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세일링 책을 읽으면서 가장 동감하는 구절을 설명한 포스트입니다.
아주 간결하게 세일링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요령을 설명한 글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입문 세일러들이 하기를 꺼려하거나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하는 거 같습니다.
입문 세일러들이 위 구절에 따르기를 주저하는 이유는 처음이라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시작할 수 없다고 단정을 짓습니다. 그리곤 어떻게 하면 세일링을 잘 배울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세일링을 배울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자신의 보트를 가지고 혼자 또는 몇명이서 나가는 겁니다. 물론 그 전에 당연히 씨맨쉽을 잘 갖춰야 합니다. 씨맨쉽은 세일링 원리를 이해하고 각 보트에 맞는 요령을 익히는 겁니다 (공지된 세일링 원리와 요령 포스트 참조).
차선책은 세일보트를 가진 친구를 사귀는 겁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배우는 겁니다. 이것도 보통 사람은 체면 때문에 잘 못하는 거 같습니다. "이 정도 실력은 되야 남의 보트를 타지"...라고 말합니다. 그 정도 실력을 갖출려면 세일링을 어쨌든 해야 하니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문제가 생깁니다. 물론, 크루로 오랜 시간 타다보면 실력은 쌓입니다만... 국내 제 경험으로 봐선 경비, 노력, 시간의 낭비가 어처구니 없이 심합니다. 주로 레카타 때 밖에 보트 탈 기회가 없쟎나요? 게다가 입문자가 경기 중 씨맨쉽을 쌓는다는 거 앞뒤가 맞지 않는 억지입니다. 그걸 바라는 건 또한 좀 어설프게만 보입니다.
국내 사정이 그러니 차선책을 권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전설적인 세일러들이 공인하는 첫번째 방법을 권합니다. 중고시장에 소형 보트가 꽤 있습니다. 국내선 20~26 피트가 입문용으로 적절합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세일링 나가다가보면 3~4년 지나면 자연히 더 큰 보트를 원하게 됩니다. 왜냐고요? 더 큰 바다가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26 피트가 약 1,200 정도 나온 걸 보니 20피트 정도는 500정도면 구할 수 있을 겁니다. 그걸로 3~4년 타면 본전 뽑죠? 남의 보트 챠터하거나 경기 쫓아다니다 보면 1년에 1~2백 그냥 나갑니다. 하여튼 경험자 말을 잘 듣고 각자 판단하길 바랍니다. 보통 입문 후 1년 정도 지나면 각자 줏대가 서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이 사람 저 사람 말을 듣다간 세일링 자체를 알기 힘듭니다. 왜냐고요? 대부분 세일링을 머리가 다 크고 나서 배웠기 때문입니다. 남의 눈치를 왜 그리 보는 지...
에필로그:
제 경우 국내 경기는 1년에 한번 정도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바람쇠고 동료들을 볼 기회로 생각하면 좋습니다. 성적에 연연하거나 경기 운영 등에 전혀 신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세일링 경기 자체가 값어치가 없다는 게 아니라, 국내 현실이 크루로 경기를 참가해서 세일링을 제대로 배우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일부 경기의 참가 목적 등이 무시 못할 정도로 왜곡되어 있다는 게 제 입장이라 조바심에 아래 글을 적었습니다 (관계자들은 듣기 싫겠지만 개인적인 감정은 넣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세일링 경기는 평소에 팀을 꾸준히 운영해서 (연습 포함) 경기에 나가야 의미가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크루를 갖추고 팀 운영을 하는 클럽이 이제 부쩍 눈에 띄입니다. 아주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한편, 세일링 경기는 핸디캡을 골프처럼 선수에게 주는 게 아니라 보트 성능에 따라 주니까, 참가 선수들의 실력이 성적에 드러나게 합니다. 그 상황에서 엘리트 체육인과 아마추어가 같은 경기에서 뛰면 성적은 뻔하죠? 국내 경기가 딱 그렇쟎아요(잠시 생각해 보세요). 협회 행사 동안 경기 운영에 가끔 못마땅한 걸 봤거든요. 스타트 시간 안지키기, 연안에 가까이 마크 달기, 찢어진 딩기 세일 안 바꿔주기, 장거리 모터 퍼레이드 시키기, 경기 시작 늦추고 약풍에 코스 줄이기, 페널티 상황 못본 척 하기, 경기 선단에 어선 접근 방치, 새벽 "강풍"에 오전 경기 취소 등등. 그래서 이런 경기할려고 그 먼길 운전해서 새우 잠자고 그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대한협회에선 엘리트 체육인을 위한 행사만 하는게 좋고 아마추어 경기는 생활체육인이 자체적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협회는 빠지라는 거죠. 그리고 일반인들을 위한 크루징 행사나 세일링 관련 부대시설, 안전교육 포함 씨맨쉽 등을 배울 기회가 늘어나야 합니다. 이제 지난 일을 돌이켜 보니 어쨌든 경기 중 안전을 최고로 쳐야 한다는 겁니다. 통영서 매년 열리는 경기에서 2년 연달아 두 사람이 (정말 억울하게) 사망한 적 있습니다. 크루 안전을 생각해 보니깐 더 이상 나가서는 안되겠더라고요... 그래서 몇년 전 보이코트 했습니다. 지금은 경기 상황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경기 운영하는 사람들 생각은 변하지 않았거든요.
