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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엮음, [천주가사 자료집] 상, 가톨릭대학교 출판부, 2000, 520쪽.
박동헌(朴東憲) 가첩은 박동헌 신부가 1913년부터 1914년 사이에 펜으로 필사한 것으로, 가로 10cm, 세로 14cm의 조그마한 가첩이다. 전부 105장으로 되어 있다.
맨 첫 장 앞에는 “권주 박동헌”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그 다음 장부터 「선죵가」가 시작되는데, 제목 밑, 괄호 안에 “최도마신부 저술”이라는 기록이 보인다. 이 가첩에는 「선죵가」, 「ᄉᆞ심판가」, 「공심판가」, 「도ᄒᆡ신젼」, 「경쥬론」, 「츈산완시」, 「셩연론」, 「졍신부ᄉᆡᆼ신」, 「삼로론셜」, 「ᄉᆡ신부 경츅가」, 「화ᄋᆡ론」 등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이 가첩의 필사자 박동헌 신부는 일명 동하(東夏)라고도 하는데, 1923년 신부로 수품되어 1949년 선종하였다. 따라서 이 가첩은 그가 신학교에서 재학할 때 필사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최양업 신부의 저작이라고 알려진 작품 외에 「도ᄒᆡ신젼」, 「경쥬론」, 「츈산완시」, 「셩연론」, 「화ᄋᆡ론」 등은 김휘중 신부의 작으로 알려졌으며, 원본은 현재 김옥희 수녀가 소장하고 있다.
*김휘중(金輝重, 요셉, 1887~1918) 신부 *한국천주교 사제 26번
김휘중 신부는 최경환 프란치스코와 이성례 마리아의 후손이다. 최경환 프란치스코는 6남매를 두었는데, 첫째가 최양업 신부이다. 그 밑으로 희정, 선정, 우정, 신정, 스테파노가 있었으며, 이 가운데 다섯째인 신정의 외손자가 김휘중 신부이다.
1902년 용산 예수성심성품학원에 입학하고 1917년 9월 22일 사제서품을 받은 후, 행주성당 신부로 부임하여 사목활동을 하였다. 1918년 스페인독감이 조선 전역에 퍼졌으며, 특히 행주 일대가 더욱 심하였는데, 병자가 있는 교우 아홉 가구를 돌며 성사를 주는 동안 김신부도 감염되어 병세가 위독해진다. 급히 한기근 신부를 청하여 성사를 받은 후, 다음날 아침(4월 12일, 7시 30분)에 선종하였다.
<경주론(警酒論)>: 원문자료는 김영수 엮음, 『천주가사 자료집』 상(가톨릭대학교 출판부, 2000, 546〜550쪽.)에 수록되어 있다.
*『천주가사 자료집』에는 ‘敬酒論 경쥬론’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는 “술을 공경하는 글”이란 뜻으로, 반어법(反語法)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편집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기(誤記)로 보인다. 글 내용으로 볼 때 공경할 경敬 자가 아니라 경계할 경警 자로 써야 할 것이다.
