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우
자금우과 자금우의 학명은 Ardisia japonica Bl. 영어명은 Japanese Ardisia,
한자명은 자금우(紫金牛)이며 늘푸른 넓은잎 나무다. 상록수림 아래 토양 속에서 지하경(땅속줄기)으로 여기저기 뻗으면서 빽빽하게 군생군락을
형성하며 양호한 생육지를 찾아 이동하는 10~20㎝ 정도의 작은 떨기나무다.
속명 Ardisia는 창끝이라는 의미이며 종소명 japonica는 일본이 원산지라는 의미이지만 우리나라 제주도, 남부해안, 울릉도에도
분포한다. 한방에서 말린 뿌리를 자금우라 하여 해독과 이뇨제로 쓰며 생약명 그대로 나무이름이 되었다. 나무 같지 않은 작은 모습으로 지면에
엎드려 생활을 하는 탓에 풀숲에서 그냥 지나칠 수 있으나 의외로 역사가 깊은 나무다. 중국 명대 ‘본초강목’에 약용식물로 자금우가 당당히 적혀
있다.
350년 전 일본 도쿠가와 막부 시대에 특히 꽃을 좋아하는 2대 히데다다(秀忠)와 3대 이에미쓰(家光)에게 진기한 식물을 경쟁적으로
헌상했을 때 자금우를 투기하여 가격폭등이 일어난 적이 있으며 메이지 시대에 와서 투기가 되풀이되어 심한 가격폭등을 일으킨 나무이기도 하다.
잎은 마주나기나 줄기 끝에 돌려나기 한다. 일반적인 상록수의 잎이 그러하듯 반질반질 윤이 나고 잎 가장자리는 잔거치가 있는 긴타원형
모양이다. 6월말부터 7월에 걸쳐 7㎜ 정도의 작고 흰 꽃이 산형꽃차례로 핀다. 5장 꽃잎 속에 보라색 반점이 있어도 잎겨드랑이에서 아래를 향해
피므로 눈에 띄지 않는 청초한 꽃이다. 단풍이 곱게 물드는 그늘에서 작고 둥근 열매는 붉게 익어 초록잎 아래 맺는다. 추운 겨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선명한 붉은 열매와 짙은 초록 잎이 어울려 매혹적이다.
그늘의 부식질이 풍부한 습윤한 장소를 좋아하므로 남부지방이라면 정원의 돌 사이나 나무의 밑동 언저리에 지피식물로 곁들이면 봄맞이 길상목으로
아름답게 관상할 수 있다. 초록의 잎은 약간의 빛에너지로도 생육이 가능해 실내에 놓아도 겨울 내내 관상미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말린 뿌리는
해독, 인후염, 기침에 좋고 줄기와 잎과 전초는 만성기관지염에 이용된다. 열매는 겨울철새들에게 좋은 먹이로써 번식된다.
〈도움말|생명의숲국민운동(www.fore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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