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우는 항구...거제 고현항
거제는 섬이다. 섬에는 어부가 있고 갈매기가 있다. 그리고 동백꽃과 섬처녀가 생각난다.
배를 타고 섬 여행을 하노라면 갈매기가 따라온다. 혹시나 과베기라도 얻어먹으려고 떼를 지어 따라온다. 고기잡이 나갔던 배가 들어오면 죽은 고기라도 하나 훔쳐먹으려고 줄줄 따라온다. 혹시 섬 처녀가 육지 나들이 나갈 때면 으레 갈매기가 동행한다.
갈매기는 수도 없이 많지만 항구를 대표하며 어릴적 추억의 장을 만들기도 하는 새이다. 간혹 정어리나, 청어, 멸치 떼가 몰려오면 갈매기도 따라온다. 며칠 전 고현항에는 수 억 마리의 청어떼가 몰려오자 거제도 갈매기가 고현항에 몰려들었다. 나중에는 부산갈매기까지 모여들어 장관을 이루었다.
바다에는 흔한 새이지만 인간과 가까워 부산, 창원, 통영, 거제, 군산, 삼척, 보령, 동해 등에서 市祖나 君鳥로 지정되어 있으며 보호조로서 충청남도 태안 앞바다의 난도와 경상남도 거제 앞바다의 홍도, 울릉군 독도 등 대표적 집단번식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울음소리가 고양이와 같다고 해서 괭이갈매기라고 부른다. 일본에서는 고양이 소리를 낸다고 하여 해묘(海猫)라고도 한다.
갈매기는 세계 곳곳에 100여 종 우리나라에는 33종이다. 일반적으로 겨울 철새라고 하나 일부는 여름새, 텃새, 나그네새, 길 잊은 새로 1년 내내 우리 주위에서 볼 수가 있다.
갈매기는 사람과 가까이 생활하기에 유행가 가사에도 자주 등장한다. 설운도의 갈매기 사랑, 이명주 백 갈매기, 한승기 갈매기 꿈, 황재윤 갈매기야, 문성재 부산갈매기, 최백호의 날아라 갈매기, 나훈아의 갈매기, 기장 갈매기 등이 있다.
“섬”이라는 개념도 육교를 건설하는 바람에 사라져가고, 고기를 찾아 날아드는 갈매기는 언젠가는 지구온난화로 없어지지 않을까? 염려를 해본다.
갈매기야, 갈매기야 고현항 갈매기야 청어 떼가 가더라도 꽉꽉 울어다오 바다 청소부인 갈매기야 한번 맺은 인연은 평생을 함께한다니 그대 이름은 과연 천사이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