<55-앞>
警酒論 경쥬론
ᄒᆡᆼ위닥가 덕망놉흔 교형님네 무론ᄒᆞ고
(행위行爲 닦아 덕망德望 높은 교우敎友님네 무론毋論: 말할 것도 없음하고)
날과ᄀᆞᆺ히 공덕업난 졀므신네 드ᄅᆞ시오
(나와 같이 공덕功德: 공로와 덕행 없는 젊은 사람 들으시오)
슬긔록에 닐넛스되 적은것을 쇼홀ᄒᆞ면
(지혜서에 일렀으되 작은 것을 소홀히 하면)
졈졈머러 지리로다 훈계ᄒᆞ야 니럿시니
(점점 멀어지리로다 훈계訓戒: 타일러서 잘못이 없도록 가르쳐 줌하여 일렀으되)
<55-뒤>
술잘먹는 경우에도 여ᄎᆞᄒᆞᆷ이 쳑경이라
(술 잘먹는 경우에도 여차如此: 이와 같음함이 첩경捷徑: 어떤 일에 이르기 쉬움이라)
먹ᄂᆞᆫ죄ᄂᆞᆫ 젹다ᄒᆞ고 방심음쥬 ᄒᆞ올진ᄃᆡ
(먹는 죄罪는 적다하고 방심음주放心飮酒: 마음을 놓고 술을 마심 할진대)
젼취ᄒᆞᄂᆞᆫ 큰악을 엇지ᄒᆞ야 젹다ᄒᆞ나
(전취全醉: 완전히 취함하는 큰 악惡을 어찌하여 적다고 하나)
일평ᄉᆡᆼ을 착히닥가 현인칭호 잇ᄂᆞ니도
(일평생一平生을 착히 닦아 현인賢人 칭호稱號 있는 사람도)
조심업시 과쥬ᄒᆞ야 ᄃᆡ취ᄒᆞᄂᆞᆫ 경우에ᄂᆞᆫ
(조심操心: 실수가 없도록 마음을 씀 없이 과주過酒: 지나치게 술을 마심하여 대취大醉: 크게 취함하는 경우에는)
경쇼ᄒᆞᆷ이 드러나고 번난ᄒᆞᆷ이 긔지업셔
(경솔輕率: 말이나 행동이 침착하지 못하고 가벼움함이 드러나고 번란煩亂: 번거롭고 어지러움함이 끝이 없어)
<56-앞>
막즁ᄒᆞ온 ᄃᆡᄉᆞ에도 번번낭ᄑᆡ ᄒᆞ시려든
(막중莫重: 매우 중요함한 대사大事: 큰일에도 번번番番: 매 때마다 낭패狼狽: 일이 실패로 돌아가 딱하게 됨 하시거든)
우리ᄀᆞ흔 들녘사ᄅᆞᆷ 엇지이만 ᄯᅡ람이랴
(우리 같은 시골 사람 어찌 이만큼만 따름이랴)
교중엇던 젊으신네 시하경지 소심타며
(교중敎中 어떤 젊은 사람 시하경지侍下敬止: 몸가짐을 조심하여 윗사람을 모심 소심小心: 겁이 많거나 지나치게 조심함타며)
간혹젼푼 ᄉᆡᆼ길진ᄃᆡ 일촌음의 결을밧바
(간혹 푼돈 생길진대 일촌음一寸陰: 짧은 시간의 결: 성미가 급함을 바빠: 몹시 빠르고 급함)
밧비밧비 술집차자 권쥬가ᄅᆞᆯ 노ᄅᆡᄒᆞ며
(바삐바삐 술집 찾아 권주가勸酒歌: 술 권하는 노래 또는 제목를 노래하며)
ᄒᆞᆫ잔먹고 두잔마셔 일ᄇᆡ일ᄇᆡ 부일ᄇᆡ라
(한 잔盞 먹고 두 잔盞 마셔 일배일배부일배一杯一杯復一杯: 한 잔 한 잔 또 한 잔이라)
<56-뒤>
령혼졍신 젼혀일코 부잘업시 오심나서
(영혼靈魂 정신精神 아주 잃어버리고 부질없이 오심傲心: 업신여기는 마음 또는 교만한 마음나서)
쉴ᄉᆡ업시 ᄒᆞᄂᆞᆫ말이 부으시오 부으시오
