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가 편리해서 몇 년 전부터 폰으로만 결재를 한다.
현금 쓸 일도 별로 없고 여러 장의 카드를 가지고 다니는 것도 불편했다.
이번 장거리 외출에도 버릇처럼 스마트폰만 달랑 들고 나갔다.
원래는 출국을 앞둔 형제간의 식사 약속 때문이지만
가는 길에 병문안도 하고 친구도 만나볼 생각이었다.
첫 방문지가 병원이라 현금이 없어 문병길이 난감했다.
통장이나 카드는 물론 보안카드나 OTP도 없어 고민하다가 일단 농협에 들렀다.
직원에게 스마트페이로 현금 인출이 가능하냐고 물으니 앱이 깔려있으면 된다고 했다.
다행히 직원의 도움으로 앱을 통해 ATM기에서 현금을 인출했다.
통장이나 카드가 없어도 현금을 찾을 수 있다니 참 좋은 세상이 되었다.
삼성페이로 일반 카드결재만 사용하다가 이런 서비스를 경험하니 한국은 역시 IT강국다웠다.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키든 도어락이든 CCTV든 안 되는 것이 없는 세상이다.
인터넷뱅킹으로 처리하니 은행갈 일도 별로 없다.
읍내에 사료 살 때도 택배비도 스마트뱅킹으로 먼저 입금처리 한다.
그러고 보니 오래전 양복 안주머니에 넣어둔 지갑을 열어본 적이 별로 없다.
전도서에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는 새 것이 없나니 하였다.
지금은 새 것이라 신기하고 좋겠지만 세월이 지나 돌아보면 헛된 것뿐이다.
하나님 없어도 편하고 안 되는 것이 없는 세상을 인간들은 그렇게 좋아하나 보다.
조금 불편하지만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며 살면 좋겠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는 새 것이 없나니[전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