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y in God
"혼(魂)을 갈아서 열심히 하십니다."
위의 말은 오늘 저녁 운동장에서 교통정리 봉을 들고, 입시설명회에 오시는 분을 안내하는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지난 화요일부터 3박 4일로 2학년 헤세드(학년 명칭) 친구들이 대만으로 수학여행에서 돌아오고, 1학년 원피스(학년 명칭) 친구들이 오고 가는 모습을 보며, 제가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정말 열심히 하십니다. 참 고마워요. 선생님들이.”라고 이야기하자,
교무부장 선생님이, “맞아요. 우리 선생님들에게 일을 한번 맡겨주면 ‘혼을 갈아서 열심히 하십니다.’”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제가 대만으로 수학여행 다녀온 학생에게, “이번 수학여행 어땠니? 행복했니?”하고 물었더니, “정말 좋았습니다. 행복했습니다.”라고 이야기해서, “선생님들이 혼을 갈아서 열심히 해주어서 그래”라고 이야기했더니, 그 학생이 “맞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 해주시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정말 그렇게 해주십니다.”라며 행복하게 웃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지나, 학생(자녀)을 데리러 온 부모님께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한 어머님께서 “맞아요. 선생님들의 수고와 정성은 하늘입니다. 대만 수학여행 중에 찍었던 사진을 단체카톡방에 올려 부모님들의 궁금증을 풀어 주셨습니다. 정말 그렇게 하기 힘든 일이잖아요. 선생님이 올려주신 사진들을 보며, 아들과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라고 이야기하며 신나있었습니다.
오늘 저도 1학년 친구들이 안성 공설 운동장에서 미니 운동회에 다녀왔습니다. 아침에 결재와 해야 할 일을 마치고 좀 늦게 갔는데, 신나게 공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응원하는 소리, 운동 경기를 중계하는 소리, 웃고 떠드는 소리로 운동장을 넘어 안성 산야로 퍼져나가는 듯했습니다. 선생님이 공을 잡으면 잡았다고, 놓치면 놓쳤다고, 공을 넣으면 넣었다고, 넘어지면 넘어졌다고, 한 다리를 잡고 하는 닭싸움을 하다가 넘어지고 자빠뜨릴 때마다 한마디씩 붙이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멘트는 웃음과 기쁨을 자아내기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자, 각자 반에서 준비한 식사, 어떤 학급은 삼겹살을 구워먹기 위해 불판과 고기와 상추, 고추장 등을 준비해서 야외 식당을 방불케 하는 식사를 준비하고, 어떤 학급은 탕수육와 군만두에 짜장면과 짬뽕을 배달받아, 단무지와 양파를 장에 찍어 먹기도 하였습니다. 어떤 학급은 김밥과 떡볶이와 순대가 맛있게 먹고, 어떤 학급은 각가지 튀긴 통닭은 배달 받아 콜라와 사이다를 곁들어 맛있게 먹고 마시고, 선생님들은 여러 종류의 피자를 주문하여 말도 하지 않고 먹었습니다. 좀 늦게 도착해서 배고프기도 했지만, 워낙 맛있어서... ㅎㅎ.
이렇게 먹고 마시고, 하는 시간이 다 달랐습니다. 주문한 곳과 배달 하는 사람들이 다 다르다보니, 음식이 일찍 도착한 학급과 그렇지 못한 학급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문한 음식이 늦게 온다고, 아니면 일찍 먹었다고 불만을 표출하는 친구들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난 시간이 다 다름으로, 놀이와 쉼이 다 달랐습니다. 큰 축구장 곳곳에서 공놀이하는 친구들, 둘러앉아 수건 돌리는 게임을 하는 친구들, 각종 게임을 하는 친구들, 그냥 운동장에 누워 하늘 보며 즐거워하는 친구들, 노래방 앞에서 신나가 노래하는 친구들, 그 노래소리에 세련된 춤을 추는 친구들, 다양한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그런데 행복해하는 모습은 같았습니다. 정말 잘 놀고, 잘 뛰고, 잘 웃고, 잘 쉬는 모습이 참 멋있어 보였습니다. 보는 것만으로 행복했습니다. 한마디로 배부르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떠난 다음에도 1학년 원피스(학년 명칭, one-piece) 친구들의 노래자랑, 여러 종류 게임, 이어 달리기 등은 원피스 친구들의 젊음을 불태우기에 충분했고, 행복과 추억을 쌓기에 넉넉한 시간이었다고 학생들이 이야기하며 참 기뻐했습니다. 그도 그럴 법이 이 친구들이 중학생 3년 동안 코로나 19로 말미암아 한번도 야외 단체 활동이나 축제를 가져보지 못했으니 더욱 그러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행복을 만들어주기 위해 애쓰셨던 1학년 원피스 이재원 교장 선생님과 선생님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3일동안 대학 탐방과 꽃동네 봉사 체험, 공설운동장에서의 신나는 미니 운동회를 준비해주신 선생님들에게...