(쉴 새 없이 하는 말이 부으시오 부으시오)
잡으시오 잡으시오 걱졍말고 잡으시오
(잡으시오 잡으시오 걱정말고 잡으시오)
내가ᄒᆞᆫ잔 님ᄌᆞᄒᆞᆫᄌᆞᆫ 돈은여긔 만히잇쇼
(내가 한 잔 임자 한 잔 돈은 여기 많이 있소)
이러타시 잔말ᄒᆞ며 슬ᄒᆞᆼ아리 밋나도록
(이렇듯이 잔말하며 술항아리 밑이 드러나드록)
입시울을 ᄲᅡᆯ아드려 술잔수고 시기다가
(입술을 빨아들여 술잔 수고 시키다가)
<57-앞>
불근얼골 염려업시 마지못ᄒᆡ 이러나셔
(붉은 얼굴 염려 없이 마지 못해 일어나서)
허틋거러 욕셜ᄒᆞ며 ᄒᆞᆫ번ᄒᆞᆫ말 다시ᄒᆞ야
(허투로 시비를 걸어 욕설하며 한번 한말 다시하여)
ᄒᆡᆼ동ᄒᆞ난 술ᄒᆞᆼ아리 넓은ᄃᆡ로 길이좁아
(움직이는 술항아리요 넓은 대로大路: 큰길 길이 좁아)
이리ᄭᅵ웃 뎌리ᄭᅵ웃 쓸ᄃᆡ업ᄂᆞᆫ ᄀᆡᆨ셜ᄒᆞ며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쓸데없는 객설客說: 쓸데없는 말하며)
왕ᄅᆡᄒᆞᄂᆞᆫ ᄒᆡᆼ인님네 연고업시 집젹거려
(왕래往來: 오고 감하는 행인行人님네 연고緣故: 이유 없이 찝쩍거려)
논턱밧턱 상관ᄎᆞᆫ코 예모업는 헛튼거름
(논턱 밭턱 상관하지 않고 예모禮貌: 예절에 맞는 몸가짐 없는 허튼 걸음)
<57-뒤>
입은옷과 갓망건이 흙이뭇어 으레ᄒᆞ다
(입은 옷과 갓 망건이 흙이 묻어 으레: 거의 언제나하다)
이러ᄒᆞ은 경샹으로 렴치업고 의례업시
(이러한 경상景狀: 좋지 못한 몰골으로 염치廉恥 없고 의례儀禮: 형식과 절차 없이)
졔집으로 드러가셔 졔양친은 고사ᄒᆞ고
(제 집으로 들어가서 제 양친養親은 고사姑捨: 어떤 일이나 그에 대한 판단, 결정, 처분 따위를 배제하거나 접어 둠하고)
고셩ᄃᆡ면 영각ᄒᆞ니 온집안이 난가로다
(고성대면高聲對面: 높이 소리지르며 직접 대함 영각: 소가 크게 울부짖는 소리하니 온 집안이 난가難家/亂家: 형세가 어렵거나 화목하지 못하고 어수선함로다)
어하우리 쳥년들아 이경샹을 ᄉᆞᆯ펴보아
(어하 우리 청년들아 이 경상景狀을 살펴보아)
불샹ᄒᆞ다 뎌의부모 ᄉᆡᆼ남ᄒᆞ야 됴타ᄒᆞᆷ은
(불쌍하다 저 사람의 부모父母 생남生男: 아들을 낳음하여 좋다함은)
<58-앞>
ᄒᆞᆫ갓효도 봄이로다 효도봄은 고사ᄒᆞ고
(한갓 효도孝道 봄이로다 –그러나-효도 봄은 고사姑捨하고)
수심노고 ᄐᆡ산ᄀᆞᆺ하 일평ᄉᆡᆼ에 ᄒᆞᆫ이되네
(수심노고愁心勞苦: 매우 걱정하고 애씀 태산泰山 같아 일평생一平生에 한恨이 되네)
ᄎᆞᆷ혹ᄒᆞ고 어이업다 이괴샹ᄒᆞᆫ 쇼년이야
(참혹慘酷: 비참하고 끔찍함하고 어이없다 이 괴상怪狀한 소년少年이여)
