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 시스템 오류 속출…콜센터마저 업무폭주로 마비
조달청 이번 주초 정상화…사전 테스트 부족 아쉬워
차세대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으로 개편된 나라장터가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불통’시스템으로 전락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일주일 가까이 각종 오류로 인해 사실상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관련 업계는 물론, 수요기관들 조차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최신 IT기술을 활용 나라장터가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주요 기능에 오류가 잇따르고 있다.
개편 당시만 해도 새 시스템은 종전보다 접속속도가 빨라지고 통합검색과 고객센터 등 편의 기능이 대거 탑재됐다고 알려졌다.
조달청은 특히 개인정보 암호화 및 소스코드 등으로 보안기능이 강화됐고 시스템 안정성도 대폭 개선됐다고 홍보한 바 있다.
하지만 서비스가 개설된 직후, 접속 및 로그인부터 오류가 나고 대금청구나 공고정보 확인 등 기본적인 업무도 작동되지 않았다.
또 전가계약체결 및 각종 대금청구 등 수요기관 및 관련 업계에게는 한시가 급한 중요 업무 역시, 오류로 인해 처리가 지연됐다.
조달청도 이같은 오류가 파악되고 사용자들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곧바로 150여명의 비상대응운영팀을 꾸려 사태 해결에 나섰다.
이후 접속 및 입찰(개찰), 대금 청구 등 중요업무 오류는 하나 둘 수정이 됐고, 콜센터 통한 업무지원도 이뤄지는 듯했다.
하지만 콜센터 업무가 폭증하고 특정 모듈이 아닌 시스템 전반의 오류가 지속되면서 시스템은 좀처럼 정상화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나라장터에는 연일 수백건에 달하는 오류수청 요청이 폭주하고 있고, 콜센터 역시 전화가 몰려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종전 시스템으로 사용하던 전자문서로 인해 일부 오류가 발생했고 보증서 연계 정보 및 기타 특이한 정보 등으로 인해서도 오류가 발생했다”며 “일단 투찰 및 대금청구 등 중요업무의 오류는 대부분 수정했고 콜센터를 통해서도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류로 접수된 일부 사항 중에서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과 매뉴얼 변경 등으로 인한 사용상의 문제도 있다”며 “빠르면 이번주초면 대부분의 오류도 수정되고 시스템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수요기관 및 각종 사용자들의 성토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수요기관 관계자는 “하자보증서 접수 관련 오류가 발생했는데 처리가 안되고 있다”며 “콜센터에도 수차례 전화했지만 확인조차 안해줘 답답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모업체 관계자는 “차세대 시스템이니, 최신 IT기술이니 홍보했지만 사용자들에게는 불편만 주고 있다”며 “사전에 보다 면밀하게 테스트하고 예상되는 오류를 미리 조정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따라서 조달청의 분석대로 이번 주중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더라도, 업무처리 지연에 대한 업계의 성토는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봉승권기자 skbong@
〈앞선생각 앞선신문 건설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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