2학년들이 대만으로 수학여행 떠나기 전에 약 1년 동안 학년 교장 선생님의 준비, 혼을 갈 정도로 준비하는 모습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우리 교감 선생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우리 학년 교장 선생님의 준비는 정말 칼(karl)입니다. 빈틈이 없습니다. 학생들을 준비시키고 공부시키는 모습도 그렇고, 선생님들과 원팀이 되어 회의하며 진행하는 모습도 그렇습니다. 잘 될 것입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라고 하실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아마 학생들은 가는 곳과 그곳에 대한 공부를 정말 많이 하고 갔을 것입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다른 선생님들의 말씀에 의하면, 학년 교장 조우진 선생님은 3박 4일 동안 10시간 정도밖에 주무시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학년 교장에게 이야기하니, 다른 선생님들도 자기가 맡은 바에 최선을 대해주었습니다. 더욱이 수학여행에 동행했던 최재완 교목 신부님은 일과가 시작하기 전에 매일 미사를 드렸고, 함께 했던 본인은 정말 은혜로웠으며, 함께 미사를 드리는 예비신학생들의 모습은 참으로 거룩해 보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3층 교실을 쳐다보았습니다. 그곳에서는 내년도 신입생 모집을 위한 소규모 입시설명회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설명회를 하시는 홍보담당 교장 선생님은 관내외 학생들에게 학교 홍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기숙형 학교이기에 기숙사와 장학관 및 도서관과 각 교실, 기숙사를 보여주고 안내해주는 기숙사 교장 선생님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기숙사 교장 선생님은 오늘 1학년 학생들과 뛰고 또 뛰고 해서 지쳐 운동장 한가운데서 대자로 누워있던 선생님이십니다. 몸이 많이 피곤했을텐데, 본인의 몫을 다하기 위해, 아니 혼을 갈아 찾아오는 신입생에게 정성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정말 감동에 감동입니다. 감사와 축복의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3학년 에버그린 친구들은 얼굴 코배기도 안 보입니다. 이제 수능 34일 남았기 때문에, 장학관에서 열불나게 공부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다. 정말 차분히 공부하며… 마지막까지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혼을 갈아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에게 만족과 행복을 만들어 드리는 선생님들 덕분에 안법학교에는 ‘교권’에 대한 문제가 거의 제기되지 않습니다.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오히려 고마워하고, 감사하게 여기고 있으니 말입니다. 가끔은 오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오해가 풀리면, 서로 미안해하며 금방 정리됩니다.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안법 교육가족 모두에게 큰 축복을 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드리는 묵주기도 300만단 기도 속에, 은총과 은혜 속에 모두를 초대하며 나눠드리고 싶습니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첫댓글 즐거움을 고백하는 친구들..
닭싸움 게임
학급별 맛있는 점심 시간
신나게 노는 친구들
옹기종기 앉아 게임하는 친구들
모두를 흥분시킨 이어달리기(신부님과 선생님)
2삭년 대만 수학여행 단체사진
혼을 갈아 헤세드 학생들에게 행복을 만들어 주셨던 선생님들과 신부님!
안성종합체육관에서 1학년 원피스 학생들
이렇게 혼을 갈아서 열심히 하시는 선생님들이 또 어디 있으리라~^^ 신부님 처럼 이렇게 선생님들을 생각하시고 학생들을 사랑하시는 교장 선생님이 또 있을까 합니다~^^ 이렇게 사랑받고 교육받는 학생들은 대박입니다. 안법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