부모걱졍 불효되고 ᄆᆞ옴커셔 거만ᄒᆞ고
(부모父母 걱정 불효不孝되고 마음만 커서 거만倨慢하고)
엄담음ᄒᆡᆼ 긔탄업셔 긔비지쳔 으레ᄒᆞ고
(음담음행淫談淫行: 음탕한 말과 행동 기탄忌憚: 어렵게 여겨 꺼림 없어
죄ᄒᆞ쟈계 악표되여 착ᄒᆞᆫ쇼년 그ᄅᆞᆺ치고 기비지천忌鄙至賤: 꺼리고 더러워 지극히 천함 언제나 하고)
<58-뒤>
이웃간에 화목일어 일이교졉 어긋나니
(이웃 간의 화목和睦 잃어 일이 교접交接: 서로 사귀고 친함 어긋나니)
이러탓ᄒᆞᆫ 츄ᄒᆞᆫ죄ᄅᆞᆯ 허탄ᄒᆞ게 범ᄒᆞᆯ진ᄃᆡ
(이렇듯 큰 추醜한 죄罪를 허탄虛誕: 거짓이 많아 미덥지 않음하게 범犯할진대)
취ᄒᆞᆫ죄의 갑흠으로 영고옥에 가기죤가
(추醜한 죄罪의 갚음으로 영고옥永苦獄: 영원한 고통의 지옥에 가기 좋은가)
셰샹에도 복이업고 사후에도 앙화로다
(세상世上에소 복福이 없고 사후死後에도 앙화殃禍: 재앙로다)
아쳘업다 위ᄐᆡᄒᆞ다 호읍ᄌᆞ당 ᄒᆞᄂᆞᆫ벗님
(애처롭다 위태危殆하다 호읍號泣: 소리내어 욺 자당自當: 스스로 책임짐 -*의미 미상-하는 벗님)
취ᄒᆞᆫ것을 졍ᄉᆞᄀᆞᆺ히 일ᄉᆡᆼᄌᆞ랑 ᄒᆞᄂᆞᆫ말이
(추醜한 것을 정사正事: 옳은 일 같이 일생一生 자랑 하는 말이)
<59-앞>
아모ᄯᆡᄂᆞᆫ 약ᄎᆞᄒᆞ고 언졔ᄒᆞᆫ번 약ᄎᆞᄒᆞ이
(아무 데-장소-는 약차藥茶: 술을 달리 부르는 말하고 언제 한번 약차藥茶하세)
아모아모 내겨ᄃᆡ면 조족지혈 어림업녜
(아무아무 내게 대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 새발의 피로, 매우 적은 양 어림 없네)
금시ᄌᆞ네 졂은것들 나만ᄒᆞ리 ᄒᆞ나업지
(금시今時: 바로 지금 자네 젊은 것들 나만 할 리 하나 없지)
나난본시 쟝ᄃᆡᄒᆞ야 만히만히 먹지마난
(나는 본시本是 장대壯大: 크고 튼튼함하여 많이많이 먹지마는)
금시ᄌᆞ네 졂은것들 나만ᄒᆞ리 ᄒᆞ나업지
(금시今時 자네 젊은 것들 나만 할 리 하나 없지)
취ᄒᆞᆫ것을 ᄌᆞ긍으로 붓그릴줄 아조몰라
(취醉한 것을 자긍自矜: 자기 스스로 하는 자랑으로 부끄러워할 줄 아주 몰라)
<59-뒤>
크고즁ᄒᆞᆫ ᄃᆡ죄짓기 물마시ᄃᆞᆺ ᄒᆞᄂᆞᆫ도다
(크고 무거운 대죄大罪 짓기 물마시듯 하는도다)
여보우리 교형님네 과쥬ᄒᆞᆯ가 삼가시오
(여보 우리 교우님네 과주過酒: 지나치게 술을 마심할까 삼가시오)
술취ᄒᆞᆷ을 남이보면 범죄ᄒᆞᆷ도 졈쳐보오
(술 취함을 남이 보면 범죄犯罪함도 점占쳐 보오)
우몽ᄒᆞ온 엇던벗님 ᄌᆞ긍으로 ᄒᆞᄂᆞᆫ말이
(우몽愚蒙: 우매함한 어떤 벗님 자긍自矜으로 하는 말이)
