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폭발·화재 사고 왜 일어났나? … 경찰 본격 수사 착수
3파이넥스 공장 불, 풍구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듯
경찰 “풍구 작동 초점 두고 설비 이상·작업자 과실 등 조사
警 12일 소방당국·국과수와 함께 사고 현장 감식 진행키로
목격자 낚시객 “105mm 포탄이 포항 앞바다에 떨어진 줄 알아”
포스코 포항제철소 폭발·화재 사고의 원인이 3파이넥스 공장의 용융로 하부에 있는 산소 주입용 풍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풍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경찰은 11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폭발·화재 사고와 관련 본격 수사에 나섰다.
포항남부경찰서는 이날부터 회사 관계자 등을 불러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하고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풍구 작동에 초점을 두고 설비 이상이나 작업자 과실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이날 포항제철소 사고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국과수 일정에 따라 하루 미뤘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 화재는 지난 10일 오전 4시 20분께 3차례 폭발음과 함께 발생했다.
당시 포항제철소를 마주한 포항여객터미널 인근에서 낚시하던 70대 남성은 “105mm 포탄이라도 포항 앞바다에 떨어지는 줄 알았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소방본부 119상황실에는 ‘여러 차례 펑 소리와 함께 불길이 보인다’, ‘포스코에 불기둥이 보인다’란 신고가 빗발쳤다.
소방당국과 포스코 자체 소방서는 화재 발생 5시간 만인 오전 9시 20분쯤 진화를 완료했다. 3파이넥스공장 높이가 50m인 데다 불길이 거세 초기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는 근무자 8명이 있었다. 이중 7명은 대피했으나 1명(30대 남성)은 손과 다리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지역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이 난 3파이넥스공장은 연산 200만t 규모의 쇳물을 생산하는 시설로, 2014년 준공됐다.
포항제철소의 쇳물 생산 시설은 2고로(연 생산능력 200만t), 3고로(488만t), 4고로(530만t) 등 고로와 2파이넥스 공장(150만t), 3파이넥스 공장(200만t) 등으로 이뤄졌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을 정리하고 조업을 재개하기까지는 최소 1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