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프랑스 파리에서...유럽음악계를 떠들석이게 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것은 바로 ..동그란 안경에 지팡이를 짚은 웬 기이한 사나이가 무대에 나타나.......
바하의 바이올린 샤콘느를...기타로 그대로 재현하여 연주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연주를 들은...청중들과 음악원 원장들은 깜짝놀랐다고 합니다
이유는 바로....기교적으로도 어렵다는 그 바하의 바이올린 샤콘느를 기타가 그대로 재현하리라고는 꿈에 생각지
못하였기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이시기에 기타는....클래식악기라기보다...집시들이 다루는 악기로서의 인식이 강하였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컸었습니다...
기타의 본고장이라는 스페인에서조차도....기타하면...플라멩고음악으서의 이미지가 더 강하였기 때문입니다
세고비아의 샤콘느 연주를 들은 지휘자 토스카니니는...
"바하의 샤콘느는 바이올린의 특징을 잘 표현한 음악이지만....오히려 기타가 더 낫게도 느껴진다" 말하였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엉뚱한 사나이기도 한 세고비아는 이 무대로 일약 스타가 됩니다....
그리고 이후로도 기타를 클래식악기로 인식시키기 위한 실험은 계속됩니다.....
떄로는 온갖 파격적인 방법(사기?)을 동원하기도 하였습니다
오직 독학으로만 기타를 연마하였고...바하의 어려운곡들을 기타로 편곡하여 연주하여 클래식음악계을 깜짝놀라게 하였으며...폰세라는 작곡가와 공모하여...바로크시대 존재하지 않던 작곡가를 새로 만들어내어 마치 과거의 존재했던 음악처럼 발표하고....66세에 22살 처녀와 결혼하고...또 76세에 득남을하여 세계의 팬들을 깜짝놀라게 한것을 보면....세고비아는 대중들에게 충격과 자극을 주는것을 즐기는 기이한 예술가중에 한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기타는 다른악기에 비해 연주하다보면 허리가 훨씬 무리가 가고 아픈 악기중 하나입니다....그러나 세고비아는 90대까지도 연주활동을 건강히 하였던것은..기네스북인겁니다
우리나라의 클래식기타계의 역사를 이끄신 원로 기타리스트분들 역시 백이면백 세고비아의 영향으로 기타리스트가 되신분들이라 보시면 됩니다....그만큼 세고비아의 영향력은 미국 남미 아시아 유럽까지...미치지 않은곳이 없죠
세고비아는 평소 기타를 여자에 비유하며 이렇게 얘기하기도 하였습니다
"기타는 신경질적인 여인처럼 다루기 어려운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녀에게 충성한다. 나는 일부다처군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젊었을때 기타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주된 생각은 기타가 음악에 적합한 악기가 아니라...술과 여자들이 있는...즐기는 자리에서 노래와 춤에 반주해 주기위한 것이라는 것이었다"
"좋은 기타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천부의 재능이 필요하거나 아니면 미칠필요가 있다.나는 재능이 있었다기보다는 순전히 기타에 미쳤었던듯 싶다"
"위대한 기타리스트가 없는 이유는...침대와 기타중...침대가 이기기 때문이다"
"기타는 내개 있어 연인이며,아내이며,자식이며,인생이었다"
"내가 내 자신에게 부여했던 가장 어려운 과업은..당시 훌륭한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와는 견줄수조차 없고 보잘것 없고 부족했던
기타곡의 레파토리를 풍부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피아노의 노래는 이야기이며.첼로의 노래는 비가(elegy)이며. 기타의 노래는 노래다"
"만일 내가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은 악기를 선택했더라면...내인생이 완전히 망쳐지는것으로 여겼을것임을 여러분은 잘 알것이다
나는 기타가 인간이 만들어낸것중 가장 아름다운 악기라고 객관적으로 생각한다."
"나는 지금도 기타를 공부하는 학생이다...예술에 있어서는 스승이 되느니, 평생 학생이 되는게 훨씬 낫다"
그래서 실제로도...세고비아의 자식들은 학교에서 생활기록부의 아버지 직업란에....기타를 공부하는 학생이라고 적었다는 겁니다..
1947년 녹음된겁니다....이때의 기타줄은 양의 내장을 이용한 거트줄이었다 합니다...
지금시대의 클래식기타줄보다 수명은 많이 짧지만...실제로 들어보면 소리는 훨씬 섬세하고 예쁘다고 합니다
현대에 와서 클래식기타는 나일론줄을 씁니다
첫댓글 브람스는 평소 사모하던 클라라 여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바하의 샤콘느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샤콘느는 나에게 있어 가장 경이적이며 가장 신비로운
작품의 하나입니다. 그 작은 악기를 위해서 바하는 그토록
심오한 사상과 가장 힘찬 감정의 세계를 표현한 것입니다.
내 자신이 어쩌다가 영감을 얻어서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면
나는 너무나 벅찬 흥분과 감동으로 미쳐버리고 말았을 것임
에 틀림 없습니다. 일류의 바이올리니스트가 가까이 없다면
그것을 그저 마음 속에서 울리게 해 보기만 해도 더할 수
없이 황홀한 음악이 샘솟을 겁니다..."
항상 어려만 보이던 아르테가 심오한 음악의 해설을 이렇게 멋지게 감칠맛나게 눈이 오는 오후를 행복하게 해 주어 정말 고마워요. 나는 아빠 오랜 지우, 아르테가 어렸을 때 보았지. 지금 다락이 있던 한옥 집 이층에서 아빠가 들려주시는 클래식을 듣고 자칭 너의 아빠의 애인으로 등록을 했었지. 참으로 행복한 오후이고 조립한 플룻연주도 참 아름답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