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와 우울증
Q 안녕하세요, 선생님. 반갑습니다.
저는 결혼 6개월 차인 여성이고, 한 살 많은 남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평소에 우울증이 좀 있고, 몸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소화도 자주 안 되는 등 여러 가지 증상을 겪고 있습니다. 증상이 들쭉날쭉해서 괜찮을 때도 있지만, 안 좋을 때는 정말 심하게 안 좋아집니다. 문제는, 제가 몸이 안 좋거나 우울증이 심해지거나 힘들 때, 남편에게 말도 안 되는 말과 행동을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창문 좀 열어줄래?”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 “창문 좀 열라고!” 하며 짜증을 내고, 별것 아닌 대화에서도 퉁명스럽게 굴고 남편을 하대하는, 정말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 제 모습이 나타납니다.
또, 제가 “나는 왜 이렇게 살까?”라는 식의 반복적인 질문을 남편에게 계속 하게 됩니다. 그러면 더 큰 문제가 생깁니다. 남편은 선천적으로 멘탈이 약한 편입니다. 저를 너무 사랑하기도 하고, 제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그에게는 매우 괴로운 일인 것 같습니다.
그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결국 남편에게 공황장애 발작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결혼 후 약 3번 정도 있었습니다.) 특히 어제는, 운전 중이던 남편에게 제가 또다시 퉁명스럽고 공격적으로 말하게 되었고, 그 결과 운전 도중에 남편이 공황장애 발작 증세를 보이며 운전을 멈추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지요. 저는 그 모습을 보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고, 가슴이 조이고 숨이 막혀서 기절할 뻔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신경성 증상까지 겹쳐 몸이 더 안 좋아졌습니다. 또, 남편을 아프게 한 이 저라는 생각에 그날의 기억이 심한 트라우마로 남아 있습니다. 길을 걷다가도 자꾸 그날의 기억이 떠올라 저 자신을 자책하고, 스스로를 옥죄고 있습니다. 남편은 그 이후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제가 괴롭히지만 않으면 문제없이 잘 지내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저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클래식 음악을 듣거나 명상을 하는 등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괴롭습니다.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저희 부부 좀 살려주세요. 저는 우울할 때 남편에게 기대고 싶지만, 남편은 그런 감정을 감당할 수 있는 정신적인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편은 저를 도와주지 못하는 자신이 미안하다며 울고, 저는 저대로 너무 힘듭니다.
서로가 서로를 붙잡지 못하고, 둘 다 함께 울고 있는 상황입니다…
A 안녕하세요? 저희 센터의 온라인 상담실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결혼 6개월 차이신데 우울증으로 많이 힘드시군요. 6개월이면 신혼이고 남편하고 즐거운 시간을 많이 가질 때인데, 우울증으로 인해서 공황장애까지 오고 정말 힘드시겠습니다.
상담 내용을 읽으면서 희망적이라고 느낀 점은 본인의 행동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본인이 우울증이 있고, 좋을 때도 있고, 좋지 않을 때도 있고, 남편에게 짜증도 내고 또 스스로 자책하고 이런 행동들을 본인이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본인이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자신의 행동이 싫어서 도움을 청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남편까지 공황장애를 경험하셨으면 정말 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리신 글에 ‘저 좀 도와주세요. 저희 부부 좀 살려주세요.’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몇 가지 도움되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남편도 도와줄 수 없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즉, 남편에게 짜증을 내는 것이 우울한 감정을 없애는 데는 도움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도리어 우울증이 더 심해질 수 있고 부부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둘째,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우울해하기 인지? 아니면 행복하기 인지?
혹시 내가 우울하기를 선택해서 도움 되는 것은 무엇인지?
1) 합법적으로 화를 내고 싶어서인지, 2) 자존심 상하지 않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고 싶어서인지, 3) 혹은 해야 할 일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변명하기 위해서인지. 4) 주위 사람들을 우울하다는 핑계로 통제하고 싶어서인지. ‘당신의 삶은 누가 통제하는가’ 의 저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윌리암 글라써는 대부분의 우울의 원인은 위의 4가지 중의 하나 또는 그 이상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셋째, 정말 우울하기를 원치 않으시면 밖에 나가셔서 매일 5킬로 정도씩 걷기를 권해드립니다.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더 좋습니다. 사람은 몸을 움직이면 감정이 달라집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올리신 사연이면 아주 위급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빨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정신과나 상담센터를 찾아가서 도움을 받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꼭 우울을 이겨내셔서 행복한 가정을 만드시기 기대합니다.
그렇다면, 공황장애 치료 어떻게 가능할까요?
1. 약물치료
- 약물치료는 삼환계 항우울제,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물,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의 항우울제, 모노아민 옥시다제 억제제 등이 주로 사용됩니다. 보통 약물치료는 2~4주 만에 효과가 나타나고, 회복 후에도 8~12개월간 유지치료가 필요합니다. 이후 회복 경과를 봐가면서 서서히 약물을 경감하게 됩니다.
2. 심리치료
- 공황장애 증상 경과는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굴곡현상을 보이면서 만성적인 경과를 밟습니다. 처음 공황발작을 경험한 후 몇 년 동안 괜찮다가 별안간 다시 발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전문가의 심리치료가 필요한데, 공황장애 심리치료는 주로 인지행동치료가 효과적입니다. 인지행동치료는 불안을 조절하는 호흡조절훈련, 긴장이완훈련, 신체감각에 대한 해석의 인지적 수정, 광장공포증과 관련된 점진적 노출법이나 강력노출법 등이 적용됩니다. 많은 경우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면 치료효과가 매우 좋게 나타납니다.
3. 사회성 집단 프로그램
-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불안 때문에 말문이 막히거나, 사람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해야 할 지 몰라서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사회기술 훈련이 필요하며, 사회성 집단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집단 프로그램 내에서는 적절한 자기소개, 시선 처리, 대화 시작/유지 방법, 거절하거나 불편함을 표현하는 방법, 비언어적 표현 훈련 등이 진행됩니다. 이러한 부분은 혼자 배우기 어렵기 때문에 심리상담센터나 집단 프로그램에서 배우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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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1급(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1급(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1급(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1급(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김청송. (2020). 제2판 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 싸이앤북스
*사진첨부: pixabay
*작성및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민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