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던 오피스텔 인기가 시들하다.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시세는 별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분양시장에서도 청약경쟁률이 갈수록 내려앉고 있고 미분양도 특별히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정부가 오피스텔을 ‘준주택’으로 지정해 각종 규제를 풀면서 올해 큰 인기를 끌 것이란 당초 예상과는 완전히 다르다.
시세 변동 거의 없어
24일 중앙일보조인스랜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22일까지 수도권 오피스텔 가격은 큰 변화가 없었다. 서울지역 오피스텔 월별 1㎡ 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하반기인 7,ㆍ9ㆍ11ㆍ12월 각각 0.1%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꾸준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아직 별다른 변동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와 인천도 현재까지 변동률은 ‘제로’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오피스텔 가격이 하락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인천 서구 마전동 C공인 관계자는 “주변 59㎡ 오피스텔 가운데 2004년 분양할 때 7800만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계속 하락해 현재 5500만원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말했다.
겨울철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세값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오피스텔의 이 같은 위축은 예상을 벗어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청약경쟁률 하락세 뚜렷
분양시장에서도 오피스텔 인기는 하락 추세다.
최근 청약접수를 마친 인천 청라지구 영화블렌하임은 223실 모집에 520건이 접수돼 평균 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얼핏 꽤 인기를 모은 것 같지만 지난해 같은 지역에서 분양한 다른 오피스텔과 비교하면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점이 뚜렷이 드러난다.
지난해 10월 분양했던 청라 에일린의뜰(255실)은 평균 2.5대1, 8월 청약을 받았던 청라엑슬루타워(352실)는 평균 59.7대1, 7월 분양했던 롯데청라캐슬(498실)은 26.2대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경쟁률은 2대1을 넘어도 오피스텔은 주택형당 2개씩 중복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복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면 계약률이 높게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오피스텔 미분양 판매도 별로 늘어나지 않고 있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2년 전부터 분양을 하고 있는 코업스타클래스(106실)의 미분양은 올해 들어서도 별다른 변동이 없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특별히 미분양이 더 팔리거나 문의가 늘어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전세난ㆍ규제완화로 투자 전망은 좋아
전문가들은 하지만 임대수익 목적의 소형 오피스텔의 인기는 살아날 수밖에 없다고 예상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준주택’ 개념을 도입해 세제혜택 등 각종 공급 활성화 방안이 나올 예정이어서다. 특히 올해 전세난이 심화될 전망이어서 오피스텔 가격도 동반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나비에셋 곽창석 사장은 “당분간은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오피스텔 시장이 여전히 위축될 가능성이 크지만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 전세난 등이 본격화하면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저렴할 때 임대수요가 많은 역세권이나 중심업무지역의 소형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자료원:중앙일보 2010.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