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흘러 나오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저녁 산들바람 부드럽게"
이 이중창은 오페라 3막에서 수잔나와 백작부인이 백작에게 가짜편지를 쓰면서 함께 부르는 아리아입니다.
아래 장면에서 흘러 나오는 레드(모간 프리만 분)의 내레이션
"난 이태리 여자들이 노래하는데,아무 생각이 없었다.사실 난 몰랐다. 나중에야 난 느꼈다. 노래가 너무나
아름다웠다.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그래서 가슴이 더 아팠다. 꿈에서도 생각할 수 없는 아주 높은 곳으로
부터 아름다운 새가 날아가는 것 같았다.벽들도 무너지고 그 짧은 순간 쇼생크의 모두는 자유를 느꼈다."
[ 원작소설과 영화가 던져주는 메시지, 길들여짐에 대한 공포 그리고 그것으로부터의 탈출 ]
* 탈출에 성공한 후...
미국작가 스티븐 킹(아래에서 소개)의 소설들은 언제나 출간되는 즉시 베스트 셀러가 되고 영화화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미국에 수많은 공포소설 작가들이 있지만, 유독 스티븐 킹만 그렇게 인기있는 이유는, 그의 작품들이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강렬한 마력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의 원작인 스티븐 킹의 중편소설 <리타 헤이워스와 쇼생크의 구원> 또한 특이한 형태의 공포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소설의 중심 주제가 되는 공포는 <길들여짐의 공포>라고 할 수 있겠죠. 예컨대 종신형을 선고받고 쇼생크 감옥에서 거의 평생을 보낸 브룩스는 가석방된 후,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교도소를 그리워하다가 끝내는 자살을 하고 맙니다.
* 듀프레인과 레드
50년만에 보는 완전히 변해 버린 사회는 브룩스에게는 삭막한 낯선 타향일 뿐입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에게는 자신과 단절된 사회보다는 50여 년을 살아온 교도소가 훨씬 더 편한 곳으로 느껴졌던 것입니다. 브룩스의 그와 같은 역설적인 그러나 절실한 상황과 느낌은 우리를 섬뜩하게 합니다.
왜냐하면 브룩스는 닫힌 곳에 사는 곳에 너무 오랫동안 길들여져, 이제 더 이상 열린 곳에서는 살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죠. 그것은 우리를 순응시키는 모든 체제의 가공할 만한 힘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진정한 삶의 공포가 됩니다. 주인공 듀프레인(팀 로빈슨 분)의 절친인 레드(영화에서 모건 프리먼 분)는 브룩스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 사회에 나갈 자신이 없는 브룩스, 감옥살이를 더하려고 일부러...
“그만두지 못하겠어? 브룩스는 미친게 아냐. 다만 길들여졌을 뿐야. 그는 여기 50년 동안이나 있었어. 50년 동안이나! 이곳이 그가 아는 전부야. 이 안에서 그는 중요한 인물이지. 그러나 밖에서 그는 아무것도 아니야. 그저 쓸모없는 전과자일 뿐이지...
하지만 내말 들어봐. 이 담벽(교도소)들은 이상한 것들이야. 처음엔 증오하다가도 나중에 익숙해진만 말야. 시간이 지나면 거기 의존까지 하게 되. 바로 그것이 길들여진다는 것이지. 그들은 종신형을 살도록 우리를 여기로 보내고 있어. 그들은 바로 우리 인생을 가져가는 거야. 어차피 그게 형벌의 일부지만.“
* 사회에 나오지만 적응을 못한 브룩스, 결국은 목을 메고...
프랭크 대러본트 감독은 바로 이러한 주제를 십분 살려냄으로써 영화 <쇼생크 탈출>을 <빠삐용>이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와 같은 수준높은 영상작품으로 탈바꿈시키는데 성공하고 있지요.
젊고 유능한 은행원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 분)은 어느 날 아내와 정부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종신형을 선고받습니다. 쇼생크 감옥에 수감된 그는 역시 종신형으로 복역 중인 레드(머건 프리먼 분)라는 흑인과 친구가 됩니다. 이 영화는 시종일관 호감을 갖고 앤디를 주의깊게 살펴보는 레드의 이야기에 의해 진행이 됩니다.
* 탈출에 성공한 앤디 듀프레인,날아갈 것 같은 마음으로 멕시코로...
그리고 이때부터 앤디와 레드의 각별한 우정이 시작됩니다. 앤디는 감방 안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악당 패거리들을 특유의 강인함으로 굴복시키고, 자신의 특기를 살려 교도소장의 뇌물을 세탁해 중으로써 간수들의 신임까지 얻게 됩니다. 그는 또 상급기관에 끈질긴 청원을 넣어 훌륭한 교도서 도서관을 만들어 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그는 갇혀 있는 것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무죄가 입증되었는데도 돈세탁 증거 인멸을 위해 자신을 영원히 가두어두려는 교도소장의 음모를 눈치채자, 그는 19년 동안이나 살아온 곳에서 미련없이 탈출합니다.