우리네는 술마셔도 잔말업시 ᄌᆞᆷ만쟈니
(우리네는 술 마셔도 잔말 없이 잠만자니)
낭ᄑᆡᄒᆞᆯ것 ᄒᆞ나업고 범죄ᄒᆞᆯ것 아조업네
(낭패狼狽: 일이 실패로 돌아가 딱하게 됨할 것 하나 없고 범죄犯罪할 것 아주 없네)
<60-앞>
이런것을 볼ᄌᆞᆨ시면 괴이ᄒᆞ고 괴희ᄒᆞ다
(이런 것을 볼작시면 괴이怪異하고 괴의怪疑하다)
쥬졍ᄒᆞ나 잠을ᄌᆞ나 취ᄒᆞᆫ죄난 일반이뇌
(주정酒酊: 술에 취해 정신없이 말하거나 행동함하나 잠을 자나 취醉한 죄罪는 일반一般이되)
가난ᄒᆞ온 엇던벗님 갑흘빗히 ᄐᆡ산갓하
(가난한 어떤 벗님 갚을 빚이 태산泰山: 크고 많음을 비유 같아)
갑흘묘계 업것마ᄂᆞᆫ 빗갑기ᄂᆞᆫ 고사ᄒᆞ고
(갚을 묘계妙計: 묘책 없으면서 빚 갚기는 고사姑捨하고)
여간젼양 엇으시면 주먼이에 얼는넛코
(여간如干: 조금*부정적 의미 전량錢糧: 약간의 돈이나 곡식 얻었으면 주머니에 얼른 넣고)
여러친구 모ᄒᆞ놋코 놉흔술막 시원ᄒᆞᆫᄃᆡ
(여러 친구親舊 모아 놓고 높은 술막: 주막酒幕 시원한 곳에)
<60-뒤>
흔흔용약 마조안져 약술이라 욕탁이라
흔흔용약欣欣踊躍: 매우 기뻐하며 좋아서 뜀 마주 앉아 약술이라 욕탁欲托: 술잔을 주고 받음 *의미미상이라)
ᄒᆡ갈ᄒᆞᆫ다 펄젹ᄒᆞ야 몃몃양즁 먹은후에
(해갈解渴: 갈증을 풂한다 펄쩍하여 몇몇 양충两盅: 약간의 술 먹은 후에)
잇난돈은 모다ᄂᆡ고 가산즙물 탕진ᄒᆞ이
(있는 돈은 모두 내고 가산집물家産什物: 집 재산과 여러 물건 탕진蕩盡: 재산 따위를 다 써서 없앰하니)
안ᄒᆡᄌᆞ녀 마조안져 허긔져셔 탄식ᄒᆞ네
(아내와 자녀 마주 앉아 허기虛飢: 굶어서 매우 배가 고픔져서 탄식歎息: 한숨을 쉬며 한탄함하네)
위ᄐᆡᄒᆞ다 위ᄐᆡᄒᆞ다 이런위인 위ᄐᆡᄒᆞ다
(위태危殆: 매우 위험함하다 위태하다 이런 위인爲人: 사람 됨됨이 위태하다)
엇던셩인 ᄒᆡᆼ젹본즉 일평ᄉᆡᆼ에 정히닥가
(어떤 성인聖人 행적行蹟 본즉 일평생一平生에 정淨: 깨끗함이 닦아)
<61-앞>
소리ᄒᆞ나 유치업셔 쳥결ᄒᆞ신 선ᄇᆡ지만
(말 한마디 유치함이 없는 청결淸潔: 맑고 깨끗함하신 선비지만)
임종시ᄅᆞᆯ 당ᄒᆞ여ᄂᆞᆫ 쇼옥ᄒᆞᆷ이 긔지업셔
(임종臨終: 죽음을 맞이함 때를 당當해서는 소옥所玉: 티없는 옥과 같이 되기를 바람 *의미 미상이 끝이 없어)
뎨ᄌᆞ의게 ᄒᆞ난말ᄉᆞᆷ 두렵도다 두렵도다
(제자諸者: 여러 사람 또는 제자諸子에게 하는 말씀 두렵도다 도렵도다)
갑흘빗이 잇ᄉᆞ온즉 쥬의벌을 엇지ᄒᆞᆯ고
(갚을 빚이 있는데 하느님의 벌罰을 어찌할까)
ᄯᅥᆯ으시며 두려ᄒᆞ샤 진졍ᄒᆞᆯ쥴 모르시니
