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도덕경』제21장에서의,
노자는 다음과 같이 그 황홀하고 홀황한 느낌 가운데
상(象), 물(物), 정(精) 신(信)의 4단계 를 말하고 있다.
이 모든 단계가 객관적 물질 세계에 관한
기술로 보아야 한다는 게 도올의 생각이다.
우주는 ‘도’에서 생겨나고 ‘도’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것은 직선적 시간의 우주가 아니라,
원융(圓融)한 순환의 우주라는 거다.
“홀혜황혜 기중유상惚兮恍兮 其中有象
/황홀하기 그지없지만 그 안에 형상이 있다.
황혜홀혜 기중유물恍兮惚兮 其中有物
/황홀하기 그지없지만 그 안에 질료가 있다.
요혜명혜 기중유정窈兮冥兮 其中有精
/그윽하고 어둡지만 그 안에 정기가 있다.
기정심진 기중유신其精甚眞 其中有信
/그 정기가 지극히 참된 것으로서 그 안에는 믿음이 있다.”
그런데, 불교는 인간, 아니 우주 전체를
‘오온(五蘊)’의 가화합으로 본다.
‘오온’은 불교에서 인간을 구성하는
물질적 요소인 색(色)과
정신적 요소인 수(受, 감수작용), 상(象, 표상작용), 행(行, 의지작용), 식(識, 인식작용)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불교는 역시 이 세계를 ‘식(識)’의 작용으로 바라보는 기본적 태도를 깔고 있다. 그런데 노자는 ‘식’이 아닌 ‘몸의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