* 듀프레인과 레드
교도소장의 돈은 모두 앤디의 소유가 되고, 부정축재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교도소장은 파멸하고 맙니다. 나중에 가석방된 레드는 앤디를 찾아가고, 둘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합니다.
소설과 영화 둘다에서 교도소는 <인생의 장벽>의 상징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벽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그것은 스스로 만들 때도 있고, 외부의 물리적 억압에 의해 생겨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그 벽 속에서 일종의 종신형을 선고받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우리는 앤디처럼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만 합니다.
* 듀프레인이 음악(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에서 나오는 "산들바람은 부드럽게")을 틀어주자
감옥의 죄수들이 어안이 벙벙한채...하여튼 뭔지는 잘 모르지만 무척 감동을 받은 것 같고...
그러나 그 벽 속의 생활에 마비되어 그것을 안락하게 느끼고, 그곳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되죠. 브룩스는 너무 오랫동안 닫힌 곳에서 살았고, 그 결과 열린 곳에서는 적응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 듀프레인이 성경 속에 망치를 감추어두고 오랫동안 벽을 긁어내면서 결국은 탈출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앤디는 닫힌 곳에서 탈출함으로써, 자신에게 내려진 종신형을 거부하고 새로운 세계로 걸어나갑니다. 그는 감방 벽 자신의 탈출구를 당대를 대표하는 여바배우들, 즉 리타 헤이워스, 마릴린 몬로, 라쿠엘 웰치의 사진으로 감춥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 여배우들의 외모에만 관심이 있을 때, 그는 그 사진 너머로 벽을 뚫고 자신의 탈출구를 만듦으로써 삶의 진정한 구원을 얻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원작소설의 제목도 <리타 헤이워스와 쇼생크의 구원>입니다.
* 드디어 레드와 듀프레인은 멕시코 해안에서 해후합니다
[ 원작자 스티븐 킹 ]
스티븐 킹(Stephen King, 1947~)은 세탁 공장, 건물 경비원에서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1947년 미국 메인 주에서 태어났습니다. 킹의 어머니는 가정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를 대신해 아들을 키우기 위해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지만, 킹은 다른 가정의 아이들과 달리 따뜻한 부모의 보살핌을 받고 자라날 수 없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는 생계를 위해 세탁 공장 인부와 건물 경비원 등을 전전해야만 했으며, 1971년에는 작은 공립학교의 영어 교사 자리를 얻었지만 수입은 여전히 날아드는 청구서를 처리하느라 바쁠 정도로 적었죠. 그는 각종 성인잡지에 단편 소설을 싣고 그 돈으로 밀려드는 청구서들을 해결해야만 했다고 합니다.
1973년, 첫 장편 소설 <캐리>로 대형 출판와 계약하기 전까지 킹의 삶과 꿈은 끝없는 구렁텅이의 연속이었습니다. <캐리>로 일약 스타 작가로 등극한 스티븐 킹은 이후 20여 년 간 텔레비전 물을 포함한 500여 편의 작품을 통해, 단연 현대 최고의 작가로 인정받아 왔습니다.
스티븐 킹은 영화에도 관심이 많아 직접 감독을 하기도 했으며(「Maximum Overdrive」), 다른 감독들의 영화에 종종 카메오로 출연했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단번에 엄청난 공포로 바꾸는 스티븐 킹의 소설은 극장용 영화와 텔레비전 극을 합쳐 70편이 넘게 영화화되어 원작이 가장 많이 영화화된 작가로서 기네스북에 올라 있습니다.
킹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 가운데 주요 작품으로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 브라이언 드 팔마의 <캐리>,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초인지대(The Dead zone)>, 로브 라이너의 <미저리>, 프랭크 다라본트의 <그린 마일>, <쇼생크 탈출>, <미스트>, 로렌스 캐스던의 <드림 캐처> 등이 있습니다.
킹의 수상 경력은 1996년 처음으로 받은 오 헨리 문학상에서 시작하여 휴고 상, 브람 스토커 상, 네뷸러 상, 세계 환상 문학상 등 셀 수 없을 정도이며, 2003년 한 해만 해도 전미도서상 외 미국 공포 소설 연합회 상 단편집 부문에서 상을 받고 미국 공포 소설 작가 연합회가 수여하는 공로상도 받았습니다.
2007년 4월 미국 추리작가협회(MWA)가 미스테리 장르의 발전에 기여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거장 상(Grand Master Award)을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