편집인의 용감하고 뼈대있는 충정의 논평 글입니다. 윤통을 비옷한 윤핵관들이 귀담아 들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내년 총선에서 지면 대한민국의 장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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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나경원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윤핶관의 ‘조리돌림’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날, 양자 대결에서 안철수가 ‘윤심’ 김기현을 처음 추월했다는 여론조사(YTN+엠브레인퍼블릭)가 발표됐다.
본지는 여론조사를 인용 보도하면서 다음과 같은 분석과 예측(?)을 한줄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당내 선거에 개입해 나경원 전 의원을 축출하는 것처럼 비쳐지면서 비롯된 ‘역풍’으로 보인다. 애초 윤 대통령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제 윤 대통령 측은 나경원에게 했던 것처럼 안철수를 손보는(?) 쪽으로 갈까.>
나경원에게 가했던 처사가 워낙 졸렬해 ‘다시는 그러면 안 된다’는 취지로 한마디 걸친 것인데, 윤 대통령 측은 마치 이를 ‘교본’처럼 그대로 실행하고 있다.
안철수가 ‘윤심’ 김기현과의 지지율 격차를 계속 벌여나가자 초조했는지, 대통령실 정무 참모들은 ‘관계자’라는 익명으로 뒤에 숨어 “안철수는 윤심이 아니다” “안철수는 반윤” 같은 말로 총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여기에 발 맞춰 소위 ‘윤핵관’들은 "단일화 과정과 인수위 시절에 여러 차례 납득 어려운 행태를 보였던 안철수가 ‘윤심’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지원사격을 가했다.
안철수가 당내 지지를 얻기 위해 ‘윤안연대(윤석열+안철수)’라는 표현을 쓰자, 대통령실은 다시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이는 것은 극히 비상식적이며 무례의 극치"라며 공격을 퍼부었다.
안철수를 편드는 것이 아니나, 후보들이 다들 ‘윤심팔이’를 해왔다. 그 정도나 표현을 따지면 김기현 후보가 가장 심했을 것이다. 굳이 안철수에게만 대놓고 ‘비상식적 무례’라고 타격할 일은 아니었다. 어쨌든 안철수는 대선 막판에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 합의로 ‘연대’를 했지 않은가.
심지어 김기현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신평 변호사는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전당대회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대통령이 탈당하고 창당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안철수에게 마음이 쏠린 의원들이나 당원들에 대한 거의 ‘협박’과도 같은 말이다.
그 발언이 윤 대통령의 얘기를 듣고서 나온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이는 ‘윤 대통령의 뜻’처럼 비져질 수가 있다.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정치 입문한 뒤로 두세 번 만나거나 전화한 사실을 SNS에 공개하고 윤을 일방 지지하면서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매스컴에서는 그를 ‘윤의 멘토’로 소개하며 단골 섭외해왔다(그 뒤 ‘정말 윤의 멘토냐’는 질문에 본인은 ‘멘토’라고 말한 적 없다고 부인).
같은 날 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안철수 손보기’에 가세했다. 안 의원이 지난 3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을 ‘집단린치’ 하는 윤핵관에 대해 "그 사람들한테는 대통령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의 다음 공천이 중요하다"고 반격하자, 이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이 "실체도 없는 ‘윤핵관’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발끈했다. 덧붙여 "윤핵관은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고 욕보이려는 표현 아닌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름만 거명 안 했지 안철수를 ‘적’ ‘방해꾼’으로 지칭한 셈이다.
이는 안철수를 애초 그런 생각이 없었던 ‘반윤’ 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조리돌림 당하고도 안철수가 이긴다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정말 어려워질 것이다. 윤 대통령의 반대편은 야당 세력만 아니게 된다.
대통령실이 특정인을 노골적으로 떨어뜨리려고 하거나 옹호하는 것은 당내 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 법적으로 명백한 처벌 대상이다(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개입 발언으로 탄핵 사유가 된 적있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인사들을 한 명이라도 더 ‘대통령 사람’으로 만들어도 시원찮을 판에, 왜 같은 진영에서 편을 가르고 적을 만드는지, 윤 대통령의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 검찰 시절 갑(甲) 위치에서 ‘말 안 들으면 겁을 줘야 하는’ 피의자들만 상대해서 그런가
출처 : 최보식 의 언론(https://www.bos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