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 오늘은 자동차의 속도와 정지거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차가 바로 그 자리에 서는 것이
아니고 어느 정도의 거리를 지나서 멈추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자동차의 속도가 빠를수록 차가 정지하는
정지거리가 더 길어질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어떻습니까?
최원태:그렇습니다.
운전자가 도로상을 운행하면서 전방의 장애물을 발견해서
브레이크를 밟아 차가 완전히 멈추기까지는 일련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운전자의 눈을 통해서 장애물을
발견한 다음, 발로써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자동차는
그 즉시 멈추는 것이 아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멈추게 되고 그 짧은 시간에 자동차는 진행방향으로
계속해서 움직이게 되는 겁니다. 운전자가 운전을 하는
도중에 장애물을 발견해서 위험을 느끼는 반응시간을
알아보면 운전자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겠습니다마는, 위험을
느끼는 시간이 약 0.45초가 되고, 그 다음에
가속페달 위에 있던 발을 브레이크페달로 옮겨
브레이크페달을 밟아 제동이 시작될 때까지
약 0.1초가 소요가 됩니다.그러니까 위험을 느껴서
자동차가 제동이 시작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전체적으로 약 0.75초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 0.75초 동안에 자동차는 아무런 저항 없이
자동차의 진행방향으로 달리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0.75초라고 하니까
별것 아닌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자동차를 시속100KM의 속도로 운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 이것을 초 단위로 환산을 하면 1초에
28M를 달리는 셈입니다. 그러니까 시속 100KM로
달리던 차가 장애물을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는,
차는 이미 0.75초가 지난 상태이기 때문에,
그 0.75초 사이에 이미 21M 정도 앞으로 진행한
상태인 것입니다. 0.75초라고 하니까 별것 아닌데
21M라고 하니까 상당한 거리이지 않습니까,
여기에다 자동차속도에 따른 제동거리를 더하게 되니까,
과속을 하면 할수록 정지거리도 그 만큼 길어지게 되고
또 사고의 위험성 역시도 자연히 커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규정속도로 앞차와의 일정한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운전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ANN: 운전을 하다보면 건조한 도로나 비가 와서
물에 젖은 도로를 주행할 수도 있고,
오르막이나 내리막길을 주행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이처럼 자동차의 정지거리도 도로의 조건에 따라
다 다른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어떻게 다릅니까?
최원태: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운전자가 장애물을
발견했을 때, 위험을 인식하고 브레이크페달을 밟아
제동이 시작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공주시간이라 하고
이 동안에 달린 거리를 공주거리라고 합니다.
그리고 제동이 걸리기 시작해서 완전히 멈출 때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이 시간을 제동시간 이라고 하고,
이 동안에 달린 거리를 제동거리라고 합니다.
따라서 운전자가 주행 중에 장애물을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아서 완전히 멈출 때까지의 거리를
정지거리라고 하는데 이 정지거리는 앞에서 말씀드린
공주거리와 제동거리를 합한 것으로 표시가 됩니다.
여기에서 공주거리는 달리는 차의 속도에 따라서
결정이 되고, 제동거리는 달리는 속도와 도로의 마찰계수,
그리고 도로의 구배에 따라서 그 값이 결정됩니다.
그러니까 똑같은 속도일 경우에 마찰계수가 크고,
오르막길일수록 제동거리가 짧고, 마찰계수가 적고
내리막길일수록 제동거리가 길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노면상태에 따른 마찰계수의 예를 들어보면 건조한 도로의
경우는 마찰계수가 0.8정도가 되고 비가 와서 젖은 도로는 0.6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 오는 날이나 얼어붙은 도로에서는
마찰계수가 작기 때문에 제동거리가 길어지게 되고, 특히
내리막길에서는 달리는 차의 가속도 때문에
더욱 더 길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ANN: 운전을 하다 보면 시속 30KM나
50KM로 달릴 수도 있고 100KM로 달릴 수도 있는데,
각 속도별 자동차 정지거리는 어떻게 되는지
말씀해 주시지요.
최원태: 앞에서 정지거리는 자동차의 속도와,
도로노면상태에 따른 마찰계수 그리고 도로의
구배 상태에 따라서 다르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해하기 쉽게 평탄하고 건조한 일반도로에서의
각 속도별 정지거리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의 정지거리를 산출할 때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서 산출된 표본실험실에 의해서
산출을 하는데, 이 실험식에 의한 각 속도별 자동차 정지거리를 말씀드리면,
시속40km의 속도로 달릴 경우에 자동차정지거리는 약16m
시속60km의 속도로 달릴 경우에 자동차정지거리는 약32m 시속80km의
속도로 달릴 경우에 자동차정지거리는 약51m
시속100km의 속도로 달릴 경우에 자동차정지거리는
약74m가 됩니다.
지금 말씀드린 정지거리는 도로가 가장 양호한 상태인
경우이고 좀 더 열악한 도로조건인 비나 눈이 오는 도로에서
이 정지거리가 적게는 3.4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도 길어지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