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토론회는 홍민정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가 발제를 맡았고, 강지은 서울신답초등학교 교사,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김형태 교육을바꾸는새힘 대표, 박은진 경기혁신교육학부모네트워크 대표,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 전경원 국회의원실 정책보좌관이 토론자로 참석하였습니다.
■ [설립목적: 특권교육vs특성화교육] 오늘 토론회 참석자들은 국제중이 특성화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나 높은 학비, 보편적 교육인 국제화 교육의 독점, 과잉 사교육과 교육경쟁 유발, 시대에 역행하는 분리교육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의무교육 내에서 특권적 지위를 누리고 있기에 일반중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보았음.
① 경제적 불평등이 교육격차로 이어지는 구조의 특권 학교
현재까지 운영 중인 국재중은 전국에 5곳으로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은 서울에, 청심국제중은 경기도에, 부산국제중은 부산에, 선인국제중은 경남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국제중은 부산국제중을 제외하고 모두 사립으로 가장 많은 학비를 지출하게 되는 학교의 경우 연간 1490만원이 넘습니다. 이러한 학비를 부담할 수 있는 가정 경제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국제중학교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영어 유치원)→사립초→국제중→영재고․특목고․자사고→SKY 대학→전문직․대기업’으로 이어지는 소위 특권교육 트랙 진입에 담보되어야 하는 부모의 경제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여영국의원의 2019년 보도자료에 따르면 “사립초(최고 1,295만원) 6년, 사립국제중(최고 1,499만원) 3년, 사립외고(최고 1,866만원) 3년 등 특권교육 과정을 거친다고 하면 대학진학 전까지 학비만 최대 총 1억 7,865만원을 지불하게 된다.”고합니다. 평균 1129만 5280원으로 이는 4년제 대학 재학생 1인이 부담하는 연간 평균 등록금 644만 920원의 두 배에 달한다. 일반 중학교의 경우 의무교육으로 수업교가 거의 면제되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비용차이입니다.
2013년 정진후 의원실의 조사에 따르면 영훈국제중학교의 경우 2013학년도 신입생 160명 중 사립초등학교나 강남3구 출신이 78명(48.8%)으로 조사됐고, 대원국제중은 신입생 164명 중 117명(71.3%)이 사립초등학교나 강남 3구 출신이었습니다. 토론자로 참여한 강지은 서울신답초 교사 또한 현행 추첨 방식 이전에 국제중에서 어떤 기준으로 국제중학교가 학생을 뽑는지에 대한 의문이 현장에서 쉽게 가시지 않아서, 학교가 강북에 있어서 그런 거 아니냐, 국제중학교가 특정지역의 학교에 배당인원을 정해놨다는 등의 풍문들이 끊임없이 돌았다고 합니다.
높은 학비를 지불해 가면서 국제중에 입학하게 된 학생들은 일반 중학교에서는 불가능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을 통해 교육격차를 야기합니다. 특히 국제중은 영어 관련 교과 수업시수를 증배하여 운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학교의 영어 과목 기준 시수가 340시수인데 반해, 2020년 영훈국제중의 영어교과 시수는 340시수에 선택 생활외국어 시수 170시수가 추가됩니다. 2018년 대원국제중의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영어 수업은 357시수이지만 수학과 과학을 원어민이 수업하기 때문에 외국어 수업이 204시수 추가됩니다. 또한 대원국제중은 영어수업이외에 과학, 수학, 사회, 도덕, 국제이해 담당교사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여 content-based 수업을 통해 몰입교육을 강화’한다고 소개하고 있으며, 영훈국제중 또한 2019학년도 학교 교육계획서를 통해 ‘이머전 교육과정의 정착 운영’을 중기 목표로 ‘선진형 이머전 교육의 확대 운영’을 장기적 목표로 밝히고 있습니다. 일반 중학교에서는 이러한 이머젼 수업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만 주어지는 영어몰입교육은 의무교육인 중학교 교육 내에서 특권화된 수업으로 인해 교육의 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애초 설립 목적인 장기 해외 거주 학생 교육 연계성 강화, 해외 유학 수요 수용만이 목적이 아니었다는 것은 이들 이들 국제중 졸업자들은 자사고 특목고로 진학률에서 드러납니다. 대원국제중의 경우 35.9%가 자사고에 진학했고 특목고의 경우는 33.3%로 전체 졸업생의 69.2%가 자사 특목고에 입학했습니다. 10명중 7명은 자사특목고에 진학했다는 것이고 나머지 3명 정도만이 일반고에 진학했습니다. 영훈국제중은 자사고 44%, 특목고 17%로, 총 61%가 자사 특목고로 진학했고 청심국제중의 경우 졸업생의 55.3%가 특목고로, 21%가 자사고로 진학했습니다. 부산국제중은 절반의 학생이 특목고로, 10.4%의 학생이 자사고로 진학했다. 크고 작은 차이가 있지만 국제중 졸업생의 60~70% 정도의 학생들이 자사특목고로 진학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제중이 특권트랙의 한 코스로 지목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