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시골 국밥이 생각날땐 종로 시골집

[배낭돌이]

갑자기 내린 눈으로 조금은 추어진 요즘. 오랜시간 타국에서 여행과 어학연수를 하던 저에게 있어 한국은 늘 그리움의 대상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큰 그리움이 있었다면, 맛있는 한국음식이였어요. 어렸을때 먹었던 해장국, 성남 5일장에서 먹었던 시장국밥,

군대가기 전에 먹었던 설렁탕 등 너무나 많은 음식은 타국을 생활하는 저에게 늘 그리움의 대상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하면서 근처에있는 맛있는 식당을 찾아다니곤 하였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식당은 옛 추억에 빠질수 있는 공간과

옛 맛을 맛볼수 있는 종로 시골집 입니다.

종로 하면 딱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면, 막걸리와 기름기에 잘 구워진 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중로 뒷골목에 위치한 많은 식당들은 옛

거리를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저렴한 막걸리와 여러가지 전을 준비해 놓았는데요, 많은 식당중에 오랜시간 그 자리에 머물러 많은 단골이

찾고 있는 시골집을 소개합니다.

종로 한골목길을 따라 글어가다 보면 전통한옥집에 위치한 시골집을 만날수 있습니다. 장터국밥, 석쇠 불고기, 문어, 육회 ,모듬전 등을

팔고 있는 시골집은 아는 사람은 다 찾아가는 종로 유명식당이라고 합니다. 늘 전 굽는 냄새가 풍기는 종로 거리에서 시골집 역시 주방을

오픈해 놓아 전 굽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서 막걸리와 전을 찾아 시골집에 들어오도록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점심시간을 훌쩍 지난터라 조금은 한산해 보이는 시골집 내부. 한옥집을 식당으로 쓰고 있는 터라 한옥집 중간에 마련된 마당에 시설을

갖추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시골집분위기가 마치 할머니 댁에 온듯한 느낌을 받을수 있습니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

는 맛집이라 점심시간, 저녁시간에는 미리 예약을 하는것이 좋다고 설명해 주시는 할머님!!

오전에 만들었던 국밥과 전은 점심시간에 다 팔리고, 오후 장사를 위해 가마솥 한가득 국밥을 끊이고 계셨어요. 냄새가 어찌나 좋던지, 옛

성남 5일장에서 먹었던 그 국밥의 맛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더라구요. 한옥 식당인 만큼 마당에 준비되어 있는 식탕보다는 따듯한 온돌방으

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식당이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볼수 있는 온돌방. 어린시절 사용하던 창문과, 금방이라도 떨어질것 같은 텔레비젼, 옷걸이, 액자. 거기에

낙서하고 싶은 충동을 마구 불러 일으키는 벽지까지.. 어렸을때 부산에 사시던 할아버지 댁이 생각이 나는 시골집 온돌방

눈이 내렸던 터라 조금 추웠는데, 방에 들어오자 마자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로 더욱 행복감이 충전되는 이 공간에서 무엇을 먹어야

하나 고민에 빠졌습니다. 시골집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로는 모듬전, 장터 국밥인데요, 시간만 조금 늦었다면 먹걸이와 모듬전 한사라를

했으면 좋았겠지만, 업무로 인해 아쉬움을 뒤로하고 장터국밥을 주문을 하였습니다.

 

주문을 하자마자 김치와 오징어젓, 깍두기가 바로 세팅이 되었습니다. 국밥을 먹을적에 빠질수 없는 김치와 깍두기. 주메뉴인 국밥의 맛도

중요하지만 맛있는 김치와 깍두기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는 시골국밥.

아쉽게도 김치와 깍두기가 조금 덜익이서 생각했던 옛맛을 느낄수 없었습니다. 흑흑. 김치와 깍두기를 뒤로하고 제 앞으로 다가온 장터국밥.

진한 국물은 물론 한가득 담아있는 내용물을 보고 있자니 절로 흥이 나기시작합니다. 장터국밥은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많이 다니던 길목에

위치한 식당에서 빠르게 먹을수 있는 음식으로 오랜시간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음식중에 하나인데요, 장터국밥속에 들어있는 고기는

물론 야채의 량과 아낌없이 리필을 해주는 이모님들의 사랑이 가득담긴 최고의 음식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선지와 부드러운 소고기가 가득 차있는 시골집 장터국밥.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밥한공기를 국밥안에 넣고, 한숫가락 가득 담아 올렸습니다.

오랜시간 육수를 우려낸 국물은 고기와 야채 거기에 선지랑 조화가 잘 어울려져 진한 맛을 느낄수 있습니다.

옛날 먹었던 국밥 그대로 약간의 고기 냄새가 나고, 진한 국물에 부드러운 선지와 고기까지 한가득 담겨져 있는 장터국밥을 한순간도 쉬지

않고 한그릇 뚝딱 비워 버렸어요. 다른곳에서 파는 국밥에서 느낄수 없는 진한 국물맛. 점심을 먹고 포스팅을 하는 지금도 침이 꼴깍꼴깍!!

콩나물 국밥, 돼지 국밥, 순대 국밥 등 많은 국밥이 있지만, 시골집에서 맛본 장터국밥 만큼 진한맛을 가지고 있는 국박은 없었던것 같아요.

정성과 오랜시간 노력이 만들어 낸 진한 국물.. 너무나 그립습니다.

찾아 가는길 : 종로 YMCA 건물 민들레 영토 옆 골목 30M
전화 (예약) - 02-734-0525 (밤 10시 까지 영업)
추천 (메뉴) - 시골국밥(7,000원), 모듬전(8,000원), 술국(6,000원), 석쇠불고기(15,000원)

오늘 저녁 시골국밥 한그릇과 모듬전에 막걸리 한잔 어떠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