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선창마녀 산장에서 백련다도회의 다우들을 초대하여 집들이겸 다례를 하였습니다.
사실 일년전인 작년부터 제가 산장에 들어가면서부터 이제나저제나 하면서
집구석이 제모습을 좀 찾으면 초대할까 햇었는데..
올가을 황토방을 완성하고서 초대하겠다는 약속과 완공이 엇나가
집구석이 으갈난장 개판이라하여도 모두들 일정을 한번 잡기가
어려운 공사가 다망중의 회원들이라
에정대로 들이 밀고 나갈수밖에 없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하루내내 싱크대와 조리대 사이를 서성거렸죠.
비록 상차림은 허전해도 맛나게들 드셔주어 선창마녀 고생한 보람좋이
가슴 뿌듯 했고 큰 숙제를 치룬듯 속이 시원 합니다.
가만있자..
보는 사람 영양가 없게 상차림한 매뉴가 무언지 설명할까요?
안강망 삶은 문어,
도야지 수육.
돼지껍데기 삶은거,
콩잎 장아치 에 쌈싸먹게 된장꼬창 .
꼬록젓과 빈댕이코구멍 젖.
고춧잎과 무말랭이초회.
홍어회.
참가제미구이.
햇토란대 너물.
꽂게장.
무영장아치.
통마늘 장치.
새우와 오징어 듬뿍다져 넣은 해물전.과 토란대 부칭게.
가장 중요한. 고구마순 짐치와 묵은지.
쑥부쟁이 나물을 넣고지은 현미밥과 누룽지...이상
차린것은 없어도 많이드세요?
아닙니다.
밥상에 더이상 낑겨넣을 자리가 없어 준비했던 전어구이는 생략하고
전어를 원하시는 다우들에게 몇 마리씩 봉다리에 넣어 드렸습니다.
그리고 먹다 남은 반찬은?
제가 없이는 살아도 누구말짜꼬로 뱃놈의 지집기질의 구석이 있는지라
어찌나ㅣ 손이 큰지 음석을 하도 많이 맹그러
상당히 많이 남았어요.
하지만 걱정 하지 않습니다.
저희 다우들은 제가 만든 음식이라면 끝터머리까지도 좋아해 주시는 빽을 믿고
오만방자하게도 마구..머시라고허드라?
봉다리에 싸서 이건 누구
저건 누구?
알아서들 가져가 주십니다.
먹다남은 음식이라 치부하지 않고
집에 가져가서 맛나게 먹을거라고 봉다리에 담아 가져가 주시니
그보다 애틋한 정네미가 달리 없습니다.
그러니 남은음식 두고두고 나 혼자 처치할 고생없고.
음식물 쓰레기가 있을리 없지요.
아하 ! 익산에 있는 모 여고의 가정 선생이신 명천님이 녹차떡을 해오셔서
멋진 후식으로 맛나게 먹었지요.
전 특별히오늘을 위하여 준비해 두었던 밀감 정과를 내 놓았구요.
퍼런 유리그릇에 있는 볼그대대한 덩어리가 밀감정과 입니다.
오늘 있을 다도회의 집들이를 위하여 지난겨울에 만들어논 저의 작품입니다.
미리미리 준비하는 자세를 갖다가 '유비무안'이라고 하는 것 쯤은 저도 잘 알아요.
가정선생님인 명천님이 제게 정과를 참 폼나게 만들어놨다며 칭찬을 해주시고
모든 다우들의 한결같이 칭찬에 저는 얼이 빠질라다 말고 거만해져 버렸어요.
왜냐하면 다른사람이 밀감정과를 만들었다고 하면 수긍이 가는데
천방지축 메뚜기 같은 선창마녀가 저러고 얌전한 정과를 만들었다는데에는
매우 놀랄일이라면서요..
하지만 저는 밀감 정과 말고도 가끔 특이한 음식을 만들어 사람들이 .아이깜짝이야! 하며 놀래주기를
밥먹듯 합니다.
자이제 식사와 후식을 마쳤으니 본론으로 들어가 차를 마시며 다담에 들어갑니다.
우리 백련다도회원들은 거처가 전주.익산. 김제. 대전에서 오신 분들로 거의
각 분야에서 사업을 하시는 오너 이거나 교편에 계신분도 있고 공직에 몸담고 있는.
