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맞붙었던 김기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당 화합과 내년 총선 승리를 힘을 합치자며 이른바 ‘연포탕’(연대·포용·탕평) 행보를 보였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은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나 “당의 화합을 위해 일하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
김 대표는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닷새 만에 경쟁 주자였던 세 명 중 안 의원과 처음 만났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 안 의원과의 회동을 위해 실무진 차원에서 일정을 조율했다. 안 의원도 이날 아침부터 진행하려던 지방 순회 일정을 뒤로 미루고 김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를 마치자마자 바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서 큰 틀에서 우리가 하나로 화합해서 내년 총선 위해 힘을 합치자고 했다”고 말하자 안 의원은 “그렇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다시 한번 당선을 축하드린다”며 “지금부터는 당이 화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특히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의논드리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이런저런 논란이 있었지만, 큰 틀에서 한 식구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많은 자산을 가진 안 대표님을 모시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치열한 경선 과정 후 당선되셨으니 김기현 대표 체제가 안정화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내년 총선 승리가 중요한데, 이번에는 당심 100%로 뽑았지만, 내년 총선은 민심 100%로 뽑히는 것이고, 특히 수도권 승리가 중요한데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에 대해 인식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당의 역할이 중요하고, 제대로 된 민심을 용산에 전달해 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그게 기본적으로 우리가 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도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이 김기현 대표 체제가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하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향후 중도 외연 확장, 수도권에서 승리를 위해 안 의원이 가진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좀 더 정리한 다음에 만나서 구체적으로 논의하자고 이야기됐다. 앞으로 안 의원과 총선 압승을 위해 많은 공조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14일에는 역시 당권 경쟁 후보였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회동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