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저녁을
마당에서 먹는다
초저녁에도
환한 달빛
마당 위에는
멍석
멍석 위에는
환한 달빛
달빛을 깔고
저녁을 먹는다
숲 속에서는
바람이 잠들고
마을에서는
지붕이 잠들고
들에는 잔잔한 달빛
들에는
봄의 발자국처럼
잔잔한
풀잎들
마을도
달빛에 잠기고
밥상도
달빛에 잠기고
여름에는 저녁을
마당에서 먹는다
밥그릇 안에까지
가득 차는 달빛
아! 달빛을 먹는다
초저녁에도
환한 달빛
오규원 (1941 - 2007) ‘여름에는 저녁을’
마당에 깔린 멍석에서 달빛에 밥 말아먹었던 기억이 맞긴 한 건가?
모깃불에 덮어놓은 쑥 타는 냄새가 그리운 오후.
첫댓글 오래 된 이야기 ~
맨아래사진은 성북동/혜화동 쯤인가요??
한성대 연구동 옥상에서의 밤풍경입니다
@skhong 어쩐지 눈에 익은 모습이어서 .....
멋진 야경이지요~
어렸을적.. 저녁은 마당 평상위에서 많이 먹었지요.
오손도손~ 그때가 그립습니다.
오손도손 - 그 때
변합없이 살아야지요!
여름 밤에 멍석위에서 저녁먹으면서 모기도 많이 물렸는데...
눈을 1미터쯤 낮추면 다른 세상이 달리 보인다는걸 땅바닥에 앉아보면 알게됩니다
앵글 높이를 달리하면 다른 세상이 보입니다
특히 야외촬영의 영상은 드론이 나온 후 아주 다이나믹하고 시원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