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예민해서 비교적 깊게 자는 편은 아닌 것 같고 좋은 일이든 나쁜일이든 가끔씩 꿈을 꿔
어느 순간부터 뭔가 의미가 있을 거 같은 꿈을 꾸면 그 꿈이 딱딱 떨어져 맞기 시작했던거같아
예를들어 이빨 꿈, 맷돼지 꿈, 똥 꿈, 등등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할게. 지금은 대학을 졸업했지만 입학 전으로 돌아가겠옹
나는 미대를 지원한 예비 미대생이였어
그렇기 떄문에 미대 나온 여시들도 알다시피 수능이 끝나면 우린 자유가 아니야
수능이 끝나고 부터가 진정한 전쟁이었지
그렇게 집에서 씻고 잠자는 것 빼고 학원에서 학원 사람들과 생활을 했어
(그때 친구들은 힘든 시기를 같이보내서 그런가 지금까지도 가족같은 느낌이 있어)
가군 나군 다군 중에 나는 나군이 가고 싶은 학교 였어 !
말 할것도 없이 열심히 준비하고 실기 시험을 치르고
대망의 나군이 발표됐어
그 결과는 .. 예비 7번
희망이 있다 생각했어 한자리 수니까 ㅜㅜ
입ㅇㅣ바싹바르고 똥줄타며 하루하루 보내던 어느 날. 추가합격 일차가 발표나는 날 전날 밤에
꿈을 꿈 !!!!!!!!!!!!!!!!!!!!!!!!!!!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 ..........꿈속에서 그날은 우리 동거동락한 학원동기들과의 엠티를 가는 날이었어
모임장소는 기차역이였나봐
그러니까 처음 기억이 나는 부분은 약간 녹이 슬었다 해야하나
이끼가 낀듯한 에메랄드 빛 기차역이였어. 일러스트적인 느낌이였음
살짝 안개 낀 듯한 오묘한 지하에 있는 기차역이었어
그때 나의 차림은 우리 반끼리 맞춘 꾀죄죄한 단체 후드티를 입고 있었고
정말 쌩뚱맞지만 마트 카트를 끌고 있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안에는 정말 내 머리 높이만큼 무언가가 잔뜩 쌓여 있었어 약간은 지져분하게.
(생각해보면 이 카트안에 쌓여 있던건 그동안 내가 쌓아온 노력? 그런거 같음)
주변을 보니 친구들이 와글와글 있어고, 열차가 왔어
그리고 문이 열리고 아이들이 우르르르 들어가더라구
어 어 어 나도 들어가야되는데 !
하고 내가 들어가려는 순간 , 열차 문이 닫힌 것도 아니고 그냥 순식간에 슝 가버리는거야
나 혼자 남겨두고 ......................................
멍 때리고 있는데
지하 계단에서 내친구 개미(영화 개미에 개미같이생겼어)와 다른 아이들이
책같은거 무언가 잔뜩 쌓아들고 역 계단에서 내려오더라구
애가 불러도 대답이없고 그러고 그대로 선로로 내려가 책을 놓고 엎어져 공부를 하더라
다른 애들은 열차타고 갔겠다, 나도 따라 내려갔지 ㅠㅠ
개미 뭐해 갬 여기서 뭐해
하면서 개미를 열심히 불렀지만 개미는 쳐다도 안보고 정신없이 공부를 하더라 그 어두운 곳에서
그래셔 나는 다시 선로 위로 올라와 열차를 기다렸어
그러다 깸
끝
꿈 끝이야
너무 생생했기때문에 일어나자마자 컴퓨터를 키고 인터넷에 찾아봤지
'기차 지나가는 꿈' 이렇게 치면 딱 이렇게 나와
합격 소식 기다리는거 있으면 기대하지 말라고 떨어지는 꿈이라고
........ 쉬마 ?
하늘이 와르르르 무너지는 것 같더라. 그때는 진짜 대학 그게 전부이니까
창백해 져가지고 엄마에게 곧장가서 나 망했다며 울먹이면서 꿈 설명을 해줬어
그런데 엄마가 괜찮다고 하더라구 담담하게 그냥 괜찮을거야 다 잘될거야
라고만 말해주더라구.. 위로잉가봉가 했지
하 지 만. 추가 합격자 발표가 나고 추가 합격은 일차는 예비 6번 까지 빠졌어 ㄷㄷ
꿈때문이라고 생각함 꿈때문 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정말 온몸에 수분이 다 증말하는 것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이차 발표가 나는 날 아침
나만큼 긴장하시고 한껏 스트레스받고 계시던 아버지가 발표 시간 땡 하자마자 학교에 직통으로 전화를 하셨어
결과는 한명도 안빠짐........
망했다. 망했어 진짜 가군 붙은 학교 오티도 안간다 했는데
그렇게 얘기듣고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그상태로 다시 자버렸어ㅋㅋㅋㅋㅋ
그러다 전화 한통이 오더라. 추가합격 3차 빠져서 합격하게 되었다고
나 진짜 세번 물어봄 ㅇㅇ학교에요? 확실해요? 제가요? 진짜요? ㅇㅇ학교를요!!!???????!!!!!!!!!
미친아이처럼 뛰쳐나와 눈물을 흘리며 엄마에게 달려갔지
나 합격했어 !!!!!!!!!! 바로 선생님들에게도 전화하고 ..
그리고 나중에 엄마가 얘기해줬어. 엄마가 너 합격할줄 알았다며
외할아버지가 꿈에 나오셨다하더라
외할아버지는 내가 한참 입시준비때 돌아가셨어
엄마는 내가 기차꿈을 꾸기 전 날, 외할아버지께서 엄마한에게 벼를 한뭉탱이 주시는 꿈을 꾸셨대
곡식 꿈을 해석하면
'정신적 물질적 풍요 결실, 진실 명랑 발전을 나타내는 의미와 인내의 대가 새로운인연 명예와지혜를 상징'
이렇게 나와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나한텐 그냥 모든 상황이 감사하고 감사한 일이었어
그리고 그 해 우리과 추가 합격자는 예비 8번까지 빠졌다고 하더라
그리고 그때 선로로 내려가 공부를 하던 개미는 나보다 공부 성적도 좋고
그림도 나만큼 잘그렸는데(내생각) 운이 따라주지 않아 재수를 하게 됐어
이거 좀 소름 ........
그때 당시 싸이월드 다이어리에 기록해둔 그때의 생생함을 투척하며 마무리할게
여시 언니 동생들 ! 즐거운 불금 보내숑 ♥
첫댓글 오오여시짱신기하다!!!!!나도예지몽한번이라도꿔봤으면좋겠당!!!!!짱신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