대개 품행이 단정하고 정숙하며 점쟎고 높은 지성과 냉철한 이성으로 험난한 세상을 현명하게
잘 이끌어 가시는 훌륭한 분들로 이루어진 회합인데 유독 그중에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다 시킨다고.
선창마녀 낑겨 늘 엄숙하고 숙연한 찻자리를 개판으로 맹글어 회장님께 야단을 맞는게 허다 합니다만.
누가 야단을 맞냐하면? 제가 야단맛는게 아니라 저와 맞대거리를 한 상대가 야단을 맞습니다.
어째서 동기유발을 시켰냐고??? 하면서...
그래도 선창마녀 인생이 불쌍하다며 늘 어여삐 여겨주사 오늘 오실때.
대형 티브이 까지 사서 집들이 선물로 사다주시는데
집구석이 콧구멍만해 크닥시런 티비를 설치할 자리가 곤궁하여 어따 놓까 궁리중입니다.
하이고..하도 말을 많이 햇더니 입아파 죽것네요.
나머지는 내일 말 채울께요...
아참.저희 다도회의 회장님이익산에서 '앤드 복떡빵 ' 하시는 분인데요 .
집은 대전입니다.
저희 산장주변을 둘러보시고 풍광에 감격하여 근처에 남아도는 빈 집구석 있으면 얼른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보라색다복을 입은 여성은요.
불교대학 선생님입니다.
저보다 눈이 두배는 큽니다.
밥상겆을때 된장과 꼬창을 봉다리에 추렴하다 모지란가 짬짬하며 나를 째려보더니.
장독대에 저를 강제로 끌고가서
좋은 말로 할때.
된장 두 주걱
꼬창 세 주걱을 봉다리에 퍼담으라고 했습니다.
저는 존말로 할때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된장속에는 고자리가 구물구물 한데 어찌케 먹을거냐고 물었더니
"된장속의 고자리는 된장이다!"
라는 아주 멋진 명언을 하시면서 고자리 걱정은 내비두고 어서 푸기나 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어쩔때보면 아주 진지하고.또....얌전하고 다소곳 할때도 있습니다.
만날 통통 까부는것만은 아니어요...
오늘의 차는 황차 였는데 차맛이 모두들 차맛이 오늘따라 휼륭할수가 없다면
아마 차 맛이 좋은것은 애리수 산장의 물맛이 좋은거라며 칭찬할게 없응게로 별 물맛까지
칭찬을 받았네요.걍....
저..머리좀 치워 주세요...
삭사를 그득히 했지만 소화되어 뱃속이 헐렁해질때까지 다담을 나누며 행복라고 멋진 밤을 보낸 백련다도 와
다우님께 감사 드립니다
어제 벌에 깨물린 당시 팔목 좀 보시래요.
벌에 물려 스스로 죽을 준비 햇더랬습니다.
먹고 죽은 구신 땟깔도 곱다하여 죽다말고
벌떡인나 밥 한 수가락 먹고 고추 한 개 깨물라다 말고 도로 누웠는데 눈이 말똥...
아무래도 죽기는 틀렸능가보네....
첫댓글 진수성찬이네, 가을 전어라는데! 밀감강정 맛나겠네요.
만날 외식 투성이인 소정님께 저러고 정성드린 가정식을 자주자주 해드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지요?가차이만 살아도...툭.하면 불러모셔 같이 밥먹고 뒹굴고 방구 뽕뽕 거리면서 잠자고 ..그러면 얼마나 좋아....
멋진 모임입니다...바쁜 가운데에도 멋을 찾는 여유...대단합니다...
우와! 오늘은 어제보다 더 좋은 날. 희귀난치질환자 들의 구월 모임. 영광스럽게도 제가 전북환우회 회장님인데요. 우리 전북환우들을 모시고 모항 해변으로 소풍 갑니다..룰랄라..
얼굴 모습들이 모두 행복하시네요.....요즘이 집나간 며느리도 들어 오게 한다는 전어 철이군요.....*^^*
좋은 인연들 입니다
배고프다
미녀마녀님..참으로..아름다운 모임 이시군용...미녀마녀님의...맛난 음식도..드시고..행복이..가득!하더래용..ㅋ~우리도 올 가을엔..산장 방문을...얼룽!!!
황토방 다 지으면 산장 놀러가야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