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표 담그기'를 배우고 왔습니다
지난 설날 다음 날인 2월 20일, 친정에 갔을 때 친정엄마가 장 담그기 준비를 하고 있어서 함께 장을 담았습니다.
간장, 된장, 고추장 등 기본양념 만드는 법을 배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장 담그기 재료 : 소금, 물
장 담그기 핵심 재료가 ‘메주, 소금, 물’로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물을 적정 비율을 잘 맞춰 부어 주는 것이 장 담그기의 핵심 과정이었습니다.
▲ 장 담그기 재료 : 메주
친정엄마는 50년 넘게 장을 매년 담그셨기에 소금과 물의 비율을 눈으로 대충 봐도 척척 맞추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소금과 물의 황금비율을 맞추는 법을 익혀야 하겠지요? ▲ 텃밭에 심은 메주콩 ▲ 메주콩 수확
친정엄마가 만드는 장 담그기는 봄철 텃밭에 콩을 심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여름에는 김을 매고, 가을이 오면 새를 쫓고 , 콩을 베어 말리고, 도리깨질을 해서 콩 타작을 합니다.
▲ 메주콩 완성 일일이 불순물을 가려내는 작업을 거쳐야만 시장에서 사는 메주콩의 모습이 됩니다.
▲ 메주 만들기 첫날 모습 ▲ 메주는 두 달 동안 띄워요.
다음 단계는 12월 중순이나 말에 메주콩을 불려서 삶아 메주를 만들고 두 달 정도 짚을 깔고 메주를 띄워 줍니다.
그리고 매년 설날 연휴에 장을 담습니다.
친정엄마가 장 담그는 날을 택일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십이지신 열두 띠입니다.
가족 중에 없는 띠가 있는 날로 정하는데요. 올해는 설날 다음날이 가족 중에 없는 토끼날이라 장 담그는 날로 정했다고 합니다.
▲ 장담기 전용 장독에 메주를 넣어요.
메주 10개를 잘 씻어서 물기를 빼 준 다음, 잘 말린 장독에 차곡차곡 넣어주었습니다.
다음으로 소금과 물을 섞어 저어주며 소금을 녹였습니다.
그런데 '소금물 농도 확인은 어떻게 해요?'라는 질문에 '달걀을 하나 가져와서 띄워 보거라' 하셨습니다. ▲ 물위로 올라오는 달걀의 크기로 소금 농도를 확인합니다.
달걀이 많이 뜨면 소금 농도가 높고 달걀이 적게 뜨면 소금 농도가 낮은 것인데요. 100원짜리 동전 정도나 500원짜리 동전 정도의 크기로 수면 위로 올라오면 농도가 맞는다고 합니다.
'오호 ~ 소금물 농도 맞추는 것을 가장 어렵게 생각했는데 비법이 있었네요. 장 담그기 생각보다 쉬운 걸요'며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친정엄마는 3년 넘은 소금으로 장을 담는다고 합니다. 2년에 한 번 정도 소금을 여러 포대 사서 저장해 두신다고 하십니다.
▲ 소금물을 넣어요.
소금물이 불순물이 제법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불순물을 걸러내 주고 장독에 부어 주었습니다. 장독 끝까지 소금물이 가득 찰 때까지 소금물 만들기를 세 번 정도 반복했습니다. 메주 안으로 스며 들어 줄어들게 되는데요. 보충을 해 줘야 해서 여분의 소금물은 조금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
▲ 소금물은 가득 차게 부어 주어야 빈 공간에 생길 수 있는 오염을 예방할 수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고추, 참숯, 대추 등을 넣어 줘야 하는데 시골집이 평소에는 비어 있고 명절과 제사에만 가다 보니 미처 준비를 못 해서 다시 한 번 더 가야 할 거 같습니다.
▲ 사형제가 가져갈 친정 엄마표 된장 ▲ 사형제가 하나씩 가져갈 간장
앞으로 40일 정도 후에 된장과 간장으로 가르는 일이 남았답니다.
▲ 2년차 된장 ▲ 2년차 간장
그때도 함께 해서 친정엄마표 장 담그는 전 과정을 익혀 내년에는 저의 간장과 된장을 만들어 보리라 다짐해 봅니다.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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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쵸니 원문보기 글쓴이: 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