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위기에 닥치고서야,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죠.
그리고 후회의 눈물을 흘리게 되고.
이 영화의 주인공 아론도 그렇습니다.
미국 유타주 블루 존 캐니언 협곡에 몸이 끼어 5일 동안 옴짝달싹 할 수 없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었던 아론 랠스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홀로 대자연을 탐방하며 위험을 무릅쓰는 것에 위협을 느끼지 못했던 한 남자가 거대한 협곡 사이에서 사투를 벌이다가 마침내 탈출하게 된다는 단순한 흐름이지만, 이를 조명하는 다각적인 연출과 한 사람의 극한의 서바이벌 상황이 긴장감을 느끼게 합니다.
세 면으로 분할해 각각의 화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방식으로 동시성과 역동성을 표현하기도 하고,
대자연과 세상 속 한 인간이 놓여 있는 공간감과 거리감을 표현하기도 하고,
인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비추며 생동감을 표현하기도 하고,
음악을 통해 삶의 의욕과 생명력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인간의 생존 본능과 개인적 삶의 감정들을 표현하면서, 사람이기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자연의 힘을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이지만,
위대한 자연 앞에서 무기력하기만 한 인간이지만,
내 뜻대로 행동할 수 없는 극한 상황에서도,
그 인간을 버티게 해주는 힘은 과연 무엇일까요?
주인공 아론은 누구도 자신의 상황을 알지 못하므로(행선지를 알리지 않는 버릇 때문에)
결국 바위에 낀 오른팔을 자신 스스로 잘라내야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걸 해내고야 맙니다.
물론 삶을 포기하려고 한 적도 몇 번 있었지만
의식을 잃어가는 중에 나타난 한 소년의 환영에 힘을 얻어 그 일을 해내고 만 것이죠.(그 소년은 미래의 자신의 아들)
구출되고 나서도 여전히 모험을 하는 주인공.
결국 그를 살린 건,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네요^^
유타 주의 블루 존 캐니언의 광활한 모습을 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