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2. 3.6(일) 09;30-14;00
★코스; 살곶이체육공원-청계천-보성사터-딜쿠샤-독립문-옛 서대문형무소-서대문역(20km)
★참가; 마라톤킴, 람보림, 바이크손, 아스트라전, 스머프차
-딜쿠샤를 배경으로-
<후 기> 스머프차
겨울이 끝나는가 싶더니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왔다. 봄은 누구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2022년 첫 여정은 일제의 탄압과 핍박속에서도 조국의 독립의지를 불태웠던 순국선열의 혼이 살아있는 역사유적지를 찾아 나서는 여행이다. 그 당시 희생당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데 있다. 이번 여정의 핵심은 보성사터와 딜쿠샤, 옛 서대문형무소을 답사하는데 있다. 여행에 대한 설렘과 겨우내 여행을 함께 못했던 친구들을 만난다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다. 바이콜 전사 5명이 태극기를 휴대하고 살곶이체육공원에 9시30분에 모였다.
살곶이체육공원은 중랑천과 청계천이 합류하는 곳이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푸르렀다. 청계천 자전거길로 접어들자 맞바람이 매섭게 불어와 처음부터 힘겨운 싸움이었다. 약 2,5km 거리에 청계천의 마지막 다리인 고산자교가 있다. 고산자교는 동대문구 용두동과 성동구 마장동 사이에 있는 다리로,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의 호를 따서 붙인 명칭이다. 이곳까지는 철새보호구역으로 버들습지가 무성하게 우거져 있다. 고산자교를 건너 청계광장으로 향하면 청계천 건너편에 판자촌 모형이 눈길을 끈다. 판자촌은 1950-1960년대 가난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대변한다.
청계천변을 따라 수상가옥처럼 길게 늘어선 풍경들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다. 두 서너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먹고 자고 씻고 배설하고 생계활동을 하는 등 모든 일상을 해결하는 공간이자 유일한 안식처였다. 세운교에서 참참하였다. 개구리가 옴쳐야 뛰듯이 사람도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숨고르기가 필요하다. 다산교 부근에 이르면 청계천변을 따라 소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이곳이 청계천변의 유일한 소나무숲으로 운치가 한결 돋보인다. 광교에서 종각역을 지나 삼봉로와 율곡로4길을 따라가면 조계사 후문 맞은편에 보성사터가 있다.
보성사는 보성학교 설립 당시 교재를 출판하기 위해 만든 천도교 계통의 인쇄소였다. 1919년 2월27일 밤에 33인이 서명한 독립선언서 3만5천장을 인쇄하여 다음날 전국 각지에 배포함으로써 독립운동의 발판을 마련했다. 일본 형사에게 발각되는 위기도 있었으나 족보책이라고 위장하여 모면하였다. 일본 경찰은 1919년 6월 28일 밤에 보성사에 불을 질러 태워버렸다. 인쇄를 책임진 보성사 사장 이종일의 동상과 보성사터 표지석, 기념비 등이 있다. 보성학교 후문이 지금 조계사 문이고 회화나무와 백송은 예전 그대로이다.
광화문과 사직터널을 지나 가파른 언덕길을 타고 우측 방향으로 가면 거대한 은행나무가 보인다. 은행나무가 있는 곳이 바로 권율장군 집터이며, 맞은편에 붉은 벽돌 2층 건물인 딜쿠샤가 위치해 있다. 딜쿠샤는 고대 힌두어로 희망의 궁전을 뜻한다. 딜쿠샤는 미국 AP통신 앨버트 테일러(Albert Wilder Taylor) 기자가 살던 2층 서양식 가옥이다. 앨버트 테일러는 1896년 아버지와 함께 한국에 입국하여 AP 통신 특파원을 하면서 1923년부터 1942년 추방될 때까지 20년간 아내와 함께 살았다. 앨버트 테일러 특파원은 1919년 3.1일 독립선언서를 입수해
세계에 최초로 3.1독립운동을 알렸고 제암리 학살사건을 취재하는 등 한국의 독립운동에 적극 협조하였다. 한편 일본 총독을 찾아가 민간인 학살에 항의하기도 하였다. 이런 일련의 사건으로 서대문 형무소에서 6개월 동안 복역하였으며 자택에 감금되었다가 1942년 추방당하였다. 독립문을 지나면 옛 서대문형무소가 나온다. 서대문형무소는 우리 민족의 수난과 고통을 상징하는 곳이다. 유관순열사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되었다. 서대문형무소 뒤편에는 독립운동가들의 사형을 집행했던 사형장이 있다. 3.1운동기념탑에서 인증샷을 하고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맛집으로 향했다.
일요일은 대부분 문닫은 식당들이 많다. 한참동안 헤멘 끝에 식껍숯불구이 전문점에서 생고기 김치찌개로 식사하면서 정겹게 웃음꽃을 피우고 서대문역에서 오후 2시경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대문형무소- 홍제천-세검정교차로-윤동주문학관-청계천-응봉역 코스는 생략하였다. 회원들이 몸이 풀리지 않아서 그런지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하였다. 봄은 봄이지만 춘래불사춘이다. 상춘객들이 청답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20대 대선 투표일이 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서울 거리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였다. 3.1운동은 자주 독립운동에 불을 지핀 시발점이자 민족의 자랑이고 자부심이다.
독립운동을 위해 불요불굴의 정신으로 항거한 독립투사들이 자랑스럽고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마음속 깊이 새길 수 있었다. 한번 자유를 잃으면 찾을 수 없다. 자유는 천만금 주어도 못사는 인간의 소중한 가치다. 외세에 침략 당하지 않기 위해선 튼튼한 국방력과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결속력을 다지고 경제력을 발전시키는 길만이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할 수 있다. 몸을 어느 정도 끌어올린 다음 서서히 라이딩의 고난도에 도전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다음 주 라이딩은 잠수교 남단에서 행주대교를 거쳐 잠수교 북단에서 종료하는 것으로 확정하였다.
오래간만에 벗들과 함께 여행을 즐기니 기분이 매우 상쾌하고 생세지락을 느낄 수있었다. sd 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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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곶이체육공원에서 출발전(09;30)
고산자교로 진입하기 직전
고산자교를 지나서 청계광장으로 향하는 중
청계천 판잣집을 배경으로
성동공업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운치있는 소나무가 한폭의 그림같다
세운교에서 휴식
보성사터 표지석
보성사 사장 이종일 동상을 배경으로 인증샷
경복궁 광화문을 배경으로
딜쿠샤로 진입하기전 거대한 은행나무(수령 476년, 1546년경 식재 추정), 권율(1537-1599) 장군의 집터이기도 함
딜쿠샤 건물 전경, 문화 탐방객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독립문을 배경으로
3.1운동기념탑을 배경으로
식껍숯불구이전문점
생고기김치찌개로 오찬하고 서대문역에서 상황종료(14;00)