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룡의 밤의 플랫트홈
40여년 만에 인터넷으로 접속한 초등학교 친구가 전화번호를 날렸었다.
40년 그러니까? 내가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조심스럽게 전화번호를 눌렀고 신호가 가는데 김범룡의 '밤의 플랫트홈'이 잔잔히 다가왔다.
노래가 계속 이어지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
결국 전화를 끊었다.
그러자 전화가 왔고 40년 만에 들리는 친구의 목소리는 잊히지 않는다.
김범룡이라는 가수의 노래를 직접 들어본적은 없지만 85년 고등학교3학년 때인가 ? 바람바람바람이란 노래가 광풍을 일으켰고 가요계는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난 당시 밴드음악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하다 보니 솔로가수의 노래엔 별 관심이 없었다.
그 후 '규 리'라는 가수가 힛트한 노래가 김범룡의 곡으로 유명했고 듣기론 대학의 메인밴드에서 활동을 했었고 그림을 그렸던 학생으로 81년 연포가요제에서 '인연'이란 노래로 우수상을 받았다.
당시 '빈수레'라는 듀오로 박찬영이라는 학생과 출전 했던 실력자였고 결국 자신의 음반을 준비한 것이 1집 '바람! 바람! 바람!'으로 대힛트를 쳤고 학교는 그만 두게 된다.
대부분의 노래를 자작곡으로 했으나 '밤의 플랫트홈'은 변형표란 분의 작사작곡이었고 이 노래는 20대 초반 주변 지인들이 많이 불렀는데 특히 술만 한잔 들어가면 더 애절하게 읆조렸던 것 같다.
그리고 해변가요제 특히 충남 태안(당시는 서산군)의 연포해수욕장 에서 개최가 되는데 1회가 78년 해변가요제로 블랙테트라, 런웨이, 블루드레건, 휘버스,벗님들 그리고 징검다리 같은 내노라 하는 팀들이 등장했다가 방송국스튜디오로 옮겨 젊은이의 가요제로 TBC방송에서 이어지는 듯 했지만 신군부에 의해 국풍81로 이어졌다.
그리고 김범룡이 출전했던 82연포가요제는 78년도의 가요제를 이은 것이 아니고 KBS에서 82년 다시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무튼 mbc에선 대학가요제가 있음에도 여름엔 라디오를 통해 남이섬에서 강변가요제를 하였고 세월이 가면서 TV 방송을 타게 된다.
김범룡이 출전했던 연포가요제에 어떤 팀들이 나왔는지 모르나 LP판엔 전부 듀엣으로 최우수상은 '분내'라는 노래를 부른 혁과 준이라는 듀오가 받았고 특히 김혁은 83년 독집음반을 냈으며 '스물 한살의 비망록'이란 노래가 유명했다.
그리고 배따라기를 만든 이혜민이 노근식과 한팀을 이뤄 우수상을 받았다.
그리고 입상곡의 중에는 교사였던 '이은집선생'이 작사한 노래도 있고 훗날 유명해진 하덕규의 노래도 있다.
아무튼 당시엔 여러 가요제가 있어 가수들의 등용문이 되었고 김범룡도 그 중의 한명이며 이들의 노래는 젊은이들 뿐 아니라 다양한 세대에 영향을 준다.
'밤의 플랫트홈'은 가을에 들어야 느낌이 더 와닿는 것 같기도 하지만 지금 들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