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과 생각을 나누고 싶다.
마음 통하는 사람과 오늘을 이야기하고 싶다.
만나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 주거니 받거니 마음을 토닥이고 싶다.
오늘을 오늘답게 사는 나이고 싶다.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며,
왠지 한편의 시를 쓰고 싶은.. 그냥 그런 마음이 듭니다.
홍천고등학교에서 공연을 마치고,
문득 생각나는 분이 있어... 휴대폰을 들었다.
변기영 명창..
동부민요 이수자 이며, 홍천예총 회장이시다.
맛있게 생긴 홍시를 몇개 사 들고 선생님을 기다렸다.
근간에 신경쓸 일이 많아서 좀 쉬고 있으셨다는데..
함께 횡성으로 가서 차 한잔 하자신다.
횡성 한우축제가 열렸던 섬강 옆으로 카페 <저문 강에 삽을 씻고>가 있다.
정희성 시집에 수록된 시...의 제목..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소도시민의 고단한 삶을 녹여내는 듯한 시에서 카페 이름을 따왔단다.
넝쿨장미로 화려하게 치장한 터널이 우리를 반기고
분수대도 조명으로 예쁘게 꾸몄다.
나무판으로 장식한 실내 인테리어가 포근함을 선물한다.
온 김에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하고.. 특별 카페 정식을 시켰다.
주거니 받거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3시간을 넘게 공감하며 나름의 수다삼매경으로 마음을 서로 토닥거렸다.
아니 토닥거려주셨다.ㅋ
한가지 마음으로 평생을 외길로 쫓아 살아온 변기영 선생님의 민요인생과
성악의 길을 걷고 있는 민은홍 소프라노 사이에 다양한 공감대가 만들어 진다.
바른 생각으로 현실을 타게해 나가시는 선생님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홍천으로 모셔다 드리고, 춘천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따뜻해 진다.
오늘을 오늘답게 사는 나이고 싶다. 2016년 10월 13일.
소프라노 민은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