(떠시며 두려워하시어 진정鎭靜: 조용히 가라앉힘할 줄 모르시니)
우리ᄀᆞᆺᄒᆞᆫ 죄인이야 죄만ᄒᆡ도 무셥거든
(우리같은 죄인罪人이이야 죄만하여도 무섭거든)
<61-뒤>
엇지감히 빗갑기ᄅᆞᆯ 등한ᄒᆞ게 밀워가며
(어찌 감히 빚 갚기를 등한等閒: 소홀하게 여김하게 미루어가며)
더욱더욱 술을마셔 일푼쳑푼 낭비ᄒᆞ면
(더욱더욱 술을 마셔 일푼척푼: 돈 단위 낭비浪費하면)
쳔쥬엄위 졔조ᄒᆞ신 ᄉᆞ후엄벌 엇지ᄒᆞ랴
(하느님 엄위嚴威: 엄한 위풍 제조製造: 만듦하신 사후엄벌死後嚴罰: 죽은 뒤에 내려지는 엄한 벌 어찌하랴)
길가에셔 샹문ᄒᆞ니 술을먹은 귀아귀라
(길가에서 상문詳問: 자세히 물음하니 술을 먹은 귀아귀鬼餓鬼: 먹는 것을 탐하는 자 또는 영혼라
죡가ᄒᆞᆯ것 무엇이며 갈힐것이 무엇인고
(족가*미상, 다만 ‘足枷(차꼬)’로 볼 경우 ‘얽매임’으로 읽는 것이 가능함 할 것 무엇이며 가릴 것이 무엇인가)
우숩도다 우리사ᄅᆞᆷ 쳔ᄒᆞᆫ졘줄 번이알며
(우습도다 우리 사람 천賤한 저인줄 뻔히 알며)
<62-앞>
령육간에 ᄒᆡ가되ᄂᆞᆫ 으레ᄒᆞ고 쳔ᄒᆞᆫ것을
(영육 간靈肉間에 해害가 되는 으레하고 천賤한 것을)
권ᄒᆞ난이 ᄒᆞ나업시 졔가조하 ᄒᆞ난도다
(권勸하는 이 하나 없이 제가 좋아 하는도다)
격쟈엇던 어진님군 태ᄌᆞ교훈 시기랴고
(적자嫡子: 정통을 이어받은 사람 *의미 미상였던 어진 임금 태자太子 교훈敎訓 시키려고)
뎌ᄌᆞ가에 지ᄂᆡ다가 취ᄒᆞᆫ악샹 구경식여
(저잣거리에 지나가다가 취醉한 악상惡相: 미운 모습 구경시켜)
후일경계 교훈ᄒᆞ이 이태ᄌᆞ가 일노후ᄂᆞᆫ
(후일後日: 뒷날 경계警戒 교훈敎訓하니 이태자가 이일 이후는)
술을보면 뮈워ᄒᆞ야 현성군이 되엿시나
(술을 보면 미워하여 현성군賢聖君: 어질고 뛰어난 임금이 되었으나)
<62-뒤>
이러ᄒᆞᆫ즉 우리사ᄅᆞᆷ ᄌᆞ긔경계 음쥬말고
(이러한즉 우리 사람 자기 경계警戒: 뜻밖의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살핌 음주飮酒 말고)
다란사ᄅᆞᆷ 권토말아 법답게 살아가며
(다른 사람 권도勸導: 타일러서 이끎 말아 법法답게 살아가며)
완덕길노 진보ᄒᆞ야 셩인ᄒᆞᆫ번 되어셰라
(완덕完德: 완전한 덕행 길로 진보進步: 걸어나감 하여 성인聖人 한번 되어세라)
계츅 십이월 이십륙일 필
계축년(癸丑年, 1913) 12월 26일 필畢: 마침
첫댓글 김휘중 신부님의 가사 <경주론>을 읽었습니다. 부족하지만 현대어로 번역하여 올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