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였다. 고 김 단장은 1984년부터 송해와 '전국노래자랑'을 함께 하며
형제 이상의 친분을 쌓았다.
출연자가 난감한 요구를 하면 송해는 늘 고 김 단장의 등을 떠밀었다.
또 누군가 맛깔스러운 음식을 내밀 때도 송해는
고 김 단장에게 먼저 권했다.
둘은 나이를 떠나 형제이자 친구였다. 고 김 단장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 사실 송해도 몸이 좋지 않았다.
송해는 지난달 22일 '전국노래자랑' 녹화에 불참했다.
송해는 "단순한 감기일 뿐"이라고 했지만 '건강 이상설'이 나돌았다.
남의 말 쉽게 하는 사람들은 "아유, 송해 나이가 몇이야?"
"이젠 그만둘 때도 된 것 아냐?" 라고
소근거리기도 했다. 송해는 그러나 지난 22일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녹화에 참여해 건재를 과시했다.
이에 앞서 송해는 이달 초
'나팔꽃 인생 60주년 송해 빅쇼 시즌2'에 출연하는 등
다시 왕성한 활동을 재개했다. '전국노래자랑'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송해이지만 잠시 떠났던 적이 있었다.
송해는 1994년에 6개월 정도 방송을 그만뒀었다.
겉으로야 건강이 이유였지만
실제로는 프로그램 진행을 놓고 연출가들과 이견이 컸기 때문이었다. 복귀한 뒤로도 송해와 연출가들의 다툼은 계속됐다.
단, 달라진 게 있다면 격한 논쟁 후 부드러운 술자리였다.
"다툰 뒤에는 꼭 소주를 나눠 마시면서 화해합니다.
다 프로그램 잘되자고 한 것이니 서로 이해할 수밖에 없더더라고요." '젊은 오빠'가 듣기 싫지 않다는 송해지만 그 흔한 휴대폰 하나 없다.
왠지 구속되는 것은 싫은 모양이다.
대신 송해는 요즘도 서울 낙원동에 있는 사무실에 지하철로 출퇴근한다.
사무실은 원로 영화배우, 감독, 작가, 코미디언, 가수 등은 물론이고
주민들도 무시로 드나드는 쉼터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에서 보다 많은 즐거움을 주기 위해
촬영 전 먼저 지역에 내려간다.
주민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려 이야기를 나눠야
더 좋은 방송이 나온다는 게 송해의 지론이다.
순댓국과 소주만 있으면 누구와도 어울리는 송해다. '전국노래자랑'이 최장수 프로그램이 된 비결은 뭘까.
송해는 각본에 따라, MC에 의해 움직이는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전국노래자랑'에서는 출연자들이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뒀다.
그랬더니 더 재미있는 명장면들이 많이 나왔고,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은 장수 반열에 오르게 됐다. 3년 뒤인 2015년이면 연예계 데뷔 환갑을 맞는 송해.
우리는 언제까지 송해를 볼 수 있을까.
"언제 은퇴할 거냐고?
내가 죽는 날이 은퇴하는 날이지."
● 송해는 누구 출생: 1927년 4월27일 출생지: 황해도 재령 본명: 송복희 애칭: 국민 MC, 젊은 오빠 신체조건: 162㎝ 60㎏ 데뷔연도: 1955년 창공악극단 학력: 해주예술학교 성악과 주요 프로그램: 동아방송 라디오 '스무고개' KBS 라디오 '가로수를 누비며' MBC TV '웃으면 복이 와요' KBS TV '전국노래자랑' 수상: 2010년 제6회 환경재단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2010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특별상 2012년 대한민국광고대상 최고 광고 모델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