첫댓글 옳은 소리입다. 안전을 생각하고 조그만 것부터 시작하는 것.
배는 적당히 살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계류장과 배 정비가 더 문제죠.
제 경험에 비추어보면 소형보트라 정비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큰 보트면 정비가 문제될 수 있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세일링을 못하진 않죠? 씨맨쉽에 포함되니까요. 계류장 문제는 소형보트를 구입해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만... 제 경우는 통영 마리나에 처음부터 있었으니,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최근 경남협회와 여러번 마찰이 발생했고 협회니까 그러너니 하면서 지냅니다. 즉 전혀 문제없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는 예외일수도 있어서... 왜 소형보트 선주에게 계류장이 더 문제가 되는지 답변 듣고 싶네요.
@데루수 배를 사더라도 배 댈 곳이 마땅치 않지요. 마리너는 계류비가 비싼데다 그나마 자리도 없고요. 어항에는 요트를 대기가 어려운데다 어민들도 못 대게 하니까요. 개중에는 어촌계에다 기여금을 내고 배를 댈 수 있는 곳도 있기는 합니다만 요트는 어렵죠. 선대도 있어야 배를 들 수 있고요. 어항에 설치된 크레인으로는 요트를 못 들죠. 양쪽에서 잡아주는 크레인이 있어야 하니까요.
수심도 문제입니다. 일반 보트 들어가는 항이라도 수심 때문에 요트가 못 들어가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카타마란이 유리하긴 하지만 이건 떡대가 너무 넓어서...현실적으로는 남의 요트를 얻어타든가, 아니면 카타마란 딩기를 소유하는 것이라 봅니다
@대구담 잘 정리해 주었습니다. 좋은 지적을 해 주어서 나중에 긴요하게 쓰일 수 있겠는데요... 궁극적으론 각자 현지 상황에 적응된 해결책을 내어 문제를 플어나가야 합니다. 해외 경우는 지역 클럽에서 근처사는 세일러들의 모든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국내는 요트 1대 소유하면 클럽이라고 합니다 ㅋㅋ. 지역 세일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나요? (아니죠? 이름만 보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클럽도 있어요 ㅋㅋ) 통영 금호리조트 마리나 경우 최근 어선 모터 보트들이 선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안그랬는데 세일러들의 입지가 확 줄어서 잘 안와요.
@데루수 돈이 제일 큰 문제고요. 그 다음은 시간이죠. 요트는 돈과 시간이 모두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취미입니다. 코딱지 만한 배라도 자기 배 하나 있으면 타는 시간보다 정비하는 시간이 더 많죠. 크루들이야 왔다가면 그만이지만요.
@대구담 정비하는 시간이 더 많다...? 제 경우 선외기라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형보트가 좋은 거죠 (주말 세일링 시간이 이틀동안 약 12시간, 헐 긁는 시간 40분, 선외기 시동거는 시간 1초^^). 1년 운영비 쬐금 듭니다(이전 포스트 참조). 하지만 제 경우 친구가 기부해 주는 액수가 큽니다(30% 이상). 평소에 열심히 살면서 주말에 시간 내야죠. 1달에 한번은 탈 수 있으면 되는 거죠...
원 포스트를 잘 읽어보니 딩기로 시작하는게 이상적이라고 되어 있네요. 그 당시 제 생각이 틀리진 않았는 데... 남들 타고 다니거나 경기장에서 본 보트 생각하면 딩기타는 게 뭔 도움이 될까? 능력도 되는데 크루져로 바로 시작하면 되지. 어설픈 논리입니다. 해외 세일러 대부분은 어릴 적 딩기로 세일링을 시작합니다. 세일링에 빠지는 제일 첩경이 딩기 세일링이죠? 아직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네요. 하지만, 주위 분들 딩기 세일링도 이런 저런 핑계로 못합니다. 세일링 평생 못하는 거죠 뭐.
크루즈요트 입문한지 거의 10년되어가은데 현재 딩기요트로 시작하지 않아
많이 아쉽고 딩기요트를 타면서 약한
바람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감각을
익히고 싶어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짝 짝짝 👏 하 하 하
데루수님!
이제 한번 대양항해 할때가
되지않았나요?ㅎㅎㅎㅎ
김포 세일링학교서 정말 가끔 딩기타고 있습니다. 아카니토는 IOR 경기정이라 대양항해가 가능한데요... 자주 나가시나요?
엔진 볼링하고 했는데 검은 매연이
나오고 부하시 충분한 RPM(3000이상)이 나오지 않아 일부 부품 해체하여
수리중이에요!
대항항해는 못하드라도 제주도 일주하고 싶네요.^^
제주도 일주 멋있겠습니다. 바람이 잘 불고 대양같은 분위기쟎아요? 검은 매연은 불완전연소쟎아요? 이전에 카페 포스팅해 놓은 게 있는데요...제가 찾아 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