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학교 다닐 떼 들은 우스개 소리가 생각도 나고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져서 헛소리를 해본다
옛날에 허풍쟁이, 겁쟁이, 깜빡 깜박하는 친구, 용감한 친구 넷이서 산길을 가던 중 허풍 재이가 갑자기" 호랑이 다"하니 겁쟁이가 숨으려고 좁은 바위틈에 머리를 틀어밖으니 용감한 친구가 호랑이가 나타나면 싸워야지 하며 바위틈에 머리를 밖은 친구를 잡아당기니 좁은 틈이라 턱이 좁은 바위틈에 끼여서 몸통만 나오니 낌빡깜박하는 친구 왈 "이 친구 아까 머리통이 있었던가 없었던가?" 하더란 이야기다
어제 문자가 한통왔는데 글씨가 깨알 같다 눈이 데드라인인 나는 간판 글씨만큼 크게 확대해서 보니 김성태 동기 어부인께서 동기회에 금일봉을 보냈다는 동기회장의 문자다
자세히 보니 김성태 동기 이름 앞에 "고" 짜가 붙어있다 긴가민가해서 금년도 동기 생 수첩을 보니 사망자명단에 없다 승화회 홈페이지 공지사항에도 부고가 안 보인다
아침부터 누구한테 전화 로 물을 수도 없고 해서 난감해하던 차 다시 승화회 카페 경조사란을 검색하니 금년 2월 소천했음을 확인하고는 한심한 생각이 들어 한동안 넋을 놓고 있었다
서울 고교 출신으로 예편 후 삼상물산 비상계획관 당시 자주 만났고 한동 안 미국에도 건너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 데 고 김성 태라는 문자를 보고는 헷갈린 생각을 하니 한심한 생각뿐이다
동기생이나 고교 동창 중 친한 친구 이름이 갑자기 성만 생각나고 이름이 생각 안 나길 여러 번 금방 들은 물건 이름이나 상표도 잊어먹고 당황 해하기 여러 번 그래서 부음을 들으면가 우선 수첩을 꺼내 검은 볼펜으로 가위표 그리고 소천 날짜를 기록한다
작년에 저세상으로 갔다는 부음을 듣고도 올해 모임에 문자로 연락하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
하루는 풍도라는 섬이 티브이에 나왔는데 어디에 있는 줄 몰라 인터넷 검색을 하니 내가 사는 안산 단원구에 속해 있으며 유명하다고 해서 일부러 배를 타고 다녀온 유명한 섬이다 세월은 내 기억도 앗아가는 것 같다 문득 85년이란 세월이 짧은 세월이 아님을 알았지만 서글픈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