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월요 시국미사 2017.1.30
놀라운 선택
강론_ 김동건 신부_ 인천교구 도화동성당
주님께서 너에게 해 주신 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일을 모두 알려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에게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는 장면을 보여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려 무덤으로 가십니다. 그리고 그 무덤가에서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과 마주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산 쪽에 놓아기르는 돼지 떼에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고 돼지 떼는 호수에 빠져 죽습니다. 이렇게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은 낫게 되고 배에 오르시는 예수님을 따라가고자 하시만 예수님께서는 이 모든 일을 다른 이들에게 알리라고 말씀하시며 보내십니다.
오늘 복음의 장소의 변화를 보면 예수님께서는 배에 계시다가 무덤가로 가시고 산에 돼지 떼에게 더러운 영을 보내시고 그 돼지 떼는 호수에 빠집니다. 그리고 다시 예수님은 배에 오르시지만 더러운 영에 들렸던 사람은 다른 이들에게 나아갑니다. 이 모습을 묵상하며 어쩌면 예수님의 배는 우리의 일상이지 않을까 바라봅니다. 그리고 무덤은 우리가 죽음의 문화를 만나며 더러운 영을 마주하는 순간이고 산과 호수는 더러운 영을 쫓아내는 과정 그리고 다시 일상인 배에 오르려고 하지만 이젠 더러운 영에 들렸던 이는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을 알리기 위해 다른 이들에게 나아가는 과정은 아닐까 보게 됩니다. 우리 또한 일상과 죽음 문화 그리고 주님의 놀라운 일을 체험하고 알리는 순환의 고리에 놓여있는 것입니다.
모두에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이 순환의 고리 가운데 있을 겁니다. 그 과정 가운데 우리는 무덤에 있는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을 마주하듯 이 세상의 어둠과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어둠 그리고 내 자신의 어둠을 마주하곤 합니다. 이때 우리는 무언가 선택해야 되는 어려움에 놓입니다. 자기와 공동체의 만족 가운데 쇠사슬에 묶여 여전히 돌로 제 몸을 치듯 자책하고 죄책감에 빠져있는 모습으로 남아 있을 것인지 아니면 예수님을 만난 모습으로 이젠 더러운 영은 돼지 떼에 보내고 하느님의 신비 가운데 하느님의 가치를 선택할 것인지 두 갈래의 길입니다. 무덤은 죽음이고 호수는 새로운 변화이지만 이 놀라운 선택은 자신도 모르게 어느 순간 하느님의 능력으로 우리는 이루어왔습니다.
더 넓게 보면 수많은 이 땅의 시민들이 그 놀라운 선택을 이루었습니다. 무엇이 썩고 있는 무덤인지 무엇이 생명의 물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지나오며 많은 모습이 달라져왔습니다. 더러운 영을 쫓아내기 위해 산에 오를 때는 때론 힘겹고 외롭고 좀 더 잘 하지 못함에 부끄러웠지만 하느님께서는 놀랍게도 우리에게 무엇이 거짓인지 알게 해주셨고 우리는 하느님의 가치를 선택 했습니다. 그 작은 몸부림이 우리의 일상을 조금씩 변화시켜왔습니다. 이 놀라운 일에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올려드립시다. 우리의 변화가 너무 작고 세상의 무덤이 너무 커 보여도 우리는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다시 예수님께서 배에 내려 우리에게 다가 오실 때 예수님을 선택하게 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더 놀라운 당신의 일과 자비를 보여주실 것입니다.
박근혜와 최순실 일당에 동조한 더러운 부역자 공무원들과 정치인들, 기업인들, 법조인들, 종교인들, 의료인들은 모두 감옥에 가고 부당하게 축적한 재산을 모두 빼앗길 것입니다.
돈으로 한 몸통이었던 정치와 경제와 언론과 공무원과 법조인, 종교인들은 더 이상 양심을 팔아 시민을 속이지 못하도록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입니다.
세월호 희생자와 이 땅의 모든 억울한 이들의 진실이 밝혀지고 진실을 숨기려 했던 이들은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입니다.
한반도 자주 국방을 방해하는 사드 배치는 철회되고 군사통제작전권은 미군에게서 되찾아 오게 될 것입니다.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는 철회되고 일본은 모든 일제치하의 만행을 진심으로 사과할 것입니다.
민주노조, 민주언론을 방해하는 모든 기업과 공무원, 법조인, 언론인은 모두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입니다.
이 땅에 모든 핵발전소는 없어지고 핵폐기물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
북한과의 상생으로 국방비를 축소해 노인들과 청년들 그리고 이 땅의 어린이들, 학생들이 더 행복한 복지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국정원은 없어지며 어떤 권력도 더 이상 시민을 감시하고 사찰하지 않고 다시는 이 땅에 나쁜 리스트는 존재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언젠가 꼭 이런 나라가 될 것입니다. 박근혜, 최순실 사태는 우리에게 이 땅이 얼마나 무덤에 있던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처럼 더러운지를 보여줬지만 한편으로는 이 땅에 얼마나 많은 숨은 이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양심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자신의 목숨을 때로는 자신의 자리를 때로는 자신의 시간과 노고를 내어놓으며 하느님의 가치를 선택해왔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이 오늘 독서의 판관과 예언자들처럼 모두 믿음으로 인정을 받기는 하였지만 약속된 것을 얻지는 못한 모습일지라도 우리의 믿음은 우리의 후세에서 이루어질 그 때까지 지속될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정의를 실천하고, 약하였지만 강해졌고, 용맹한 전사가 되어 외국 군대를 물리쳤듯이 이 싸움은 우리 후대에 그 후대에까지 이어지며 언젠간 완성될 것입니다. 동학 농민운동과 상해 임시정부가 꿈꾸었던 민중의 해방과 모든 권력의 복종을 이룰 그 날까지, 시민이 스스로 자유와 책임 가운데 권력을 행사하고 모든 고통 가운데 있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복지국가를 이루는 그날까지, 모든 권력자가 무릎을 꿇고 자신의 힘을 내려놓을 그날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의 싸움은 이제 한 번의 순환 고리를 완성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과 정치인, 국정원, 언론인, 법조인, 종교인들은 그 뿌리까지 더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우리는 이제 압니다. 그리고 우리는 더 많은 하느님의 놀라운 일과 자비를 체험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다시 배에서 내려 우리에게 다가 오실 예수님을 용감하게 맞이하고 산으로 나아갑시다.
주님께서 너에게 해 주신 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일을 모두 알려라.
출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블로그
http://blog.daum.net/sajedan21/2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